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94화 (외전8) (293/300)

<-- 외전 Chapter 3 - MLB 정복자 -->

3일이 되었다가 5일이 되었다가 변동이 많았지만 4일에 걸친 다이노스 구단이 준비한 박유성 방송은 마지막에 등장한 특별 게스트 김강문 감독을 끝으로 그렇게 종료 되었다.

이제 유성은 다음 시즌에 있을 FA를 위해 마지막 준비를 시작했다.

"3년 연속 50-50 클럽에 이후 4년간은 60-60 클럽을 기록하면서 7년만에 통산 400-400 클럽인가..."

"남은 1년에 8년 계약을 더 한다고 가정하면 메이저리그 최초의 800홈런 같은 기록들이 달성되겠군."

"생각만 해도 소름 돋는군. 본즈의 500-500을 뛰어넘는 타자가 나올꺼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데 말이야."

"그 전 단계인 400-400마저 20년 넘게 본즈의 전유물이었으니깐."

스카우터들에게 유성의 존재는 그만큼 중요했다.

레드삭스에게 7년 연속 우승을 안겨준 존재이자 올해도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8년 연속이 되기 때문이었다.

즉, 영입을 하기만 해도 계약기간동안 모든 시즌에 우승을 노릴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정확히 따지자면 레드삭스는 페드로이아나 여러 베테랑이 빠져나간 자리를 매꾸기 위해 8년간 꾸준한 투자를 했었다.

그러나 그 금액은 매우 적은 금액들이었다.

레드삭스는 7년 연속 우승을 거둔 덕분에 유성에게 투자한 금액을 모두 회수하고도 남을 정도의 자금을 얻을 수 있게 되었는데 레드삭스는 유성이 나간 이후를 위해 이번 시즌에 꽤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실제로 유성을 7년간 활용해보며 많은 것을 파악한 레드삭스이고 유성이 내셔널리그로 향하겠다는 의지도 알고 있기에 7년만에 2억불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하였다.

가장 중요한 유성이 자리하고 있던 4번과 중견수 자리는 다음 시즌에 구해야겠지만 만약을 위한 백업 라인 구상이나 전체적인 엔트리 강화에서는 대대적인 작업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마지막 시즌이 되니깐 갑자기 보강을 하네."

"왕조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이야기겠지."

"그럴려면 내가 내셔널에서 약팀으로 가기를 빌어야할텐데 말이야."

"약팀 중에 널 잡을 정도의 자금력을 가진 팀이라... 거기에 등번호라던가 문제도 있으니..."

"골치 아프기는 하지. 15팀 중 10번이 결번인 팀을 빼면 9팀 밖에 안 남으니깐."

"그래도 10번은 상징적인 번호라며?"

"아마추어 시절에도 외야수 번호 안 쓰고 10번 썼을 정도니깐. 선택권이 좁은건 내가 감수해야겠지."

번호는 바꾸지 않는다.

그것은 보라스도 알고 있었다.

애초에 최근 수년간 메이저리그에서 10번을 달고 있는 선수를 말해보라고 하면 1순위로 유성이 나올 정도의 인지도였기에 번호를 그대로 가져가는게 좋은 편이기도 했다.

"최고의 선수이다보니 그만큼 조건도 까다롭군."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꼭 3억불을 안 넘겨도 된다고 이야기하기는 했습니다만..."

"레드삭스와 계약이 끝난 뒤에도 8년간 계속 돈이 들어오니깐. 금액이 좀 적어져도 박유성 선수 입장에선 부담이 없기는 하지."

포스팅 3천만불, 계약금 5천만불 그리고 8년 연봉 3억 2천만불까지 2018 시즌이 끝나고 2019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체결되었던 8년 총액 4억불의 역사상 최고 금액의 계약은 7년이 흐른 2026년에도 여전히 최고의 금액이었다.

그 사이에 3억불짜리가 2건 정도 더 체결되기는 했지만 유성과 비견하기에는 멀었다는 평가가 주력이었다.

"4억불은 어쩌면 다시는 안 나올지도 몰라. 본인이 직접 갱신하면 또 모르겠지만."

