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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외 등급 해석사-87화 (87/176)

87화.  < 그러면 막간을 이용해서 (4) >

마녀들은 그 하나하나가 아득한 수준의 재앙이었다.

정점에 가까운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힘을 조심스레 숨길 생각 따위 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룰마저 무시하는 듯 포학한 행적들에 온 나라의 길드들은 마녀 사냥에 나섰으나, 결국 줄줄이 괴멸된 건 마녀들에게 시비를 건 길드들이었다.

그 중에서는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거대 길드 또한 있었다. 세간의 영향력이나 정치 같은 것보다도, 순수하게 강한 헌터를 육성해 전력을 불리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던 전투파 길드. 그리고 그 길드의 요새를 허물고 모든 길드원을 전투불능으로 만들 때까지 필요했던 마녀의 전력은 단 한 명 뿐이었다.

마녀란 그런 존재였다. 하나가 있으면 길드를 멸망시키고, 두셋이 함께하면 전쟁을 치를 수 있으며, 넷이 모이면 세상을 뒤흔든다. 자만 같은 게 아니라, 둘 이상이 함께 달라붙는다면 그 백묵조차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발푸르기스의 밤의 모든 마녀들은, 단 한 명의 존재에게 생사여탈권이 쥐어져있는 상황이었다.

용왕의 둥지. 수백 개의 룬 문자가 새겨져있는 하늘. 머리에 산호 같은 뿔을 달고 있는 지수는 황금빛 눈동자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재버워키의 망토가 바람에 휘날렸다. 지수는 그답지 않은 얼굴로 차갑게 정색하고 있었다.

“분명히 그렇게 말했었나? 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고 있으니 섣불리 움직이지 말아 달라고…. 그 말 그대로 돌려주지. 최대한 반항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 자세를 취해라.”

그럼에도 용감하게 싸워볼 마음이라면, 사양할 생각은 없다만. 지수가 덧붙였다. 둥지 안은 지수의 영역에 완전히 장악되어있었다. 여기 끌고 들어온 시점에서 이미 반쯤 이긴 싸움이었고 힘으로 굴복시켜야 한다면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용왕이라고…?’

마녀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흑마녀에게 붙여놓은 악령 덕분에,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올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 깐깐한 흑마녀가 간이라도 빼줄 듯이 말하는 것을 볼 때, 상당히 만만치 않은 인간일 것이라고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남자를 제압하기 위해 온갖 준비를 끝마쳐둔 상태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허위로 돌아갔다. 이 공방 안쪽으로 빨려들어온 순간, 완전히 입장이 역전되었다. 이쪽에서 기습을 하려던 생각이었는데 역으로 기습을 당한 꼴이었다.

‘말도 안 돼. 용족이라면 바로 알았을 거야. 변신 마법 같은 건 쓰지 않았어! 저 남자는 분명 진짜 인간일 텐데….’

평범한 각성자들과 달리, 전대 마녀의 기억을 계승받은 마녀들은 이계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용왕이라는 이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고 있다. 눈앞의 남자가 정말로 용왕이라면 여기서 적대하는 건 단순한 자살행위였다.

‘인간인데 동시에 용왕이라는 건…모순이잖아!’

적마녀가 슬쩍 곁눈질하며 지수를 올려다보았다. 이쪽을 통찰하는 듯한 황금색 눈동자. 힘조절 없이 쏘아낸 극염의 창을 한 순간에 파훼해 증발시켜버린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곳, 용왕의 둥지야말로 그가 진짜 용왕이라는 증명이었다.

“그래. 싸울 생각은 없는 모양이군.”

그것은 위축되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정말 용왕이 이쪽에 협력해주려는 것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을 잡아야 했다. 미동도 하지 않는 마녀들을 보고 지수가 영역을 거두어들였다. 그리고 골치가 아프다는 듯 이마를 감쌌다.

“뭐, 좋아. 이런 상태에서 이야기를 해봐야 제대로 진전될 리가 없겠지. 며칠 뒤 다시 찾아오도록 하지. 그때는 동맹자를 맞이하는 제대로 된 태도를 기대하겠어.”

