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연결 (1)
[3000코인을 얻었습니다.]
[능력 강화석 3개를 얻었습니다.]
[연금술 제작법 「현자의 비약」을 얻었습니다.]
[미지의 유적 지도를 얻었습니다.]
‘오!’
대량의 코인!
거기에 능력 강화석이 무력 3개나!
이 정도만 해도 대박이라 할 수 있는데 거기에 추가로 연금술 제작법과 지도까지 들어 있었다.
* 제작법 「현자의 비약」
-현자의 비약을 제작할 수 있는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연금술사 전용
-현자의 비약 효능 : 복용 시 10분 동안 지능 +10, Lv20제한
‘이거 만들기만 하면 상당히 괜찮겠는데?’
일시적이지만 지능 10이 오르면 바람의 화살과 같은 전투 능력 데미지도 대폭 증가하게 된다. 강력한 적을 만났을 때 사용하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다만 연금술사 전용이다 보니 재윤은 이 제작법을 배울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이나연이 있었지.’
안전 지대 기적에 연금술사가 한 명 있다.
관리자 이경수의 누나인 이나연.
재윤은 그녀에게 이 제작법을 배우게 한 후 비약을 대량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물론 아직 재료가 어떤 건지 알 수 없어서 대량 제조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말이다.
‘근데 이 지도는 또 뭐지? 보물 지도인가?’
* 미지의 유적 지도
-등급 : 전설
-설명 : 유적. 보물. 수련. 탑.
지도에는 몇 가지 단어와 함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마치 탑처럼 생긴 뾰족한 건물 주위로 갖가지 기괴한 버섯들이 무리를 지어 있는 그림.
‘변이버섯?’
얼마 전 책으로 터득한 지식 덕분에 재윤은 한 눈에 버섯들의 정체를 알아봤다.
이 버섯들은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움직이며 공격도 하는 괴물들이었다.
‘이곳에 가면 보물을 얻을 수 있나 보군.’
그러나 말이 지도이지 그냥 건물과 그 주변 그림일 뿐이라 운이 좋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재윤은 혹시나 싶어 세붐에게 그림을 보여줬다.
“이 그림이랑 비슷한 장소를 본 적 있어?”
“예, 주인님. 숲을 정찰하다 본 적 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세붐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여기서 꽤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걸어서 이동하면 반나절은 꼬박 걸릴 겁니다.”
“그럼 다시 찾아가기 어려울 텐데.”
“저는 숲에서 한 번 가봤던 장소는 어디든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건 저 뿐 아니라 모든 고블린들에게 있는 능력이죠.”
고블린들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길잡이로도 제법 쓸만한 녀석들이네.’
고블린 한 마리만 데리고 다니면 숲의 인도 아이템이 따로 필요없다는 뜻이니까.
‘일단은 이놈들을 데리고 혜미로 이동하는 게 우선이야.’
오크들과 전투를 벌일 준비를 해야 한다.
기적의 이경수에게도 가서 주의 사항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세붐이 그랬던 것처럼 오크들이 그쪽에 환상 전투를 걸 수도 있으니까.
‘그 전에 일단 능력 강화석이 생겼으니.’
잔혹의 보물 상자에서 1개.
봉인된 보물 상자에서 3개.
도합 4개나 되는 능력 강화석이 생겼다.
【전투 능력】 바람의 화살(Lv9), 바람 이동(Lv3), 광혈의 막(Lv3)
현재 가진 전투 능력은 3개.
‘먼저 바람의 화살부터.’
이 중 유일한 공격형 전투 능력이라 할 수 있는 바람의 화살!
이것의 데미지를 높이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 할 수 있으리라.
【코인】 7085
코인은 충분했다.
[능력 강화석이 1개 소모되었습니다.]
[900코인이 소모되었습니다.]
[바람의 화살이 최대 단계인 Lv10이 되었습니다.]
