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96화 (외전10) (295/300)

<-- 외전 Chapter 3 - MLB 정복자 -->

2027시즌부터 유성과 오타니 그리고 준영은 샌디에이고에서 뛰게 되었다.

천문학적인 금액과 함께 말이었다.

"첫시즌 예상이 50홈런이라는데?"

"제가 몇번인데요?"

"글쎄... 포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하면 8,9번이지만 우리 팀 타선이 강한건 아니니깐 5,6번에서 치겠지."

"5,6번이면 다이노스에서도 치던 위치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요."

여담으로 준영은 다이노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우승을 차지하고 왔다.

다시 말해 다이노스의 12번째 우승을 완성 시킨 것이었다.

"그나저나 왜 7년 했냐?"

"선배님보다 늦게 왔으니깐 전 좀 짧게 잡아야죠."

"그리고 다시 KBO 정복하고?"

"하하... 글쎄요. 선배님처럼 10년 넘게 뛴다고 하면 30 후반일텐데 포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하면 좀 어렵죠."

"그런가..."

시스템의 도움을 받은 자신과 달리 준영은 순수한 재능과 노력만으로 여기까지 왔다.

물론 자신이 노력을 안 한것은 아니지만 재능의 크기로 따지면 유성보단 준영이 더 클것이다.

이러나저러나 결국 유성이 조금 더 높게 평가 되고 있었지만 말이었다.

"그나저나 유망주들 밖에 없는데 어떻게 하실려고요?"

"이미 구단이랑 이야기 좀 해봤는데 1,2년 정도는 유망주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하더라고. 유망주들이 빠르게 터지면 바로 포스트 시즌을 노리고 말이야."

"그동안 모아둔 유망주도 있고, 투자한 금액도 있으니 속전속결로 가겠다는 이야기네요?"

"그렇지."

새로운 팀으로 이적해왔고, 믿을만한 최고의 선수들도 같이 영입되었다.

거기에 무수히 많은 유망주들이 나머지 자리를 노리고 있기에 어느정도의 전력만 구축되어도 샌디에이고는 바로 포스트시즌을 노릴 수 있었다.

"일종의 애보기일려나?"

"왜 벌써 막막한 느낌이 들까요."

"그나마 다행인건 선발들이 죄다 경력 적은 녀석들이라 오타니 빼면 다루기 쉽다는거?"

"오타니씨도 저한테 리드를 맡기겠다고 했으니 사실상 투수진은 저한테 달린거죠."

"고생 많이 해라. 난 타선에 신경 쓸테니깐."

"그래야죠. 그래야 돈값도 하고 우승도 하죠."

준영이 다른 더 강한팀에 가지않고 유성을 따라 온것도 유성이 지난 8년간 보여주었던 모습과 레드삭스의 연속 우승 기록 때문이었다.

게다가 오타니라는 최고의 에이스까지 존재했기에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만 외부에서는 불안감을 보이는 시선도 있었다.

유성은 워낙 금강불괴와 같은 모습을 보였기에 부상에 대한 걱정은 없었지만 오타니는 아무리 철저한 관리를 받았다고 해도 투타겸업의 디메트리는 무시할것이 아니었고, 준영도 포수라는 포지션으로 인해 마이너스가 있었다.

"성적으로 보여주면 되는거지."

"선배님은 올해 어디까지 갈꺼라고 봅니까?"

"우리 셋 다 팀에서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니깐 올해는 포스트 시즌에 못 나가도 감안할 생각이야. 그러고보니 너 영어 어느정도 되냐?"

"선배님보다는 못해서 빠르게 이야기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능숙하게 하는 정도는 됩니다."

"그거 다행이네. 의사소통은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깐."

샌디에이고는 살기 좋은 지역이지만 야구팀은 선수들에게 그렇게 매력적인 팀이 아니었다.

