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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생존-52화 (52/200)

52화.  < 전설 무기의 위력 (1) [유료 연재 새글] >

안전 지대 『혜미』의새벽.

1층의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재윤은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일어났다.

다름아닌 한혜미였다.

“무슨 일이지?”

“밖에서 고블린이 오빠를 불러서요.”

한혜미가 재윤을 부르는 호칭이 각성자님에서 오빠로 바뀌었다.

각성자님 혹은 소유주님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듣기 편했다.

“급하게 찾는 걸 보니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 그럼 나가보자.”

세붐은 혜미의 거주자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보호막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무슨 일이 있으면 보호막을 두드리라고 했다.

그러면 관리자인 한혜미가 알 수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세붐은 이제 거주자로 등록해두는 게 좋겠어.’

최악의 사태가 벌어져 고블린 부대가 몰살당해도 세붐은 살아남아야 하니까.

재윤이 보호막이 있는 곳으로 나가자 세붐이 엎드려 인사했다.

“주인님을 뵙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냐, 세붐?”

“새벽에 이곳을 정찰하던 오크 정찰조를 해치웠습니다. 중요한 일이라 주인님께 보고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오크들이 벌써 이곳을 발견한 건가?”

그래도 며칠은 걸릴 줄 알았는데 불과 하루 만에 알아낼 줄이야.

“일단 가루를 뿌려 피냄새는 모두 제거했습니다.”

“잘했다. 하지만 놈들은 이미 우리 위치를 알고 있다고 봐야겠지.”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아직 모른다 해도 정찰조가 없어진 위치를 수색하다보면 이곳을 금세 발견할 겁니다."

재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크 지휘관이 정예 부대를 이끌고 올 수도 있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섣불리 맞붙지 말고 즉각 보고해.”

“예, 주인님.”

세붐은 허리를 꾸벅 숙인 후 그의 권속들이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재윤도 다시 방 안으로 들어왔다.

잠은 이미 깼고 몸은 상쾌했다.

2시간도 안 되는 수면이었지만, 그는 높은 체력 스탯과 생명력 덕분에 짧은 수면만으로도 충분했다.

‘정말 지독한 놈들이군. 밤새도록 숲을 수색했다는 건가?’

대략 2시간 전.

재윤 등은 거대 좀비를 해치운 후 즉각 혜미로 복귀했다.

밤이 깊다 못해 곧 새벽이 밝아올 터라 각자 방에 들어가 씻고 눈을 붙였다.

아무리 레벨이 올랐다 해도 잠을 자지 않고 버틸 수는 없으니까.

재윤도 모처럼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개운한 몸으로 침대 위에서 잘 수 있었다.

‘그럼 당장 오늘이라도 오크들의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는 뜻이다.’

천만다행인 건 어제 25레벨을 달성했다는 것 .

그래서 전설 무기인 광혈검을 쓸 수 있게 됐다.

* 광혈검(狂血劍)

-등급 : 전설(★★★)

-분류 : 파투스 무기

-내구도 400/400

-기본 공격력 : 100

-추가 공격력 : <근력 + 민첩>의 400%

-치명타 발생시 대상에게 높은 확률로 공포 효과 발동

-장착 제한 : Lv25[근력 12, 민첩 12]

근력과 민첩 제한이 붙어 있지만 재윤의 스탯은 이미 그 두 배 이상이다.

【레벨】 25

【생명력】 450/450

【파투스】 113/113(↑6)

【스탯】

근력 25(↑1)

체력 25

민첩 32

지능 31(↑5)

전쟁신의 검술을 터득한 이후 보너스 스탯은 계속 근력에 분배했다.

근력이 증가하면 광혈검의 추가 공격력도 증가한다.

가능한 민첩과 비슷한 수준까지 맞출 생각이었다.

그리고 어제 거대 좀비를 해치우고 얻은 어둠의 상자에서는 피묻은 어둠의 목걸이가 5개나 나왔다.

놀랍게도 파티원 숫자만큼 목걸이가 나와준 것이다.

그로인해 재윤뿐 아니라 이민철 등도 모두 피묻은 어둠의 장신구 세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다섯 개 중 하나는 재윤이 아공간 인벤토리에 넣어두었다.

레벨 제한이 존재해 세붐은 착용이 불가능한 물건이었으니까.

[피묻은 어둠의 장신구 세트]

-어둠 저항+20, 지능 +5

각 장신구에 붙어 있는 어둠 저항과 별개로 20 증가!

그러다 보니 재윤의 어둠 저항은 무려 48까지 올랐다.

어둠 속에서도 밝은 곳 못지 않은 시야 거리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세트 효과로 지능 스탯이 5 올랐다.

