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적의 환생-51화 (51/308)

[51]

* * *

오늘은 한국 복싱의 날이다.

플라이급의 허영모가 결승전에서 금메달의 포문을 연 후 문성길에 이어 김동길까지 무려 6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유광호는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고 돌아올 때마다 입이 함지박만 하게 커져서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복싱 협회로서도 축제의 날이다.

아시안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 선수단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는 와중에 복싱에서 금메달이 호박 넝쿨 쏟아지듯 터져 나오자, 체육부 관계자는 물론이고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임준현까지 직접 나와 유광호의 손을 흔들어대며 축하를 해줬다.

국내에 있던 복싱 협회장 남인구는 6개째 금메달 소식을 전하자 뛸 듯이 기뻐했는데 그런 와중에도 몇 개나 더 딸 수 있는지와 최강철의 출전 여부를 물어왔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지만 직접 상황에 마주한 사람에게는 그것이 욕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

유광호가 라커룸에 들어온 것은 최강철이 출전 준비를 마친 후 가볍게 몸을 풀고 있을 때였다.

“강철아, 정말 괜찮겠냐?”

“걱정하지 마세요.”

“너 이 자식, 혹시 나 때문에 억지로 나가는 건 아니지?”

“하하하… 당연한 말씀을 하시네요. 제가 사무장님 소원 풀어드린다고 했잖아요. 사무장님만 아니라면 뭐 하러 나가겠어요, 나가서 죽을지도 모르는데. 이번 경기는 무조건 사무장님 때문에 나가는 겁니다.”

“아이고, 이 자식아. 제발 죽지 마라. 너 정말 그러다가 링에서 죽으면 난 평생을 괴로워하면서 살아야 돼!”

“걱정하지 마세요. 꼭 살아서 걸어 나올게요.”

유광호가 빽 소리를 지르자 최강철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마음을 안다.

히로키를 꺾고 싶어 하면서도 최강철의 부상이 커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유광호의 얼굴엔 걱정이 잔뜩 담겨 있었다.

“강철아, 하다가 안 되면 그만해도 된다. 금메달은 충분히 땄으니 너는 걱정할 게 하나도 없어. 히로키를 이기고 싶어 한 건 사실이지만 너를 생각하는 내 걱정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무리하지 마. 어렵다고 생각하면 그냥 돌아오란 말이야. 알겠니?”

* * *

어제까지만 해도 한국 선수단의 사기는 최악이었다.

가장 인기 종목인 축구가 한창 감정이 안 좋아진 일본에게 패하며 예선에 탈락했기 때문에 한국 선수단의 분위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체육부에서 파견 나온 이정형은 본국의 높은 양반들에게 박살이 났고 축구 협회에서는 당장 기어들어 오라며 분노를 터뜨렸기 때문에 축구 대표단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코를 땅바닥에 처박은 채 귀국길에 올랐다.

최강철의 경기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복싱에서 유일하게 오늘 일본 선수와 붙는 것은 최강철뿐이었다.

일본의 영웅 히로키와 결승에서 싸우는 최강철의 경기는 위성 중계를 통해 전국으로 생방송되는데, 한국 선수단은 물론이고 교포들까지 몰려 왔기 때문에 한일 응원단이 양쪽으로 갈려 팽팽한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정말 많이 왔네. 어제 축구할 때 구경 왔던 사람들이 다 여기로 몰려온 모양이구만.”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윤 위원님, 최강철 괜찮을까요?”

“괜찮을 리가 없잖아. 그렇게 부상이 큰데 어떻게 괜찮겠어.”

“어려울까요?”

“쉽지 않을 거야. 사람은 손가락만 베어도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고. 하물며 눈썹이 저렇게 찢어졌는데 어떻겠어. 아마 지금쯤 최강철은 커다란 고통을 느끼고 있을 거야. 어제는 시합 도중이라 몰랐겠지만 지금은 창이 생겼을 테니까 고통 때문에 움직이기도 힘들 거야.”

