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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잡고 폭렙업-82화 (82/166)

82. 조셉의 권능

“어, 어떻게 된 거야!”

꿀꺽-

사람들은 마른 침을 삼키며 결과를 기다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백유현이 불멸자, 브리트라의 아가리 속으로 내리 꽂힌 것은 모두가 목격했다.

그런데 그 다음은?

검은 섬광이 번뜩인 그 후의 상황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콰앗-

“캬아아악!”

그 순간, 갑자기 브리트라의 뒤통수에서 피가 뿜어지며 한 사람이 미끄러지듯 빠져나오는 것이 보였다.

백유현이었다.

쩌엉-

그의 온 몸을 감싸고 있던 보호막이 산산조각이 난 채 흩어졌고, 백유현 역시 허공에서 휘청거리는가 싶더니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런, 젠장!”

천무현이 이를 바득 갈았다.

이래서야 상류를 상대할 때와 똑같은 상황이 아닌가!

- 리퍼, 정신 차려, 리퍼!

- 야, 백유현! 정신 좀 차려!

콰앙-

그 순간, 박성진이 미친 듯 앞을 향해 내달렸다.

자신의 몸으로 백유현을 받아낼 셈이었다.

“이런!”

그 옆에 있던 에피오네는 박성진의 의도를 바로 깨닫고 그에게 온갖 회복 마법과 대미지 흡수 쉴드를 펼쳤다.

그것으로 가능할 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녀 역시 그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

슈아아아-

거대한 폭풍 날개가 제 멋대로 휘몰아치는 가운데, 백유현은 균형을 잃고 그대로 낙하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백유현의 모습을 보며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키에에에에!”

콰아앙-

그 순간, 급소를 정확하게 관통당한 브리트라가 몸부림을 치더니 땅에 고개를 처박고 움직이지 않았다.

놈은 신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입안의 급소를 공격당하고 죽은 것이었다.

하지만 브리트라는 재생(再生)의 악신.

언제고 되살아날 수 있는 확률은 분명히 존재했다.

브리트라가 쓰러졌지만, 사람들이 환호할 수 없는 이유는 단 하나.

여전히 의식을 잃고 추락하는 백유현 때문이었다.

쿠오오옷-

그 순간 거친 바람을 타고 떨어지는 백유현은 두 눈을 감은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에피오네의 강력한 보호막과 온갖 힐링 마법이 걸렸음에도, 한계를 넘어선 가속도와 브리트라의 강력한 반발력을 이겨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소주.’

그 때, 그의 귓전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움찔-

그와 동시에 그의 손가락 하나가 움직였다.

‘일어나시옵소서. 소주. 눈을 뜨셔야 하옵니다.’

‘강효...’

백유현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깨닫고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너무...힘들어. 그냥...자고 싶어. 강효.’

그런데 그 순간, 강효의 목소리가 쩡- 하고 울렸다.

‘대왕께서는.’

순간 백유현은 온 몸이 움찔 하고 떨리는 것을 느꼈다.

이 목소리는 언젠가 들어봤던 것이었다.

‘불가(不可)하심이 없으시옵니다. 소주.’

‘...!’

강효.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했던 말이었다.

그것은 백유현의 물음에 대한 답이었고, 백유현이 그토록 듣고 싶었던 단 하나의 대답이기도 했다.

‘엄마!’

엄마를 살리기 위해 그는 이제까지 달려왔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순 없었다.

파아아-

[에피오네의 치유의 손길이 발동됩니다]

[에피오네, 긴급 구호 발동]

[에피오네, 가호의 날개 발동]

....

그 순간 시커멓게 물들어 있던 그의 시야에 수많은 상태창이 떠올라 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 그 동안 발동되었던 김수향의 권능들인 듯했다.

콰콰콰콰쾃!

[에피오네의 가호의 보호막이 파괴되었습니다]

[신체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급하락합니다]

[에피오네의 절대 가호가 발동되어 당신을 보호합니다]

[이상 감지, 이상 감지!]

[불사의 재생 발동 불가!]

...

그리고 주변의 모습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추락...!’

세상이 뒤집혀 보였고, 그는 끊임없이 추락하는 중이었다.

백유현은 이를 악물었다.

불사의 재생도 없는 지금, 땅에 처박혔다간 죽는다.

‘아니, 다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백유현은 두 눈을 번쩍 떴다.

미친 듯 내리 꽂히는 가운데서도 정신이 맑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에피오네의 가호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인 듯했다.

“하아아앗!”

그리고 그는 허공에서 자세를 잡았다.

