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89화 (외전3) (288/300)

<-- 외전 Chapter 1 - 국제대회 -->

2020 올림픽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성과 세나의 결혼식은 순조롭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진행 되었다.

"그동안 그렇게 여자 소개 시켜줄까라고 했을때 거절하더니만..."

"뭐, 그동안 분위기가 보였잖아?"

"그렇기는 하지."

선수들은 언제 저렇게 이어졌는지 유추하기도 했고, 그러든말든 상관 없이 구경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결혼식에 대해 자세한 부분은 거론하지 않기로했다.

지인들만 부른 작은 결혼식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어떻게 할꺼야?"

"크게 다른 점은 없지. 평소처럼 시즌 보내고 쉬고... 이전과 달리 책임감이랄까? 그런게 더 커질지도 모르지만."

"내가 볼때 넌 아직 책임감의 책자도 안 생겼어."

"어, 호중 선배. 안 오신다더니..."

"그럴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일정이 맞아서 왔지."

오랫만에 보는 얼굴도 있었다.

물론 미리 결정된 일정들로 인해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새 시즌에도 잘해라."

"당연하죠. 그 정도 돈을 받고 부진하면 부끄럽잖아요?"

"짜식, 말은 잘하네."

그렇게 결혼식이 종료되었고, 그 다음은 모두가 잘 알듯 신혼여행이었다.

여행이 끝나고 미국에 돌아온 이후 유성은 다시 바쁜 일정을 보냈다.

"나중에 자녀가 야구를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실껀가요?"

"음... 일단 타자는 안 시켜요."

"왜죠? 박유성 선수는 최고의 타자인데요."

"제가 타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투수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모르는 유성의 능력 때문에라도 자식에게 부담감을 줘서는 안된다.

애초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시킬 생각도 없지만 말이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유성은 순조롭게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고, 이내 2020시즌이 개막하였다.

*

딱!

[이번 시즌에도 압도적이군요.]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나오죠.]

[이 페이스라면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30-30 클럽이 가능할듯 한데요.]

[작년에도 성공했으니 올해도 유력하겠죠.]

시즌 시작부터 유성이 엄청난 파괴력을 과시한 덕분에 승리를 쌓기 시작한 레드삭스는 전반기가 마무리 된 시점에서 2위 팀과 무려 21승이나 되는 차이를 낼 수 있었다.

정말 해낼줄은 몰랐기에 레드삭스 프론트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고, 유성은 순조롭게 올스타전을 치룬 이후 후반기를 준비 할 수 있었다.

"올림픽에 참가한다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지."

"없는 사이에 좀 더 우승에 근접 시켜둘테니 편하게 갔다오라고."

"당연히 그래야지. 내가 올림픽 출전할려고 이렇게 승차를 벌려둔거니깐."

무키 베츠, 베닌텐디, 잰더 보가츠 같은 핵심 선수들은 전부 참여하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참가를 못했다.

공식적으로도 레드삭스가 지금처럼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유성을 차출해주었다라는 상황일 정도로 부활한 올림픽의 관심은 적은 편이었다.

그나마 유성의 참가 소식으로 관심이 몰리게 되었고, 미리 호흡을 맞추고 있던 올림픽 대표팀은 KBO 복귀 시즌을 치루고 있는 오승훈과 레드삭스와의 약속을 지켜낸 유성을 중심으로 하여 한 팀으로 뭉치기 시작했고 이내 일본에 도달했다.

"메이저 2년 연속 30-30 클럽의 괴물이 오셨군."

"그런 선수가 우리팀 선수니 정말 편하지."

"자자, 다들 정신 차리라고. 아직 대회 시작도 안 했으니깐."

시즌 전 예상대로 올림픽은 6개 팀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정이 되었고, 리그전을 통해 6팀 중 4팀이 4강에 진출하기로 결정 되었다.

"그러니깐..."

"우승하려면 7경기를 치뤄야한다는거지."

"뭐... 한국시리즈 치룬다고 생각하면 되겠네."

"확실히 6팀 중 4위니깐 5경기 중 2승 정도만 거두면 상위 라운드로 갈 수 있고 이후 4강과 결승에서 승리를 거두면..."

