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종, 군밤의 왕-8화 (8/320)

2. 분란의 씨앗은 동백꽃과도 같구나 (4)

“허나 어찌 영상이 어심(御心)을 흐리려 간악한 마음을 품고서 그러한 죄를 지었겠나이까? 정상을 살펴야 할 것이나, 신이 감히 생각건대 영상의 충심을 이용해 왕정(王政)을 어지럽게 하려는 사특한 자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마땅히 그 근원을 찾아 없애야 하는 것이니, 가벼운 잘못은 우선 덮어두고 일의 선후를 먼저 살필 것을 청하옵나이다.”

박규수가 바로 김좌근을 성토하여 그 자리에서 제압하리라 생각했던 임금이 잠시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이를 놓칠 김좌근이 아니었다.

“그... 그렇게 하시오. 내 내일 유사(有司)에 하교하여 그리하라 하겠소. 경들은 이만 물러가 보시오.”

두 사람 모두 공손하게 절을 하고 물러났다. 임금과 그를 수행하는 내시들이 모두 멀어지자, 박규수가 김좌근의 소매를 붙잡으며 말했다.

“영상, 사세가 급박하게 돌아가 마음이 어지러우시겠지만,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듣는 귀가 있을지 모르니 저쪽 행랑 쪽으로 가시지요.”

이쯤 되자 저 ‘듣는 귀’들이 더 이상 자신의 귀가 아님을 짐작한 김좌근은 순순히 따랐다. 어두운 행랑 한 구석에 이르자 김좌근이 먼저 장탄식을 했다.

“허어... 어찌 일을 이리 그르치게 되었는지 모르겠소이다. 먼저 묻겠소. 환재(瓛齋) 그대가 나를 두둔하여 준 것은 그대 당여들의 뜻이오, 아니면 내 모자란 조카 놈들의 뜻이오?”

“우선은 저희 당의 뜻입니다만, 영상의 문중에 누가 되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모자란 조카’라니요? 설마 병판(김병학)과 지사(지중추부사. 김병국)를 이르심입니까?”

“그럼 누구겠소? 내 그 놈들이 문중에 불화를 일으킴은 알았지만 이렇게 멸문지위(滅門之危)를 스스로 초래할 줄은 몰랐소이다.”

평소라면 김좌근이 박규수를 자신의 편으로 여겨 이렇게 심중의 뜻을 토로할 리는 없었을 터이나, 지금 황망한 처지의 그로서는 동아줄을 내려준 박규수가 조카들보다 가깝게 여겨졌다.

“놈들이 아니고서야 어찌 궐내의 내 눈과 귀를 모두 막고서 일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수방관케 했겠소이까? 흥선군을 끌어들여 온갖 시정잡배들을 문중의 일에 끼어들게 하는 것까지야 그렇다 쳐도...”

“영상, 이 일을 꾸민 것은 영상의 조카들이 아니라 흥선군입니다. 아직 모르시겠습니까?”

다시 한 번 김좌근은 머리를 내려치는 충격을 받았다. 연로한 그의 몸을 생각했을 때 결코 좋은 일은 아닐 터였다.

“아마 지금쯤 귀가하시면 흥선군이 영상을 뵙고자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자세한 사정은 그쪽에서 들으시지요. 그보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이것입니다. 이미 영상의 문중은 영상의 조카분들께 넘어갔고, 그 조카분들은 흥선군 아래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니 우선은 멸문을 피하시고 후일을 기약하시지요.”

“그러는 그대의 당이야말로 흥선군의 수족이 아니오?”

“아직까지는 함께함이 더 이롭기에 같이 갈 뿐, 저희 앞길에 항상 같이하리라고는 여기지 않습니다. 조만간 옛 선묘(宣廟) 시절의 붕당이 다시 이 조정에 나타날 것인데, 그래서 제가 지금 영상께 이런 말씀을 올리는 것입니다. 김문이 만일 멸문의 화를 입는다면, 훗날 누가 저희 당에게 힘을 빌려주겠습니까?”

그때, 저 멀리서 내시와 궁녀 몇몇이 걸음을 재촉하는 것이 보였다. 어슴푸레 동이 트고 있었다.

“그렇잖아도 오늘 하루는 다사다망하실 터인데 제가 너무 오래 발을 잡고 있지는 않았나 싶어 송구합니다. 아직 날이 온전히 밝지 아니하였으니 살펴서 가십시오.”

