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화. 자신감의 회복 (3)
흡혈귀 사냥터는 안전 지대 혜미에서 꽤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숲이 더욱 우거져 있어 밤이 아닌 낮에도 자칫하면 길을 잃기 딱 좋았다.
그러나 고블린 세붐은 걱정말라는 듯 최단거리로 척척 길을 안내했다.
물론 재윤은 세붐의 안내가 아니어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안전 지대 소유자가 되면서 주어진 혜미의 인도라는 능력이 있으니까.
그래도 위치를 알 수 있는 것과 지름길로 가는 건 별개의 문제다.
세붐이 달리 보물 고블린이 아닌 것이다.
“길안내 하느라 수고가 많다, 고블린. 특별히 한 입 먹게 해주마.”
이민철은 그런 세붐이 여러모로 기특한지 주머니에서 아껴둔 초코바를 꺼내 내밀었다.
물론 전부 다 준 것이 아니었다.
손가락 마디만큼만 잘라서 줬다.
그러자 세붐이 고개를 갸웃했다.
“이게 뭐냐, 인간?”
“먹어봐라. 그럼 안다.”
세붐은 코로 냄새를 킁킁 맡더니 곧바로 입에 넣고 씹었다.
그러더니 표정이 급격히 밝아졌다.
“마, 맛있군.”
이민철이 웃었다.
“그래? 역시 고블린도 단맛을 좋아하긴 하는구나.”
“그럼 나도 먹을 걸 주지.”
세붐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커다란 애벌레 같은 걸 말려놓은 기괴한 모양의 음식.
툭.
이민철이 하듯 세붐도 그것을 약간 떼어 주었다.
“받아라.”
“으음!”
이민철은 찜찜한 표정을 지었지만 차마 세붐의 호의를 무시할 수가 없어 받아 입에 넣었다.
오물.
그러더니 두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기괴한 모양과 달리 무척이나 고소하고 맛있었던 것이다.
“맛있는데? 좀 더 줘라. 아니, 이거랑 바꾸자.”
“그보다 앞에 좀비가 있다, 인간.”
“그래? 그럼 좀비부터 해결해야지.”
이민철은 좀비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그 뒤를 박은빛과 윤현성이 바로 따라갔고, 세붐도 그들 곁을 지켰다.
혜미로 돌아가면서 이런 식으로 좀비들과 마주치긴 했지만 크로거들보다 숫자가 적어 싱거운 수준이었다.
재윤이 나서지 않아도 이민철 등이 알아서 손쉽게 처리했다.
재윤이 없을 때도 좀비 사냥은 셋이서 곧잘 했었는데 레벨까지 올랐으니 더욱 수월했다.
그 사이 재윤은 아까 얻은 운명의 상자 2개를 열어서 생명력 물약과 파투스 물약, 그리고 능력 강화석 3개를 얻었다.
‘능력 두루마리는 정말 안나오는군.’
그러고 보면 처음 바람 이동을 얻었던 것이 정말 운이 좋았던 모양이었다.
‘일단 광혈의 막을 10단계로 올리고.’
* 광혈의 막(Lv10, MAX)
-분류 : 일반 전투 능력
-효과 : 당신의 몸에 <1000 + 모든 스탯의 1000%>에 해당하는 방어막이 생겨나 당신에게 피해를 미치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한다.
-지속 시간 : 보호막 내구도 소진시까지
-시전 시 파투스 1 소모, 흡혈귀의 혈액(희귀) 1병 소모
-시동어 : 광혈의 막
-재사용 대기 시간 : 3분
역시 바람의 화살처럼 10단계가 끝이다.
[광혈의 막이 최대 단계에 이르러 극 전투 능력 각성이 가능합니다.]
[1000코인을 소모해 극 전투 능력을 각성하겠습니까?]
바람의 화살로 질풍의 화살을 얻었던 것처럼 이 또한 새로운 능력의 각성이 가능했다.
[1000코인이 소모되었습니다.]
[광혈의 의지(Lv1)를 배웠습니다.]
* 광혈의 의지(Lv1)
-분류 : 극 전투 능력
-설명 : 파투스와 광혈의 힘으로 일시적이지만 무적 상태가 된다.
-효과 : 모든 피해 저항
-지속 시간 : 3초
-시전 시 파투스 2 소모, 흡혈귀의 혈액(희귀) 2병 소모
-시동어 없이 시전자의 의지로 시전.
-재사용 대기 시간 : 60분
‘오!’
3초 동안 그 어떤 피해도 입지 않을 수 있는 무적의 능력이라니!
설명을 보면서도 믿기지 않은 능력이었다.
아쉬운 것은 3초라는 짧은 시간.
그리고 한 시간에 한 번만 펼칠 수 있었다.
