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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잡고 폭렙업-166화 (완결) (166/166)

166. 모든 것의 끝, 새로운 시작

석가세존의 모습을 한 가짜미륵, 군소.

쿠쿠쿠쿠-

놈의 힘은 갈수록 더해졌고, 마물들은 미쳐 날뛰었다.

“막아!”

타타타탕-

각성자들이 쉴새 없이 반격을 가했으나 마물들의 힘은 더욱 강해졌고, 거세었다.

‘저 놈 때문이다!’

백유현은 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군소가 놈들에게 힘을 전해주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마물들을 죽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 군소를 잡겠습니다

- 지원하마!

폭풍날개로 허공에 치솟아 있던 백유현이 빠르게 군소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 때, 사방에서 기이한 마물들이 몰려들더니 그에게 달려들었다.

“키에에엑!”

“케에엑!”

날개가 달린 망자들이었다.

놈들은 저번에 보았던 놈들보다 훨씬 흉포했고 강력해 보였다.

파가가가각-

하지만 백유현을 막기엔 역부족.

망자들은 마치 파리가 떨어져 나가듯 우수수 허공에서 낙하했다.

그 사이, 박성진 일행이 앞으로 전진했다.

“앞으로 밀고 나갑시다!”

“여기서 밀리면 끝이오! 어서 갑시다!”

백유현이 군소를 향해 달려드는 것을 보면서 각성자들도 새롭게 힘을 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길을 뚫어야 그를 지원하든 말든 할 테니까.

“와아아아!”

콰쾅!

콰콰쾅!

각성자들은 거친 함성 소리를 토해내며 앞으로 밀고 나갔다.

지상에서는 아수라장이 벌어져 있었고, 백유현은 군소를 향해 달려들었다.

쿠오오오오-

하지만 그 역시 쉽사리 군소에게 접근할 수가 없었다.

군소의 전신에서 뿜어지는 거대한 힘은 마치 태산을 앞에 둔 것처럼 백유현을 거칠게 밀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밀리면 안 돼!’

백유현은 이를 악물었다.

놈을 잡아야 한다.

‘마지막 싸움...모든 것을 건다!’

그는 두 눈을 날카롭게 빛내며 간장과 막야를 꽉 쥐었다.

그리고 외쳤다.

“모두 나와 놈을 공격해라!”

부아아앗-

동시에 그를 둘러싸고 수많은 지옥벌들이 나타났다.

놈들을 마물들을 처치하는데 투입할 수가 있었지만, 지금 그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군소에게 집중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었으니까.

그리고 하나 더...

“밀직차사는 명을 받아라!”

촤라라랏-

그 외침에 수많은 차사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그냥 차사가 아니었다.

염라의 밀명을 받고, 그의 권능으로 강화된 밀직차사들.

손에 예리한 검을 쥐고 있는 그들이 일제히 백유현을 향해 부복했다.

숫자는 대략 일백.

“성심을 다해 놈을 공략해야 한다. 소멸을 두려워하지 말고 공격하라!”

“예, 소주!”

밀직차사.

그들의 전신에서 거대한 기운이 피어올랐다.

“가자!”

“존명!”

백유현의 말에 차사들이 일제히 군소에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그 때였다.

펑- 퍼펑-

군소를 향해 달려들던 차사들이나 악마벌들이 공중에서 폭죽 터지듯 터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앞에서는 석가여래의 불장(佛掌)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순식간에 손바닥 모양의 강기가 차사와 악마벌들을 짓눌러 죽인 것이다.

백유현은 이를 악물며 직접 군소에게 달려들었다.

퍼펑-

그 앞에서 불장이 터져나왔다.

쿠웅-

백유현은 기파를 펼쳐 그 힘을 막아냈다.

하지만 불장의 힘은 거대해서 힘을 모두 해소해내는 것을 불가능했다.

“소주!”

밀직차사들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괜찮아!”

