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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백작으로 살아남는 법-36화 (36/222)

36화

“그건 저도 잘 압니다.”

프리아나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녀석은 적어도 검술에 관해서는 자기가 더 나은 경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맞는 말이다. 녀석에 비하면 검술 랭크도 낮고, 지금 당장 싸우면 질 테니까.

하지만 그건 ‘검술 랭크’일 뿐. 검 자체를 다루는 기술은 내가 우위일지도 모른다.

아니, 확신한다. 그간 사지에서 얻은 경험만 해도 어마어마하니까.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한 평생을 제니스 기사 학교에서 담아온 몸. 그런 그에겐 어이 없는 수준의 질문이었다.

검술이란 곧 검술 랭크 그 자체.

검술 랭크가 높아질수록 검을 휘두르는 경지가 높아지고, 검술이 뛰어날수록 검술 랭크가 높아진다.

그게 이 세상에서 당연한 진리다.

“기사의 강함이 검술 랭크라면, 왜 같은 랭크끼리 싸움에 승패가 정해지는거지?”

“그야 상위 랭크에 더 가깝기 때문이죠.”

“그래. 그럼 상위 랭크에 한없이 가까운 자라면, 상위 랭크와 비슷한 싸움을 할 수 있나?”

“그건…….”

프리아나는 대답할 수 없는 궤변이라도 들은 것마냥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둘 사이엔 상위 랭크가 이긴다는 게 당연했으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이거다.

이제 막 4랭크가 된 자와 5랭크를 목전에 둔 자는 랭크 시스템으론 표현되지 않는 랭크 차이가 있다.

그래서 싸움에 승패가 갈리고 생사가 판별 난다.

그렇다면, 5랭크를 목전에 둔 자와 이제 막 5랭크가 된 자의 싸움은?

숫자상으로 둘 사이에 차이는 크지 않다.

5에 한없이 가까운 4는 4가 아니라 5니까.

하지만 이 세상에선 다르다.

랭크란 건 절대적.

‘하위 랭크는 상위 랭크를 이길 수 없다.’

아무리 숙련된 4랭크라 할지라도 5랭크를 이길 순 없다.

마치 누군가 벽이라도 세운 것처럼.

첫 번째 벽과 최후의 벽이란 이름으로.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슨 말씀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검술 랭크와 검술은 별개의 것이다.”

“…예?”

프리아나는 터무니없는 주장에 입을 다물었다.

논파니 뭐니 하는 게 아니다.

그저 망나니 공자 놈의 미친 헛소리쯤으로만 생각할게 뻔했다.

지금 날 향한 눈빛만 봐도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런…….”

프리아나는 내 말에 어처구니없다는 듯 입을 앙 다물었다.

그로선 십수 년간 피땀 흘리며 배워 온 교본을 부정하는 발언이었으니까.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게 당연했다.

‘그럼 실제로 보여 줘야지.’

“받아라.”

턱.

녀석에게 자그마한 돌멩이가 달린 목걸이를 던졌다.

프리아나가 이를 어렵지 않게 받아내자 돌멩이에선 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게 뭡니까?”

“하급 발광석이다. 어디에 쓸 건진 대충 감오겠지?”

녀석이라면 알 거다.

하급 발광석은 이런 용도로 종종 쓰였으니까.

이른바 지도 결투.

지도한답시고 흉흉한 오러를 내뿜은 채 싸웠다간 부상은 부지기수요, 심하면 죽는 경우도 태반이다.

때문에 나온 게 이 지도 결투.

상위 랭커는 오러를 최대한 억누른 채 오로지 검만으로 하위 랭커들을 상대하는 거다.

목에는 마나를 빨아들이는 발광석을 건 채로 말이다.

발광석에 빛이 나오지 않도록 오러를 억눌러 가며 기사 생도들을 상대해 주는 방식이다.

제니스 기사 학교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수련하는 장면이 꽤나 나왔다.

귀한집 자재분들이 괜히 내상이라도 입으면 큰일이라면서.

하지만 기사 학교 역사상 지금 시점까진 상위 랭커가 하위 랭커에게 지는 일은 없었다.

아무리 오러를 쓰지 않는다 해도 상위 랭커는 상위 랭커.

기사 생도들쯤은 후려 패고도 남았다.

오히려 내상 입을 걱정도 없으니 더욱 성심껏 ‘지도’해 줬을 테고.

“지금 저와 지도 결투라도 해 보시겠다는 겁니까?”

“그래. 대신 룰을 하나 추가하자구. 발광석에서 먼저 빛이 나는 쪽이 지는 거지.”