"어... 저기요?"

"..."

"내가 뭘 잘못한걸까."

"그러게 그냥 전승 하자고 이야기하면 됬잖아."

"...그런거냐."

뭔가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지만 대한민국의 전력상 2승만 거둔다는것부터가 실현 불가능의 이야기였다.

전승을 거두며 1위로 4강에 진출했기 때문이었다.

"난 왜 쓸때 없이 경우의 수를 생각했지?"

"..."

"그래. 너때문이었지. 덕분에 방심은 안했으니 다행이지만... 그래도 넘어가기는 좀 그렇지? 내가 오늘 친히 후배를 굴려줘야겠어."

"...살려줘요."

"싫어."

준영은 그렇게 죽었다.

물론 농담이었다.

강, 양 이후로 대표팀의 새로운 주전포수인 그였기에 4강과 결승에선 연달아 선발로 나서게 되었다.

작년 프리미어12와 비교해서 범성과 추신소가 빠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타선은 막강했기에 마땅한 위기 상황은 없었다.

오히려 콜드게임 제도가 없었기에 한국을 상대했던 상대팀들의 상황만 더욱 처참했을 뿐이었다.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팀은 대한민국입니다.]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이렇게 압도적일줄은 몰랐죠.]

14대1이라는 스코어에서 알 수 있었다.

결승에서 다시 한번 만났던 일본은 작년과 다른 엔트리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패배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한민국의 기세에 밀려서 대량 실점을 거두고 말았다.

그야말로 처참함 그 자체의 모습으로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도 불구하고 종합 메달 순위에서도 대한민국에게 밀리고 있었다.

아무튼 결승전이 끝난 이후 메이저리그 일정으로 인해 유성을 바로 미국으로 귀국했고, 그 사이에 정말로 승차를 벌려두었던 레드삭스는 유성의 합류로 기세를 타기 시작하며 지난 시즌과 비슷한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

유성의 2년 연속 50-50 클럽은 덤이었다.

"괜찮아요?"

"후... 그런거 같기도 하고..."

"WBC는 뛰어넘는게 좋지 않겠어요?"

"차라리 일부러 올림픽까지 참가했는데 WBC를 뛰어넘으면 의미가 없잖아?"

"정말..."

"그나저나 나도 이렇게 말 놓았는데 언제 놓을꺼야? 나이 따지면 당신이 더 많잖ㅇ...

윽..."

"미안해요. 어디서 나이 이야기가 들리는 바람에..."

"...죄송합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결혼식을 치룬지 9개월 정도가 흘렀는데 올림픽 우승도 거두었고, 레드삭스도 2연속 지구 우승을 거두었다.

유성의 대 기록들은 덤이었고, 일상 생활이 바뀐 것도 덤이었다.

끼익

"도착했네."

"이젠 운전할 필요가 없으니 편하네요."

"당연하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되길 얼마나 기대했는데 이 정도는 해줘야지."

이제 유성은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수십년만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업을 위해서 말이었다.

레드삭스의 경우 1915~1916년 이후 100년하고도 4년만의 2연속 우승 도전이었고, 연속 우승 자체도 1998~2000년까지 3연속 우승을 거둔 양키스 이후 20년만의 연속 우승 도전이었다.

"그나저나 조금 더 손을 봐야하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유성은 여러가지로 배운 것이 있었다.

KBO와는 비교도 안 되는 시스템은 물론 타격에 대한 이론과 같은 것들이었다.

덕분에 유성은 지난 2년간의 경험과 새로운 이론을 바탕으로 타격폼을 손 보기 시작했고, 이번 포스트시즌은 어려워도 다음 시즌 정확히는 WBC쯤에는 새 타격폼을 장착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포스트시즌부터 해결해야겠지."

디비전 시리즈, 아메리칸 시리즈 그리고 월드 시리즈로 이어지는 장기 시리즈는 매 시즌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과 달리 고의사구에 대한 제한이 약간이나마 생기면서 디비전 시리즈와 아메리칸 시리즈에서 레드삭스는 단 1번씩만 패배하고 전승을 거두면서 월드시리즈에 도달했다.

"각각 3승 1패와 4승 1패를 거두며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고..."