* 바람의 화살(Lv10, MAX)
-분류 : 일반 전투 능력
-설명 : 시전자의 의지로 바람의 화살을 하나 소환해 단일 대상을 공격한다.
-효과 : 대상에게 <200 + 지능 스탯의 1000%>만큼 피해를 준다.
-유효 거리 : 10m
-파투스 1 소모
-재사용 대기 시간 : 20초
[바람의 화살의 소환에 더 이상 시동어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의지에 의해 화살을 소환할 수 있고,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발사가 가능합니다.]
‘오!’
10단계가 되자 바람의 화살 소환 방식이 달라졌다.
입으로 시동어를 외칠 필요없이 원하면 화살이 나타나는 식이었다.
화살을 발사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제 왼손으로 타겟 포인트를 맞추고, 오른 손을 움직여 발사할 필요가 없다.
소환된 화살이 그냥 원하는 장소로 날아가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무제한으로 날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재사용 시간의 제한이 있으니까.
그래도 10단계가 되자 9단계에 비해 2초가 줄어들어 20초에 한 방씩 날릴 수 있게 됐다.
‘10단계가 끝? 더는 단계를 높일 수 없는 건가?’
그런데 뜻밖의 알림이 들려왔다.
[바람의 화살이 최대 단계에 이르러 극 전투 능력 각성이 가능합니다.]
[1000코인을 소모해 극 전투 능력을 각성하겠습니까?]
놀랍게도 극 전투 능력 각성이라는 것이 가능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재윤은 즉시 각성을 시도했다.
[1000코인이 소모되었습니다.]
[질풍의 화살(Lv1)을 배웠습니다.]
‘질풍의 화살?’
이름부터 뭔가 그럴듯했다.
* 질풍의 화살(Lv1)
-분류 : 극 전투 능력
-설명 : 시전자의 의지로 질풍의 화살을 하나 소환해 단일 대상을 공격한다.
-효과 : 대상에게 1000 포인트의 피해를 주며, 추가로 10초 동안 매초 모든 스탯의 100%만큼 피해를 준다.
-유효 거리 : 20m
-파투스 2 소모
-재사용 대기 시간 : 120초
‘이건 대박인데?’
사정 거리가 20미터로 바람의 화살(Lv10)의 2배나 되었지만, 데미지 또한 장난이 아니었다.
대충 계산해봐도 대여섯 배는 되는 파괴력!
파투스 소모가 2나 되고 재사용 시간이 120초로 길긴 하지만, 어차피 20초 주기로 바람의 화살(Lv10)을 펼칠 수 있으니 병행해서 사용하면 꽤 유용할 것이다.
이 또한 시동어가 필요없이 재윤의 의지로 소환해 날리는 방식이었다.
‘근데 이건 강화가 안 되는 건가?’
살펴보니 가능했다.
* 질풍의 화살
-현재 단계 : Lv1
-Lv2로 강화 시 : 1100코인, 극 능력 강화석 1개 소모
다만, 극 능력 강화석이라는 것이 있어야 해서 지금은 1단계로 만족해야 했다.
이건 또 어디 가서 구해야 하는 것일까?
어쨌든 덕분에 일반 능력 강화석은 3개 남았다.
이거로 바람 이동(Lv3)과 광혈의 막(Lv3) 중 하나를 올리면 된다.
‘바람 이동보다는 광혈의 막을 올리는 게 좋겠지.’
사실 재윤은 전투시 아주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바람 이동을 잘 쓰지 않는다.
그 이유는 파투스 소모 때문이다.
바람 이동을 자주 쓰면 전투는 편해질지 모르지만, 파투스가 금방 떨어져버린다.
똑같이 파투스를 1 소모할 거면 바람의 화살을 한 방 더 날리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다.
더구나 이제 필살기라 할 수 있는 질풍의 화살도 생겼으니 더더욱 파투스를 효율적으로 써야 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바람 이동을 이대로 계속 둘 생각은 없었다.
