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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생존-24화 (24/200)

24화.  거대 괴물과 싸우다 (1)

【이름】 강재윤

【레벨】 17

【생명력】 100/100

【파투스】 34/34(↑1)

【스탯】

근력 5

체력 10

민첩 11(↑1)

지능 8

【코인】 1356

【전투 능력】 바람의 화살(Lv4), 바람 이동(Lv3)

【생활 능력】 없음

【특성】 몬스터 지식 획득(S)

【보유 지식】 크로거(C), 좀비(B)

레벨이 오르자 재윤은 즉각 보너스 스탯을 민첩에 분배했다.

본래는 지능을 10까지 올린 후 민첩이나 체력 중 골라 올리려 했다.

그러나 저 아래 있는 거대 크로거를 본 순간 아무래도 지금은 민첩이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동안 민첩 10으로 보통의 크로거나 좀비들을 상대하는 데는 아무런 무리가 없었지만, 저 거대 괴물은 얘기가 다른 것이다.

‘단 번에 놈을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놈의 반격을 피해내야 해.’

절대로 맞아서는 안 된다.

저 거대한 놈의 손에 스치듯 한 방이라도 맞으면 뼈도 못추릴 테니까.

스탯을 분배함과 동시에 하급 운명의 상자도 즉각 열었다.

신비한 보랏빛의 돌 하나!

‘오! 능력 강화석!’

혹시나 했는데 정말로 운명의 상자에서는 하급에서도 능력 강화석이 나오는 것인가?

고정으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랜덤으로 또 다른 것이 나올 수도 있는지는 앞으로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능력 강화석을 얻은 이상 머뭇거릴 때가 아니었다.

그 사이 부하들이 전멸한 것을 알게 된 거대 크로거가 분노했는지 건물을 마구 후려치고 있었다.

‘빨리 강화하자.’

재윤은 즉각 바람의 화살을 5단계로 강화했다.

[능력 강화석이 1개 소모되었습니다.]

[400코인이 소모되었습니다.]

[바람의 화살이 Lv5가 되었습니다.]

[현재 당신의 코인 잔액은 956입니다.]

*바람의 화살(Lv5)

-바람의 화살을 하나 소환해 단일 대상을 공격한다.

-효과 : 대상에게 <100 + 지능 스탯의 500%>만큼 피해를 준다.

-유효 거리 : 5m

-파투스 1 소모

-시동어 : 바람의 화살

-재사용 대기 시간 : 26초

이로써 데미지가 대폭 증가했다.

기본 데미지 140.

약점 강타시 치명타 발생하면 2배이니 280.

거기에 크로거에 대한 C급 지식 효과인 15% 추가 데미지가 더해지면 한 방에 무려 322 포인트의 데미지를 주는 것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유효 사정거리가 5미터로 늘어났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재윤아! 아무래도 내려가야겠다. 이대로 있다간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어.”

그때 이민철이 다급한 표정으로 외쳤다.

그는 재윤이 상자에서 뭔가를 얻은 것이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물어볼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재윤은 끄덕였다.

설마 했지만 거대 크로거가 후려치자 건물 전체가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

정말 무식한 괴력이었다.

“저 놈은 내게 맡겨.”

이민철이 아무리 탱커로 각성했다지만 저 무식한 괴물의 공격을 받아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자칫 한 방에 죽을 수도 있었다.

재윤은 곧바로 계단을 타고 뛰어 내려가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괴물을 향해 접근하며 미리 소환해둔 바람의 화살을 날렸다.

파악!

약점의 위치가 이동하고 있었지만 화살은 정확히 약점 부위를 타격했다.

화살에 맞은 거대 크로거의 오른쪽 허벅지가 움푹 파이며 피가 튀었다.

“꾸으윽!”

놈이 움찔 신음을 지르더니 비틀거렸다.

‘됐어.’

재윤은 최근 좀비들과 싸우며 손쉽게 해치울 수 있으면서도 계속 약점 부위를 빠르게 타격하는 수련을 했다.

그 성과가 지금 나타난 것이다.

약점 강타로 인한 치명타 발생!

보스급 괴물에게도 그것이 통한다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지금이다. 저놈의 약점을 계속 공격해야 해.’

재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놈에게 접근했다.

골프 스틱에 붙어 있는 옵션 중의 하나.

약점 부위 타격시 높은 확률로 스턴 효과 발생!

‘스턴에만 걸리면 좀 더 쉽게 저 놈을 해치울 수 있어.’

과연 그것이 놈에게도 통할지 모르지만 일단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 사이 약점 부위가 놈의 오른 쪽 옆구리로 이동해 있었다.

옆구리라지만 놈의 신장이 거대하다보니 대략 3미터 정도 높이였다.

제대로 타격을 하려면 상당한 점프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럴 때 민첩 스탯 11이 위력을 발휘했다.