‘그래도 무적기라는 게 어디냐.’
타이밍만 잘 맞출 수 있으면 죽을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최후의 생존기!
반대로 적의 공격을 무시한 채 3초 동안 공격을 날릴 수 있으니, 경우에 따라서는 방어가 아닌 공격에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지속 시간이 좀 더 늘어난다면 이거야말로 사기적인 능력이겠지.’
단계를 높이면 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극 능력 강화석이 있어야 한다는 것.
질풍의 화살(Lv1)도 그것을 못 구해 1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이제 남은 건 바람 이동뿐이네.’
그동안 다른 능력들에 밀려 3단계까지만 올려두었는데, 이제 강화할 때가 온 것이다.
곧바로 코인과 능력 강화석 2개를 소모해 바람 이동을 5단계로 올렸다.
* 바람 이동(Lv5)
-원하는 지점으로 한 번 공간 이동한다.
-이동 후 5초간 모든 공격 회피율이 5% 증가한다.
-유효 거리 : 반경 5m
-파투스 1 소모
-시동어 : 바람 이동
-재사용 대기 시간 : 26초
‘이것도 10단계로 올려 놓으면 꽤 쓸만하겠군.’
순간 이동 거리가 10미터로 늘어날 테니 공격과 방어 어느 쪽으로든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특화 능력】 전쟁신의 검술(Lv24)
【전투 능력】 바람의 화살(Lv10), 바람 이동(Lv5), 광혈의 막(Lv10)
【극 전투 능력】 질풍의 화살(Lv1), 광혈의 의지(Lv1)
【생활 능력】 괴물 혈액 채취(Lv10)
잠시 능력 관련 창을 살펴보던 재윤의 귀에 세붐의 급박한 외침이 들려왔다.
“주인님! 앞에 그놈이 오고 있습니다!”
“그놈?”
“거대 좀비 놈입니다. 제법 만만치 않아 보이는군요. 그놈 뒤로 좀비들 수십 마리 정도 몰려들고 있습니다.”
방금 전 이민철 등이 좀비들을 몇 마리 해치우자 곧바로 놈이 모습을 드러낸 모양이었다.
그런데 세붐이 긴장하는 표정을 짓는 걸 보면 예상대로 보스급 괴물임이 틀림없었다.
단순히 덩치만 큰 좀비가 아니라는 뜻.
“모두 모이세요!”
곧바로 재윤은 이민철 등을 불러 주의사항을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괴물을 잡는 게 아니라 생존입니다. 제가 신호할 때까지 섣불리 놈에게 접근하지말고 주변으로 몰려드는 좀비들을 정리해 주세요.”
“알았다.”
“그렇게 할게요.”
“알겠습니다.”
거대 좀비의 전투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세붐을 긴장케할 정도라면 아직 이민철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20레벨이 되어 탱커로서의 특화 능력과 장비를 갖춘다면 모를까, 지금은 섣불리 나섰다가 처참한 지경에 처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민철 또한 그런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기에 재윤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쿵! 쿵!
그때 어둠 속에서 거대한 존재가 땅을 울리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잠시 후 신장이 5미터가 넘는 거대 좀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놈의 모습은 마치 암흑이 뭉쳐 있는 것 같았다.
그 암흑 속에서 핏발이 맺혀 있는 두 눈알이 툭 튀어나와 있으니 끔찍하다 못해 흉물스러웠다.
“크크크크크크!”
그때 기괴한 웃음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퍼졌다.
동시에 좀비의 두 눈알에서 시뻘건 안광이 번쩍였다.
“으! 젠장!”
“아악!”
“으아아아!”
이민철이 몸을 떨며 비틀거렸다. 박은빛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눈물을 흘렸다. 윤현성은 소리를 지르며 절규했다.
창백하게 변한 안색들을 보니 공포에 떨고 있었다.
반면에 재윤은 멀쩡했다.
[공포에 저항했습니다.]
방금 전 좀비의 웃음 소리와 붉은 안광은 적을 공포에 빠뜨리는 정신 공격이었다.
재윤은 전투력을 떠나 흡혈귀에 대한 S급 지식 효과 중 하나인 공포 저항 덕분에 정신 공격에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공포 저항 +40
반면에 이민철과 박은빛은 흡혈귀에 대한 지식이 D급, 윤현성은 E급이었다.
약간의 공포 저항은 가지고 있지만 그 정도로는 거대 좀비의 강력한 정신 공격을 이겨내기란 불가능했다.
그래도 이민철은 내성 특성의 저항 능력으로 인해 그나마 쓰러지지 않고 버텼지만, 박은빛은 공포에 전의를 상실해버렸다.
심지어 윤현성은 허리띠에 비상용으로 꽂아둔 과도를 들어 스스로의 목을 찌르려 했다.
