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 공룡을 잡다 - 4
삼성전자 기술연구소의 김민수와 어윤천은 휴게실에서 타임지를 앞에 두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같은 시기에 입사를 했는데 나이도 같았기 때문에 편하게 지내는 사이였다.
어윤천은 김민수가 가져온 타임지를 보고 아직도 놀란 얼굴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우와, 정말 마이다스 CKC의 회장이 우리나라 사람이란 말이야?”
“그렇다잖아. 설마 타임지가 거짓말을 하겠어.”
“피닉스 그룹이 잘 나가는 이유가 있었군.”
“그러게 말이야. 기사를 보니까 마이다스 CKC의 규모가 대단하더라. 삼성은 게임도 되지 않아.”
어윤천이 말을 해 놓고 주위를 슬며시 돌아보았다.
혹시라도 누군가 봤다면 결코 자신의 신상에 이로울 리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멀찍이 몇 사람만 있을 뿐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그는 목소리를 조금 죽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김 과장, 너는 어떻게 생각해?”
“뭘?”
“마이다스 CKC가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차지하는 거 말이야.”
이번에는 김민수가 주변을 돌아봤다.
그리고는 훨씬 더 줄어든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동안 나는 가족들은 물론이고, 친구들과 만나는 사람들한테 절대 그런 일은 안 된다고 이야기했었어. 나 역시 우리 회사가 외국자본에 넘어가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었거든.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마이다스에 넘어가도 괜찮다는 거야?”
“삼성보다 훨씬 못했던 피닉스 그룹이 벌써 재계서열 5위까지 치고 올라왔어. 내가 봤을 때 조만간 걔들은 삼성과 선두를 다투게 될 거야. 그만큼 마이다스 CKC의 자본력과 기업운영이 뛰어나다는 것이지. 내 친구가 피닉스에 있는데 그놈 자부심이 대단하더라. 임금이나 복지는 둘째 치고 옛날 정동과 회사의 기풍이 완전히 달라졌대.”
“어떻게?”
“회사의 중요방침을 결정할 때 전 직원의 의견을 묻는단다. 직원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거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개발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거야. 걔들 목표가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는 거라더군.”
“삼성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구만.”
“그리고 난 그 마이다스 CKC의 회장이라는 사람이 마음에 들어. 돈을 가진 자들은 권력을 행사하고 싶어 발광하는데 그 사람은 피닉스 그룹을 인수한 후 아예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대. 모든 경영은 그 기업 분야에서 최고의 지식을 가진 전문사장한테 맡기고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전권을 줬다는 거지.”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재벌들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이다. 유능한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회사는 미래가 밝을 수밖에 없어. 그런데 우리나라 재벌들은 능력 없는 후계자한테 그룹을 물려주려고 지랄을 하니까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거야.”
“그래서 삼전이 마이다스 CKC에 넘어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기업 정신을 지키고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 막대한 자본을 가진 그들이 경영하면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테니까.”
“쉽지는 않을 거야. 총수 일가가 정재계에 뿌려놓은 인맥이 얼마나 넓은지 너도 알잖아. 제1야당이 국민 여론 어쩌고 하면서 결사적으로 반대한 것도 오랜 세월 그들을 관리해 온 총수 일가의 힘이 작용한 게 분명해. 삼성전자를 잃으면 삼성은 껍데기만 남아. 그러니까 아마,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지.”
* * *
타임지의 영향력은 컸다.
마이다스 CKC의 회장이 한국 사람이라는 게 밝혀지자 끈질기게 외국자본 운운하면서 물고 늘어졌던 중앙일보와 삼성의 우호 언론들이 슬그머니 입을 닫았고 정치권도 공세를 멈췄다.
악화되었던 국민 여론이 자연스럽게 바뀐 것은 마이다스 CKC쪽 우호 언론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있지만, 그동안 지켜보던 인터넷 유저들의 활약이 주효했다.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여론을 주도하는 젊은이들은 마이다스 CKC의 광팬으로 변해 오히려 역으로 삼성전자가 마이다스 CKC에 편입해야 된다며 거품을 물었다.
이렇게 외환위기를 당한 것은 바로 재벌의 구조적인 악습에 의한 것이니, 이제부터라도 정상적인 기업운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대한민국의 자본.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투자회사를 지배하는 것이 한국 사람이라는 게 알려지자, 오히려 국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던 것이다.
삼성의 경영전략본부장 최윤택이 총수의 집무실에 들어선 것은, 타임지의 기사가 나온 다음 날이었다.
그의 얼굴은 굳어질 대로 굳어져 있었는데 최근 들어 마음고생이 심했던지 초췌해진 상태였다.
“회장님, 제1야당에서 손을 떼겠다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여기서 더 진행할 수 없다더군요.”