당황과 절망으로 가득하던 김좌근의 눈에 살길을 찾았다는 희망어린 눈빛이 떠올랐다. 아무리 한직을 전전했다지만 박규수 역시 정계에 밝은 명가의 사람, 이를 간과할 리 없었다. 하는 둥 마는 둥 사례를 표하고 급히 물러나는 김좌근의 등을 보며 박규수는 저도 모르는 새 들이쉬었던 한숨을 내쉬었다.

“늘그막에 그깟 권세를 부려보겠다고 이름을 더럽히는구나.”

그가 지금껏 꿈꿔왔던 것은 철인(哲人) 군주가 용상에 앉아 자신을 중용하는 것이었지, 진흙탕을 구르며 다른 권신들과 아귀다툼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이대로 가면 흥선군의 손에 조선의 모든 것이 넘어갈 터였다. 저들끼리 싸우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던 세도가들은 멋모르고 제 밑천을 모두 흥선군에게 넘길 것이요, 흥선군은 이를 받아서 나라 전체를 제 손아귀에 넣으려 안간힘을 쓸 것이다. 그런 이가 자신이 강탈한 세도가의 권력 기반을 개화를 한답시고 깎아먹을 리가 있을까?

이 일을 모의하기 전, 자신의 집에서 흥선군을 직접 만났을 때가 문득 떠오른다. 그간 항상 오경석을 거간으로 하여 기별과 서신만을 주고받았지만, 이번 일은 실로 큰 건이었기에 그가 직접 찾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박규수는 전율하였다. 흥선군의 눈은 그가 민란의 건으로 진주에 내려갔을 때 보았던 그것, 권력에 굶주린 승냥이의 눈이었다. 그가 지금껏 본 그 누구보다도 더 강렬한 갈망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이 사람이라면, 조선 사직을 모두 불태우는 한이 있더라도 그 잿더미 위에 홀로 설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느꼈다. 이 나라에 필요한 개화를 위해서라면 자기 눈앞의 남자, 흥선군이 모든 권력을 잡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조선 전국이 왕명이 아닌 대원위분부(大院位分付)에 덜덜 떠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 나라 조선이 이대로 가면 오랑캐들 앞에 무너지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오직 자신의 힘만을 위해 천주학쟁이들을 죽이고 통상을 거절하리라. 혹 연경을 제 집 드나들듯 하던 오랑캐들이 이 땅에 쳐들어온다면, 마치 그 옛날 고려가 백성들을 몽골 앞에 던지고 강도(江都, 강화도)로 피신하였던 것처럼 오직 백성의 살과 피를 방패삼아 버틸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면 박규수는 김좌근은 물론이요 윤원형(尹元衡)이나 이이첨(李爾瞻)이 살아 돌아와도 기꺼이 그 손을 잡을 각오를 하였다. 마치 그 옛날 무후(武侯, 제갈량)가 내세웠던 천하삼분지계처럼, 조정을 흥선군의 근왕파(勤王派)와 옛 세도가의 잔당, 그리고 자신의 개화당으로 삼분하여 흥선군을 견제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각오를 하는 것과 실제로 손을 잡는 것은 다른 법. 종묘사직과 이 나라 백성을 위해 자신을 더럽혀야만 하였기에 박규수는 홀로 고뇌할 따름이었다.

장의동, 김좌근의 저택(이었던 곳).

배를 까뒤집고 죽은 상어의 살점을 물어뜯는 잔챙이들마냥, 일이 돌아가는 형국을 파악한 문객들은 곧 강도로 돌변하여 저택을 뒤졌다. 김좌근이 황망하게 새벽같이 떠나간 뒤 아직껏 돌아오지 않고, 그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흥선군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데 (실제로는 박차지는 않았다. 내통하던 이들이 열어줬을 뿐이다.)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를 사람은 없었다. 구름재에 포섭되지 않았던 문객들도 적지는 않았으나, 흥선군이 원체 보무당당하게 들어오니 반절은 ‘실은 흥선군 대감의 풍모를 흠모하고 있었음’을 실토하며 함께 저택을 들쑤시고, 나머지 반절은 일이 완전히 어긋났음을 짐작하여 하나라도 돈 될 만한 것을 찾아 도망할 채비를 하였다.