"박유성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넘어올때 24살이었고, 이번 시즌까지 마치면 32살이 되니깐... 확실히 4억불이 다시 나오기는 어렵겠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3억불을 넘기는 것이 목표야. 저 모습을 이후 8년에도 계속 보여준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수 없이 많은 도루 횟수가 걸리죠."

"도루를 많이 하면 아무래도 부상 걱정이 크니깐. 박유성은 그동안 철인처럼 멀쩡했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

이미 400-400 클럽을 달성한 유성이 앞으로 도루를 줄이고 홈런에 집중하면 본즈의 73홈런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나 팬들은 예상했다.

도루를 같이 하고 있는 지금도 60홈런을 4년 연속으로 때려내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포이기 때문이었다.

"본인은 아직 만족 못한듯 하지만요."

"이왕 한거 본즈의 500-500까지 깨버리는게 깔끔하기는 하지."

본즈의 경우 약을 한 이후로 도루의 숫자가 줄어들었기에 700-500에 머무른 반면 유성이라면 700-700도 가능할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면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도 그의 것이 될것이다.

"아무래도 도루는 넘사벽이니깐."

"그렇죠. 도루 1천개를 누가 하겠습니까?"

사실 유성의 KBO 성적까지 생각하면 노려볼만 하겠지만 과거 이치로의 미일 3천 안타때도 논란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KBO에서의 300-300은 논외가 될 확률이 높았다.

실제로 2년 전에 유성이 한미 통산 600-600 클럽을 달성하며 세계 최초의 경지에 올랐을때도 논란이 있었는데 3천 안타보다 더 하기 어려운 것이 300-300 클럽이고 그것의 2배나 되는 600-600 클럽이었기에 논란은 적은 편이었다.

"벌써 사무국에선 명예의 전당 1순위로 뽑고 있더군요."

"메이저리그 단독으로만 봐도 역사상 2번째 400-400 클럽이니깐."

아무튼 FA가 걸린 이번 시즌은 매우 중요했다.

말 안 해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말이었다.

그렇기에 한국에 갔다가 미국으로 돌아온 유성은 바로 새 시즌의 준비를 시작했다.

"후... 그러고보니 오타니도 이번이 마지막 시즌이던가?"

"그럴껄? 아, 그러면 지긋지긋한 얼굴을 더 이상 안봐도 되는건가..."

"난?"

"그렇게 이야기하면 또 아쉬운데..."

"흐흐..."

그러고보면 오타니가 175KM의 광속구를 던지기 시작한 것도 어느덧 7년 전의 일이다.

아니 6년 전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오타니도 어느덧 30대였기에 구속이 조금 줄어서 170 초반이 한계였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다.

지난 7년 사이에 수 많은 괴물들이 나타났지만 오타니보다 빠른 투수는 아직 전무했기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는 매년 발전하고 있고, 매년 괴물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런 메이저리그에서 유성과 오타니는 7년째 정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나이가 있기에 몇년 뒤에는 정점에서 내려올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몇년 더 널널한 상황이었기에 2026시즌은 여전히 유성과 오타니가 주도하는 시즌이었다.

*

유성의 계획에 따르면 이번 시즌은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분기점이 되는 시즌이었다.

그런 유성의 의지를 알기에 각 구단들은 더욱 유성을 공략하는 것에 집중하였고, 유성도 그 도전을 차근차근 무너트렸다.

"괜찮냐?"

"요즘 놈들은 이상하게 제구가 구려."

"아니, 걍 너한테만 안 좋은거야."

"어째서?"

"니 미쳐날뛰는 방망이에게 먼저 물어봐."

"..."

전반기만에 40-40 클럽을 달성하며 유성은 이전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난 수년간 도달하지 못하였던 70-70클럽이었고, 전반기만에 40-40 클럽을 달성하며 이번 시즌에는 도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었다.

"70-70 클럽을 달성하면 그때는 더 이상 반박할 사람이 없겠지. 그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라는걸."