콰콰콰쾃!

그의 등 뒤에서 폭풍 날개가 미친 듯 휘몰아치며 상황을 역전시키려 있는 힘을 다했다.

하지만 중력의 힘은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크으!”

백유현은 이를 악물었다.

이대로 떨어졌다간 죽는다.

“난...”

그는 온 힘을 집중하며 폭풍 날개를 힘껏 휘둘렀다.

“절대...”

콰아아아앗!

거대한 힘이 뒤에서 그를 밀어내는 것이 느껴졌다.

“죽을 수 없다고!”

콰아아앙!

순간 그의 몸이 폭발하듯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폭풍 날개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마치 태풍이 휘몰아치는 듯 그의 몸을 공중에 띄워낸 것이었다.

[폭풍의 신 루드라의 가호가 발동되었습니다]

[시바가 당신을 못마땅한 듯 바라봅니다]

[시바가 당신의 수명 10분을 대가로 요구하려 합니다]

[브라만이 시바를 보며 길게 울부짖습니다]

[여신 칼리가 시바를 바라봅니다]

[폭풍의 신 루드라의 가호가 강해졌습니다]

[대가 없는 도움이라며 시바가 손을 내젓습니다]

콰콰콰쾃!

“저, 저런!”

“세상에! 어떻게 저런 일이!”

그 순간 아래에서 상황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크게 놀랐다.

백유현의 등 뒤에서 뿜어지던 폭풍 날개가 일순간 엄청나게 거대해지며, 주변을 가득 덮는가 싶더니 백유현을 허공으로 붕 떠올린 것이었다.

마치 태풍이 순간적으로 몰아쳤다 사라진 것처럼, 주변은 미친 듯한 후폭풍에 모든 것이 휩쓸려 나가고 있었다.

“크으윽!”

백유현을 향해 달려가던 박성진도 두 팔로 얼굴을 막으며 그 자리에 멈춰 섰을 정도였다.

쿠오오오오-

그리고 그 거대한 폭풍의 끝에, 한 사람이 허공에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날개를 펄럭이며 서 있었다.

백유현, 바로 그였다.

그리고 무전이 날아들었다.

-리퍼, 임무 완료.

무사하다.

사람들은 그제야 꾹 참았던 환호를 터뜨렸다.

“와아아아아!”

“아, 시팔! 저 자식 진짜 죽는 줄 알았네, 아 존나 쫄았네, 시팔!”

“세광이 형 울어요?”

“아 몰라, 존나 무서웠다고! 아...진짜 저 자식 내려오기만 해봐! 아...!”

- 리퍼, 괜찮나!

- 죄송합니다. 걱정 시켜 드렸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 후우, 다행이다. 브리트라는 쓰러졌다.

- 다행이다. 리퍼. 살아 있어서.

김현성도, 박성진도, 김수향도...

모든 이들이 그의 생존을 축하해주었다.

이보다 좋을 순 없었다.

브리트라는 죽었고, 백유현은 살았다.

그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는가?

파앗-

그 때 백유현의 눈앞에 창이 떠올랐다.

[고대의 악신, 브리트라를 소멸시켜 1,200,000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명부의 척살자’ 호칭의 효과로 360,000 경험치가 더해집니다]

[조셉의 임무를 완료하였습니다]

[고대의 악신, 브리트라를 소멸시켜라! 1/1]

[레벨이 133에서 134으로 올랐습니다]

[다음 레벨까지 451,585 경험치가 남았습니다]

[임무 완료 보상으로 가용 신체 능력치가 15 주어집니다]

[당신에 대한 조셉의 호의도가 320 올라갑니다]

[700 호의도가 되면 조셉의 선물 상자가 주어집니다[

[현재 등급 : 1등급]

[현재 조셉의 호의도 370]

[임무 완료 보상으로 조셉과의 친밀도가 150 올라갑니다]

[현재 조셉과의 친밀도 295]

[조셉과의 친밀도가 500이 되면 조셉의 다음 권능을 이전받을 수 있습니다]

[권능, 페이커(Faker)]

[임무 보상으로 수수께끼의 상자를 얻었습니다]

[추가 임무 보상으로 200,000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다음 레벨까지 251,585 경험치가 남았습니다]

[레벨이 133에서 134로 올랐습니다]

[가용 능력치가 2 오릅니다]

[브리트라 사냥에 성공하여 ‘독사의 어금니’를 얻었습니다]

[봉인되어 있습니다]

[명부의 야장이 풀 수 있을지 모릅니다]

조셉의 스페셜 퀘스트를 완료하여 얻은 수많은 전리품들.

