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자생존-30화 (30/200)

30화.  기적을 만나다 (1)

【이름】 강재윤

【레벨】 19

【생명력】 100/100

【파투스】 36/36(↑1)

【스탯】

근력 5

체력 10

민첩 13(↑1)

지능 8

【코인】 1178

【전투 능력】 바람의 화살(Lv6), 바람 이동(Lv3)

【생활 능력】 괴물 혈액 채취(Lv2)

【특성】 몬스터 지식 획득(S)

【보유 지식】 크로거(A), 좀비(B), 흡혈귀(B)

【임무】

-크로거 토벌(B) 수행 중 : 0/120

-좀비 토벌(C) 수행 중 : 17/60

-흡혈귀 토벌(C) 수행 중 : 48/60

현재 레벨 19.

이제 1단계만 더 오르면 레벨 20.

그때는 영웅 등급의 허리띠인 투혼의 벨트를 장착할 수 있다.

모든 스탯 +3, 아공간 인벤토리 +5, 라는 사기적인 효과!

그것을 장착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쉽네. 흡혈귀들을 좀 더 해치웠으면 토벌 임무가 완수되었을 텐데.’

재윤이 밤 사이 흡혈귀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얻은 건 레벨 상승만이 아니었다.

흡혈귀에 대한 지식이 B등급으로 올랐고 드롭템들도 적지 않게 획득했다.

최하급 생명력 회복 물약 11

피 묻은 어둠의 귀고리(희귀★) 3

흡혈귀 토벌 임무서(C) 1

흡혈귀 토벌 임무서(D) 2

흡혈귀 토벌 임무서(E) 4

귀고리를 3개 더 얻었고 토벌 임무서들도 제법 얻었다.

이것들 말고 혈액병 인벤토리에 빈병들도 쌓여 있었다.

【혈액병 인벤토리 46/100】

-비어있는 혈액병 39

-흡혈귀의 피(일반) 6

-흡혈귀의 피(희귀) 1

흡혈귀를 죽인다고 매번 혈액병이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높은 확률로 혈액병을 주는 편이었다.

‘이제 안전 지대로 돌아가자.’

크로거 군장 아르툼에게 쫓기다 길을 잃긴 했지만, 어제 박은빛과 윤현성을 만났던 그 건물만 찾을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어렵지 않게 안전 지대의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간단히 요기부터 하고.’

어제 이정숙이 싸준 주먹밥은 모두 먹어치운 터라 갈증과 허기를 채우려면 숲을 뒤져봐야 했다.

다행히 건물을 나가자마자 근처의 숲에서 거대 딸기 열매 두 개가 눈에 띄었다.

‘잘됐다. 저거면 충분해.’

열매 하나를 먹어치우고 하나는 가방에 넣었다.

혹시라도 오늘 중에 안전 지대 혜미로 복귀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미리 식량을 확보해둔 것이다.

‘그나저나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모르겠네.’

어제 크로거 군장 아르툼에게 쫓긴 이후에도 날이 어두워진 상태에서 좀비들을 사냥하며 한동안 이동했다.

시야가 좁아진 상태에서 이동한 터라 도무지 방향을 가늠할 수 없었다.

‘그놈과 싸웠던 장소라도 찾아보자.’

어제 크로거 군장 아르툼이 대지 강타와 폭풍 질주를 시전하며 숲을 초토화시켰다.

그 흔적을 찾은 후 역으로 따라가보면 박은빛 등을 만났던 건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건물부터 안전 지대 혜미까지는 눈에 띄는 지형을 스마트폰으로 찍어두었으니 길을 헤맬 염려는 없었다.

‘저쪽인가?’

혹시라도 아르툼과 다시 마주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며 조심스레 숲을 살폈다.

놈과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밤이 될 때까지 쫓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주변의 숲을 아무리 뒤져봐도 아르툼에 의해 초토화된 장소는 보이지 않았다.

‘여기도 아니야.’

무려 반나절 가까이 숲을 뒤졌는데도 어젯밤 아르툼의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다.

아르툼은 어제 꽤나 방대한 영역의 숲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 중 한곳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 뭔가 이상했다.

‘설마 그 사이 숲이 복구라도 된 거라면?’

황당한 생각이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의 이 상황을 설명할 길이 없었다.

‘무턱대고 아무 방향으로 갈 수도 없고.’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숲에서 길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다.

‘이러다 오늘도 숲에서 밤을 보낼 수도 있어.’