그의 두 눈은 부릅떠진 상태였고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초점이 없었다.
철썩!
“정신 차려라, 인간.”
세붐이 잽싸게 윤현성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그는 움찔 놀라며 몸을 떨었다.
“으! 내, 내가 지금 무슨 짓을!”
그는 쥐고 있던 과도를 바닥으로 던져버렸다.
이정숙이 만들어 준 기본 공격력 1짜리 일반 무기지만, 유사시를 대비해 가지고 있었는데 자칫하면 그걸로 스스로의 목숨을 끊을 뻔했던 것이다.
짝! 짝!
“정신들 차려라, 인간들. 그러고 있다간 죽는다.”
“크윽!”
“아앗!”
세붐은 이민철과 박은빛의 뺨도 후려갈겼다.
서로의 맷집이 다른터라 이민철은 아주 세게, 박은빛은 살짝 쳤다.
재윤에게 그들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은 터라 세붐은 철저히 그 명령을 수행 중이었다.
“그렇다고 뺨을 때리냐, 고블린?”
“아파죽겠네.”
이민철과 박은빛이 손으로 뺨을 문지르며 노려봤지만 세붐은 조금도 미안해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저 좀비 놈의 눈을 쳐다보지 마라. 물론 뺨을 또 맞고 싶으면 쳐다봐도 된다.”
잘하고 있다 보물 고블린!
세붐이 있기에 재윤은 이민철 등의 안전에 신경쓰지 않고 거대 좀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 사이 그는 놈에게 달려가며 질풍의 화살을 소환해 날렸다.
현재 그의 좀비에 대한 지식은 B급.
좀비의 전술 파악은 불가능하지만 약점은 볼 수 있었다.
콰앙!
거대 좀비의 목에 질풍의 화살이 작렬하자 마치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폭음이 일었다.
“크으으!”
좀비가 괴로운 듯 고개를 홱 돌려 재윤을 노려봤다.
순간 아까보다 훨씬 붉은 안광이 쏟아져나왔다.
화아악!
수많은 끔찍한 악령들이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환영들이 안광을 통해 재윤의 시야에 들어왔다.
보통 사람이라면 공포에 그대로 심장마비가 오거나 윤현성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을 것이다.
[공포에 저항했습니다.]
그러나 재윤은 담담히 그 공격을 받아낸 후 바람의 화살을 날려 놈의 한쪽 눈알을 터트렸다.
푸확!
“꾸아악!”
좀비가 괴로운 듯 몸부림쳤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멀쩡해졌다.
터진 눈알은 액체가 되어 아래로 흘러내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눈알이 쑥 튀어나왔다.
동시에 놈은 입을 쩍 벌렸다.
쏴아아아아!
입안에서 검붉은 액체 같은 것이 쏟아져 바닥을 뒤덮었다.
다행히 놈이 입을 벌리는 순간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은 재윤은 재빨리 바람 이동을 펼쳐 피했다.
액체가 쏟아진 반경 5미터 정도의 땅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더니 그대로 내려앉았다.
순식간에 깊이 3미터 정도의 웅덩이가 생겨났다.
이민철 등을 멀리 있게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방금 전 공격에 당했으면 아무리 이민철의 방어력이 높다고 해도 무사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젠장! 진짜 괴물이 따로 없군.”
재윤은 거대 좀비가 방금 전 공격을 날리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즉시 달려가 쇠막대로 놈의 다리를 빠르게 강타했다.
퍼퍼퍽! 콰직!
놈은 다리가 부러진 채 한쪽 무릎을 꿇었다.
물론 그 즉시 다시 다리가 멀쩡해졌지만, 재윤은 그 사이 낮아진 놈의 머리를 쇠막대로 후려갈길 수 있었다.
퍽! 퍽!
눈알이 다시 터지고 머리가 함몰되었다.
뇌수인지 뭔지 모를 허연 액체가 사방으로 튀었다.
그 사이 재사용 시간이 돌아온 바람의 화살까지 날려보내자 놈의 머리가 몸통에서 끊어져 바닥으로 굴렀다.
그러나 머리가 끊어진 상태에서도 놈의 움직임은 다를 바 없었다.
하긴 달리 좀비가 아니다.
바닥에 떨어진 머리가 뭐라고 소리를 지르자 사방에 있던 좀비들이 빠른 속도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혼자로는 밀리는 것 같자 부하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인가?
“저놈들은 우리에게 맡겨라!”
그때 정신을 수습한 이민철이 씩씩하게 외친 후 좀비들을 도발해 끌어당겼다.
곧바로 윤현성과 박은빛이 가세해 좀비들을 하나씩 처치해 나갔다.
