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화. < 근데 그건 네 사정이고 (7) >
“아아아아! 갈래! 갈래요! 저도 갈 거예요!”
예술가가 팔다리를 휘두르며 생떼를 부렸다. 이제부터 동굴의 끝에 있다는 요정을 만나러 간다. 그런 대단한 모험을 하는데 자기만 쏙 빼놓고 간다는 것은 결코 용납이 안 된다는 태도였다. 어린아이도 아니고 참. 지수가 한숨을 쉬었다.
“그쪽은 각성자도 아닌데 다치면 어떡해요.”
하긴 각성자라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었다. 네버랜드 안에서는 상태창이 무효화되니까. 적어도 S급 수준에 이르지 않으면 각성자든 일반인이든 쓸데없는 짐덩이인 건 똑같았다.
“지켜주시면 되잖아요!”
당당히도 말하는군. 하지만 동굴 안에서 어떤 종류의 위험과 조우하게 될지 모르는 이상 자신의 몸을 지킬 능력이 없는 사람을 데려가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지켜줄 자신이 있느냐 없느냐 이전의 문제였다. 지수는 미간을 꼬집었다.
“지켜드린다 해도 만에 하나란 게 있잖아요.”
“어, 걱정해주시는 거예요?”
“당연하죠. 다치면 곤란하기도 하고.”
그 말에 예술가가 푹 고개를 숙였다. 자기 걱정해서 여기 있으라는 사람한테 됐으니까 따라가게 해달라고 고집을 부릴 만큼 철면피는 아닌 듯싶었다. 하지만 같이 동굴에 가지 못하는 게 정말로 아쉬운 건지, 주변에서 어두운 오오라가 풀풀 풍겨나왔다. 보다 못한 서중철 이지수에게 말했다.
“저기, 제가 언제든 방패를 만들어줄 수 있고…. 혼자 내버려두고 가는 것도 그러니 역시 같이 데려가 드리는 게.”
“안 돼요.”
예술가는 천사라도 만난 듯한 얼굴이었지만, 지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 선량한 성격의 영향인지 서중철의 능력은 동료의 보호에 특화되어있었다. 그런 그가 예술가를 신경 써서 커버해준다면 웬만한 위험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허가해 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지금 이 사람들은 사태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지수도 동굴에서 나오는 몬스터들이란 것들이 위험 할 것이란 생각은 요만큼도 안 들었다.
하지만 그 끝에 있는 요정은 별개다.
요정이 정말 촌장이 묘사한 그대로의 존재라면, 그것은 바로 그 여왕의 열화판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싸움이 벌어진다면 결코 간단히 쓰러뜨릴 수 없을 것이다. 지수라고 해도 만나보기 전에 승리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대였다.
‘싸우지 않고 끝난다면야 좋겠지만.’
지수의 솔직한 심정으로는 전승민과 서중철마저 제 한 몸 지킬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수준이었다. 최소한 이유라 정도는 되어야했다. 그런 곳에 예술가를 데려가자는 건 애초에 이야기가 안 됐다. 한숨을 쉰 지수가 예술가에게 말했다.
“갔다 오는 동안 그림이라도 그리고 계셔주세요.”
예술가가 시무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 또한 네버랜드의 풍경을 스케치하고 싶기는 했다. 그렇지만 동굴에도 따라가고 싶었던 것이다. 이내 손을 흔드는 예술가의 배웅을 받으며, 네 사람은 동굴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동굴의 안쪽은 기묘했다. 촌장은 로프나 랜턴을 비롯해 모험 도구들을 준비해가야 동굴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 거라고 했었는데, 안으로 들어가자 정말 그 말대로였다. 이어진 길 사이사이에 로프나 랜턴이 반드시 필요한 구간들이 있었다. 마치 일부러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모험 놀이라도 하라고 만든 건가.’
참 신경써서 디자인했다 싶었다. 마을의 가게에선 그것 말고도 몬스터들에게서 자신의 기척을 숨겨주는 은신의 가루나, 동굴 안의 모든 상자를 열 수 있는 마법의 열쇠 등등 별의별 신기한 도구들을 팔고 있었다. 물론 지수 일행은 그런 물건들을 하나도 사오지 않았다. 사용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서중철이 뚝 끊어져 있는 길 아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쪽으로 넘어가려면 로프가 있어야겠는데요.”