그러면 또 다시 흡혈귀들과 밤새 전쟁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겁날 건 없었다.

오히려 레벨 업을 위해서는 반가운 일이니까.

그러나 문제는 무기인 골프 스틱의 내구도였다.

-내구도 26/100

밤 사이 흡혈귀들과 전투를 벌이는 와중에 내구도가 상당부분 떨어지고 말았다.

물론 아직 완전히 쓸 수 없는 지경이 된 것은 아니지만, 오늘밤을 버티긴 힘든 내구도였다.

내구도가 떨어지면 바람의 화살로만 적들을 상대해야 한다.

파투스를 소모해 36방의 화살을 날리고 나면?

이정숙이 준 공격력 2짜리 과도가 있긴 했다.

* 평범한 과도

-등급 : 일반(★★)

-분류 : 파투스 무기

-내구도 40/40

-기본 공격력 : 1

-추가 공격력 : 1

-장착 제한 : 없음

-제작자 : 이정숙

최악의 상황에는 이거라도 써야겠지만, 데미지가 너무 낮았다.

이걸로 흡혈귀와 싸운다면 한 놈을 죽이는데 열댓 번 이상 공격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돌아가면 이런 경우를 대비해 무기를 한두 개 더 챙겨와야겠어.’

물론 파투스 무기는 그냥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파투스 무기 제작 능력자인 이정숙이 있으니 가능한 일.

때마침 재윤은 파투스 장비의 필수 재료이자 가장 중요한 재료인 괴수의 혈액을 채취하는 생활 능력을 얻었다.

‘피만 많이 가져가면 지금 쓰는 골프 스틱 못지 않은 무기 한두 개는 더 만들 수 있겠지.’

어쩌면 훨씬 더 강력한 위력의 무기를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안전 지대 혜미로 돌아가야 하는데 길을 잃었으니 문제였다.

‘일일 임무도 해야 하는데.’

하루에 한 번 괴물 3마리를 처치하면 파투스 물약을 얻을 수 있다.

자정이 되기 전에 돌아가기만 하면 임무를 받을 수 있지만, 밤에는 이동이 쉽지 않으니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안전 지대로 복귀해야 했다.

‘같은 길을 헤매지 않도록 지형을 파악하면서 찾아보자.’

찰칵! 찰칵!

재윤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특색 있는 지형을 찍으며 걸었다.

그런데 그렇게 잠시 지나자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나가 버렸다.

‘이런!’

안전지대 밖으로 나가면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계속 꺼둔 상태로 사진을 찍을 때만 켰는데도 이 모양이라니.

이렇게 되면 어제 찍어둔 지형도 볼 수 없으니 철저히 모든 걸 기억에 의존해야만 한다.

“크우우우!”

“쿠아아아!”

그때 크로거 2마리가 재윤을 발견하고 달려왔다.

물론 재윤에게는 심심풀이 경험치 간식에 불과한 녀석들이었다.

‘그런데 저건 뭐지?’

곧바로 골프 스틱을 휘둘러 크로거들을 처리하려던 재윤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크로거들의 주변에 아른거리는 투명한 붉은 빛의 그림자!

“크르르르!”

그것이 뭔지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크로거들이 어느 방향을 공격할지를 그 붉은 그림자 환영이 미리 표시해주고 있었으니까.

마치 크로거 군장 아르툼의 필살기가 펼쳐지기 직전 붉은 장판이 나타나 위험 지역을 표시해주는 것과 비슷했다.

‘이것도 전술 파악 때문인가 보군.’

크로거에 대한 A급 지식 덕분에 크로거 군장의 전술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그 휘하 잡졸에 불과한 보통의 크로거들의 전술도 파악할 수 있는 건 당연한 일.

“크르르르!”

쒸잉! 쓍!

덕분에 재윤은 크로거들의 공격을 손쉽게 피할 수 있었다.

물론 공격 방향을 미리 알 수 있다고 해서 아무나 쉽게 재윤처럼 크로거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13이나 되는 민첩 스탯을 가진 재윤이기에 가능한 일.

재윤은 그림자 환영의 도움 없이도 크로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는데, 환영이 미리 방향을 알려주니 그것이 더더욱 쉬워졌을 뿐이다.

‘이러면 굳이 골프 스틱을 쓸 필요도 없겠다.’

재윤은 과도를 손에 쥐었다.