바람처럼 달려간 재윤이 훌쩍 도약하며 골프 스틱을 휘둘렀다.

휭휭! 퍽퍽!

눈 깜짝할 사이에 골프 스틱이 두 번 공간을 갈랐다.

이런 동작은 단순히 민첩 스탯이 올랐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재윤의 본래 검도 실력에 민첩 효과가 가미되어 더 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그러나 문제는 거대 크로거의 반응이었다.

어느새 놈은 허벅지 부상의 충격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주먹을 말아쥔 채 쇠기둥같은 두 팔을 휘둘러 재윤을 후려쳐왔다.

쒸잉! 쓍!

반격을 예상했던 터라 재윤은 튕기듯 뒤로 물러나 놈의 공격을 피했다.

‘젠장! 보통 놈이 아니야.’

허벅지의 상처 따위는 놈에게 그리 큰 타격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더구나 골프 스틱으로 약점을 두 번이나 타격했지만 스턴에 걸리지도 않았다.

“쿠우우아아아아!”

오히려 분노만 자극한 듯 놈은 재윤을 향해 미친 듯 달려오기 시작했다.

붙잡히면 저 거대한 입속에서 갈가리 찢겨지고 말 것이다.

재윤은 뒤로 돌아 전력으로 질주했다.

바로 그 순간!

“야이! 악어 대가리 새꺄! 네 상대는 나다.”

이민철이었다.

그 사이 건물 아래로 내려온 그는 재윤이 거대 크로거와 싸우는 걸 지켜보다 저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나선 것이다.

재윤은 막강한 공격력을 가진 각성자였다.

그런 재윤이 괴물의 공격을 피하느라 제대로 된 공격을 못하고 있었다.

만약 누군가 거대 크로거의 주의를 끌어 재윤이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준다면 승산이 높아지겠지만, 이대로 두면 재윤도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렇게 적의 주의를 끄는 역할!

적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며 아군이 공격에만 전념하게 해줄 수 있는 역할!

그것이 바로 막강한 방어력을 가진 탱커가 할 일이었다.

솔직히 이민철도 겁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근력 스탯을 14까지 올린 덕분에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힘을 얻긴 했지만, 과연 자신보다 두 배는 더 큰 괴물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결국 나섰다.

재윤이 혼자서 힘겹게 싸우는 걸 멀리서 구경만하는 비겁한 형이 되고 싶지 않았으니까.

“쿠우우아아아아!”

재윤을 뒤쫓던 거대 크로거가 돌연 방향을 바꿔 이민철을 향해 돌진해왔다.

그것은 강철의 가호(Lv3)가 가진 불가사의한 도발 효과 때문이었다.

방어가 대폭 증가함과 동시에 근처의 괴물들에게 극도의 적개심을 유발!

그 순간 괴물들에게는 오직 이민철을 때려죽이겠다는 일념만 생기게 된다.

“형, 위험해!”

재윤은 깜짝 놀랐다.

설마 이민철이 거대 크로거를 도발할 줄은 예상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말리기에는 늦었다.

아니, 피하기에도 늦은 터였다.

이미 그 앞에 도달한 거대 크로거가 우악스러운 주먹으로 이민철을 후려쳤다.

퍼억!

이민철은 두 팔로 상체를 가드하며 거대 크로거의 공격을 받아냈다.

한 대 맞는 순간 뒤로 쭉 밀려나긴 했지만 그는 용케 버티고 선 채 쓰러지지 않았다.

이에 격분한 거대 크로거가 곧바로 다시 주먹을 후려쳤다.

퍼억!

놀랍게도 이민철은 그 또한 받아냈다.

그 스스로도 놀랐다.

뻐근할 만큼 충격은 느껴지지만 그래도 버틸만하다는 것!

근력 스탯 14와 3단계 강철의 가호!

거기에 레벨이 상승할수록 각종 저항력이 상승하는 내성(B) 특성 효과까지!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이런 사기적인 방어력을 갖게 된 것이었다.

“봤냐? 이 형만 믿어라, 재윤아.”

이민철은 그 말과 함께 애써 웃으며 재윤을 향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보였다.

충분히 버틸 수 있으니 염려말라는 뜻.

재윤은 뭔가 가슴이 뭉클했다.

억지로 미소를 띠우고 있지만 이를 악문 채 일그러져 있는 이민철의 표정을 보면 지금의 고통이 만만치 않음을 의미했다.

그는 지금 몸이 부서지는 듯한 고통을 감내하며 탱커로서 버티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버텨! 금방 끝내줄게.”

재윤은 이민철이 만들어 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거대 크로거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때마침 놈의 약점은 뒤통수 쪽으로 이동해 있었다.

“죽어, 이 괴물 새끼야!”