"박유성은?"

"고의사구가 막히니 9경기동안 7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화력이 살아났더군요."

"그거 좋은 소식이군. 올해도 우승을 거둘 수 있을테니깐."

무려 8년간 총 4억불을 투입했다.

분할 지급으로 인해 정확히 따지면 16년간 지불해야할 금액이기는 하지만 8연속 우승을 거둔다면 오히려 혜자 소리를 들을 정도로 돈을 잘 쓴게 된다.

"벌써 8년 중 2년이 지났다니..."

"반면 양키스는 매번 우리한테 막히는군요."

"그래서 더 기분이 좋지. 저쪽도 3억불 넘게 투자했는데 우승을 못하고 있으니깐 말이야."

"아쉬운 점은 6년 뒤에 그를 잡을 확률이 낮다는거지만요."

"다저스라던가 눈이 돌아간 구단들이 달려들겠지. 뭐, 애초에 전구단 트레이드 불가 조항 때문에 우리가 먼저 해결하는 것도 무리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옵트아웃을 빼는 조건으로 트레이드 조항을 받아간건 우리 팀에서 8년을 뛰고 내셔널리그로 가겠다는 그런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군요."

"그렇겠지. 저 박유성이라는 선수라면 그러고도 남아."

딱!

[쳤습니다! 이 타구는 큽니다! 갑니다! 그리고 담장을! 넘어갑니다!]

[경기를 뒤집는 박유성의 그랜드 슬럼!]

결국 레드삭스는 양키스 이후 20년만의 연속 우승이자 팀 역사로는 104년만에 2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왕조의 시작을 알리는 우승이기도 했다.

"박유성 선수 다음 목표는 무엇입니까?"

"일단 WBC 2연패부터 하고 생각하죠."

WBC 2연패

17 WBC 이후 세대 교체를 진행했던 대표팀의 완성을 볼 수 있는 분기점과도 같은 곳이 바로 이번 대회였다.

그렇기에 이번 WBC에선 범성과 추신소는 물론 모든 베스트 멤버들이 전부 다 참가를 하게 되었다.

"역시 이번이 마지막이군요."

"나이가 있다보니 지금도 좀 무리하는거 같기도 하고 말이지."

"뭐... 걱정 마세요. 젊은 녀석들이 잘 크고 있으니깐요."

"그 젊은 녀석에 너도 들어가야지?"

"다음 WBC는 되어야 젊다는 소리를 안 듣겠네요."

"잘 부탁한다고 캡틴."

"네."

KBO 선수들은 모두 1라운드에 합류했다.

범성이나 추신소 같은 메이저리거들은 2라운드에 합류하기로 했다.

유성의 경우 주장이다보니 1라운드부터 바로 합류하게 되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변경된 새 타격폼을 선 보였다.

"타격폼이 바뀌었어?"

"대단하군. 지난 2년간도 엄청났는데 다시 변화를 선택하다니..."

"올해는 60-60 클럽도 꿈이 아니겠어."

KBO에서 70-70 클럽을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선 50-50 클럽에 그쳤기에 KBO와 메이저의 차이가 그 정도라고 이야기 하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번 시즌 유성의 새 타격폼이 제대로 정착된다면 다시 한번 역사가 바뀔게 분명했다.

WBC는 간단하게 말해서 유성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의 압도적인 전력 덕분에 손쉽게 1,2라운드를 돌파하고 결승 라운드로 향할 수 있었고, 그 뒤는 100% 전력이 완성된 대표팀에게 손 쉬운 일이었다.

그렇게 2021 WBC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했다.

========== 작품 후기 ==========

소제목에 걸맞게 국제대회를 집중적으로 파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이야기는 좀 해줘야겠지만...

그나저나 외전 챕터2를 뭘로 하지

걍 3 치우고 2에서 끝낼까...

*

질문 하나 드리죠

남은 편에서 경기 묘사를 세세하게 할까요? 아니면 빠르게 전개할까요?

그것도 아니면 지금처럼 그냥 다 넘겨버릴까요?

저 편한대로 했다가 400화짜리 소설이

300화가 되버렸으니 꼭 답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도 까딱하면 300화 못 채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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