윤근모가 말하자 캐스터인 이종엽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KBS에서 복싱 중계를 위해 파견 나온 사람들이었는데 아마추어 복싱은 물론이고 프로 복싱까지 전담으로 중계하는 사람들이었다.

벌써 3년이나 호흡을 맞춰오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눈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 알 정도였다.

복싱 중계를 하면서 오늘 6개의 금메달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지만, 조금 있다가 벌어지는 최강철의 경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바로 한일전이기 때문이다.

지금 고국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국민들은 한국의 에이스인 최강철이 일본의 히로키를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따주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만 걱정이네요. 형편없이 깨지면 차라리 출전 안 하는 게 좋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게 말이야. 나도 걱정일세.”

“윤 위원님, 준비하시죠. 이제 시작해야 될 것 같습니다.”

PD의 사인을 받은 이종엽이 먼저 마이크를 앞으로 끌어당기자 윤근모가 자세를 바로 하면서 정색을 했다.

아직 최강철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링에는 이미 심판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고국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조금 후, 한국이 자랑하는 간판 스타 최강철 선수가 출전하는 웰터급 결승이 벌어질 예정입니다. 결승 상대는 일본의 영웅 히로키 선숩니다. 윤 위원님 히로키 선수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히로키 선수는 캐스터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일본 아마추어 복싱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선수죠. 지금까지의 전적을 보면 81전을 싸워 78번을 승리했습니다. 그중 51번을 KO로 이겼기 때문에 상당한 펀치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와는 7번을 싸워 모두 이겼는데 5번을 KO로 잡았군요. 다시 말해 한국 킬러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대단한 선수군요. 하지만 최강철 선수는 더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최강철 선수는 37전 전승에 36KO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복싱에서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KO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평가로 봤을 때 히로키는 최강철 선수의 상대가 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어제 안타까운 일이 생겼었죠. 바로 최강철 선수가 준결승에서 무앙수린의 버팅으로 인해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인데요. 정말 걱정되는 일입니다.”

“제가 오늘 아침 최강철 선수를 만나봤는데 부상이 상당히 크더군요. 그 몸으로 출전한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최강철 선수가 투혼을 불사르며 오늘 출전을 강행했습니다만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최강철 선수가 먼저 출전하고 있습니다. 보이십니까. 자랑스러운 대한의 건아 최강철 선수가 입장하고 있습니다. 고국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 응원해 주십시오. 커다란 상처를 입었음에도 최강철 선수는 불같은 투지로 금메달을 조국의 품에 안기기 위해 당당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 * *

최강철은 폭탄처럼 터지는 관중들의 함성을 들으며 천천히 링을 향해 걸어갔다.

정말 많은 관중이었다.

그가 들어서자 뜨겁게 박수를 치면서 환영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반대로 야유를 퍼붓는 사람들의 모습이 동시에 보였다.

바로 동쪽에 앉은 한국 측 응원단과 서쪽에 앉아 있는 일본 측 응원단이었다.

숫자는 비슷했으나 한국 쪽 응원단의 함성이 더 크다.

그가 링 사이드에 걸어갔을 때 이문영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주먹을 쥐어 보이며 파이팅을 외쳤는데 두 눈에 걱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어제 저녁.

이문영은 숙소까지 찾아와 상처를 본 후 30분 가까이 걱정을 늘어놓으며 출전하지 말라고 사정했다.

그녀의 걱정도 있었겠지만 윤 관장이 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윤성호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최강철이 출전하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불같이 화를 내며 줄담배를 피워대다가 방을 나갔다.

그녀가 들어온 것은 윤 관장이 방을 나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아직도 윤성호는 자신을 모른다.

태릉선수촌에서 이문영의 접근을 방치한 것은 아직 어린 그녀를 여자로서 좋아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지독한 고통을 받은 전생을 사는 동안 자신은 한 여자만 사랑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문영에게 상처를 줄 생각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고 관계를 진전시킬 생각 또한 없었다.

전생에서는 아내였던 이선영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었으나 이번 생에서는 결코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링에 올라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자 한국 측 응원단 쪽에서 벼락같은 함성이 터져 나오며 최강철의 이름이 연호되기 시작했다.