찌릿 노려보는 지수의 눈동자에 강한 압박감이 담겨있었다. 앞으로 협력해야 할 사이, 마찰이 일어나는 건 싫으니 넘어가겠지만 결코 잊지는 않겠다는 얼굴이었다. 이내 둥지가 증발하며 원래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마녀 저택의 정원이었다.

그리고 지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무덤덤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방금까지의 상황은 긴장감 넘치는 대치도 뭣도 아닌, 단지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무례함’을 지적한 사소한 해프닝이었을 뿐이다. 그렇게라도 말하는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 담력에, 그릇에 모든 마녀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마녀들 사이를 뚜벅뚜벅 가로지르는 지수가 흑마녀에게 따라오라며 눈짓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거울 밖으로 나가 사라졌다.

***

거울을 타고 바깥의 숲으로 빠져나가자마자, 지수가 근엄한 얼굴을 한 채 흑마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지금도 다른 마녀들한테 엿보이고 있나?”

지수가 찌릿 노려보자 흑마녀가 화들짝 어깨를 떨었다.

“네? 아, 아니에요. 설마 그 애들이 저한테 감시용 악령 같은 걸 붙여놨을 줄은 몰랐으니까. 지금은 전부 떼어놨어요. 이쪽 분야로는 제가 제일 정통하니 안심하셔도 괜찮아요.”

흑마녀의 이름으로 맹세할 수 있다구요. 의심이 간다는 지수의 시선에 흑마녀가 부연했다. 그리고 안심하자마자, 지수는 무릎을 꿇고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긴장이 풀리니 필사적으로 참고 있던 고통과 피로감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척척박사 님!”

“아, 괜찮아요. 그냥 속이 안 좋아서 그래요.”

지수의 목소리는 아까와 달라져있었다. 평소 그대로의 말투였다. 지수가 손을 들어 이쪽으로 다가오려는 흑마녀를 제지했다. 단지 속이 안좋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내장을 손으로 쥐어짜이는 듯한 고통이 지수의 안쪽을 뒤덮고 있었다.

아직 용왕의 격조차 획득하지 못한 채 둥지의 입구를 최대한으로 전개시킨 결과였다. 센 척을 하느라 무리한 것이었다.

괴물의 심장이 인간을 거부하고 있다. 협회장의 경우와는 달랐다. 그는 인체에 몬스터의 인자를 받아들이기 위한 실험을 몇 년이나 거듭했고, 괴물의 힘과 능력을 다루는 데에 특화된 조련사라는 클래스 또한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수는 그냥 맨몸으로 용왕의 심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지수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루라도 빨리 용왕에 걸맞는 격을 획득하지 못하면, 지수의 몸이 버티지 못하고 부서진다. 그 말의 뜻을 이제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지수의 등을 타오르며 하나의 영체가 떠올랐다. 진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은발의 여인. 지금은 지수의 영혼과 일체화되어 있는 밴더스내치였다. 그녀는 고통스러워하는 지수를 보면서도 걱정하기는커녕 유쾌하다는 얼굴이었다.

<봐봐, 내 말대로 하니까 잘 됐지?>

“...닥쳐.”

<왜 그렇게 화를 내? 연기 잘하던데? 푸훗!>

“다물라고 했지.”

지수가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 말을 끊었다. 하지만 그렇게 질색하는 반응은 오히려 밴더스내치를 즐겁게 만들었다.

<뭐라고 했더라? 용왕의 어전이다, 고개를 숙여라! 풉. 푸흡, 푸하하하하! 아, 너무 웃겨서 죽을 것 같아! 완전 진지한 표정을 하고서! 사실 왕님도 반쯤 즐겼던 거 아니야?>

“네가 시켰잖아! 표정이랑 몸짓까지 다 지정해서!”

<아니, 그걸 하란다고 진짜 하는 사람도 참 대단해….>

숨을 들이쉬고 뭐라 쏘아붙이려던 지수가 이내 그냥 한숨만을 내뱉었다. 아파 죽겠는데 저거랑 말싸움까지 하고 있다간 속이 터질 것 같았다. 숲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앉아서 몸을 가누자, 그림자가 끓어오르며 재버워키가 나타났다.

