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화. 환상 전투 (3)
[환상 전투 전장 결계가 생성되었습니다.]
[등록된 각성자들만 전장 결계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1분 안에 전장 결계 안으로 들어가 주세요.]
알림과 함께 저택의 외부 보호막 내부 쪽에 타원형의 푸르스름한 문 같은 것이 나타났다.
“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면 되나 본데?”
이민철이 그것을 가리켰다.
재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죠.”
재윤이 앞장 서서 들어갔다.
[환상 전투 전장 결계에 진입했습니다.]
[적들을 모두 죽이거나 퇴각시키면 전투에서 승리합니다.]
결계 안은 황무지처럼 황량한 벌판이었다.
멀리 거대한 괴물 한 마리와 수십 마리의 고블린들이 서 있었다.
재윤은 단 번에 그 거대 괴물이 오우거임을 알아봤다.
그의 지식에 등록된 오우거의 그림과 똑 같았으니까.
‘역시 오우거였어.’
그리고 그 오우거의 어깨 위에 앉아 있는 고블린.
그놈이 바로 잔혹의 고블린 세붐일 터였다.
“네가 잔혹의 고블린 세붐이라는 놈이냐?”
“인간! 내 칭호와 이름을 알고 있었느냐? 그렇다면 나에게 대항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도 잘 알겠구나.”
“그런 건 모르겠고 한 가지만 물어보자. 너희들은 대체 어디서 온 거지? 누가 너희들을 보냈는지 말해봐라.”
재윤은 물론 세붐이 대답해줄 거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재빨리 고블린들의 숫자와 무장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짐짓 말을 걸며 시간을 끌고 있는 것뿐이다.
세붐과 오우거를 제외한 고블린들의 숫자는 도합 42마리.
그 중 지팡이를 쥔 마법사가 3마리, 궁수가 12마리, 나머지는 칼과 몽둥이로 무장했다.
‘마법사와 궁수들부터 없애야겠군.’
마법사가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
이민철의 방어력이 아무리 대단해도 마법에 맞으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테니까.
그때 세붐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곧 죽을 놈이 쓸데없는 걸 궁금해하는구나.”
“그냥 궁금해서 그래. 어차피 날 죽일거라면 못 알려줄 것도 없지 않나?”
재윤이 조금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세붐은 흥미롭다는 듯 한손으로 자신의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인간 놈! 그러고 보니 제법 쓸만한 눈빛을 가지고 있구나. 어떠냐? 나에게 항복하고 부하가 되겠다면 알려줄 수도 있는데 말이야. 또한 너와 네 동료들을 죽이지 않고 살려주마.”
그 순간 알림이 떴다.
[당신은 잔혹의 고블린 세붐의 부하가 되겠습니까?]
[세붐의 부하가 되면 민첩 스탯이 3 증가합니다.]
재윤은 어이가 없었다.
이런 것도 알림이라고 뜨는 건가?
민첩이 3이 아니라 30이 증가한다고 해도 고블린의 부하가 될 수는 없는 일.
“닥치고 죽을 준비나 해라.”
“어리석은 놈이군! 네놈이 내 부하들을 죽인 것도 특별히 눈 감아 주고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말이야. 감히 내 부하들을 죽였으니 그 죄과는 네놈과 네 동료들의 피로 치르게 될 것이다.”
역시나 아까 해치운 고블린들은 세붐의 부하였던 모양이었다.
그때 옆에서 듣고 있던 이민철이 코웃음 쳤다.
“흐흐, 죄과는 개뿔! 곧 뒈질 놈이! 어서 덤비기나 해라, 이 못생긴 난쟁이 놈아!”
그러자 세붐이 인상을 확 구긴 채 이민철을 노려봤다.
이민철의 욕에는 강철의 가호가 가진 도발 능력이 작용하고 있다 보니 세붐의 기분을 아주 더럽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찢어죽일 놈! 지금 뭐라 했느냐?”
“못생긴 난쟁이! 왜? 더 해줘?”
“크으윽! 감히!”
세붐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두 가지 말이 바로 못생겼다와 난쟁이였다.
사실 그 말은 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고블린들도 매우 싫어했다.
그런데 이민철은 용케 그 두 가지를 동시에 떠올려 도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크드득! 키아아!”
“캬아아! 으득!”
아니나 다를까, 수십 마리나 되는 세붐의 부하 고블린들도 이를 박박 갈며 이민철을 적개심 가득한 눈빛으로 노려봤다.
“쿠우우우워어어어!”