그들의 환호에 답하기 위해 다시 한번 손을 드는 순간 눈가에서 고통이 몰려왔다.

쓰라리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올 만큼 상처 입은 곳에서 끔찍한 고통이 쏟아져 나왔다.

슬쩍 인상을 찌푸리자 눈치 빠른 윤성호가 불쑥 물어왔다.

“아프냐?”

“아픕니다.”

“지금이라도 그만둘 수 있어. 그만둘까?”

“거참, 관장님 눈에는 저기서 환호하는 관중들 안 보여요? 일부러 그러시는 거죠?”

“미친놈아, 진통제 맞고도 아픈데 그거 깨면 어떻겠냐. 에라, 나도 모르겠다. 네 마음대로 해. 뒈지든지 말든지 난 모르겠다.”

“말 좀 예쁘게 하세요. 시합 앞둔 선수 너무 기죽이는 거 아니에요?”

“내 말도 안 듣는 놈이 뭐가 예뻐서 좋은 말을 해주겠냐, 이 나쁜 놈아!”

윤성호가 소리를 빽 지르자 최강철이 싱글싱글 웃다가 다시 왼쪽 눈을 깜박이며 인상을 찡그렸다.

오른쪽에 상처를 입었는데 고통이 몰려나오자 자신도 모르게 왼쪽 눈이 감겨졌다.

그때, 이번에는 일본 쪽 응원단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반대쪽 통로를 통해 히로키가 출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보다 훨씬 잘생겼네요.”

“너보다는 못해. 네가 더 잘생겼어.”

“크흐… 역시 관장님은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해요, 인정.”

“하이고, 좋단다.”

“그런데 저 자식 눈매가 뱀처럼 차갑네요. 성질이 지랄 같겠는데요?”

“잘 봤다. 저놈 예선전 치르는 거 보니까 상대를 철저하게 짓밟더구만. 독사 같은 놈이야.”

“그래서 눈이 뱀을 닮았군요.”

“요즘 기량이 물올랐단다. 더군다나 네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넘쳐흐르는 것 같아.”

“저 자신감 금방 사그라질 겁니다.”

링에 올라 뛰어다니는 히로키를 바라보며 최강철이 웃었다.

히로키는 몸을 풀면서 최강철을 향해 주먹을 내보이고 있었는데 윤 관장의 말처럼 자신감이 가득 들어 있는 얼굴이었다.

* * *

공이 울리는 순간 최강철은 링의 중앙으로 나가며 강한 단발 라이트 훅을 히로키의 안면을 향해 던졌다.

급히 히로키가 가드를 올리며 막았으나 워낙 강한 주먹이었기 때문에 왼손 가드가 휘청하며 자신의 왼쪽 얼굴 쪽으로 밀려 나갔다.

그때 라이트 훅이 다시 날아갔다.

더블펀치.

1년 동안 부단히 연습했던 라이트 훅 더블펀치였다.

밀렸던 히로키의 왼쪽 가드에 다시 한번 최강철의 미사일처럼 강력한 라이트 훅이 꽂히자 히로키가 견디지 못하고 뒤로 스텝을 밟으며 빠져나갔다.

간을 보기 위한 주먹이 아니었다.

그동안 최강철은 모든 경기를 레프트 잽으로부터 시작해서 상대를 야금야금 침몰시켜 왔으나 이번만큼은 완전히 달랐다.

히로키가 물러나자 최강철의 폭발적인 대시가 이어졌다.

원투 스트레이트부터 시작된 공격은 좌우 복부 공격에 이어 고개를 숙인 히로키의 안면을 덜컥이게 만들어 버린 어퍼컷까지 전광석화처럼 터져 나왔다.

히로키가 좌우 훅으로 반격을 가해왔으나 최강철은 여유를 주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짧게 끊어 치는 쇼트 훅에 감촉이 오는 순간, 좌우 어퍼컷과 스트레이트가 콤비를 이루며 그대로 히로키의 얼굴을 직격했다.

비틀.