반격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니 거칠 것이 없었다.

재윤은 거대 크로거의 다리와 허리를 계단처럼 차고 날아올라 놈의 뒤통수를 무자비하게 후려쳤다.

휘휭! 퍽! 퍼억!

“꾸으윽!”

이번에는 스턴 효과가 발동했는지 놈이 휘청거리다 푹 주저앉았다.

“형, 괜찮아?”

“크윽! 난 버틸만 하니 걱정마라.”

피투성이 상태의 이민철이 살았다는 듯 한숨을 돌렸다.

무지막지하게 날아들던 거대 크로거의 공격이 덕분에 멈췄기 때문이다.

퍽퍽! 팍! 푸확!

반면 그 사이에도 재윤의 골프 스틱은 멈추지 않았다.

이동하는 약점 부위를 정확히 노려 미친 듯 거대 크로거를 공격했다.

가죽이 얼마나 단단한지 타이어를 후려치는 것 같았다.

‘이놈이 스턴에서 깨어나기 전에 끝장낸다.’

이민철의 상태를 보니 또 다시 거대 크로거의 공격을 막아내기란 쉽지 않아보였으니까.

그러나 거대 크로거는 그리 쉽게 죽지 않았다.

갑자기 놈의 두 눈에서 시뻘건 안광이 번뜩이더니 연거푸 날아드는 재윤의 골프 스틱을 번개처럼 낚아챘다.

“으! 젠장!”

재윤은 골프 스틱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힘을 주었지만 거대 크로거의 괴력을 당해낼 수 없었다.

놈은 비웃기라도 하듯 골프 스틱을 움켜쥔 채 다른 손으로 재윤을 후려쳤다.

쒹!

재윤은 잽싸게 옆으로 피했다.

그러자 거대 크로거가 골프 스틱을 잡아돌려 던져버렸다.

재윤은 골프 스틱과 함께 멀리 나가떨어졌다.

“으윽!”

끝까지 그것을 빼앗기지 않으려 움켜쥐고 있던 재윤의 손아귀가 찢어졌다.

손만 찢어진 것이 아니다

내동댕이쳐지며 입은 부상이 심각했다.

왼쪽 팔이 부러지고 오른 쪽 발목이 나가버린 것이다.

곧바로 거대 크로거가 벌떡 일어나며 크게 포효를 날렸다.

“쿠우우아아아아!”

그런데 놈은 재윤을 공격하지 않았다.

“이봐, 악어 대가리! 네 상대는 나라니까.”

그 사이 생명력 회복 물약을 먹고 상태를 회복한 이민철이 도발을 펼쳤기 때문이다.

화가 치밀다 못해 폭발할 지경이었던 거대 크로거는 그 즉시 이민철을 향해 달려들었다.

쩍 벌린 채 날아드는 악어의 입.

위아래 쇠침처럼 뾰족하고 강해보이는 이빨들.

물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이민철은 잽싸게 옆으로 피했다.

그러자 축구공 만한 주먹이 날아와 그를 후려쳤다.

퍼억―!

“크으윽!”

공격의 파워 자체가 아까와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민철은 입에서 피를 내뿜으며 뒤로 나가 떨어졌다.

그는 넘어진 즉시 벌떡 일어났지만, 전신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것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화악!

바로 그때 어디선가 환한 빛이 일어나 이민철의 몸을 휘감았다.

그 순간 놀랍게도 이민철의 상처들이 씻은 듯 사라졌다.

그의 생명력이 단번에 회복되었다.

‘누가 이런 능력을?’

이민철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다름 아닌 박은빛이었다.

치료 능력 각성자인 그녀는 재윤과 이민철이 거대 크로거와 싸우는 모습을 보고 기가 질린 상태였지만, 둘 다 위기에 처하자 용기를 내서 달려와 능력을 펼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박은빛이 이민철을 치료하자 거대 크로거가 고개를 홱 돌려 그녀를 노려봤다.

감히 자신이 노리던 목표를 치료한 존재를 용서할 수 없다는 눈빛!

“크르르르!”

“으아악!”

기겁하며 뒷걸음질치는 박은빛을 향해 거대 크로거가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 뭔가가 날아와 놈의 뒤통수에 작렬했다.

푸확!

“꾸으으윽!”

놈은 뒤통수의 일부가 터진 채로 비틀거렸다.

재윤이었다.

그는 이민철과 박은빛이 시간을 벌어준 사이 잽싸게 생명력 물약을 마셔 상태를 회복했다.

그리고는 때마침 재사용 시간이 돌아온 바람의 화살을 소환해 날렸다.

쿠우웅!

그리고 그 일격에 거대 크로거는 생명을 마감했다.

놈은 비틀거린 채로 재윤을 향해 다가가려다 그대로 앞으로 엎어지더니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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