세붐은 좀비들을 공격하지 않고 유현성과 박은빛을 유심히 지켜보다 그들이 위기에 처하면 한 번씩 손을 썼다.
물론 그 또한 재윤의 명령이었다.
세붐의 죽음 칼날 한 방이면 다수의 좀비들이 전멸하겠지만, 그 경우 이민철 등은 경험치를 조금도 얻지 못한다.
이번 사냥의 목적은 그들의 레벨을 높이는 것!
재윤 혼자서 경험치를 얻을 거였으면 굳이 번거롭게 이민철 등과 함께 파티 사냥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모두의 생존에 큰 위협이 생길만한 상황이 되면 그땐 세붐도 즉시 좀비들을 공격해 해치워야 한다.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재윤이 거대 좀비를 어렵지 않게 궁지로 몰아넣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재윤이 날린 바람의 화살로 인해 거대 좀비의 오른 팔도 몸체에서 떨어져 나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퍽퍽! 촤아악!
거대 좀비의 신체 복원 속도는 불가사의할 정도였다.
빠른 시간 안에 일정 이상의 데미지를 주지 않으면 금세 멀쩡해졌다.
그래서 재윤은 잠시의 여유도 주지 않고 그야말로 숨쉴 틈도 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목없는 거대 좀비는 결국 버텨내지 못하고 바닥에 철퍽 널부러졌다.
그러나 아직 놈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바닥에서 키득거리고 있던 놈의 머리가 돌연 둥 떠오르더니 재윤을 향해 입을 벌렸다.
쏴아아아아!
최후의 일격인 것인가?
시커먼 액체가 쏟아져 나왔고 재윤이 있던 일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다 가라앉았다.
물론 재윤은 바람 이동을 통해 그 영역을 벗어났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재윤이 공격을 피하자 머리가 재윤을 향해 날아들더니 그대로 폭발했다.
콰아아앙!
좀비들을 해치우며 재윤이 싸우던 장면을 힐끔거리던 이민철은 깜짝 놀랐다.
미사일이라도 폭발한 듯 가공스러운 굉음과 함께 재윤이 있던 일대가 초토화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안 돼!”
“아앗!”
“저, 저런!”
박은빛과 윤현성도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세붐도 놀랐는지 두 눈을 부릅떴다.
그러나 폭발의 여파가 사라지자 그들은 초토화된 지역 밖에서 담담히 서 있는 재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재윤아, 괜찮냐?”
“보다시피 멀쩡해.”
재윤은 안심하라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속으로는 그 역시 꽤나 놀란 터였다.
‘정말 지독한 놈이었다. 자폭이라니!’
바람 이동은 재사용 대기 시간 중이었다.
위기를 느낀 순간 지체없이 무적기인 광혈의 의지를 펼친 후 전력을 다해 밖으로 뛰었다.
그건 일종의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감이었다.
무의식적으로 광혈의 의지가 펼쳐졌으니까.
‘근데 아직 안 죽었어.’
설마 자폭이 아닌 것일까?
머리가 터졌는데도 아직 경험치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건 놈이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역시 움직이고 있군.’
재윤은 꿈틀 대고 있는 놈의 몸체를 향해 질풍의 화살을 날렸다.
콰앙!
화살에 맞은 부위가 터지며 몸체의 일부가 날아갔다.
남은 몸체가 크게 진동하더니 이내 축 늘어졌다.
[500코인을 얻었습니다.]
[어둠의 상자를 얻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좀비에 대한 지식이 B급에서 A급으로 상승합니다.]
[전쟁신의 검술이 Lv25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레벨이 오른 걸 보니 거대 좀비가 죽은 것이 분명했다.
이로써 재윤은 Lv25가 되었다.
또한 파티원들의 레벨도 일제히 올랐다.
[각성자 강재윤의 파티]
-파티장 : 강재윤(Lv25)(↑1)
-파티원 : 이민철(Lv20)(↑2)
-파티원 : 박은빛(Lv19)(↑3)
-파티원 : 윤현성(Lv19)(↑3)
-파티원 : 세붐(충성도Lv3)(↑1)
이민철이 20레벨을 달성!
그는 이제 특화 능력을 얻을 수 있는 운명의 탑에 들어갈 자격을 얻은 것이다.
‘근데 세붐 녀석은 뭐지?’
황당하지만 녀석의 충성도가 1단계 상승해 있었다.
충성도가 오르면 세붐은 강해진다.
그래서인지 녀석의 눈빛이 더욱 강렬해졌다.
별다르게 잘해준 것도 없는데 왠지 기특했다.
‘그건 그렇고 이제 그걸 쓸 수 있겠군.’
아공간에서 잠자고 있던 25레벨 전설 무기.
드디어 그것이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왔다.
재윤의 손에 광혈검(狂血劍)이 쥐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