그러나 이제 오늘 부로 명실상부한 조선 최대의 권신이 될 흥선군은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본래 그와 개화당이 세운 계책은 금상이 승하할 때를 노리는 것이었다. 미리 궁에 연통을 넣어 명복이 양자로 입적되도록 수를 썼던 것이다. 조대비는 또 다른 권신의 등장으로 이어질 것을 꺼려 이를 썩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눈을 감기 전에 김문이 풍비박산 나는 것을 보고자 하였던 금상은 적극적으로 찬동하였다. 혹 김좌근이 후사의 문제를 먼저 꺼내지 못하도록 여인네들의 분을 칠해 병색을 감추는 것은 다름아닌 금상의 묘안이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김병학과 김병국이 자신의 수하로 들어와 김문이 가졌던 궐내의 끄나풀들을 제것인양 쓸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김문은 다른 세도는 아래의 다른 가문과 문객들에게 곧잘 던져주었지만 오직 군권만은 철통같이 지켰고, 아무리 김병학이 병조판서라 하지만 김좌근과 김병기가 유사시 군을 동원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 있을 리 없었다. 사류와 영류의 갈등 속에서 한성의 거의 모든 유력가들이 영류에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겉보기에 막상막하의 구도였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누군가 어리석은 자가 먼저 자신의 쪽을 배신해 저쪽에 계획의 전모를 밀고할 경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일어난 일은 다행히도 그에 대비해 흥선군이 미리 안배해둔 대로 진행되었다. 이런 거대한 계획이 자신이 모르는 새 진행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면, 김좌근이든 김병기든 대경실색하여 필히 입궐하려 할 것이다. 궁에 심어둔 끄나풀을 통해 이것이 전해지면, 최대한 독대를 지연시키면서 박규수를 보내 임금의 마음이 뒤흔들리지 않게 하고, 그 사이 자신은 장의동으로 직접 쳐들어가 김문의 치부(恥部)가 담긴 모든 증좌를 확보하고 문객들을 자신의 편으로 돌려놓는다.

다만 이렇게 되면 집권 후 그의 입장이 곤란해진다. 주상이 승하하고 양자로 명복이 입적되어 대통을 잇는다면, 집권의 명분은 오직 명복의 피 그 자체로 충분하다. 그러나 사전에 모의가 발각되어 이 ‘지(地)자 계획’이 실행된다면 박규수와 그 일파도 말하자면 정난공신(靖難功臣)으로서 명분을 얻게 된다. 그가 지난 수 년간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의 공이, 박규수와 그 주변의 모리배들, 그리고 겉멋만 든 명문가 자제들에게 나누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마 지금 저 멀리서 황망하게 달려오고 있는 김좌근 역시, 입궐하였을 때 박규수의 귀띔을 받았을 것이다. 흥선군이 생각하는 박규수는 위선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정사를 제 원하는 대로 쥐락펴락하고자 하면서, 그에 대해 개화니 뭐니 하는 쓸데없는 명분을 내세움은 무엇이란 말인가. 차라리 오직 자신의 권력과 전주 이씨의 조선 –흥선군의 마음속에서 둘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을 위해 집권하겠다 떳떳하게 밝히는 자신이 더 낫지, 박규수는 권신 노릇하기를 바라는 주제에 자신은 권신이 되지 않겠다 말하고 있으니 실로 우스울 따름이었다. 그런 자가 급변하는 정세에 넋이 나간 김좌근의 귀에 속삭였을 내용이야 불문가지(不問可知)였다.

“이보게, 지금 이게 다 무슨 꼴이란 말인가!”

이 시국이 되어서도 제 가산은 멀쩡하리라 여겼는지, 김좌근은 진노한 듯했다. 그러나 말을 뱉자마자 눈에 띄게 기세가 움츠러들었다. 그제야 그의 눈에는, 시퍼렇게 멍이 들었지만 어쨌든 명이 붙어있는 장한익과, 천하장안 4인방과 함께 흥선군을 시위하고 있는 이조명, 그리고 이미 먼저 와서 풀이 죽은 채 한 구석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있는 양아들 김병기가 들어온 모양이었다.

“태산을 깎아 평지로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영상.”

“이... 이...”

“목소리를 높이시려면 지금 하십시오. 오늘이 지나면 숨죽이고 사셔야 할 테니.”

김좌근은 이 상황에 개탄해야 할지 절망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는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아, 저기 저 장가 놈이 고변한 것은 일부러 꾸민 일이 아닙니다. 그저 무엇을 토설하였나 확인코자 숨을 붙여두었을 뿐, 조만간 저기 인당수에 용왕님 뵈러 갈 놈이니 걱정치 않으셔도 됩니다.”