심지어 세붐이 타고 있는 오우거도 크게 포효를 질렀다.
그 기세가 장난이 아니었다.
이민철은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으! 내가 너무 심했나?’
그라고 이러고 싶어서 했겠는가?
탱커답게 고블린들의 모든 적개심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 나선 것이다.
그래야 재윤과 윤현성이 안전하게 적들을 처치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왠지 사태가 심상치 않았다.
고블린들의 눈빛에서 말로만 듣던 살기 비슷한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서 그는 힐끗 박은빛을 쳐다봤다.
“은빛 누나 힐 제때 잘 부탁해요. 현성 형님은 제가 치는 녀석만 공격해주시고요.”
“걱정 마, 민철 씨.”
“오케이.”
박은빛과 윤현성은 비장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떨고 있었다.
수십 쌍도 넘는 고블린들의 시뻘건 안광들을 보자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기도 힘들었다.
재윤이 그런 그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들 잘 버티고 계시네요. 여기선 죽어도 실제로 죽는게 아니니 너무 겁먹지 말아요. 민철이 형도! 형 지금 아주 잘하고 있어.”
“고맙다, 재윤아! 우리 죽기살기로 한 번 싸워보자.”
그때 세붐이 조소를 흘리며 말했다.
“어리석은 놈들이군! 아무리 환상 전투라 해도 죽음은 끔찍한 법이지. 후유증도 상당하고 말이야. 여기서 죽으면 한동안 공황 상태에 빠져 움직이지도 못할 것이다.”
후유증이라는 것도 있었나?
하긴 아무리 실제가 아닌 환상이라고 해도 죽음의 경험을 하면 정신줄을 잡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지금 이곳 결계는 현실과 정말로 동일해서 죽는 순간 정신적으로 무슨 충격을 입을지 알 수 없는 일.
“뭣들 하느냐? 저놈들을 모조리 죽여라!”
“캬아아아!”
“크캬캬캬!”
곧바로 고블린들이 떼로 몰려왔다.
“드디어 시작됐군. 어디 한 번 해보자!”
이민철이 망치를 꽉 쥔 채로 버티고 섰다.
그 뒤로 약간의 거리를 둔 채 박은빛과 윤현성이 긴장한 표정으로 대기했다.
푸확!
“꾸아아악!”
그때 달려오던 고블린 한 마리가 머리가 터진 채 고꾸라졌다.
바람의 화살이었다.
재윤은 고블린들이 몰려오자 기다렸다는 듯 앞으로 달려가며 그 중 한 녀석을 죽였다.
‘마법사 한 놈 처치.’
이제 두 놈 남았다.
세붐과 대화를 나누며 이미 위치는 파악해 두었다.
재윤은 훌쩍 점프해 고블린들의 머리를 디딤돌처럼 딛고 뛰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고블린 마법사 쪽으로 이동한 그는 놈의 머리를 쇠막대로 내리쳤다.
퍽!
“키아악!”
놈은 한 방에 머리가 터졌다.
날렵한 크로거 쇠막대의 위력이 강한 것도 있지만 고블린의 맷집이 그만큼 약한 이유도 있었다.
고블린은 지능이 높고 각종 무기술에 마법까지 다룰 줄 알지만 크로거나 좀비들보다 맷집은 약했다.
그런데 역시나 환상 결계 속의 전투다 보니 코인이나 드롭템은 없었다.
아마도 경험치도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퍽!
“크악!”
재윤은 근처에 있던 고블린 궁수 한 놈의 머리를 박살내며 마지막 고블린 마법사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으득! 저놈이 감히!”
순식간에 부하 셋이 죽자 세붐은 기막힌 듯했다.
그는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모두 저놈부터 죽여라!”
이민철에게 향했던 고블린들의 적개심이 재윤에게로 향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민철이 그것을 그냥 지켜보고 있을 리 없었다.
“어이! 난쟁이 놈들! 그쪽이 아니라 이쪽이다!”
도발의 능력이 주는 적개심 증가 효과 발동!
재윤을 공격하려고 했던 고블린들의 시선이 다시 이민철에게 향했다.
특히 마지막 남은 고블린 마법사는 지팡이를 이민철 쪽으로 겨눈 채 캐스팅을 하기 시작했다.
푸확!
그 순간 재윤이 날린 바람의 화살이 고블린 마법사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고블린에 대한 지식이 D급에서 C급으로 상승합니다.]
[고블린의 약점 파악이 가능해졌습니다.]
뜻밖의 알림이었다.
재윤은 놀라면서도 반색했다.