“…진심이십니까?”

프리아나는 이 미친 망나니 공자놈이 죽고 싶어 환장했나? 하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게 검술 랭크는 당연히 프리아나가 높다.

그의 상식에선 랭크가 높으니 검도 더 잘 쓸 거라는 게 상식 중에 상식.

사실 그렇게 보는 게 맞다.

어디 미친 망나니 공자 놈 몸에 갇힌 게 아니고서야 그럴 일은 없으니까.

검술과 검술 랭크는 동일한 선상에서 성장해 나가는 게 당연했다.

딱 하나.

왼손이 잘려 블랭크가 돼 버린 경우 말곤 검을 잘 다루면서 랭크가 낮은 이는 없다.

“굳이 권해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만…….”

프리아나의 미간에 골이 깊게 파였다.

슬슬 본인을 놀리는 게 아닌가 싶을 거다.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뜨리는 것부터 해서 그에게 검으로 겨뤄 보자니.

이럴 땐 자잘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간단한 방법이 있다.

“왜. 쫄리나?”

“…….”

“그럼 어쩔 수 없고. 집까지 타고 갈 마차 정도는 불러 주지.”

“으음…….”

녀석은 고민에 빠진 듯 침음을 흘렸다.

방금 도발한 것마냥 나랑 싸워서 질 것 같아 하는 고민이 아니다.

망나니 공자로 평판이 자자한 날 때려눕혀도 될지, 아니면 참아야 할지.

그 두 가지 선택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애초에 나한테 질 경우는 상상도 안 하겠지.’

“빨리 대답해. 이래 봬도 바쁜 몸이라구.”

“…후회하지 마십시오.”

“후후. 좋아.”

고지식한 녀석답게 가벼운 도발에 금세 넘어갔다.

프리아나는 안 내켜 하며 발광석이 달린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잠시 녀석이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자, 반짝이던 발광석의 빛이 잦아들었다.

그리곤 지난번처럼 검을 잡은 채로 자셀 잡았다.

하지만 전과는 달리 마나를 끌어올리고 있진 않았다.

이를 증명하듯 목에 건 발광석에선 빛 한 점 새어 나오지 않았다.

“그럼 나도.”

룰은 먼저 발광석에 빛을 내는 쪽이 지는 거다.

나야 제대로 빛을 내기나 할까 싶지만, 일단은 룰이니 똑같이 착용해 줬다.

우웅.

살짝 깜빡거리던 발광석은 이내 힘없이 빛을 잃었다.

이게 첫 번째 벽과 두 번째 벽의 차이다.

가만히 있어도 마나가 샘솟는 게 지금 프리아나의 경지.

그에 반해 난 온 힘을 다해야 오러 소드를 뽑는 게 전부다.

오히려 좋다.

나야 발광석 신경 쓸 필요 없이 싸우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고요한 연무장 주위로 두 남자가 검을 든 채 서로를 노려봤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대련을 하는가 싶었지만, 프리아나의 표정 너머론 여전히 얕은 망설임이 느껴졌다.

비록 이 망나니 공자 놈이 깝죽거리고 있다지만, 진짜 기사 된 자로서 이런 약자를 상대해도 되는 걸까?

미안하지만 이제 곧 하기 싫어도 제대로 싸우게 될 거다.

“먼저 들어간다.”

“…그러시죠.”

여전히 일말의 경계도 없는 녀석.

그런 녀석을 향해 가볍게 검을 휘둘렀다.

좌에서 우로 향하는 가벼운 베기.

프리아나는 별것 아니라는 듯 검을 비틀어 검선을 가로막았다.

‘그렇게 쉽게 끝날 거면 한 판 뜨잔 얘기도 안 했지.’

까득!

검을 쥔 손에 가볍게 힘을 불어넣자 검의 궤적이 얇게 비틀렸다.

이내 곧게 뻗어 나가던 궤적은 한 마리의 뱀처럼 하복부를 노리고 파고들었다.

…캉!

“으음?”

예상치 못한 검로에 녀석의 입술을 비집고 침음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잠시 당황만 했을 뿐 못 받아칠 정도는 아니었다.

이건 그저 기예에 지나지 않는다.

그게 지금 프리아나가 가진 생각일거다.

그저 곁가지로 장난만 할 줄 알 뿐 제대로 된 검술이 아니다.

‘과연 그럴까?’

“후읍.”

호흡을 빠르게 들이마시고 사지에 온 힘을 집중했다.

여전히 발광석은 빛나지 않은 채다.

이건 순전히 근육만을 이용해 휘두르는 검.