하지만 백유현은 공중에서 균형을 잡아냈다.

‘군소...놈은 강해!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어.’

백유현은 마지막 힘을 꺼내들지 않으면 절대 군소에게 피해를 입힐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자. 마지막이야!’

쿠오오오-

그의 두 눈이 매섭게 빛을 발했다.

쩌저적-

그리고 거대한 기운이 그를 세차게 감싸 안았다.

그것은 바로 사력.

그가 낼 수 있는 최고의, 그리고 최강의 힘이었다.

콰콰콰쾃!

[사력이 발동되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일순간 상승합니다]

[지속시간 5분]

강력한 힘!

현재 백유현이 낼 수 있는 최강의 힘이 발현되었다.

퍼펑-

펑-

그런 그를 향해 군소의 불장이 또 다시 펼쳐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백유현 역시 수도 없이 펼쳐지는 불장 사이를 뚫고 군소에게 달려들었다.

예전보다 훨씬 강화된 속도와 힘으로 가능한 것이었다.

“하앗!”

파각!

그리고 그는 군소에게로 파고들며 검을 날렸다.

간장과 막야의 거대한 힘이 군소를 향해 날아들자, 군소 역시 팔을 벌리며 기이한 수인을 맺었다.

퍼펑!

“크윽!”

수인의 힘으로 군소 주변에는 거대한 기운이 펼쳐졌고, 그 방패막에 충돌하자 백유현이 날린 검의 기운이 사라졌다.

하지만 백유현은 그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될 때까지 밀어 붙인다!’

그가 선택한 것은 될 때까지 밀어붙이는 것!

그것만이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쾅! 콰쾅!

백유현은 두 손에 든 검을 교대로 휘두르며 군소의 방어막을 뚫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쩌적-

그리고 어느 순간 군소의 방어막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군소 역시 엄청난 힘을 가졌지만, 사력까지 끌어다 쓴 백유현의 힘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군소의 반격 또한 다시 시작되었다.

그의 온 몸을 둘러싸고 시뻘건 불꽃들이 피어오르더니 백유현을 향해 덮쳐들기 시작한 것이다.

- 위험!

타앙-

그 순간 뒤쪽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더니, 탄환 하나가 매섭게 날아들었다.

퍼퍼퍼펑!

그리고 공중에서 폭발을 일으키며 군소가 쏘아낸 불꽃들을 모조리 녹여냈다.

- 리퍼, 지금이다!

천무현.

그의 지원 사격에 약간의 틈이 벌어졌다.

그 순간을 노려 백유현은 빠르게 진입해 들어갔다.

쉴드가 깨지고, 군소의 공격이 잠시 끊긴 아주 약간의 틈!

“하아앗!”

그 틈을 절묘하게 파고든 백유현은 그대로 검을 그어 내렸다.

파가각!

- 크어어어!

그 검에 노출된 군소는 온 몸을 비틀며 괴성을 질렀다.

[3분 남았습니다]

사력의 효과가 겨우 3분 남은 찰나, 첫 공격이 먹혀든 것이다.

- 그대로 밀어 붙여!

일행의 목소리가 간절하게 울려왔다.

백유현 역시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콰직!

간장검이 군소의 몸에 박혔다.

- 쿠와아아!

군소의 전신에서 엄청난 투기가 뿜어졌지만, 백유현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

이제까지 그 어떤 몬스터보다 강한 군소였지만 지금의 백유현은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놈을 죽여야, 엄마를 살릴 수 있다.

그리고 놈을 죽여야 이 지긋지긋한 이상현상이 사라진다.

‘그러니 물러설 수 없어!’

콰악!

간장검이 군소의 몸에 깊숙하게 박혔고, 다시 한 번 막야가 군소의 옆구리를 파고 들었다.

지옥의 불꽃에 타오르는 검, 그리고 하늘의 노여움을 담아 번뜩이는 뇌전에 휘감긴 검, 두 자루가 미친 듯 군소의 몸 속을 휘저었다.