곧바로 지수가 아래로 뛰어내렸다. 지수는 비행이 가능했기에 길이 끊어져 있든 말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이유라는 실을 사선으로 뻗은 뒤 그걸 밟으며 사뿐사뿐 공중을 걸어갔다. 전승민은 바람의 주문을 컨트롤해 가볍게 착지했다.
“어, 어….”
서중철만이 눈을 끔뻑이며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내 마음을 다잡은 서중철은 자신에게 보호의 축복을 몇 겹으로 걸었다. 그리고 맨몸으로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렸다.
"우오오오오오오오!"
쾅! 무지막지한 소리가 났다. 흙먼지가 여기저기로 퍼져나갔다. 전승민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유라가 걱정된다는 얼굴로 서중철 쪽을 바라보았다. 이내 흙먼지가 걷혔다. 괘, 괜찮습니다. 아파 죽겠다는 얼굴을 한 서중철은 웃으려고 애쓰며 엄지를 척 내보였다.
손을 뻗고 있던 지수가 말했다.
“발판 만들어드리려 했는데….”
지수의 말에 서중철이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동굴을 나아가도 몬스터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냥 운 좋게 조우하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드래곤 피어. 지수가 내뿜고 있는 용왕의 기척은 괴물들에게 본능 수준에서 커다란 공포심을 심어주고 있었다. 괴물들이 후다닥 달아났다.
조금 더 가자 동굴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풀이 듬성듬성 자라고 쪼르르 물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깊숙이 들어가면 갈수록 어두웠던 동굴이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비상식적이다. 동굴의 구역이 어느 정도나 있는지는 몰라도, 이대로는 하루 종일 걸어가도 동굴의 끝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냥 다 뚫어버리면서 날아갈까요."
"그거 괜찮군.”
지수의 말에 전승민이 수긍했다. 이질적인 기척이 어느 쪽에 있는지는 대강 느껴졌다. 길을 찾고 뭐고 할 필요도 없이, 그쪽을 향해서 벽이고 바닥이고 다 뚫어버리며 일직선으로 나아가면 그뿐이었다. 그리고 지수가 마력을 끌어올린 순간.
<부수지 마.>
머릿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어린아이의 음성이었다. 놀란 지수는 휙 고개를 돌아봤지만, 반응을 보아하니 다른 사람들은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한 듯 싶었다. 하지만 지수는 결코 잘못 듣거나 환청을 들은 것이 아니었다. 방금 분명히 누군가가 지수에게 말을 걸었다.
<나를 만나고 싶은 거지?>
또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지수가 뭐라고 대답하려 한 순간, 휙 하고 시야가 돌아갔다. 순식간에 지수 일행의 몸이 어딘가로 전송되었다. 보이는 주변의 풍경은 이미 동굴 안이 아니었다. 그곳은 새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화원이었다.
“여긴 대체….”
서중철이 휙휙 고개를 돌아보았다. 전승민도 이유라도, 당황을 숨기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동굴 안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이동해왔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심각하게 얼굴을 굳히고 있는 건 지수 뿐이었다. 지수만이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에 대해 눈치채고 있었다.
‘장난이 아니야.’
강제적인 공간전이. 지수는 결코 무방비한 상태가 아니었다. 의문의 목소리가 들린 시점부터 적잖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마음대로 간섭당했다.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현실이다. 그만큼 목소리의 주인은 네버랜드 안에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수가 고개를 들었다. 시선이 향한 곳에는 한 명의 소녀가 서 있었다. 인형처럼 생긴 귀여운 금발의 여자아이였다. 에이프런이 달린 하늘색 드레스. 머리에선 토끼 귀를 연상시키는 남색 머리띠의 끝자락이 살랑살랑 흔들렷다.
“응? 여자애가 왜 이런 곳에. 길을 잃었니?”
“아니야, 중철이 형. 저건….”