“당연히 그렇겠지. 그놈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놈들이니까.”
“이제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이미 놈들은 우리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한 상태라서 경영권이 위험해진 상태입니다. 현재까지는 우리 우호지분을 합치면 겨우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나, 그들이 계속 우리를 지지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맞는 말이다.
총수 일가에 우호적인 외국의 투자자본은 전부 합쳐 7% 정도 되었기에, 아직 총수와 삼성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전부 합치면 마이다스 CKC 연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총수 일가에 우호적이었던 외국 투자자본이 흔들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었다.
그가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벌써 몇 개의 외국자본은 마이다스 CKC의 삼성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총수 일가가 삼전을 방어하기 위해서 최소 7% 이상 추가확보 한다면 그동안 신뢰를 쌓아왔던 우호세력도 다시 총수 일가를 지지하겠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배신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당장 현재 주가로 봤을 때 1,700억의 현금이 있어야 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삼성계열사의 융자가 철저하게 막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 돈의 출원은 고스란히 총수가 떠 맡아야 하는 실정이었다.
그렇기에 최윤택은 말을 꺼내놓고 총수의 눈치를 살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전 재산을 내놓는다는 건 커다란 모험일 수밖에 없다.
국가가 외환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상황 역시 좋지 않았다.
거기에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매출은 줄어들고 외국자본의 단기자금 상환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동안 축적해 놓은 보유자금으로 막고 있었지만, 언제 위기가 닥칠지 알 수 없었다.
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뜻이었다.
가장 무서운 것은 국가의 외환상태가 위태롭다는 것이었다.
IMF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겨우 국고에는 30억 달러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언제 죽어도 찍소리 못할 상황.
만약 다시 한번 환투기꾼들이 대한민국을 목표로 한다면 삼전은 물론이고 삼성그룹 전체가 삼보나 한라처럼 나가 떨어질 수도 있었다.
총수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그는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손을 깍지 끼어 입에 대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이런 면이 무섭다.
날 때부터 다른 사람을 부리는 황제로 태어났기 때문인지 그는 웬만한 일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언제까지 필요하지?”
“삼성생명의 물량이 2% 정도 소화되었습니다. 나머지 7%는 제가 홀딩 해 놨습니다. 재무부에서 계속 독촉하고 있지만, 아직 견딜 만합니다. 하지만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최후의 수를 써보고 결정하지. 그게 안 된다면 움직일 테니 잠시만 기다려.”
* * *
신규성과 김도환은 일식집 ‘긴자’에서 술을 마시며 즐거움을 숨기지 않았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일을 해결해 버린 최강철의 행동에 웃음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 회장님이 그런 방법을 쓸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워낙 비상한 분이니까요.”
“그래도 정체는 밝히지 않았더군요. 만약 정체가 밝혀졌다면 전 세계가 뒤집혔을 텐데요.”
“그렇죠. 아마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왜 타임지에서 회장님의 정체를 추적하지 못한 걸까요?”
“회장님의 신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국세청의 자료를 열람해야 나옵니다. 마이다스 CKC쪽에서는 개인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변호사를 선임해서 그들의 입을 막아 놓은 상태에요. 물론 CIA 쪽에서는 알 수 있겠지만, 그쪽도 조치해놨다고 하더군요. 마이다스 CKC는 회장님의 신분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내 생각에는 이번 타임지와의 인터뷰를 하면서도 회장님의 신분에 대해서 어떤 추적도 허락하지 않았을 겁니다. 마이다스 CKC는 그 정도 힘이 있으니까요.”
“김 사장님은 왜 회장님이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신규성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마이다스 CKC 한국지부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최강철에 대한 것은 김도환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었다.
김도환은 벌써 17년째 최강철과의 인연을 이어왔고 정보팀을 이끌면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실들에 대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김도환이 잠시 멈칫한 것은 대답을 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워낙 중요한 일이었기에 비밀이 누설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김도환은 잠시 신규성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좌청룡, 우백호.
한국에서 최강철에게는 이 두명이 그런 사람들이다.
“회장님은 원대한 구상을 하고 계십니다. 정체가 밝혀지면 곤란한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원대한 구상이라는 게 무엇입니까?”
“회장님께서는 대한민국이 세계최강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세계최강!”
그의 입에서 저절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최강철을 겪으면서 놀란 게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놀랐다.
어쩌면 최강철은 세계최고의 부자가 되려는 야망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나, 대한민국 전체를 변화시켜 세계최강으로 만들려는 야망을 가졌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김도환이 다시 입을 연 것은 놀란 신규성이 급히 앞에 놓인 맥주잔을 들어 목을 축일 때였다.
“비룡에 들어간 돈이 벌써 20억 달러가 넘습니다. 그 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아십니까?”