지금은 우선 순위에서 다른 것에 밀릴 뿐, 바람 이동은 단계를 높일수록 그 진가가 발휘될 테니까.
곧바로 재윤은 능력 강화석 3개와 코인을 소모해 광혈의 막을 Lv6으로 올렸다.
덕분에 광혈의 막 최대 내구도가 942로 대폭 증가했다.
“주인님, 이제 출발하실 겁니까?”
세붐이 와서 물었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어라. 내일 새벽에 출발한다.”
“예, 주인님.”
세붐을 비롯한 노예들은 환상 전투 사망 후유증으로 전투력이 저하된 상태였다.
밤에 무리해서 움직이다 오크들과 혹시 만나기라도 하면 노예들 중 일부가 허무하게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재윤 역시 연이틀 거의 쉬지 않고 움직였던 터라 휴식이 필요했다.
* * *
안전 지대 『혜미』.
어느덧 밤이 깊어갔고 자정도 훌쩍 지났지만 이곳에서는 회의가 한참 진행 중이었다.
저택의 2층 거실.
회의 인원은 한태진 가족과 이민철.
“그래서 제 생각에는 이곳을 재윤이에게 넘겨주고 사장님께서는 가족들과 함께 기적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일도 그렇고, 앞으로 어떤 험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매번 재윤이가 와서 도와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죠. 재윤이가 이곳의 주인이 된다면 모를까.”
이민철은 환상 전투 사망 후유증으로 혼수 상태에 빠졌다 1시간쯤 지나 깨어났다.
그때 그는 한혜미로부터 재윤이 전투에서 승리했고 그 즉시 고블린들을 처리하러 갔다는 얘기를 듣고는 환호했다.
그래서 그 사이 한태진 가족을 설득 중이었다.
재윤이 직접 얘기하는 것보다 자신이 말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자 묵묵히 듣고 있던 한태진이 입을 열었다.
“그런 거대한 아파트 안전 지대가 있다니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군. 자네의 말대로 만약 우리 가족이 그곳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이사할 생각이 있네. 하지만 이후에 혹시라도 그 친구의 마음이 바뀌어 우리가 필요없다며 내쫓기라도 한다면? 그때는 어쩌라는 말인가?”
그는 물론 그간 보아온 재윤의 행동을 통해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세상 일은 모른다.
지금 상황만 보고 가족의 운명과 미래를 재윤에게 완전히 맡긴다는 건 그에게는 그리 탐탁지 않은 일이었다.
세상에서 사람의 마음이 바뀌는 걸 한두 번 경험했던가.
그는 수십 년 친구가 돈 때문에 자신을 배신하는 일도 겪었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든 안전 지대를 손에 쥐고 있어야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자 한지성이 말했다.
“아버지, 하지만 저는 무조건 민철이 형의 의견에 찬성입니다. 재윤이 형은 믿을 수 있어요. 그때 그 형은 죽어가는 저를 못 본 척할 수도 있었는데, 귀한 생명력 물약을 아끼지 않고 사용해 구해줬습니다. 그런 멋진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중에 우리가 필요 없다며 안전 지대에서 내쫓거나 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이정숙도 고개를 끄덕였다.
“내 생각도 지성이와 같아요, 여보. 괴물들과 싸울 걱정 않고 안전한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는데 이깟 작은 안전 지대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내가 볼 때 재윤이 청년은 절대 한 입으로 두 말할 사람은 아니었어요.”
“저도 무조건 찬성이에요, 아빠. 저 두 번 다시 괴물들의 협박에 시달리고 싶지 않아요. 기적 아파트로 가고 싶어요.”
그래도 한태진은 뜻을 굽힐 생각이 없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자 이민철이 말했다.
“재윤이를 무조건 믿으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따져봐도 무기 제작자인 여사님이 계시는 한 사장님 가족은 특급 대우를 받으면 받았지, 필요없어서 내쳐지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겁니다.”