“자네 대체 후환이 두렵지 않은가? 아무리 그대가 기세를 얻었다 한들 군권은 아직 이 늙은 몸을 따르는 이들에게 달려 있는데, 설마 도성이 피바다가 될 것을 각오하고서 이러는 건가?”

“하하, ‘도성을 피바다로 만든다’라, 늘 그렇지만 영상께서는 참 농을 잘 하십니다그려. 이 나라 사직이 모두 우리 왕실의 것인데 이깟 도성이 불탄들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말입니다. 군권이고 무엇이고 영상께서는 우선 목숨 걱정부터 하셔야 하지 않습니까?”

흥선군 옆에 있던 이명조가 고개를 끄덕이며 차고 있던 환도를 만졌다.

“잘 들으십시오. 영상께서는 이제 군권을 순순히 제게 넘겨주실 것입니다. 설령 영상께서 그런 참흉한 일을 꾀하시리라고는 추호도 의심치 않으나,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다면 천지신명께 맹세코 제 숨이 끊어지기 전에 먼저 김문의 대를 끊어놓고야 말 겁니다. 김문의 문객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영상께서 베푼 은혜가 크다 하나 나랏님의 은혜만 하겠습니까? 그리고 그간 김문이 부린 행패가 있으니 원한을 품은 집안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지요.

허나 지금의 대세를 거스르지 않고 제 손을 잡아주신다면, 영상과 아드님, 그리고 후손 대까지 챙겨드리겠습니다. 영상께도 기로소에 자리 하나 마련해드릴 것이고, 여기 사영(김병기)도 물론 외직만 전전해야 하겠지만은 벼슬길은 끊이지 않을 겁니다.”

김좌근은 차마 대꾸하지 못하고 ‘끙’ 소리만 낼 따름이었다. 그때, 각종 ‘성의’의 출납을 담당하던 문객 하나가 다가와 흥선군에게 조그만 책자 하나를 바쳤다. 아마도 출납부쯤 되리라.

“자, 그러면 저는 이만 영상의 문객들에게 약속한 것을 나누어주러 가야겠습니다. 구국을 위한 충의를 보인 장사들을 맨입으로 보낼 수는 없는 법. 영상께서도 이 대의에 동참하시기로 하셨으니 곳간을 풀어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보게, 맹양(孟陽. 천덕기의 字), 영상께서 지금 새벽녘부터 입궐하시느라 많이 피로하실 터이니 잘 모시도록 하게.”

이제는 붉으락푸르락하다 못해 시체처럼 파리해진 안색의 김좌근은 김병기의 부축을 받으며 조용히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온갖 수모를 참 고 견딘 결실이 오늘에야 맺어졌건만 흥선군은 썩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마음만 같아서는 모두 쓸어버리고 싶었지만, 기나긴 세월 동안 계획해온 대업을 이제 와서 그르칠 수는 없는 법이었다. 어쨌든 이리하여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 자신의 시대가 열렸다. 사직과 종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루려 힘을 기울이고, 그러고도 부족함이 있다면 그저 자신의 효성스러운 아들을 믿을 수밖에. 흥선군은 앞으로의 수성(守城)이 더욱 어려울 것을 근심하며 떠오르는 아침 해를 지켜보았다.

상께서 하교하시기를,

“아! 과인이 부덕하여 열성조께서 내려주신 대업을 위태하게 하였노라! 신병(身病)이 깊음은 스스로 보살피지 못한 것이니 홀로 부끄러워할 따름이나, 후사(後嗣)가 없음은 그 참담한 마음을 차마 말로 옮길 수조차 없구나. 다만 흥선군의 차자 명복이 그 영특함과 효성스러움을 드러내어 이미 뭇 세인(世人)이 널리 아는 바이니, 실로 열성조의 보살피심이요 화중지복(禍中之福)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명복에게 완정군(完靖君)의 군호를 내리고, 택일(擇日)하여 입적해 세자로 봉하고자 하니 묘당(廟堂)으로 하여금 고사를 상고한 연후 올바른 예를 갖추어 거행케 할지어다.”

하시니 영의정 김좌근이 아뢰기를,

"상의 헤아리심이 지극히 깊으며 또한 완정군의 아름다운 행실도 익히 알려진 바이니 실로 사직의 홍복이옵니다."

하였다.

- 철종실록, 철종 14년 6월 18일 (癸巳) 첫 번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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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수의 독백에서 등장하는 이이첨은 선조~광해군 연간의 대북 계열 문신이었습니다. 조선시대는 물론이고 현대에 들어와서도 광해군 재평가 이전까지 간신으로 취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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