몸이 버텨 줄 수 있을진 모르겠다만.

랭크 차이는 분명 존재했지만, 내겐 다른 게 있다.

수년간 사지를 넘나들며 얻은 경험.

콰드득!

방금 시험 삼아 내던진 기예와는 전혀 다른 검격.

연이은 검격이 빠른 속도로 프리아나의 급소를 노리고 파고들었다.

카앙!

첫 번째로 내지른 검격이 가로막혔다.

이어진 두 번째 검격.

녀석이 막으려는 순간 관절을 비틀자 궤적이 수직으로 꺾여 나갔다.

카드득!

역시 두 번째 벽을 넘은 놈답게 단번에 이를 알아차리고 공격을 흘려 냈다.

세 번째, 그다음 네 번째.

계속해서 검이 휘둘러질 때마다 검로는 급격하게 꺾여 갔고 집요해졌다.

“…하압!”

계속 막기만 하던 녀석이 자셀 고쳐 잡았다.

녀석과 내겐 벽이란 게 하나 남아 있다.

이 세상 사람이라면 절대 넘을 수 없는 벽.

첫 번째 벽과 두 번째 벽.

그럼에도 계속해서 막기만 한다는 건 충분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곧장 펼쳐진 건 프리아나의 장기인 속검.

허리춤으로 향한 검은 빠른 속도로 앞을 훑었다.

우에서 좌를 횡단하는 곧은 검선.

검술 교본에서나 겨우 볼 법한 정석적인 움직임 그대로였다.

비록 단 한 번의 검격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검을 휘둘렀을까.

‘하지만 그게 다지.’

속검의 기사란 칭호답게 빠른 검격이었지만, 마나를 담지 않은 평범한 검격이었다.

녀석의 진심이 담긴 검격이었다면 그대로 두 동강이 나 버렸겠지만.

…카앙!

사지라는 단어가 모자랄 만한 전장에서 최후까지 살아남은 게 바로 나다.

이깟 검격 한 번 못 받아 낼 리가 없다.

“어엇……?”

프리아나의 속검을 허무할 정도로 쉽게 받아쳤다.

녀석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잠시 제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이걸로 끝인가?”

콰득!

“…아닙니다!”

자존심마냥 사정없이 구겨진 얼굴로 연이은 공격이 들어왔다.

하지만 역시나 오러가 담기지 않은 평범한 검격은 손쉽게 막혔다.

처음엔 적당히 손속을 두던 검격이 점차 매서워지고 급소를 향해 들어왔다.

하지만.

카앙! 캉!

계속된 공격은 허무할 정도로 쉽게 막혔다.

고지식한 성격답게 검술로만 승부 내려는지 오러는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거 보면 나쁜 놈은 아닌데 말이야.’

그래서 더 탐났다.

제니스 기사 출신이란 자부심이 망나니 공자 녀석한테 짓밟히는 와중에도 제 약속은 지킨다.

말이야 쉽지 실제로 저 상황에 처하면 저도 모르게 발끈해 버리고도 남았다.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지만, 오히려 좋다.

“후후!”

“으으……!”

오랜만이다. 이런 고양감은.

아무리 내려치고 베어도 이 녀석은 죽지 않을 거다.

나보다 강하니까.

그럼 내가 할건 오로지 내 힘을 확인하는 것뿐.

이 망나니 공자놈의 몸뚱이가 얼마만큼 강인해졌나 시험 해볼 기회다.

카카캉!

허공에 무수한 검선이 그어지고 또 그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녀석의 왼쪽 어깻죽지에서 자그마한 빈틈이 반짝였다.

일순간 망설여지긴 했지만, 이내 녀석의 경지를 떠올리곤 얼른 잡념을 떨쳐 냈다.

똥고집 꺾으려면 이 정도 도박은 해 줘야지.

다른 누구도 아닌 똥고집 때문에 소설로 읽을 때 고구마 백 개는 처먹이던 녀석인데.

어느새 검은 빈틈을 향해 빠르게 쇄도하고 있었다.

…콰드득!

프리아나가 서 있던 지면이 움푹 파여 들었다.

그리고 녀석의 빈틈을 노리고 파고들었던 검은.

챙그랑!

“이런.”

용린검은 어느새 내 손을 벗어나 볼썽사납게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역시나 미래의 기사단장답게 빈틈을 노린 검격은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바앙.

“허억……! 허억……!”

프리아나의 검에 푸른 오러가 반짝였다.

그간 빛을 잃었던 발광석도 오러와 같은 빛깔로 예쁘게 빛을 내뿜고 있었다.