그는 조금은 냉정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런 말씀을 드려서 죄송하지만 만약 기적과 이곳 혜미 양쪽으로 동시에 방어 전투가 시작돼 괴물들이 쳐들어온다면 재윤이는 어쩔 수 없이 기적을 지킬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저 또한 그때는 재윤이를 도울 거고요. 이미 박은빛 씨와 윤현성 씨도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때 이곳을 지킬 자신이 있으십니까?”
“······!”
그 말을 듣는 순간 한태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다.
운 좋게 안전 지대를 그의 가족이 소유했을 뿐, 안전 지대를 지키는 건 능력 밖의 일임을 잠시 잊었던 것이다.
* * *
밤이 지나 날이 밝아오자 재윤은 세붐 등을 이끌고 안전 지대 혜미로 향했고, 한 시간 쯤 지나 도착했다.
“너희들은 여기서 대기해라. 오크들의 습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변을 잘 경계하고.”
“예, 주인님.”
고블린 노예들을 안전 지대 안으로 데리고 갈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인원수 제한 때문에라도 불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오! 자네 돌아왔나?”
“고생많으셨어요.”
재윤이 안전 지대 안으로 돌아오자 한태진 가족은 물론 이민철과 박은빛, 윤현성도 모두 마중 나왔다.
그런데 보호막 바깥으로 어제 환상 전투에서 봤던 고블린들과 오우거의 모습이 보이자 모두들 경악했다.
“맙소사! 저 괴물들이 어떻게 이곳에!”
“제 노예들이니 걱정할 것 없습니다.”
재윤은 간략하게 고블린들을 노예로 만든 과정을 설명해줬다.
오크들과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도.
그러자 재윤의 귀환으로 축제 분위기였던 모두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고블린들을 물리쳤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크들이 여러 개의 안전 지대를 점령한 후 인간들을 식량으로 비축해 두었다는 말을 듣자, 한태진은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이었다.
‘민철이의 말이 맞아. 여긴 우리 가족이 지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괴물들이 환상 전투를 지속적으로 걸어 안전 지대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방어 전투 일자를 앞당겨버리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도 재윤이 없었으면 어제 환상 전투에서 패배했을 것이고, 계속해서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설령 운좋게 무사히 넘어갔더라도 앞으로 오크들이 몰려온다면 꼼짝없이 그것들의 식량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자네에게 할 말이 있네. 이곳 안전 지대의 주인이 되어 주게.”
한태진은 더 이상 망설일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재윤에게 자신과 가족들의 뜻을 단도직입적으로 밝혔다.
재윤은 난데없이 한태진이 이곳 안전 지대의 소유권을 넘기겠다는 말을 하자 놀랐다.
그러다 이민철이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 짓는 모습을 보고는 대충 상황이 짐작되었다.
어쨌든 잘 된 일이다.
재윤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예의상 거절하거나 사양할 상황이 아니니까.
“알겠습니다. 사장님 가족들이 기적에서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보장하겠습니다.”
“고맙네.”
한태진은 비로소 속이 시원한지 밝게 미소를 지었다.
곧바로 한혜미가 기다렸다는 듯 다가와 말했다.
“혜미의 주인이 되어주시겠어요?”
그 순간 들려오는 알림.
[안전 지대 혜미의 관리자 한혜미가 당신을 안전 지대 혜미의 주인으로 추대합니다.]
[당신은 안전 지대 혜미의 주인이 되겠습니까?]
“그래.”
재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당신은 안전 지대 혜미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특수 능력 혜미의 인도를 배웠습니다.]
* 혜미의 인도
-어디서든 안전 지대 『혜미』가 있는 위치를 알 수 있다.
-소유자 전용 능력
이로써 재윤은 더 이상 이곳 안전 지대의 위치를 몰라 길을 헤맬 염려가 사라졌다.
그런데 알림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안전 지대 기적과 혜미가 연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