덕분에 현재 지능 스탯은 31.

지능이 오르면 바람의 화살 데미지가 증가하며 서적이나 두루마리에서 각종 능력이나 지식 획득에 유리했다.

‘그러고 보니 지능 28 제한 책이 하나 있었지?’

흡혈귀 루나티쿠스의 방에서 얻은 책들 중 아직 읽지 못한 것.

* 뒤바뀐 세계에 대한 지식

-책을 펼치면 특별한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

-습득 조건 : 지능 28

대체 어떤 지식이기에 지능 28 제한인지 궁금했는데 이제는 읽을 수 있게 됐다.

곧바로 책을 펼치자.

[운명의 힘으로 뒤바뀐 세계에는 갖가지 신비한 종족들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흑요정족이다. 흑요정들은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조용히 숨어 지내며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는다. 각종 던전의 끝이나 오지에 숨어 있지만 지식이 없으면 그들을 볼 수 없다. 그대에게 행운이 있다면 그들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흑요정이라는 기괴한 종족에 대한 내용이었다.

[흑요정에 대한 F급 지식을 얻었습니다.]

* 흑요정

-획득 등급 : F

-흑요정 발견 확률 소폭 증가

-흑요정 호감도 +2

특이하게도 다른 지식과 달리 데미지 증가와 같은 효과는 없었다.

흑요정을 발견할 확률과 호감도가 증가한다고 나와 있었다.

‘이건 괴물에 대한 지식이 아닌가 본데?’

하긴 지식이라는 것이 꼭 괴물로만 한정된 것은 아닐 것이다.

흑요정이 어떤 신비한 능력을 지닌 존재들인지 모르지만 행운이 있어야 발견할 수 있다고 하니 뭔가 좋은 게 있는 건 분명했다.

‘각종 던전의 끝에 숨어 있을 수 있다고 했으니 루나티쿠스 소굴에 다시 한 번 가볼까?’

광혈의 흡혈귀 루나티쿠스의 소굴!

그곳은 던전 비슷한 형태로 되어 있었다.

혹시 모르니 언제라도 그 근처를 지나가는 일이 있으면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루나티쿠스를 쓰러뜨릴 당시에는 흑요정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곳에 흑요정이 있어도 발견하지 못했을 테니까.

「뒤바뀐 세계에 대한 지식 - 흑요정(F급)」

-습득 조건 : 지능 28

그렇게 지식을 얻고나자 책의 제목도 바뀌었다.

재윤은 책을 아공간에 넣고 오늘 할 일을 정리했다.

이민철은 어제 레벨 20을 달성했다.

그러나 아직 박은빛과 윤현성은 레벨 19.

본래는 오늘도 어제처럼 파티 사냥을 통해 박은빛 등의 레벨도 20까지 올린 후 셋을 모두 운명의 탑으로 데려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크들이 이곳을 정찰한 이상 그게 어렵게 됐다.

오크 병사들뿐이라면 좋은 경험치 덩어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오크 지휘관은 결코 만만치 않는 녀석들이었다.

물론 재윤이 광혈검을 쥐었으니 이전보다 수월하게 이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건 오크 지휘관이 한 놈일 때의 얘기다.

둘 이상이 덤벼들면 승부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둘까지 어떻게 해본다 해도 만약 셋이나 넷이 나타난다면?

더구나 오크 로드 투르보의 전투력은 오크 지휘관보다 몇 배 강하다 했다.

‘파티 사냥을 하다가 그놈들과 만나면 나와 세붐 빼고 다 전멸할 수도 있어.’

오크 지휘관이 여러 명 나타나면 재윤과 세붐이 무슨 수를 써도 이민철 등을 지켜주지 못할 테니까.

그리고 오크들이 안전 지대 혜미 주변을 빙 둘러 포위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할 때도 대비해야 한다.

오크 로드 투르보가 환상 전투를 걸어올 가능성도 있었다.

‘그전에 일단 민철이 형이라도 특화 능력을 얻게 하자.’

이민철이 특화 능력을 얻는다면 막강한 전투력을 갖게 된다.

혹시라도 인연이 없어 얻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일단 시도라도 해봐야 할 것이다.

그때 재윤을 향해 안전 지대 기적의 관리자 이경수의 음성이 들려왔다.

《형님, 지금 기적과 혜미를 연결하는 지하 보도가 완성됐습니다.》

《그래. 마침 잘됐구나.》

《각성자들을 그쪽으로 보낼까요?》

《아니야. 일단 그쪽에 대기시켜라.》

이곳은 당장 오늘이라도 오크들과 전장이 형성될 수 있다.

저레벨 각성자들이 와봤자 도움이 될 것이 없었다.

