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자생존-20화 (20/200)

20화.  새로운 능력 (1)

[임무 보상으로 1800코인을 얻었습니다.]

[임무 보상으로 대량의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좀비들을 죽이는 사이 레벨이 한 단계 상승해 14가 되었는데, 보상으로 단 번에 또 두 단계가 올랐다.

이로써 재윤의 레벨은 16.

새벽에 깨어났을 때보다 무려 3단계나 레벨이 상승한 것이다.

미리 계획했던 대로 보너스 스탯은 모두 지능에 투자했다.

【레벨】 16

【생명력】 100/100

【파투스】 33/33(↑3)

【스탯】

근력 5

체력 10

민첩 10

지능 8(↑3)

【코인】 2209

그런데 보상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임무 보상으로 중급 운명의 상자를 얻었습니다.]

그와 함께 은은하게 반짝이는 상자 하나가 환상처럼 앞에 나타났다.

손바닥 2배 크기의 예쁜 보물 상자.

그것은 마치 무중력의 공간에 존재하듯 허공에 둥둥 떠 있었는데, 재윤이 손을 뻗자 손바닥 위로 내려섰다.

‘이게 바로 중급 운명의 상자?’

과연 이 상자 속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곧바로 뚜껑을 열었다.

그러자 상자 안에서 은빛의 자그만 두루마리 한 장과 신비한 보랏빛의 돌 1개가 나왔다.

[능력 <바람 이동> 두루마리를 얻었습니다.]

[능력 강화석 1개를 얻었습니다.]

‘와! 대박!’

각각의 설명 창을 간략하게 살펴보니 진짜 대박 보물들이었다.

* <바람 이동> 두루마리

-두루마리를 펼치면 원하는 지점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습득 조건 : 지능 7

* 능력 강화석

-4단계 이상 능력 강화시 사용된다.

드디어 새로운 능력을 배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능력 강화석은 그렇지 않아도 재윤에게 절실히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일단 새로운 능력부터 배우자.’

재윤은 능력 강화석을 주머니에 넣은 후 능력 두루마리를 펼쳤다.

습득 조건이 지능 7이라고 했으니 충분했다.

지능 스탯을 올려두기 잘한 것이다.

[당신은 새로운 능력 <바람 이동>을 배울 수 있습니다.]

[능력을 배우겠습니까?]

“예. 배우겠습니다.”

그러자 두루마리가 먼지가 되어 흩어지더니 신비한 빛이 일어나 재윤의 몸을 휘감았다.

[능력 <바람 이동>을 배웠습니다.]

* 바람 이동(Lv1)

-원하는 지점으로 한 번 공간 이동한다.

-이동 후 1초간 모든 공격 회피율이 1% 증가한다.

-유효 거리 : 반경 1m

-파투스 1 소모

-시동어 : 바람 이동

-재사용 대기 시간 : 30초

‘공간 이동이라고?’

재윤은 깜짝 놀랐다.

빠르게 이동하는 정도가 아니라 공간 이동이라니!

게다가 그 능력 사용 후 일정 시간이지만 회피율이 증가하는 버프도 있었다.

‘근데 이것도 1미터부터 시작인가?’

솔직히 1미터는 한 걸음만 뛰면 갈 수 있는 거리다.

그 거리를 이동하려고 피 같은 파투스를 소모하는 건 비효율적인 일.

회피율 증가 1초도 너무 짧았다.

‘그러나 강화를 하면 얘기가 달라지겠지.’

[현재 당신의 코인 잔액은 2209입니다.]

[100코인을 소모해 바람 이동(Lv1)을 Lv2로 강화하겠습니까?]

“예! 강화합니다.”

재윤은 즉시 바람 이동을 2단계로 강화했고, 추가로 다시 200코인을 소모해 3단계까지 강화했다.

* 바람 이동(Lv3)

-원하는 지점으로 한 번 공간 이동한다.

-이동 후 3초간 모든 공격 회피율이 3% 증가한다.

-유효 거리 : 반경 3m

-파투스 1 소모

-시동어 : 바람 이동

-재사용 대기 시간 : 28초

이로써 반경 3미터 이내 어떤 지점이든 재윤은 빠르게 공간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단 번에 3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는 건 공격과 방어 어느 쪽에든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파투스를 1 소모해야하는 만큼 함부로 펼칠 능력이 아니었다.

강력한 적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혹은 적에게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접근하거나, 이런 경우에만 신중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현재 당신은 1개의 능력 강화석이 있습니다.]

[현재 당신의 코인 잔액은 1909입니다.]

[능력 강화석 1개와 300코인을 소모해 바람 이동(Lv3)을 Lv4로 강화하겠습니까?]

‘음.’

재윤은 잠시 고민했다.

물론 바람 이동을 4단계로 강화하면 이동거리가 4미터로 증가하니 매우 유용할 것이다.