전승민이 눈앞의 존재의 정체를 눈치챈 듯 목소리를 낮췄다. 전승민의 말대로 저것은 ‘여자애’ 같은 것이 아니었다. 외형은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어도 본질은 전혀 다른 존재. 지수 일행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하나의 정령이었다.
“요정인가.”
지수가 하얀 꽃밭에 서 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사실 물어볼 것도 없었다. 이런 짓이 가능한 존재는 네버랜드의 지배자인 요정밖에 없을 테니까. 그리고 금발의 소녀가 말했다.
“응. 나는 앨리스. 이야기의 정령 앨리스야. 당신, 동굴을 통째로 부수려고 했지? 그러면 안돼. 규칙 위반이야.”
앨리스가 한 번 경고라는 듯 지수에게 손가락을 내밀었다.
아무래도 이 앨리스라는 정령은 지수가 불필요하게 동굴을 파괴하는 걸 막기 위해 귀찮은 과정을 생략하고 곧장 자신의 곁으로 불러 준 듯 싶었다. 지수와 목소리가 연결되었던 건, 허주의 술로 재버워키와 융합하고 있느라 반쯤 정령이 된 상태였기 때문인가? 어쩌면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몰랐다.
‘이쪽에 싸움을 걸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하지만….’
지수가 주변을 돌아보았다. 서중철과 전승민은 딱히 긴장하고 있는 기색이 없어 보였고, 이유라는 새하얀 꽃밭을 바라보며 예쁘다 입을 벌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수는, 지수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나한테만 보이고 있는 건가.’
요정이 이렇게 귀여운 아이일 줄은 몰랐다는 듯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던 서중철은 깜짝 놀랐다. 지수의 표정 때문이었다. 지수는 앨리스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지수 쪽에서 먼저 누군가에게 이토록 적의를 나타낸 적은 거의 없었다.
현상해석. 다른 사람은 읽을 수 없는 걸 지수는 읽을 수 있었고, 다른 사람이 꿰뚫어볼 수 없는 걸 지수는 간파할 수 있었다. 앨리스를 바라보고 있는 지수의 눈동자에는 황금빛 안광이 어려있었다. 정령 앨리스의 본질을 알아차린 지수는 등골에 소름이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이런 건 처음 봤다.
‘대체 뭐야 이게.’
앨리스가 머리에 끼고 있는 파란색의 리본 머리띠. 저것은 언데드 로드의 다이어뎀과 같은 능력을 지닌 물건이었다. 네버랜드의 내부 이기에 외형이 다르게 보이고 있을 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공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지랑이의 성과 같은 성질이었다. 입고 있는 옷이나 소품들 하나하나가 전부 신화급에 해당하는 아티팩트였다. 지수의 눈에 앨리스는, 온갖 유물들이 누더기처럼 기워진 인형으로 보였다.
앨리스는 이미 단순한 정령조차 아니었다. 수많은 유물들의 힘을 모아 만들어진 인공적인 유사 여왕이었다.
‘하나하나가 S급 던전의 유물들과 유사해.’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루드비히가 한 짓거리다. S급 던전의 아티팩트들을 분석해 복제품이라도 만들어낸 것일까? 어쩌면 앨리스는 여왕에게 대항하기 위해 만든 비밀병기 같은 것일지도 몰랐다. 그래도 설마 이런 짓까지 가능할 줄이야.
아티팩트의 개조와 정령에의 이식. 이것은 말하자면 위치크래프트, 마녀들의 영역이었다. 그리고 지수는 이 네버랜드의 구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생각이 미쳤다. 머릿속을 열심히 혹사시킨 나머지, 생각이 미쳐버리고 만 것이다.
지수가 어느 때보다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답해, 정령.”
네버랜드라는 곳의 작동 구조에 대해서. 모든 것이 한 번에 떠올랐다. 지수는 그러한 발상을 한 자신의 머릿속을 경멸했지만, 더욱 두려운 건 검토하면 검토해볼 수록 그것이 사실 같다는 점이었다. 제발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이길 바라며, 이마를 짚고 있던 지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버랜드의 주민이 되려면 한 번 죽어야 한다. 그건 네가 죽은 사람들의 영체를 왕관으로 사역해야 하기 때문이다.”