“모릅니다. 회장님께서는 비룡이 원하는 대로 자금을 주라는 지시만 내렸으니까요.”
“이제야 말씀드리지만 비룡의 관리는 제우스가 하고 있었습니다. 비룡이 하는 일은 정보차단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이죠.”
김도환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지만, 신규성은 서운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자금집행은 그가 했으나 비룡에 투자된 돈들은 전부 미국 본사에서 흘러들어온 것이었다.
더군다나 그는 경제통이었기 때문에 방산업체에 관한 것은 알지 못했고, 피닉스 그룹을 신경 쓰는 데만 해도 정신이 없어 비룡에 관한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왜 비룡 이야기를 갑자기 꺼내시는 겁니까?”
“회장님께서는 비룡과 피닉스 그룹을 대한민국의 양대 축으로 생각하고 계십니다. 비룡은 이미 사거리 1,000km의 미사일을 개발 완료한 상태입니다. 아직 시험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자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죠.”
“1,000km요? 우리나라는 180km짜리밖에 개발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죠 옛날 박통 시대 때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백곰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미국에게 노출되는 바람에 코가 꿰이고 미사일 사거리가 제한되었습니다.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으면서 병신처럼 먼저 양해각서를 채결하는 바람에,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1,000km 미사일은 개발했어요. 정부나 미국에서 알면 엄청 곤란한 일이 벌어질 텐데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누군가의 협박에 의해 언제까지 주는 것만 받아먹고 산단 말입니까!”
“그건 그렇죠. 하지만, 그 비밀이 노출되면 비룡은 문을 닫아야 합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비밀을 지키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CIA가 비룡을 주시하고 있어요. 만약 놈들이 알면 그냥 두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걱정되는군요.”
“미사일도 미사일이지만 비룡은 지금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소련과 프랑스, 인도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진을 확보했기 때문에 몇 년 후면 국산 전투기가 생산될 수 있을 거예요.”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꼭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비룡이 탄생한 것은 7년 전이었지만 공장과 실험시설, 연구진이 확보된 것은 불과 2년 전이었다.
그런데 벌써 미사일과 전투기의 생산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쩐지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고 했다.
아무리 방산업체라 해도 불과 7년 만에 20억 달러가 투입되었다는 건, 경제통인 그로선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비룡은 지금까지 돈만 잡아먹고 있었지, 한 푼도 돈을 벌어 본 적이 없었고 정부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어떤 사업가가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최강철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시도조차 해볼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의 놀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회장님께서는 조만간 대우조선을 인수하실 겁니다. 곧 지시가 내려올 테니 준비하고 계시는 게 좋아요.”
“부실 덩어리인 대우조선을요?”
“그렇습니다.”
“대우조선만은 절대 안 됩니다. 비룡은 그렇다 쳐도 대우조선은 돈 먹는 하마예요. 더군다나 지랄 같은 노조 때문에 수시로 파업이 벌어져 엉망진창이 된 회사란 말입니다. 그냥 두면 금방 쓰러질 회사를 뭐하러 인수한단 말입니까?”
“회장님은 돈을 벌려고 대우조선을 인수하려는 게 아닙니다.”
“설마…….”
“맞습니다.”
김도환이 빙그레 웃자 신규성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강철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려는 목적은 단 한 가지 밖에 없었다.
비룡이 하고 있는 미사일과 전투기에 이어 대한민국의 해상전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게 분명했다.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최강철은 자신이 신이라고 착각하는 모양이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혼자 도맡아서 하고 있으니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바닥이 나는 건 시간문제다.
그렇기에 그는 긴 신음을 흘려내면서 고함을 질렀다.
“도대체 그 많은 돈은 어쩌려고 그런답니까. 생각해 보세요. 내가 군사전문가는 아니지만 이제 비룡에서 개발한 미사일과 전투기는 시작단계에 불과해요. 막상 본격적으로 물건들을 만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게 된단 말입니다. 회장님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런데 거기에 대우조선까지 사들여 돈을 처박는다고요?”
“어렵다는 거 회장님도 잘 압니다. 그런데도 그분은 반드시 하신다고 하네요.”
“그냥 살면 되잖아요. 이렇게 없는 사람들 도와주면서 살면 되는데 왜 그리 어려운 일을 하려는 겁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회장님은 대한민국을 세계최강으로 만들고 싶어 하십니다. 미사일과 전투기가 완성되면 조만간 미국의 압박이 시작될 겁니다. 그렇기에 회장님은 대한정의당을 만든 거예요. 자주국의 초석을 만들 생각인 거죠. 신 사장님, 재밌지 않습니까. 이렇게 미친 야망을 품은 회장님과 같이 일하고 있다는 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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