<주인이여. 내 생각이지만, 주인은 실제로 그만한 위엄을 갖추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주 흡족했다.>

만족스러워하는 재버워키와 놀리는 밴더스내치 사이에서, 지수는 짜증나 죽겠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 어쩔 수 없어서 연기하긴 했지만 솔직히 지수의 성격과는 전혀 맞지 않았다. 그걸 본 흑마녀가 두 눈을 끔뻑이며 입을 열었다.

“연기…였다고요? 그게 전부?”

“그쪽까지 왜 그래요? 절 대체 뭘로 보셨길래.”

“어. 저는 드디어 본 성격이 나오신 줄 알았는데요.”

흑마녀가 당황스러워하며 말했다. 그녀는 오히려 지수의 평소 성격 쪽이 연기라고 생각한 듯 싶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모든 마법사들의 스승이라고까지 불리는 남자다. 게다가 그 정체는 용왕이다.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는 예의바른 성격이 위장이 아닌 진짜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수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아 억울했다. 상당히 입장이 꼬여버렸지만 자신은 아직 상식을 갖춘 현대인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위협적이니 난폭함이니 하는 단어하고는 반대편에 서있는 성격이었다.

몸을 추스르고 바위에서 일어난 지수가 말했다.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으니, 저치들이랑 있을 때는 계속 연기해야겠네요. 웬만하면 비밀은 지켜주시고요.”

“네? 아, 네! 지켜드릴게요. 당연히!

흑마녀가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수의 스타일과는 다르지만, 다른 마녀들에게는 좀 더 고압적으로 나가는 편이 더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얕보였다간 또 무슨 꼬투리를 잡아댈지 알 수 없는 족속들이었다. 지수가 말했다.

“그러면 협력관계는 맺어진 거라고 생각해도 됩니까?”

“네. 다른 애들도 그럴 생각으로 싸움을 멈춘 거겠죠. 마녀들을 이끄는 장으로서 인정합니다. 척척박사 님은 발푸르기스의 밤의 동맹이 되어, 모든 마녀의 비호를 받을 것입니다.”

흑마녀의 말에 지수가 피식 코웃음을 쳤다. 이전까지만 해도 불식의 동맹이었는데, 이제는 그 반대편이나 마찬가지인 발푸르기스의 밤과 동맹이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첫 매듭일 뿐이었다. 앉아있는 지수에게 다가온 흑마녀가 입을 열었다.

“척척박사 님, 혹시 오늘 밤 시간은 있을까요?”

“뭐 부탁할 일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부탁할 일이라기보단 해야할 일이 있어요. 정말로 저희와 함께할 거라면, 반드시 얼굴도장을 찍어둬야 할 사람들이.”

흑마녀의 말에 지수가 눈썹을 찌푸렸다. 지수가 알고 있는 한, 발푸르기스의 밤은 마녀들만으로 이루어진 길드였다. 그리고 이 세상에 마녀는 넷이 전부다. 바로 방금 지수는 네 명의 마녀 모두에게 얼굴도장을 찍고 왔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이계의 신비에 홀려있는, 광신도들의 모임이예요.”

흑마녀는 조금쯤 슬픈 듯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

그녀가 안내해준 곳은 실내 수영장이니 헬기 주차장이니, 온갖 사치스러운 설비들이 완비되어있는 거대한 별장이었다.

지수는 콧숨을 흘리며 건물을 바라보았다. 돈을 물처럼 펑펑 써대는 인간들이 칵테일 파티 같은 걸 열며 모여서 놀 법한 곳이었다. 그런 별장의 지하실. 당구대나 다트 같은 소소한 유희거리들이 놓여있는 어두운 살롱이 집회의 장소였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들어선 것은 흑마녀와 지수 같았다.

지하의 살롱 안에는 이미 십수 명쯤 되는 인간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제각각의 자리에 앉아있거나, 조용히 책을 읽거나 당구를 치거나 다트를 던지거나 하며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흑마녀가 아주 작게. 크흠 헛기침을 한 순간, 제각기의 일을 하고 있던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오늘은 새로운 동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소개할 필요는 없겠죠. 이미 여러분 모두 숙지하고 계신 인물일 테니.”