"응."
당연한 말이라는 듯이 앨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이 모두 이상한 수준으로 친절한 것도 네가 그렇게 만든 거지. 지배력인지 뭔지를 사용해서 정신을 비튼 거야. 네버랜드의 주민으로 재구성될 때 명령을 새겨넣었겠지.”
“맞아, 모두 사이좋은 게 좋으니까!”
해맑게 웃은 앨리스의 대답에 지수가 이를 꽉 깨물었다.
“준비가 된 사람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다른 세계로 보내준다고 했지. 그건 정확히 어떤 방식이지?”
“남은 의식을 불태우는 거야. 그 때 나오는 불꽃은 네버랜드의 연료로도 쓸 수 있거든! 그러면 새하얗고 깨끗한 영혼만 남게 돼. 그다음 어디로 가는지는 나도 몰라! 그렇게 깨끗하게 만든 영혼이니까, 천국에라도 가는 거 아닐까?”
“그래, 됐어. 더 이상 말하지 마.”
지수가 잠깐 동안 손으로 눈가를 덮었다.
끔찍하다. 너무나 끔찍하다. 방금의 문답으로 모든 의문이 풀렸고, 지수가 세운 가설은 사실로 밝혀졌다. 머릿속 깊은 곳에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마왕은 광신도들이 교단을 만드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모종의 조치를 취해놓았다고 했다. 그것이 바로 이곳 네버랜드였다.
일종의 유령 마을. 의식만으로 접속하는 가상현실이나 마찬가지다. 아지랑이의 성과 유사한 아티팩트를 이용해 네버랜드의 뼈대를 만들고, 영체들을 사역하는 왕관을 이용해 주민들을 지배한다. 네버랜드의 구조에는 그것 말고도 수십 수백 개의 능력들이 얽혀있었다. 말 그대로 장인의 솜씨였다.
그런 수고를 들여 만든 목적은 한 가지. 이곳 네버랜드는, 광신도들을 처리하기 위한 거대한 살인 기계였다.
유아등이다. 밤에 해충이 날아 들어와 스스로 불타 죽게 만든 등불.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광신도들을 달콤함으로 꾀어내, 스스로 자살하게 한 뒤 세상에 해가 되지 않도록 격리한 채 양육하다 끝내는 영혼째로 처분한다. 네버랜드와 앨리스는 그것을 극히 우회적인 방식으로 해내고 있었다.
이것이 마왕의, 루드비히 베리야에프의 방식인가.
“미친 새끼.”
지수의 얼굴은 차갑게 가라앉아있었다.
사실 어느 정도는 훌륭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자칫하면 세계의 위협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여왕의 광신도들. 그런 광신도들을 싸워서 죽이지 않고, 훨씬 요령 좋게 해피 엔딩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했었다. 이런 방식의 해결방법도 있구나 하고 조금쯤 루드비히란 남자에게 경의를 가지기까지 했다.
지수 또한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한 적이 있었고, 그런 희망이 구현된 장소인 네버랜드는 루드비히 또한 깊은 인간애를 품고 있는 남자라고 증명하는 것 같았다.
장막을 들춰보니 완전히 미친 곳이었다.
지수는 처음으로 확실하게 깨달았다.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왕과 싸우길 포기하고 멸망을 최대한 유예시키려는 그의 입장 또한 이해하고, 대립하는 것에 어떠한 아쉬움을 느끼던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아니었다. 자신은 도저히 마왕의 방식을 용납할 수 없다.
그는 잘못되었다고 한 치의 의심 없이 말할 수 있다.
“재버워키. 밴더스내치.”
이렇게까지 화난 것은 오랜만이었다. 용왕의 힘을 전력으로 개방했다. 폭발하듯 몰아치는 마력 속에서 두 영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새까만 모자를 쓰고 있는 정령. 새하얀 은발을 흩날리는 유령. 지수의 두 눈이 각각 다른 빛으로 반짝였다.
“지금부터 네버랜드를 박살 낸다.”
전투행위에 들어가는 것에 준비 같은 건 필요 없었다. 지수가 앨리스를 향해 룬의 마탄을 겨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