‘랭크가 사기라니까.’

찰나의 순간 오러를 끌어올려 막은 덕에 검격을 막을 수 있었다.

제대로 된 결투라면 이대로 내 목이 달아났겠지만.

“어… 어떻게 이런……!”

“룰이 뭐였는지는 기억나지?”

“…….”

프리아나는 오러 소드를 뽑아낸 채로 얼빠진 얼굴을 했다.

놀랄 만할 거다.

자신보다 검술 랭크가 낮은 녀석한테 검술로 진 거니까.

‘어우 숨차.’

태연한 척하긴 했지만 몸에 부하가 많이 걸리긴 했다.

급격하게 관절을 튼 탓에 근육이고 관절이고 뻐근해 죽을 지경이었다.

그러면서도 겉으론 태 하나 안 내곤 말을 이어 나갔다.

“난 검술 랭크 4다. 그런데도 검술은 내가 이겼지.”

“아…….”

“그런데도 검술 랭크가 검술과 같은 거라 생각하나?”

“…….”

프리아나는 꿀 먹은 벙어리마냥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랭크는 물론 중요하다. 이 빌어먹을 세상엔 그게 시작이고 끝이니까. 하지만…….”

“…….”

프리아나는 착잡한 와중에도 내 말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귀를 쫑긋 세웠다.

하지만 내 입을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 여기서 사실대로 말해 줘도 되는 걸까? 내가 아는 진실에 대해서?

‘…….’

아직은 때가 아니다.

솔직히 말해 봤자 이 녀석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것 같지도 않고.

‘적당히 뭉뚱그려 말하는 게 낫겠지.’

“…네가 더 높은 경지를 원한다면 랭크에 연연하지 않고 검술 자체를 쌓아 올려야 할 거다. 지금처럼 틀에 박힌 수련만 할 게 아니라.”

“…….”

쩔그렁!

프리아나는 들고 있던 검에서 손을 놓았다. 그리곤 무언가 깨달음의 실마리를 얻은 듯 묘한 표정을 지었다.

“공자님은. 제가 봐 온 그 누구보다 특별한 분이신 것 같습니다.”

“요새 그런 소릴 자주 듣는구만.”

다른 누구도 아닌 프리아나가 이런 말을 하다니.

에런골드 2세를 직접 마주했던 녀석이 저런 말까지 내뱉으니 어깨가 으쓱했다.

난 바닥에 검을 떨군 녀석에게 다가가 말했다.

“그럼. 어쩌겠나? 날 위해 일해 볼 생각이 들었나?”

“…예!”

짧게 대답한 프리아나는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갤 숙였다.

“제 이름은 프리아나 아르나. 오늘부터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그에 답하듯 난 녀석의 어깨에 검을 올리며 말했다.

“오늘부터 넌 임페라 백작가의 가신이다.”

“감사합니다.”

‘됐다!’

에런골드 2세에게 했던 맹세를 거둔 녀석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옛날 뽑기 게임으로 따지면 S급 카드 하날 거저 얻은 건데.

난 치솟는 입꼬리를 애써 감추며 프리아나의 어깨를 토닥였다.

“새로운 가신이 충성을 바쳤으니 나도 주인으로서 응당 대가를 치러야겠지. 저번에 말했던 대행인으로 나선 기사. 조만간 그와 결투를 나눠 볼 수 있게 해 주지. 그리고 그때까진 내 밑에서 진짜 검술에 대해서도 알려 주고 말이야.”

“저, 정말이십니까? 감사합니다!”

프리아나는 감동의 눈물까지 글썽이며 연신 고갤 조아렸다.

크리드와 프리아나의 재결투라.

아마 일어나게 될 거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크리드가 날 쥐어 패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싸울 것이다.

‘이왕이면 프리아나가 이기면 좋겠지만……. 상대가 크리드니 그건 불가능하겠지?’

일단 그때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해 보고.

지금은 즐길 때다.

“그 친구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진 않겠지만. 그때까진 나로 만족하도록. 이래저래 서로 도움 되고 좋겠지.”

“예!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공자님!”

어물쩍 넘어갔지만 프리아나와 검무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상위 랭크와 검을 주고받는다는 건 그것 하나만으로도 큰 메리트가 있다.

과도한 검무는 내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적정선에서 끝나면 랭크 업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 방식으로 끝빨 있는 귀족들이나 왕족들이 랭크를 올린다.

‘후후.’

음흉한 미소가 입가에 드리웠지만 프리아나는 영문도 모른 채 감격에 겨워하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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