타앙-

투타타타타타!

콰아앙-

그리고 저 멀리서 원거리 딜러들의 지원 사격이 군소에게 집중되었다.

군소가 타격을 받을 때마다 마물들의 힘이 급격히 약화되는 것을 깨달은 각성자들은 전술을 바꾼 것이었다.

탱커들과 근거리딜러들이 마물들의 공격을 막고, 군소를 향해 탄환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것은 원거리 딜러들.

퍼퍼펑-

비록 군소의 온 몸을 감싸고 있는 쉴드에 가로막혀 사정없이 터져나가고 있었지만, 대미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 충격에 군소 역시 제 때 백유현을 향해 반격을 가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에 반해 백유현은 영리하게 틈을 파고들어 군소를 공격하는데 성공했다.

- 조금만 더! 유현아, 조금만 더!

- 다 왔어! 유현아!

일행의 간절함이 담긴 목소리가 전해졌고, 백유현도 마지막 힘까지 다 끌어 모으고 있었다.

촤라랏-

그리고 밀직차사들이 몸을 돌보지 않는 공격을 이어가며 군소의 몸에는 어느덧 수많은 상처가 생겨나고 있었다.

[20초...]

“하아아앗!”

사력의 힘이 20초 남은 시점, 백유현은 온 몸의 힘을 끌어올렸다.

콰직!

그리고 그는 두 자루의 검을 군소의 몸에 그대로 박아 넣었다.

“죽어어어어!”

그는 온 힘을 다해 두 자루의 검에 힘을 불어 넣었다.

- 쿠어어어!

군소의 몸 곳곳이 쪼개지기 시작했다.

살점이, 근육이, 뼈들이...

온 몸을 휘감는 불꽃에, 쪼개는 뇌전에 놈의 몸이 완전히 잠식당한 것이었다.

콰아앗!

그리고 간장과 막야가 거칠게 군소의 몸을 뚫고 솟구쳤다.

“와아아아아!”

그 순간 각성자들에게 달려들던 수많은 마물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음침한 기운이 서서히 걷히면서 환한 빛이 망유계에 비췄다.

파스스스-

군소의 몸이 사라지고 있었다.

소멸될 것 같지 않았던 놈의 몸이 천천히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있었고, 그 앞에는 한 스님이 서 있었다.

“지장보살님!”

그는 바로 지장보살이었다.

자신의 힘이 필요한 자가 있다면 지옥에라도 가서 구원하겠다던 존재...

“왔느냐?”

연심을 백유현에게 전해주었던 그가 백유현을 보며 웃었다.

“잘 했다. 아이야. 덕분에 이곳에서 고통 받던 이들 또한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구나.”

“보살님 덕분입니다. 덕분에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어요.”

지장보살이 희미하게 웃었다.

“기나긴 업보를 해결하였으니, 네게 큰 상이 주어질 게다. 자신의 목숨을 던져 다른 이들을 구하는 희생의 공덕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법.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소중할진대, 수많은 이들을 구한 너의 공덕은 어찌 다 표현하랴.”

“보살님...”

그 때 지장보살이 품 속에서 뭔가를 꺼내들었다.

“운명을 초월한 자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내게 내리는 선물이다. 받거라.”

그가 꺼내든 것은 오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하나의 조각이었다.

“이것은...!”

“네가 가장 간절히 원하던 소원을 이뤄줄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생을 단 한 번에 한해 다시 살게 해줄 수 있는 것이지.”

백유현이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받아들었다.

[회생의 조각을 얻었습니다]

‘이것이 회생의 조각!’

백유현은 떨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이제까지 그렇게 애타게 갈구했던 물건...

바로 엄마를 되살릴 수 있는 회생의 조각이었으니까.

