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갑천마-69화 (69/197)

단테를 비롯한 일행들은 머지않아 부대로 복귀했고, 당연하게도 대기 중이던 헌병대에게 포위되었다.

그러나 세르겐은 무언가 언질을 받았는지 별다른 제지 없이 그들을 놓아주었다.

때문에 어느새 평소대로 돌아온 로한이 괜히 불안하다고 틱틱거렸으나, 채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그 이유가 밝혀졌다.

콰앙!

“단장!”

잠시 근처 마을로 향했던 리베라가 무언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듯 눈을 번뜩이며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때문에 방 안에서 수련하고 막 씻으러 가고 있던 단테와 홀로 담배나 태우고 있던 로한의 시선이 동시에 돌아갔다.

“무슨 일이길래 호들갑이야?”

로한이 묻자, 리베라는 오히려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터억, 하고 탁자 위에 웬 신문을 내려놓고는 읽어 보라는 듯 고개를 까닥거렸다.

그러자 태우던 담배를 입술 구석으로 밀어 넣고 신문을 들었다.

“뭐야, 공화국 내용이네? 그것도 일면에.”

미간을 좁혔다.

그러고는 묵묵히 글자를 읽던 로한은 이윽고 입에 문 담배를 떨구고는 리베라를 올려다보았다.

“……야, 이거.”

진짜냐고 묻기도 전, 거세게 열렸던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세르겐이 리베라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이다, 로한.”

“무엇이 말입니까.”

“그게…….”

그때 단테가 물었다.

그도 신문을 읽으려 했건만 로한이 들고 세르겐이 난입해서 읽지 못했다.

그런 단테의 물음에 세르겐은 실로 별거 아니라는 듯 화답했으나.

“공화국 내부에 제국을 비롯해 법국과 연합 왕국의 주둔이 확정되었다. 굳이 말하자면…… 반강제적인 보호 조치라고 할 수 있겠지.”

그것은 실로 꽤 충격적인 말이었다.

그러나 단테는 그저 ‘그런가?’ 따위의 생각을 하다가, 문득 든 의문에 세르겐에게 물었다.

“그걸 굳이 와서 말하는 이유는 뭡니까?”

“잠깐, 설마…….”

순간 로한의 눈동자가 불안함으로 흔들렸다.

동시에 리베라의 눈 역시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으니.

“로한은 이미 눈치챈 거 같군.”

세르겐은 그런 둘의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아주 정확한 발음으로 말해 주었다.

“새로 창설되는 주둔 프란 사단의 지휘관은 내가 맡게 되었다. 그리고 편제를 받아 보니 자네들 역시 포함되어 있더군.”

대충 반응을 보니, 그들이 바란 것은 아니리라 확신했다.

그러나 세르겐은 굳이 내색하지 않고 단테에게 다가가 거대한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잘 부탁하네, 단테 대위. 아니, 단테 소령.”

‘소령’이라…….

그 말에 단테는 무심결 실소를 터트리곤, 거대한 세르겐의 손을 맞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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