"8년만에 단일 시즌 스텟이나 누적 스텟에서 이정도 모습을 보여주는데 반박 하는 사람은 연차가 적다는거 말고는 반박할거리가 없겠지."

"그 연차도 시간이 해결해줄테니깐 말이야."

8년차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보라스는 유성이 내셔널리그로 이동할 확률이 높다는 루머와 함께 다시 한번 8년 계약을 노린다는 루머를 언론에 뿌려둔 상태였다.

거기에 유성이 심심할때마다 은퇴는 한국에서 한다고 이야기했기에 일부 언론에서는 유성이 총 16년동안 메이저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박유성 같은 괴물을 볼 시기가 8년하고 몇개월 밖에 안 남았다는 이야기지."

"그렇게 이야기하니깐 멀었구만."

"어느 구단으로 향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말이야."

현재까지 알려진 루머나 정보들을 고려하면 유성이 내셔널리그로 넘어간다면 뛸만한 구단은 9곳이었다.

바로 유성이 사용하고 있는 10번에 해당하는 등번호 때문이었는데 그 중에서 자금력으로 따지자면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뉴욕 메츠 같은 구단도 있지만 유성이 이번에도 3억불 이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고려하면 다저스가 아무래도 가장 유력했다.

실제로 간만에 자금을 풀며 전력을 보강했던 레드삭스와 달리 다저스는 거액 연봉자들을 정리하며 페이롤에 여유를 찾기도 했는데 포수는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가 있기에 한국에서 FA로 넘어오는 것을 선언한 준영을 노릴 이유는 없었다.

"내년 시장도 장난 아니겠군."

"그나저나 박유성이 좌,우익수를 뛴게 몇년만이지?"

"처음 두 시즌동안 간간히 들어간적은 있었지만 그 뒤로 최근까지는 중견수로만 뛰었지."

"대충 5년 정도인가... 이것도 FA를 위한 포석일려나?"

"박유성이 나간 이후에 중견수 자리에서 누가 뛸지 미리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지."

서로 원하는게 맞아 떨어졌기에 나온 유성의 좌,우익수 출전이었다.

여전히 대부분의 경기는 중견수였지만 유성이 좌,우익수도 가능하다는 점은 외야가 약한 팀에게는 매우 좋은 메트리였다.

수년간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은 수비 범위를 생각하면 유성은 새 팀에서도 중견수로 뛸 확률이 높겠지만 협상에 사용할 카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었다.

"분기점인가..."

"응?"

"아니... 저 괴물이 어느덧 메이저에서 8년째라는걸 생각하니깐 말이야. 현역때 못 만나서 다행인거 같기도 하고 말이야."

"나라면 무조건 거절할꺼야."

"그렇지? 어차피 우리 시대는 지나갔으니깐 다음 세대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겠지."

전반기에 40-40 클럽을 달성했던 유성은 결국 그 시즌이 끝나기 전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70-70 클럽에 도달하였다.

덕분에 다음 시즌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2번째 500-500 클럽 도달까지 남은 숫자도 얼마 안 남게 되었는데 유성이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간을 생각하면 이 숫자는 그저 지나가는 목표가 될 것이다.

70-70 클럽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레드삭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2026시즌이 종료 되었다.

========== 작품 후기 ==========

먼저 변명을 하자면 이사가 결정되어서 조금 바빴네요.

집 찾기가 이렇게 힘들던가...

그 외에도 독립을 하느냐 마느냐로 좀 고민이 있었지만

가난한 제 입장에선 아직 먼 이야기인걸로...

며칠 쉬기는 했지만 1월 완결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며칠 안 남았으니 막판 푸쉬를 할지도 모르겠군요.

*

아 그러고보면 전작인 풋볼매니저가 오늘 또 다른 플랫폼에 업로드 되는군요.

사실 이 작품도 쓰면서 아쉬운게 많았고 지금도 아쉬운게 있는데 풋매는 아쉬운게 더 많은 작품이라 솔직한 심정으로 욕만 안 먹기를 빕니다. (유리멘탈 살려)

당분간 후기가 썰렁할지도 모릅니다.

이제 완결까지 빡시게 달려야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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