‘환상 전투지만 지식은 오른다?’
덕분에 재윤은 이제 고블린들의 약점을 알 수 있게 됐다.
사실 보통의 고블린은 약점을 몰라도 어차피 한 방이다.
그러나 잔혹의 고블린 세붐은 딱 봐도 보스 급이다.
약점을 모르면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캬아아아!”
“키아아! 으드득!”
그 사이 고블린들은 이민철을 향해 달려들었다.
“난쟁이 놈들 덤벼라!”
이민철은 고블린들의 공격을 거뜬히 받아냈다.
그의 몸 주위로는 강철의 가호(Lv5)가 주는 투명한 보호막같은 것이 둘러져 있었다.
고블린이 휘두르는 칼은 물론 날아드는 화살까지 그 보호막이 막아주었지만, 데미지가 누적되자 도처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푹!
급기야 화살 하나가 보호막을 뚫고 팔뚝에 박혔다.
“크윽! 저놈의 활쟁이들 젠장!”
이민철이 비틀거리자 박은빛이 즉시 치유의 빛을 펼쳤다.
“조심해.”
화아악!
그러자 놀랍게도 이민철의 팔뚝에 박힌 화살이 사라졌다.
부상도 언제 입었냐는 듯 피부가 말끔했다.
화살의 상처조차 없애버리는 사기적인 생명력 회복의 위력!
“고마워요, 은빛 누나.”
그 사이 재윤이 고블린 궁수들만 골라서 다 죽였다.
그로인해 더 이상 화살이 날아들지 않자 이민철은 살았다는 듯 재윤을 향해 씩 웃었다.
“활쟁이들이 없으니 이제 해볼만 하겠다!”
생명력이 완전히 회복되자 이민철은 다시 기세등등해졌다.
그는 즉시 강철의 가호로 몸을 두르고 고블린들의 머리를 망치로 마구 후려쳤다.
퍽퍽!
희귀 등급 쇠망치의 위력! 두 번을 내리치자 고블린의 머리가 터져버렸다.
“역시 무기가 좋으니 할만하군요. 현성 형님! 굳이 일점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 이놈들 맷집이 약해서 형님은 한 방에 죽일 수 있어요.”
“그래서 나도 한놈씩 죽이는 중이야.”
윤현성도 신이 나 있었다.
화염구 한 방에 고블린 한 놈씩을 가볍게 처치할 수 있었으니까.
“쿠우우워어어어어!”
그때 사방을 울리는 거대한 포효!
오우거였다.
세붐이 타고 있던 오우거가 엄청난 속도로 돌진해왔다.
멀리 있던 녀석이 순식간에 근처로 접근하더니 그대로 이민철의 머리를 주먹으로 후려쳤다.
퍼억―
“커어억!”
이민철이 피를 뿜으며 뒤로 나가떨어졌다.
“으윽!”
그는 오우거가 오는 걸 보고 전력을 다해 방어했다.
그런데도 한 방에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으! 젠장! 세긴 세다.’
역시나 오우거의 괴력은 장난이 아니었다.
“민철 씨! 괜찮아?”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이민철을 향해 박은빛이 치유의 빛을 펼쳤다.
“예. 거뜬합니다.”
이민철은 씩씩하게 웃은 후 오우거를 노려봤다.
“덤벼라, 이 오우거 놈아!”
“쿠우우우어어어!”
그러자 오우거가 다시 이민철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푸확!
그러나 재윤이 날린 바람의 화살이 더 빨랐다.
그는 고블린 궁수들을 처치한 후 나머지 고블린들도 빠르게 정리 중이었는데 그 사이 오우거가 달려와 이민철을 공격하자 그 즉시 달려온 것이다.
“꾸어어억!”
뒤통수에 화살을 맞고 비틀거리는 오우거의 몸을 재윤의 쇠막대가 마구 난타했다.
퍽퍽! 퍼퍼퍼퍽!
약점을 모르니 최대한 빠르게 때려 누적 데미지를 많이 주는 수밖에 없었다.
쇠막대는 골프 스틱보다 휘두르기 편해 공격속도가 훨씬 빠르다.
검도 유단자인 재윤의 특기를 발휘하기 좋은 무기였다.
“쿠우우어어!”
그러나 오우거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곧바로 몸을 돌려 재윤을 향해 신경질적으로 주먹을 날렸다.
대충 휘두르는 것같아도 주먹의 속도가 바람 같았다.
휘잉!
재윤은 이미 반격을 예상했던 터라 뒤로 빠르게 물러나 피했다.