당연히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바람의 화살(Lv3)이 우선이었다.

강적과 싸울 때 강력한 데미지를 줄 수 있으려면 말이다.

곧바로 재윤은 바람의 화살을 강화했다.

[능력 강화석이 1개 소모되었습니다.]

[300코인이 소모되었습니다.]

[바람의 화살이 Lv4가 되었습니다.]

[현재 당신의 코인 잔액은 1609입니다.]

*바람의 화살(Lv4)

-바람의 화살을 하나 소환해 단일 대상을 공격한다.

-효과 : 대상에게 <80 + 지능 스탯의 400%>만큼 피해를 준다.

-유효 거리 : 4m

-파투스 1 소모

-시동어 : 바람의 화살

-재사용 대기 시간 : 27초

현재 재윤의 지능 스탯은 8.

이로써 바람의 화살 한 방의 데미지가 112포인트로 늘어났다.

‘능력 강화석이 없으니 더 이상은 강화를 못하네.’

코인은 충분하지만 능력 강화석이 문제였다.

현재 그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만 알아낸 상태다.

B급 토벌 임무서의 보상으로 주는 중급 운명의 상자!

거기서 능력 강화석이 나왔으니까.

그러나 재윤에게 더 이상 B급 토벌 임무서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C급 토벌 임무를 받기로 했다.

【좀비 토벌】

-임무 등급 : C

-자격 조건 : 좀비 지식 등급 C 이상.

-내용 : 좀비 60마리 처치, 제한 시간 없음.

-완수 보상 : 700코인, 소정의 경험치, 하급 운명의 상자 1개

-가격 : 60코인

B급과 달리 C급에서는 보상으로 하급 운명의 상자가 나온다고 했다.

‘저 상자에서도 능력 강화석이 나오려나?’

아직은 알 수 없었다.

현재 크로거 토벌(C)도 수행 중이니 조만간 알게 될 것이다.

‘그나저나 골프 스틱의 내구도가 바닥이네.’

* 희귀한 크로거 골프 스틱

-내구도 2/100

내구도가 0이 되면 더 이상 파투스 무기로서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그 전에 수리가 필수였다.

‘돌아가서 이정숙 여사에게 부탁해보자.’

다행히 근처에 좀비는 몇 마리 없었다.

저택에 득실거리던 좀비들 대부분을 해치운 덕분에 남아있는 좀비는 고작 4마리.

재윤은 가볍게 그것들을 처치한 후 안전 지대로 향했다.

물론 바닥 곳곳에 떨어져 있는 드롭템들을 챙기는 걸 잊지 않았다.

* * *

어느덧 날이 밝은 상태였고, 자욱한 안개로 뒤덮인 외부와는 달리 안전 지대 내부의 숲은 환한 햇살이 내리비추고 있었다.

그곳에는 이미 이민철이 나와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푸는 중이었다.

“어, 재윤아! 새벽부터 어디 다녀 온 거야?”

“잠도 안 오고 해서 근처에 있는 좀비들 좀 잡았어.”

“뭐? 혼자서만 사냥하기냐? 나도 깨우지 그랬어.”

“곤히 자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깨워? 그리고 형 잘 때 깨우는 거 무지 싫어하잖아.”

“크, 그랬던가.”

이민철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재윤의 말대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이제 재윤이 혼자서 사냥을 한다고 해도 크게 걱정이 되지 않았다.

재윤이 혼자서 좀비 서너 마리는 어렵지 않게 처치할 수 있는 실력자임을 어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럼 낮에는 함께 사냥하자.”

“그래야지. 오늘부터는 이곳을 중심으로 계속 영역을 넓혀가면서 다른 데 안전 지대가 있는지도 찾아볼 생각이야.”

어딘가 부모님이 살아계실 지도 모르니 말이다.

파투스를 회복할 수 있는 이곳 안전 지대를 기반으로 두고 계속 주변을 수색해나가야 할 것이다.

지형이 이상하게 변해버려 기존의 지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민철이 미소지었다.

“하하, 우리 둘이 함께 다니면 어지간한 녀석들이 몰려와도 두려울게 없을 거다. 괴물들이 보이는 대로 다 쓸어버리자. 그리고 난 이제 레벨이 오르면 근력 말고 체력도 올릴 생각이야.”

이민철은 레벨 8까지 근력만 올렸다.

그로인해 현재 그의 근력은 무려 14.

반면에 체력은 초기 스탯 그대로 6이었다.

재윤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탱커라면 체력은 필수지.”

탱커로 큰 능력을 발휘하려면 방어력뿐 아니라 생명력도 높아야 한다.

이민철은 뭔가를 고심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민첩이랑 지능도 좀 올릴까?”

“당장은 근력과 체력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렇긴 한데 민첩과 지능이 너무 낮아서 말이야.”

현재 이민철의 민첩은 2, 지능은 1이었다.