[명부의 보배관을 얻었습니다]

[명부의 보배관 : 이제부터 당신은 명실공이 명부의 지배자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죽음이 당신을 피해갈 것이며, 모든 차사가 당신에게 복종할 것입니다. 지옥의 새로운 왕이 되어, 당신은 죄인을 심판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이 세계의 질서를 바로 세운 당신에게 주는 염라의 선물입니다]

지옥시왕...

아니 이제는 지옥십일왕의 하나가 되었다는 증표였다.

파아앗-

그 때 회생의 조각이 환한 빛을 발했다.

그리고...

“유현아...”

한 사람이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너무 오래된 기억 속의 존재였지만, 지금까지도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

“엄...마!”

엄마였다.

백유현의 엄마는 환한 얼굴로 두 팔을 벌리고 서 있었다.

“엄마!”

백유현은 아이처럼 그녀의 품에 달려가 안겼다.

이 따스함...

그것은 죽은 자는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산자의 것이었다.

“유현아...고마워...이렇게 잘 자라주어서. 이렇게 잘 살아주어서.”

“엄마, 엄마!”

백유현은 그 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쿠쿠쿠쿠-

그리고 망유계 전체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파앗-

어느 순간 흔들림이 멈추는가 싶더니, 모든 것이 환한 빛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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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입니다! 지구를 덮쳤던 모든 게이트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 전설의 아틀란티스 대륙이 다시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 망유계로 떠났던 수많은 각성자들이 돌아왔습니다! 세계 각계에서는 영웅들을 위한 찬사를 끊임 없이 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티비에서는 계속해서 뉴스가 흘러나왔다.

게이트가 사라졌고,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소식이었다.

“우와...”

그리고 백유현은 숟가락을 들었다.

눈앞에는 그가 그토록 좋아하던 된장찌게가 놓여 있었다.

“맛있겠다. 잘 먹을게요, 엄마!”

“그래, 천천히 먹어. 체할라.”

하지만 이미 백유현은 밥 한 숟가락을 입이 찢어져라 밀어 넣은 후였다.

그 후에 된장찌게를 퍼 먹던 백유현은 행복에 녹아드는 표정을 지었다.

“이 맛이라니까...너무...너무 그리웠어요. 이 맛.”

백유현의 어머니가 미소를 지었다.

“엄마, 이제는 어디 안 갈 테니까 많이 먹어. 알았지? 우리 착한 아들.”

백유현도 그녀를 보며 씩 웃었다.

“이젠 나도 엄마 안 놓칠 거야. 그러니 오래오래 살아요. 알았죠?”

“그래, 아들.”

둘은 서로를 보며 웃으며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온 세상은 죽음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명으로 뒤덮여 나갔다.

백유현.

그의 이름은 온 세상 널리 알려졌고, 유명해졌으며 사람들은 그를 수호신으로 받아들였다.

이 모든 것이 끝난 어느 날, 백유현은 한 사람의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명계의 호출이 왔습니다]

염라의 호출이 있기 전까지는.

“윽...이거 가야 되는 거야? 강효?”

“대왕 전하, 당연히 가셔야 하옵니다. 주군의 명이신데 어찌 어기려 하십니까?”

“으윽...대왕이라는 말 쓰지 마. 오글거려!”

“모시겠습니다.”

“알았다고!”

“얼른 가시지요.”

“알겠다고 했지, 강효?”

그리고 그는 지옥십일왕 중 하나로 업무를 다하기 위해 지옥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보살님이 왜 또 오셨대?”

강효가 희미하게 웃었다.

“그 분이 원래 그런 분이시지 않습니까?”

“으음...그랬지. 그랬어...알겠다. 가자.”

지장보살이 언젠가부터 자신이 맡은 지옥에 아예 집을 짓고 살고 있다는 말에 쓰게 입맛을 다신 백유현이 지옥의 문을 열었다.

“가자. 죄인들을 다스리려.”

“앞장서겠사옵니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 어느 날, 어느 곳에서의 일이었다.

귀신잡고 폭렙업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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