걸렸다.

충격을 받은 히로키의 신형이 로프를 타고 미친놈처럼 도망가는 것이 보였다.

도망가지 못한다, 히로키.

스텝을 밟으며 급히 좌측으로 돌아나가는 히로키의 품 쪽으로 최강철이 몸을 던지며 접근했다.

뿌리치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스피드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에 3m조차 도망가지 못하고 잡혔다.

그 와중에 반격이 터져 나왔다.

놈은 집중적으로 상처 입은 눈을 향해 펀치를 쏟아냈지만 최강철은 위빙과 더킹으로 펀치를 흘려내고 곧장 자신의 주 무기인 콤비네이션 펀치를 꺼내 들었다.

순식간에 터진 10여 발의 펀치가 히로키의 전신을 두들기며 작렬했다.

마치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강력한 주먹들이었다.

팡, 파앙, 팡, 팡!

스트레이트를 정통으로 맞은 히로키가 급히 후퇴하다가 링 줄에 걸리는 순간, 이번에는 레프트 훅 더블펀치가 비어 있는 옆구리에 틀어박혔다.

더블펀치는 거기서 그친 게 아니다.

옆구리에 충격을 받은 히로키가 팔꿈치를 내리는 순간, 레프트 훅이 얼굴로 올라갔고 곧이어 라이트 훅이 비어 있는 놈의 안면을 흔들어 놨다.

그사이에 눈의 상처가 다시 벌어지면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으나 최강철은 자신의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

소나기 펀치.

히로키는 반격을 가하기 위해 펀치를 낼 때마다 더 커다란 충격을 입었다.

패링에 의한 크로스 카운터가 연신 얼굴에 꽂혔기 때문이다.

한국 응원단에서는 난리가 났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최강철이 일방적으로 히로키를 밀어붙이자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을 지르고 있었는데 전부 광기에 사로잡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광기에 사로잡힌 건 관중들뿐만이 아니었다.

히로키를 바라보는 최강철의 눈에서는 싸늘하고 차가운 시퍼런 눈빛이 흘러나왔는데, 뱀을 갈가리 찢어서 잡아먹는 독수리의 눈을 닮았다.

패링에 이은 라이트 스트레이트가 제대로 걸리자 최강철은 이제 히로키의 반격을 무시하고 적을 로프에 묶어놓은 채 연사를 날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끝장을 본다, 히로키.

너를 쓰러뜨려 울분에 찬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다면 내 상처에서 흐르는 피는 아무것도 아니다.

최강철에게는 주 무기가 없다. 모든 펀치가 치명적인 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링에 묶인 채 반격을 하는 히로키의 주먹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

비록 눈에서 피가 흘렀지만 잔뜩 달아오른 흥분과 투지는 고통을 잊게 만든 지 오래였다.

히로키의 레프트 훅이 나오는 순간 작정한 듯 마주 레프트 훅을 갈겼다.

솜이 잔뜩 들어가 있는 12온스 글러브만 아니었다면 히로키는 예전에 바닥에 쓰러졌겠지만 이 정도만 가지고도 충분하다.

크로스 카운터인 레프트 훅이 작렬하는 순간 히로키의 눈이 돌아가는 게 보였다.

마주 때리고 맞았으나 히로키가 받은 충격이 훨씬 더 크다는 뜻이다.

그때부터 최강철은 작은 펀치를 생략하고 거리를 잡은 채 미사일 같은 좌우 훅으로 공격했다.

이왕 잡는 거 완벽하고 통쾌하게 쓰러뜨릴 생각이었다.

부웅, 부웅. 쾅… 쾅!

한 방, 두 방, 세 방.

펀치가 얼굴에 작렬할 때마다 히로키는 생명이 다해가는 뱀처럼 꿈틀거렸다.

그러나 그 꿈틀거림도 얼마 가지 못했다.

최강철이 마지막에 터뜨린 토네이도 스트레이트가 정확하게 안면에 박히며 의식을 잃었기 때문이다.

불과 1분 57초.

히로키를 때려잡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분 57초가 걸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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