레벨은 기적 근처의 사냥터에서 올리게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박은빛과 윤현성의 레벨을 올리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적시에 지하 보도가 완성됐어. 이렇게 되면 오크들이 이곳을 포위한다고 해도 상관없지.’

오크들에게 기적의 위치가 노출되지 않게만 신경쓰면 될 것이다.

“저, 재윤 오빠.”

그때 한혜미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방에 들어왔다.

“무슨 일이냐?”

“실은 어제 종일 환상 전투에 대해 대비할 방법을 생각해봤거든요. 그런데 집중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으니 신기하게도 관련 내용이 설명 창에 추가됐어요.”

“그래?”

이건 놀라운 사실이었다.

안전 지대 관리자의 집중력과 노력으로 그런 것들이 새로 생겨날 줄이야.

“뭔가 좋은 방법을 찾았어?”

“일단 적이 환상 전투를 걸어왔을 때 안전 지대의 재정 코인을 소모해 막을 수 있대요.”

“얼마나 드는데?”

“그건 각 안전 지대의 규모에 따라 다른가봐요. 이곳은 300코인이고 기적처럼 2단계 안전 지대는 500코인이에요. 그리고 적이 소유한 안전 지대의 위치를 알게 되면 이곳에서 환상 전투를 걸 수도 있죠. 다만 300코인을 소모했을 때 환상 전투를 얼마나 연기할 수 있는 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어요.”

“기다려 봐.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이 잘 알고 있을 거야.”

재윤은 즉각 세붐을 불러왔다.

그 사이 한혜미가 거주자로 등록시켰기에 세붐도 들어올 수 있었다.

“환상 전투는 코인으로 막을 수 있지만 그 기간은 하루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소모한 코인은 환상 전투를 건 자에게 들어갑니다.”

300코인을 걸고 환상 전투를 걸었는데 안전 지대 관리자가 300코인을 소모해 방어하면 600코인을 돌려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안전 지대의 코인을 갈취하는 방법으로도 써먹을 수 있다는 뜻.

오크 로드가 혜미의 위치를 알게되면 즉각 환상 전투를 걸어올 것은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러고 보면 아직 그놈이 여길 알아낸 건 아닌가 보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안전 지대에 코인을 좀 넣어둘 필요가 있겠다.’

코인을 들여 하루의 전투를 연기할 수 있다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승산이 확실하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하루의 시간을 벌어서 그 사이 전투력을 높이는 게 현명한 일.

곧바로 재윤은 혜미에 600코인을 입금했다.

환상전투를 두 번 방어할 수 있는 코인이었다.

또한 혹시 모르니 기적에도 500코인을 입금한 후 이경수에게 환상 전투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

잠시 후 재윤은 이민철과 함께 운명의 탑으로 향했다.

물론 세붐도 함께였다.

세붐이 있어야 지름길로 갈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의 괴물들을 미리 감지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운명의 탑을 향해 이동한지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주인님, 전방에 오크 다섯 놈입니다. 숫자를 보니 정찰조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지금은 마주치지 않는 게 좋겠지. 일단 피한다.”

오크 정찰조 병사들 따위야 해치우는 건 일도 아니다.

그러나 설령 냄새를 없앤다 해도 이 근처로 오크들이 대거 몰려오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오크들의 소굴이 이곳에 그리 멀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오크 지휘관들이나 오크 로드 투르보라도 오게 된다면 골치 아파질 것이다.

“재윤아, 나 특화 능력 얻을 수 있을까?”

잠시 후 오크 정찰조가 사라지자 다시 이동하는 도중 이민철이 문득 물었다.

그는 자신에게 인연이 없어 혹시라도 특화 능력을 얻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재윤은 미소 지었다.

“물론이야. 형이 못 얻으면 누가 얻겠어?”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만 왠지 걱정된다.”

“설사 못 얻어도 레벨을 계속 올리고 좋은 장비를 착용하면 강해질 수 있으니 너무 부담갖지 마."

“그래도 특화 능력이 있어야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을 텐데.”

이민철은 20레벨이 되자 재윤이 차고 있던 투혼의 벨트를 장착해 모든 스탯이 3 증가했고, 아공간도 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계속 재윤에게 의존만 하게 되자 미안해서 견딜 수 없었다.

재윤처럼 전천후 전사가 되지는 못해도 좋다.

다만 탱커로서는 확실한 능력을 가졌으면 했다.

보스 급 괴물이 나타났을 때 재윤의 뒤로 숨어 있어야 하는 나약한 탱커 말고, 당당하게 앞에서 모든 공격을 받아내고 싶었다.