그 말에 어두운 방 속 사람들의 눈에 이채가 흘렀다. 이 모임은 사실상 흑마녀가 이끌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데려온 인간이라면 불만은 없다. 하지만 지수의 얼굴을 봐도 그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의문들은 흑마녀의 다음 한 마디에 완전히 박살났다.

“척척박사 님입니다.”

흑마녀가 눈웃음을 지으며 읊조렸다.

잠시 방 안이 경악으로 가득찬 침묵으로 얼어붙었다.

“오. 오오… ”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척척박사가 우리의 동지로!”

“척_멘! 척_멘!”

온 곳에서 환희와 광란에 젖은 외침이 터져나온 건 바로 그 다음의 일이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던 사람들이, 지금은 미쳐 날뛰기 직전까지 흥분하고 있었다. 마법사들에게 이계의 지식을 설파한 존재. 이 모임에 있어서 척척박사는,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존재였다.

“척척박사를 알고 있는 겁니까? 어떻게….”

지수가 눈썹을 찌푸렸다. 척멘이라는 구호까지 알고 있다면, 그냥 뜬소문으로 이름만 들어본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은 마법사도, 고깔의 회원도 아니었다. 그 정도쯤은 척 봐도 알 수 있었다. 흑마녀가 이야기를 떠벌린 것일까?

‘아마도 아닐 거다.’

지수가 아는 흑마녀는 고깔의 규칙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인간이었다. 외부 발설 금지는 그 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철칙이다. 결국 지수가 도달한 결론은 하나였다. 미친 것처럼 흥분해서 웃어대고 있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인간들은 모두.

“그런 걸 알고 싶어하고, 알아낼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

그걸로 충분하겠죠. 지수의 추론이 정답이라는 듯 흑마녀가 말했다. 그 말대로 여기 있는 건 한 명 한 명이 세계 정세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유력자들이었다.

발푸르기스의 밤은 아무리 강해봐야 고작 네 명으로 이루어진 길드다. 그저 강한 힘을 휘두르기만 했을 뿐이라면 마녀들은 이렇게까지 악명을 떨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떨 때는 정보로, 어떨 때는 지혜로, 어떨 때는 인맥으로, 어떨 때는 권력으로. 발푸르기스의 밤을 뒤에서 서포트해주는 인간들이 있었다. 오로지 한 가지 소망을 마녀들에게 맡기고 있는 자들. 그들이 모여있는 집회가 바로 지금 이 자리였다.

자신의 사업을 위해 새로운 아이템을 필요로 하는 야심가가 있었고,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기술로 발상을 완성시키려는 발명가가 있었으며,

이계의 문화에 심취해 호기심을 참을 수 없는 예술가가 있었고,

병상에 누운 딸을 위해 만병의 통치약을 절실하게 갈구하는 자산가가 있었다.

선인과 악인과 광인이 평등하게 섞여있다. 파벌이나 사상은 커녕, 단순한 이해관계조차 들어맞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서로 죽이려 들어야 할 사이인 인간들마저 있었다. 그런 자들을 한 데 묶어 이 집회를 유지시키고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마녀의 등에 대신 맡겨놓은 똑같은 꿈이었다.

- 이계의 침식을 더욱 더 깊게, 더욱 더 넓게!

- 모든 것은 이 세상에 더 많은 신비를 가져오기 위해.

감당할 수 없는 괴물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대전쟁이 다시 터져버릴지도 모른다. 세상이 멸망할지도 모른다. 그런 것은 전혀 알 바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욕망만을 탐욕스레 쫓아가는, 완전히 미쳐있는 세상의 흑막들이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길드를 부수자 전쟁을 일으키자 수다를 떠는 집회.

그것이 바로 이곳이었다.

“어서 오세요, 매드 티 파티에.”

격렬한 박수갈채가 흐르는 속. 당신 또한 이쪽으로 오라는 듯, 조용히 미소지은 흑마녀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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