사실 그의 민첩성은 본래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하필이면 민첩 시험이 춤과 관련된 것이다 보니 문제였다.

타고난 몸치인 그는 간신히 2단계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능 시험은 더욱 불운했다.

하필이면 수학 문제 풀이!

물론 일단 공식을 다 설명해주고 응용하는 식으로 문제를 냈다고 했는데, 1단계라도 통과한 게 기적이었다.

근력 7 체력 6 민첩 2 지능 1

이민철은 이렇게 스탯 총합 16으로 간신히 각성자 시험에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재윤은 그 말을 들으며 손으로 가슴을 쓸었다.

그 역시 수학 문제 풀이가 나왔으면 과연 몇 단계나 통과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운이 좋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근데 지능 올리면 뭐 좋은 거 있어? 민첩이야 당연히 회피력이 좋아지겠지만 지능은 어디에 쓰는 건지 모르겠다.”

“글쎄! 그냥 무조건 어디에 좋다 안좋다 말할 수는 없어. 나는 지능이 오를수록 바람 화살의 데미지가 높아지지만 형의 경우는 다르게 작용할 수도 있으니까.”

“머리는 안 좋아지냐?”

“뭔가 맑아진 것 같기는 한데 그 외에는 딱히 잘.”

지능 8이 되었지만 4일 때에 비해 머리가 두 배 더 좋아진 느낌은 아니었다.

확실한 건 바람의 화살 데미지가 늘었다는 것!

그리고 덕분에 새로운 능력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새로운 능력을 배울 때 지능 스탯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까 장기적으로는 지능을 올려둔다고 손해볼 건 없겠지.”

“뭐? 새로운 능력? 너 또 다른 능력 얻었냐?”

“B급 토벌 임무를 마치니 주던데?”

“진짜? 역시 토벌 임무가 대박이네. 나도 어서 지식 등급이 올라야 상급 임무도 해볼 텐데 말이야.”

괴물에 대한 지식은 얻기도 어렵지만, 상급 지식으로 올리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이민철은 어제 그것을 실감한 터였다.

반면에 재윤은 지식 획득(S) 특성 덕분에 그쪽으로는 상상을 초월한 속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흐흐, 부럽다. 이 운빨 좋은 녀석! 그런 개사기 특성을 얻다니!”

“무슨! 형이 가진 내성 특성과 강철의 가호야 말로 개사기 조합이지.”

이민철이 혼자서 괴물을 죽이기 어려워서 그렇지 생존력 하나에 있어서는 가히 최상의 능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어제 사냥과 좀비 토벌(E)을 하며 얻은 코인으로 강철의 가호를 3단계까지 강화한 터였다.

“근데 무슨 능력을 얻은 거야?”

“이동기야. 아직 한 번도 안펼쳐봤어.”

파투스가 소모되는 터라 섣불리 펼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안전 지대에 온 이상 펼쳐봐도 될 것이다.

여기서는 시간이 지나면 파투스가 자동 회복되니 말이다.

“바람 이동!”

시동어를 외치는 순간 재윤을 중심으로 바닥에 반경 3미터 크기의 투명한 장판이 생겨났다.

[바람 장판이 형성되었습니다.]

[이 장판은 당신에게만 보이는 것으로 당신이 이동할 수 있는 한계를 표시합니다.]

[원하는 지점에 의식을 집중한 후 다리를 움직이면 그 위치로 공간 이동합니다.]

놀랍게도 마치 뒤통수에도 눈이 달려있는 것처럼 있는 뒤쪽까지 시야에 들어왔다.

360도의 시야각(視野角)!

심지어 앞에 있는 이민철의 뒤쪽 부분도 보였다.

‘이거 대박인데?’

육안으로는 불가능한 초감각적 시야가 형성된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곧바로 장판이 사라져버렸다.

‘뭐지? 아직 이동 안했는데?’

[시동어를 외친 후 5초 안에 이동해야 합니다.]

‘이런!’

신기해하고 있다 보니 그만 이동 타임을 놓쳐버린 것이다.

애꿎게 파투스만 1 날리고 말았다.

“어쩔 수 없지. 바람 이동!”

이번에는 제대로 다시 해보기로 했다.

바람 장판이 형성되자 마자 즉각 목표 지점을 잡고 다리를 움직였다.

팟―

그 순간 재윤의 몸이 그 자리에서 꺼지듯 사라지더니 이민철의 뒤에서 나타났다.

‘······?’

재윤은 일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시야가 바뀌며 이민철의 뒤통수가 보였으니까.

그러다 비로소 자신이 성공적으로 공간 이동을 했음을 깨달았다.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다 보니 조금 적응이 안됐을 뿐.

‘이거 연습 좀 해놔야겠다.’

실전에서 무리없이 활용하려면 익숙해질 때까지 몇 번이고 펼쳐봐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안전 지대가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