“주인님, 저 앞에 조금만 가면 운명의 탑입니다. 그런데 오크 놈들이 매복해 있습니다. 오크 지휘관 둘, 오크 병사 일곱입니다.”

“지휘관을 둘이나 배치해 두다니, 우리가 다시 이곳으로 올 거라 예상한 건가?”

“잔머리를 제법 굴리는 녀석들이니까요.”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수도 없는 일.

이렇게 된 이상 오크들과의 전투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재윤은 이민철을 향해 말했다.

“우리가 오크들을 상대하는 사이 형은 독안개를 통해 운명의 탑 안으로 들어가.”

“오크 지휘관이 둘이나 있다는데 괜찮겠냐?”

“방법이 있으니 걱정 마.”

광혈검을 손에 쥔 이상 오크 지휘관 한 놈을 처치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지난 번과 달리 지금은 오크에 대한 지식이 A급이다.

데미지도 더 줄 수 있고 전술 파악도 가능해진 터라 훨씬 유리했다.

“세붐, 넌 내가 싸우는 사이 한 놈을 유인해서 시간을 끌다가 와라.”

“그런 거라면 저보다 잘 하는 놈이 없을 겁니다.”

충성도가 오르며 세붐의 전투력도 늘었다.

아직 오크 지휘관을 쉽게 이길만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반대로 쉽게 패배하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한 놈을 유인하면서 버티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먼저 기습을 통해 오크 병사들을 처치하는 게 중요해. 한놈이라도 놓칠 경우 귀찮은 일이 벌어질 거야.”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근처에 지원군이 있을 수도 있으니 병사들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오크 로드에게 이곳 상황이 보고되지 않을 테니까.

스윽.

잠시 후 재윤이 수풀을 헤치고 모습을 드러내자 오크 지휘관 두라드와 쿠락이 그를 발견하고 즉각 공격해왔다.

“웬 인간 놈이지?”

“큭! 누군지 알게 뭐냐? 인간 놈이면 다 죽인다!”

두라드는 양손에 각각 거대한 도끼와 방패를, 쿠락은 검을 한 자루씩 쥐고 있었다.

쿠락은 재윤을 보자마자 쌍검을 앞으로 교차하며 돌진해왔다.

팟! 파앗-

놈이 오기 앞서 두 줄기의 빛이 쏘아져나왔다.

순간 재윤의 몸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쿠락이 날린 빛줄기들이 허무하게 공간을 가르는 순간 재윤은 쿠락의 지척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흠칫 놀란 쿠락이 쌍검을 휘두르려 했지만 그 전에 붉은 사선이 두 줄기 그어지며 그의 몸에서 핏줄기가 솟구쳤다.

“커으윽!”

재윤의 광혈검이 쿠락의 팔뚝과 허벅지를 사정없이 갈라버린 것이다.

상갑의 방어구가 없는 쪽을 노려 순식간에 놈에게 피해를 준 재윤은, 그 사이 뒤쪽에서 도끼를 휘두르며 돌진하는 또 다른 오크 지휘관 두라드를 향해 질풍의 화살을 발사했다.

콰앙!

두라드는 재빨리 방패로 그것을 막았다.

그러나 질풍의 화살이 가진 파괴력은 그를 뒤로 쭉 밀려나게 만들었다.

“크윽! 인간 놈 따위가 감히!”

쿠락이 쌍검을 미친 듯 휘둘렀다.

놀랍게도 광혈검에 의해 깊게 베었던 팔뚝과 허벅지의 상처가 순식간에 아물어 있었다.

휘휙! 파파팟-

얼마나 빨리 휘두르는지 마치 10여 개의 팔이 검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로인해 생겨난 검들의 그림자가 어지러울 정도로 공간을 뒤덮었다.

카캉! 카아앙! 캉!

그러나 재윤은 차분히 광혈검을 휘둘러 그것들을 쳐냈다.

전쟁신의 검술(Lv25)과 급증한 근력 스탯에서 오는 괴력은 오크 지휘관 쿠락의 검술은 물론 가공스러운 힘에도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검들의 격돌이 이어질수록 쿠락은 두 팔이 저릿한 통증을 느끼며 뒤로 밀려났다.

“크윽! 믿을 수 없다. 어찌 하찮은 인간 놈 따위가 이런 검술 실력을!”

그러나 그 사이 그가 더욱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쿠악!"

“꾸으윽!"

“크아아악!”

주변을 포위하고 있던 오크 병사 일곱이 모두 목이 뎅겅 잘린 채 쓰러졌다.

세붐의 죽음 칼날!

재윤이 두 오크 지휘관의 공격을 받아내는 사이 그가 필살기를 펼쳐 오크 병사들을 몰살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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