성장한 선수들은 FA만 되었다하면 대부분 떠나갔고(샌디에이고가 안 잡은 이유도 있지만) 그나마 남은 선수도 유망주와 트레이드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4년 전에 와일드카드를 얻어내며 깜짝 포스트시즌 진출을 한 이후로 샌디에이고는 현재까지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유망주들도 그렇고 지금 메이저에 올라온 어린 친구들도 그렇고 잠재력은 뛰어나. 다만 이 팀의 문제는 베테랑이 없다는 것인데... 그게 우리 셋이 어떻게든 매꿔야하는 부분이지."

"좋든 싫든 우리가 중심을 잡아야한다는 이야기로군요."

"나나 오타니는 이미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이고 너도 올해 프로 10년째인 준 베테랑이니깐. 괜찮지?"

"뭐... 다른건 몰라도 투수들 다루는건 익숙하니 그 부분은 문제 없을겁니다."

일단 샌디에이고의 전력을 다시 분석해보면 투수진은 내셔널리그 상위권 선발과 적절히 막아주는 평균 정도의 불펜이 있기에 큰 걱정은 없었다.

여기에 준영이 포수 자리에 앉는 것으로 생기는 안정감을 고려하면 투수 전력은 포스트 시즌을 노려볼만했다.

그 다음으로 타선은 클린업만큼은 리그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성과 준영의 존재는 그만큼 거대했는데 덕분에 샌디에이고도 우선 테이블 세터와 클린업 트리오의 마지막 1자리를 먼저 채우기로 결정했다.

"1,2,3번에 적합한 타자들이라..."

"유성과 준영을 4,5번에 놔둔다고 하면 6번부터 9번까진 버린다고 봐야죠."

"그나마 오타니가 나오는 날에는 오타니를 6번 정도에 놔두는 방법도 있으니깐요."

3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단번에 팀의 중심을 잡았지만 아직 모자란 것이 많았다.

그래도 샌디에이고는 최대한 전력을 상승 시키는 것을 추구했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 새로운 팀에서 맞이한 첫 시즌이 시작되었다.

지난 두 시즌동안 가능성을 보였던 타자들이 1,2,3번에 위치하며 유성과 준영 앞의 찬스를 만들고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고, 이번 시즌이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는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였다.

뒤에 유성과 준영이 연달아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적다는 점도 있었지만 말이었다.

"뒤에 내가 있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돼. 오히려 뒤에 내가 있으니 어떻게든 너희를 잡으려고 할꺼야."

실제로 유성을 상대하기 싫은 투수들은 어떻게든 유성 앞에 주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전력으로 덤벼들었다.

하지만 유성 뒤에 있는 준영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라는 점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경계가 적었는데 그 결과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홈런으로 돌아왔다.

유성을 피해도 준영이 버티고 있기에 죽어나가는건 유성 앞의 세 타자들이었다.

하위타순은 애초에 천천히 채우기로 하고 유망주들을 적당히 배치한 것이었기에 안타를 치면 잘한 것이고 아니면 기대도 안 했기에 넘어갈 수 있었다.

"구단이 신경 써서 모은 유망주들이라면 잠재력이 있는 친구들일텐데... 적어도 2할 5푼은 해줘야죠."

"메이저 첫 시즌인 녀석도 있던데 매정하네요."

"하위타순에 배치되고 있는 녀석들은 전부 마이너에서 최소 2년씩 구르다가 올라온 녀석들이야. 빠르게 포텐을 터트리지 못하면 다른 녀석에게 기회가 넘어갈 뿐이야."

실제로 샌디에이고는 미련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망주를 많이 모아둔 구단이었기에 그 유망주들은 대부분 마이너에서 2년 이상을 굴렀던 선수들이었다.

덕분에 메이저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선수 중에는 아예 20대 후반인 선수가 있기도 했다.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뛰어난 선발진을 기반으로 한 샌디에이고는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가기 시작했고, 전반기가 끝나갈 무렵에는 중간 정도로 평가된 구단에게도 우세 시리즈를 기록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눈에 뛸만한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유성, 준영, 오타니 정도 밖에 없었지만 말이었다.

"아쉬워하지는 말라고 첫 시즌에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아."