가용 신체 능력치는 63이 쌓여 있었고, 조셉의 권능 하나와 수수께끼 상자가 백유현의 눈앞에 떠올라 있었다.

그리고 독사의 어금니...

뭔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무난해 보이는 뱀의 어금니 하나 또한 떠올라 있었다.

백유현은 우선순위를 정했다.

‘일단...능력치를 배분하자.’

63의 능력치를 배분하면 싸움에 더욱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백유현은 근력에 25, 지구력에 10, 순발력에 20, 체력에 8을 투자했다.

파앗-

[백유현의 상태 능력치 수치]

현재 레벨 134

[근력 188] [지구력 112] [순발력 190] [행운 37]

[정신력 49] [지력 28] [근성 29] [체력 119] [인내심 8]

[동화력 100]

이후 추가될 수 있는 능력 슬롯 수 [??]

가용 신체 능력치 0

상당한 능력치 구성이 만들어졌다.

능력치를 올리기 전보다 월등한 힘이 새롭게 온 몸을 감싸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그는 조셉의 퀘스트를 완료하고 받은 수수께끼의 상자를 받아들고는 열었다.

환한 빛이 뿜어지며, 그 안에 하나의 작은 수정 조각이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여행자의 수정 조각]

[이 세계는 하나만이 아니다. 이 수정 조각은 다른 평행 세계에 고정되어 있는 것으로, 원한다면 언제든지 수정의 봉인을 풀어낼 수 있다. 원래 수정 조각의 주인인 여행자는 당신에게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설정을 해두었지만,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당신이 져야 한다]

‘평행 세계?’

그러니까...

이쪽 세계와 똑같은 백유현이 살아가고 있는 다른 세계를 말하는 것일 것이다.

그 수많은 세계 중, 조셉이 선별하고 선별한 단 하나의 세계.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것이 바로 조셉의 선물이었다.

그리고 하나 더 그를 기다리는 상태 창이 있었다.

[조셉의 권능이 이전됩니다]

[권능 주인 : 조셉]

[권능 : 타임 뱅크(Time bank) 공유]

[타임 뱅크 : 조셉이 예전, 시간의 신 크로노스의 창고에 잠입했을 때 얻어두었던 작은 상자. 이곳에는 시간(Time)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비명에 간 존재들, 나태한 자들이 꿈을 꾸며 보낸 시간들...허투루 쓰인 모든 시간들이 이곳에 저장되어 있으며, 타임 뱅크의 주인은 언제든 그 시간을 꺼내 쓸 수 있다. 예정된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저장된 시간은 뱅크의 윗부분에 표시되어 있다. 조셉은 이 권능을 당신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타임 뱅크.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권능이었다.

백유현이 뱅크의 위쪽을 보니, 역시 시간이 표시되어 있었다.

‘헉...! 만년? 아니, 아직도 더 올라가고 있어?’

만년.

그야말로 무진장 써도 모자람이 없는 시간.

하지만 이걸 다 줄 리는 없다.

역시나 제약이 걸려 있었다.

[1단계 권능에서는 단 400시간만 당신에게 주어진다]

400시간.

이걸 어디다 써도 된다는 얘기였다.

그러니까 예정된 시간을 늘린다는 것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수명(壽命)이라든지, 아니면 학교 등교 시간 등 일상적인 시간의 틈에 끼워넣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아니면...

‘무간(無間)!’

무간 지옥.

그곳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을 400시간 더 늘릴 수 있다는 뜻.

조셉은 지금 백유현에게 딱 맞는 선물을 해준 것이다.

‘역시...조셉! 고마워!’

불멸자, 조셉.

그와의 인연은 매우 기이하게 시작이 되었지만, 상당히 도움이 되는 존재였다.

이제 곧 무간에 들어갈 수 있는 때가 다가온다.

강효가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싸워야 할 때였다.

그리고 강효를 낫게 하려면 역시 또 무간에 들어가야 한다.

인면초를 얻기 위해.

그 때,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균열의 문이 다시 열렸다!”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된 거야? 와아! 진짜 너무 행복하다!”

“정말...정말 무서웠어!”

브리트라가 죽으면서 문이 열린 모양이었다.

이것으로 브리트라와의 싸움이 끝을 맺었다.

"이제 드디어 팀-엑스 대회다."

그리고 이어진 박성진의 한 마디.

드디어 시작되는 것이다.

세계 최강의 각성자들이 모여 싸우는 팀-엑스 대회.

백유현의 두 눈이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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