오우거가 재윤을 죽일 듯 노려보며 달려왔다.
“어이! 뚱땡이 오우거! 네 상대는 나라니까.”
그 순간 오우거가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멈춰섰다.
그리고는 이민철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재윤은 감탄했다.
이민철은 방어력도 대단하지만 도발의 능력이야말로 압권이었다.
덕분에 재윤은 다시 오우거의 빈틈을 무자비하게 쇠막대로 후려갈길 수 있었다.
이어서 재사용 대기 시간이 끝난 바람의 화살을 다시 날리니 오우거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이대로라면 오우거를 해치우는 건 시간문제였다.
“저런 멍청한 놈들 같으니!”
상황을 지켜보던 세붐은 기막혔다.
그의 고블린 부하들이 순식간에 몰살당하고 오우거마저 맥을 못추고 있었으니까.
곧바로 세붐이 움직였다.
재윤의 시선이 기다렸다는 듯 그쪽으로 향했다.
고블린들과 오우거를 상대하면서도 재윤은 계속 세붐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오우거를 해치우는 즉시 놈을 공격하려고 했는데, 그 전에 놈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크큭! 모조리 죽여주마, 가소로운 인간 놈들!”
세붐이 달려오며 양손을 앞으로 쭉 펼쳤다.
그 순간 그의 양손에서 잿빛의 칼날같은 것들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
부메랑처럼 생긴 칼날들이 무려 수십 개.
그것들이 맹렬히 회전하며 재윤 등을 덮쳤다.
카앙! 캉!
재윤은 정신을 집중해서 칼날들을 쇠막대로 쳐내거나 피했다.
그러나 아무리 그라 해도 수십 개의 칼날을 모두 쳐내기란 불가능했다.
그에게 직접적으로 날아드는 것들을 쳐내는 것만 가능했을 뿐이다.
서걱! 촥! 촤아아악―
그리고 그 순간 다른 파티원들에게는 재앙이 임했다.
칼날 하나가 박은빛의 목을 뎅겅 잘라버렸다.
목이 잘린 그녀의 몸체도 다른 칼날이 날아와 두 동강 냈다.
“아아악!”
“으악!”
윤현성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생선 토막나듯 몇 동강이 난채로 바닥에 널브러졌다.
[파티원 박은빛(Lv11)이 환상 전투 결계 전장에서 사망해 퇴장했습니다.]
[파티원 윤현성(Lv11)이 환상 전투 결계 전장에서 사망해 퇴장했습니다.]
푹! 푸푸푹! 푹!
“크으으윽! 재윤아, 미안하다, 더 이상은!”
그나마 이민철은 버티고 있었지만, 끝없이 날아드는 칼날에 보호막이 깨졌고 결국 10여 개의 칼날이 박힌 채로 바닥에 쓰러졌다.
“꼭 이겨라! 너만 믿는·······커억!”
[파티원 이민철(Lv15)이 환상 전투 결계 전장에서 사망해 퇴장했습니다.]
“젠장!”
재윤은 분통을 떠뜨렸다.
이 순간 이것이 현실 전투가 아닌 환상 전투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렇지 않았다면 방금 전 그를 빼고 파티원 모두가 실제로 죽었을 것이다.
“큭! 죽음 칼날을 막아내다니 제법이구나.”
그 사이 칼날들은 사라지고 세붐의 손에는 부메랑 형상의 큰 칼 하나가 쥐여져 있었다.
‘일단 오우거부터 없애자.’
거의 다 죽어가는 녀석이지만 놈이 살아있으면 세붐과 싸우는데 방해가 될 것이다.
언제 생명력을 회복할지 모르니 말이다.
재윤은 바람의 화살을 소환해 한쪽에서 비틀거리고 있는 오우거를 향해 날렸다.
푸확!
“꾸어어어억!”
머리에 화살을 맞은 오우거가 뒤로 넘어갔다.
그런데도 아직 죽지 않았다.
퍼퍽퍽!
잽싸게 달려가 머리를 쇠막대로 마구 후려갈기자 놈은 그제야 축 늘어졌다.
[오우거에 대한 지식이 E급에서 C급으로 상승합니다.]
[오우거의 약점 파악이 가능합니다.]
이 와중에도 지식 등급이 상승했다.
D급을 건너 뛰고 단번에 C급으로!
덕분에 앞으로 오우거들과 싸울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저놈 한 놈만 처치하면 되는 건가?’
이로써 재윤은 고블린 보스 세붐과 1대1 상황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