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얼마나 서부의 도로를 달렸을까.
완전히 밤이 오기 전에 본 부대에 도착한 그들은 차를 차고에 주차한 후 간부용 관사로 향했다.
낮에 세르겐과 친분이 있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일까. 아니면 블랙 가드의 입김이 들어갔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들의 숙소는 꽤 좋았다.
그러나 방 안에 들어서자마자 단테는 말했다.
“자정쯤에 나간다. 대기해라.”
“……에?”
당연하게도 로한과 리베라는 새된 목소리로 되물었으나, 단테가 힐끔 바라보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애초에 무력적인 부분은 둘째로 치더라도 일단 그들의 상관이 단테니까.
때문에 로한은 코트 차림 그대로 에휴- 하는 한숨을 내쉬고 소파에 몸을 묻었다.
리베라 역시 간단히 코트만 던져 놓은 후 긴 소파의 방석 부근에 등을 뉘이고 고개를 젖혀 거꾸로 돌아간 단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단테 단장님.”
단테가 향한 곳은 부엌이었다.
그는 잔에 물을 반쯤 따르다가 리베라의 부름에 살짝 고개를 돌렸다.
둘의 눈을 마주했다.
동시에 리베라는 특유의 은빛 눈동자를 굴리며 단테에게 물었다.
“만약 정보가 사실이라면, 어떻게 할 거야?”
-정보가 사실이라면.
그 말에 로한도 내심 궁금하기는 했는지, 실눈을 살짝 뜨며 단테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둘의 시선에 단테는 잠시 잔을 쓸다가 단번에 마신 후 탁- 하고 잔을 탁자에 놓았다.
그러고는, 코트를 대충 벗어 옷걸이에 걸치곤 방문을 쥐었다.
“간단한 일이다.”
끼이익.
낡은 경첩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단테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무심히 답했다.
“죽이면 되는 거지.”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문이 닫혔다.
리베라는 피식 웃었고, 로한 역시 예상은 했다는 듯 에휴- 따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금 자연사를 소망할 수밖에 없었다.
복도에 발걸음이 멎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