흡혈귀와 같은 강적들과 싸울 때를 대비해 골프 스틱의 내구도를 아껴두기 위함이었다.

촥! 촤악!

포위되지 않도록 시계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크로거들을 공격했다.

약점 치명타에 지식 추가 데미지가 더해지자 과도의 공격력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꾸어어억!”

“꿰에엑!”

잠시 후 크로거들이 모두 쓰러졌다.

A급 지식이 주는 사기적인 전술 파악 능력!

2마리의 크로거를 과도로만 상대하면서도 재윤은 약간의 부상도 입지 않았다.

‘그럼 피를 뽑아볼까?’

생활 능력이 생긴 이상 괴물의 사체를 두고 그냥 갈 수는 없는 일.

가방에서 혈액 채취 도구를 꺼냈다.

“괴물 혈액 채취!”

그러자 주사기가 알아서 크로거의 사체에서 피를 뽑기 시작했다.

[혈액 채취를 시작합니다.]

[59초 소요됩니다.]

쭈우우욱!

괴물 혈액 채취 레벨이 2로 오른 덕분에 채취 시간이 1초 감소했다.

[크로거의 피(희귀)를 얻었습니다.]

‘오! 희귀!’

운좋게도 희귀 등급 혈액이 나왔다.

재윤은 계속해서 피를 뽑았다.

[크로거의 피(희귀)를 얻었습니다.]

‘희귀가 또?’

2병이 모두 희귀라니!

흡혈귀의 경우에는 7병 중에 1병만 희귀를 얻었다.

그러고 보니 지식 등급이 높을수록 좋은 혈액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는데.

확실히 크로거에 대한 A급 지식이 효력을 발휘한 모양이었다.

그 이후로도 크로거들은 잊을만하면 나타났다.

재윤은 크로거 군장 아르툼이 근처에 있지 않나 주의하며 놈들을 처치했다.

물론 전투가 종료되면 혈액 채취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크로거들과 싸우며 숲을 헤맨지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혈액병 인벤토리 46/100】

-비어있는 혈액병 7

-흡혈귀의 피(일반) 6

-흡혈귀의 피(희귀) 1

-크로거의 피(일반) 13

-크로거의 피(희귀) 19

인벤토리에 보관된 크로거의 피만 32병.

A급 지식이라해서 무조건 희귀 등급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반 등급도 적지 않게 나왔다.

‘그래도 희귀가 일반보다 많아.’

어느덧 날이 어두워지고 있어 마음이 무거웠지만, 혈액병 인벤토리를 보니 왠지 뿌듯했다.

‘그나저나 결국 이렇게 되는군.’

종일 헤맸지만 눈에 익숙한 길은 찾지 못했다.

그래도 최대한 감에 의존해 안전지대 쪽으로 간다고 왔지만, 과연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오히려 더 멀어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그 사이 조금씩 어둠이 짙어지며 시야 거리가 좁아지고 있었다.

날이 저물기 전에 안전 지대로 돌아갈 수가 없게 된 이상 밤을 보낼 장소를 찾아야 할 것이다.

좀비들이야 별 것 없지만, 흡혈귀들의 공격이 또 시작될 수도 있으니까.

‘어디든 건물이 보이면 들어가자.’

그러다 발견한 거대한 건물.

숲을 뚫고 우뚝 솟아 있는 14층짜리 아파트 건물 한 동이었다.

‘저건?’

재윤은 깜짝 놀랐다.

물론 아파트를 발견해서가 아니었다.

어차피 이 괴상하게 변해버린 세계에서 건물들은 숲 도처에 존재하고 있으니까.

아파트가 아니라 초고층 빌딩이 나타난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재윤이 놀란 것은 아파트의 일부 세대 중 전등이 켜져 있는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잘못 봤나 싶었지만 틀림없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

‘안전 지대가 아니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데? 그럼 설마 저 아파트가 안전 지대?’

아니나 다를까, 그쪽으로 접근하던 재윤은 알 수 없는 막에 가로막혔다.

안전 지대의 보호막이었다.

동시에 들려오는 알림.

[이곳은 안전 지대 기적입니다.]

[당신은 등록된 거주자가 아니라 진입할 수 없습니다.]

아파트 한 동이 안전 지대라니!

윤현성과 박은빛이 있었다던 안전 지대는 아니었다.

그곳은 혜미처럼 저층 건물 형태라고 했으니까.

‘여긴 또 다른 안전 지대가 분명해.’

그때 보호막 안쪽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재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