"그래도 우승팀에서 이런 하위권 팀으로 오셨는데..."

"괜찮아. 사장도 그랬잖아? 1년 정도는 전력 구축을 하겠다고 말이야."

그러고보니 샌디에이고의 사장에 대한 이야기를 못했는데 2년 전부터 샌디에이고 사장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은 바로 전 시카고 컵스 사장인 테오 앱스타인이었다.

그의 영향력, 권한이 워낙 강하다보니 단장 역할까지 같이 소화하고 있었는데 샌디에이고가 과도할 정도로 유망주가 많아진 것도 그의 작품이었다.

25시즌부터 샌디에이고 사장 자리에 앉았던 앱스타인은 FA 자원들은 하나도 안 잡고, 그나마 주전으로 뛰던 선수들도 유망주와 바꿔내며 몇년 뒤를 기약했다.

2027시즌은 그 수집의 3년째가 되는 시즌으로 본래 유성만 노렸던 앱스타인이지만 준영과 오타니까지 영입하면서 계획을 조정하였다.

"28시즌부터 달릴 생각이었지만 에이스와 포수까지 해결되었으니 1년 더 빨리 달리는게 좋겠지."

"박유성 선수가 사장님 욕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글쎄... 그런대 그 친구를 영입할때 오히려 계획을 보완 시켜주기까지 했던게 또 그 친구라서 말이지."

"저도 놀랐던 부분이죠. 머리가 좋은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부분에서도 능력이 있다니..."

"그래서 나중에 은퇴하면 단장이나 하라고 하라고 권유해볼까 싶기도 하네."

"이번 8년 계약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간다던데 과연 그가 할까요?"

"정 안되면 한국에서 경험 좀 쌓고 오라고 하지."

"그것도 나쁘지 않군요."

2027시즌 샌디에이고는 3명의 영입 선수들이 모두 올스타에 출전할 정도로 제 활약을 다 해주었고, 유망주들도 조금씩 싹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서부지구 3위에 그치며 와일드카드조차 획득하지 못하였다.

시즌 시작 전에 상위 타순을 채운 것은 좋은 선택이었지만 하위 타순의 빈약함은 경기마다 발목을 잡았고, 풀 시즌이 처음인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인해 후반기에 성적이 떨어지면서 나온 결과였다.

"그래도 가능성은 봤어. 내년에는 지구 우승 정도는 노려봐야지?"

"사...살려줘..."

"죽이지는 않을게. 대신 죽을만큼 굴려주마."

"..."

포스트 시즌에서 탈락한게 확정되자마자 샌디에이고는 트리플A에 있던 50인 로스터 유망주들을 끌어 올렸고,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경험을 쌓는 것에 집중하였다.

유성도 유성 나름대로 잠재력이 보이는 선수들을 이끌며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그렇게 2027시즌에 8년만에 유성이 없는 포스트시즌이 진행되었고, 레드삭스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9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포스트시즌에 참가하지 않았기에 유성은 팝콘이나 먹으며 레드삭스를 응원했다.

"올해도 졌군..."

"양키스는 아무래도 1차전과 7차전이 아쉬웠지."

"그렇지. 끝까지 끌고 가기는 했지만 에이스가 빠진 영향이 크기는 했어."

"내년에는 우리도 바쁘겠지만 말이야."

"그렇겠지."

8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세 선수의 2027시즌이 그렇게 종료되고, 2028시즌이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내용 압축 압축 압축(쑤셔넣기)

다음화로 외전 챕터3이 끝납니다.

그러면 300화까지 3화가 남겠군요.

남은 3화는 대충 예상하셨겠지만 작중에서 꾸준히 이야기한 에필로그 챕터인 KBO 리턴즈입니다.

그런대 쓰다가 300화 뚫어버리면 어쩌지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300화 뚫어버리면 됩니다(웃음)

끝이 다가오니 연재력이 살아나려고 하거든요.

내용 쑤셔 넣어서 쓸 내용이 많아진 것도 한몫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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