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88화 (외전2) (287/300)

<-- 외전 Chapter 1 - 국제대회 -->

드디어 개막한 프리미어12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유성만 해도 답이 없는데 추신소에 오승훈까지 합류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우승에 가까운건 지난 대회 우승팀인 한국이죠."

"메이저리그 MVP 하나만으로 설명이 가능하죠."

모든 팀들이 유성을 경계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거가 참가한 국가는 제법 되었지만 MVP급이나 사이영급 투수는 참가하지 않았기에 유성의 존재감이 그만큼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평가전만 봐도 답이 나왔는데 3번의 평가전에서 대한민국은 모두 승리를 거두었고, 3경기 모두 7점 이상의 차이를 만들며 경기를 정리했다.

[압도적이라는 말로는 모자라겠군요.]

[추신소 선수에 오승훈 선수 그리고 박유성 선수까지 온만큼 당연히 우승을 노려야하니깐요.]

프리미어12 첫 상대는 미국이었다.

철저하게 대한민국 대표팀을 분석한 미국은 예상 이상의 선전을 펼치기도 했으나 시작부터 전력의 차이가 컸다.

하지만 미국도 생각하는 바가 있었는데 평가전과 실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과감하게 첫 경기를 내주고 다시 맞붙을때를 대비한 것이었다.

"대진에 따르면 4강이나 결승에서 다시 만날꺼야."

"4년 전이랑 똑같겠군."

"결과가 다르기를 빌어야겠지."

어찌되었든 가볍게 미국을 무너트린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후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순항하였고, 5전 전승으로 조별 리그 1위를 차지하였다.

워낙 압도적인 전력이다보니 8강전도 손 쉽게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우승까지 남은 경기는 단 2경기 뿐이었다.

"4강 미국에 결승은 일본 유력이라..."

"예상한대로의 대진표네요."

"지금까진 쉬웠지만..."

"이제부턴 방심하면 안된다고요? 애초에 매 경기 최선을 다 했는데요."

"나도 알아."

파죽의 지세로 순항한 대표팀은 남은 2경기를 앞두고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

팡!

"아웃!"

"오... 수비 좋은데?"

"이렇게 보여도 2년 연속 골글 수상자다."

"응. 난 6연속 수상자야."

"제길..."

이전에도 그랬지만 유성과 민병은 1살 차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듯 지냈다.

오죽하면 다른 선수들이 형제냐고 이야기할 정도였으니 말 다한 것이었다.

"그래서 넌 이제 메이저리그로 넘어오는거야?"

"네. 한번 해봐야죠."

유성으로 인해 1년 밀리고 말았지만 그만큼 더 많은 준비를 하였던 범성은 30-30 클럽과 함께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였다.

덕분에 여러 구단들이 범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보니 포스팅을 포함하더라도 1억불이 한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50-50 클럽만 기록했어도 박유성보다 5살 많다는 단점을 넘어서 2억불 이상의 이야기가 나왔겠지만..."

"야구사에서 50-50 클럽은 박유성만의 유일무이한 기록이 되겠지."

"이후에 나올 선수들도 골치 아프겠어. 어찌되었든 기록이라는건 결국 후대에게 일종의 목표가 될테니깐."

사실 미래의 선수들에게 더욱 부담이 되는건 유성이 아직 전성기라고 할만한 나이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미국 기준으로 유성은 18세에 프로에서 데뷔하였고,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치룰때도 24세에 불과했다.

보통 야구선수들의 전성기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3년은 있어야 전성기가 온다는 이야기였다.

"생각만 해도 무섭군."

"난 그가 메이저에서도 70-70 클럽을 달성할지가 기대 되는데 말이야."

"피츠버그에서 뛰던 강이 KBO 마지막 시즌에 40홈런을 치고 메이저리그에 넘어온 2년간 35홈런을 쳤지."

"하지만 박은 이미 마지막 시즌보다 절반 이상을 기록했어."

"그런 자료 하나하나가 중요한 차이야. A급과 S급이 갈리는 점이니깐."

4강에서 다시 한국을 만난 미국은 모든 전력을 집중 시켰다.

일본의 경우 오타니를 비롯한 메이저리거 대부분이 없다는 점을 고려했기에 일본보다는 한국을 위험한 상대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 판단은 정확했다.

조별리그 5경기에서 12대4로 대패를 기록했던 미국은 4강전 첫 3이닝동안 단 2점만을 내주며 2대2의 스코어로 팽팽한 경기를 만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일본이 다른조로 가면서 4강은 확정이나 다름 없었어. 그러니 투수를 아끼면서 선택과 집중을 한거지."

"절대 1강이 있을때는 이런 점에서 편하단 말이지."

아이러니한 점은 다른 종목의 대표팀 경기에서는 한국이 절대 1강의 존재를 원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축구인데 대한민국은 2002년 월드컵을 제외하면 1위를 노릴 정도의 강팀이었던 적이 전무했었기에 항상 절대 1강이 타팀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어부지리 2위를 노렸다.

- 솔직히 편안하게 보는걸로는 야구가 최고 아니냐?

- 5전 전승 1위 하는거 보고 속이 편해지더라.

- 반면 다른 종목은...

더 이상 이야기하면 그 종목의 선수들이 안습해지니 주제를 돌려서 미국과의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유성이나 다른 선수들은 연장전으로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슬슬 감 잡았으니 흔들어버리자고."

"그래야지."

딱!

그 소리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과거 대회의 자료와 조별리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을 상대하던 미국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어떻게 된거지?"

"큰 변화는 없어. 그저 예상 외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거지."

"...박유성인가?"

"몰라. 하지만 녀석이라면 알고 있겠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걸."

결국 미국은 초중반까지의 팽팽한 흐름과 달리 중반을 지나는 시점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최종 스코어 8대4로 패배를 거두고 말았다.

쐐기를 박은 것은 유성의 뒤에 배치 되어 있던 범성의 몫이었다.

[추신소 선수를 가까스로 잡아냈지만 박유성 선수는 볼넷으로 걸러야했고요.]

[덕분에 주자가 2명이 생긴 상황에서 나범성 선수가 쐐기인 쓰리런을 때려낼 수 있었죠.]

[미국도 참 아쉬우면서도 바쁘겠네요. 나범성 선수만 해도 이번 대회가 끝나고 포스팅으로 바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한다고 했으니깐요.]

[벌써부터 총액 1억불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전현직 메이저리거들의 KBO 진출로 인해 KBO 선수들의 평가는 메이저리거들에게 어떤 성적을 보이느냐에 따라 갈렸다.

범성은 좋은 성적을 보여준 선수였는데다가 KBO에서도 최고 수준이었기에 포스팅만 따로 봐도 박병훈보다 높은 금액이 나올 것이라 예상 되고 있었다.

"이제 남은건 결승전인가..."

"어쩔까요?"

"이쯤 오면 뻔하기는 하지만 만약이라는게 있으니... 일부만 남고 나머지는 돌아가도록 하지."

"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은 최신 기술까지 도입된 미국 대표팀이 패배한 것을 확인한 이후로 우승팀이 결정 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결승전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한국이 일본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였고, 공략에 성공한 덕분에 초반부터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결과는 말할 것도 없었다.

프리미어12 2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어낸 대한민국 대표팀은 그렇게 화려하게 귀국했다.

유성도 같이 한국에 입국했지만 스케줄 문제로 인해 1주일도 안 되어서 다시 미국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결혼 소식을 알린것도 사실 이 시점이었다.

그렇게 유성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고 시간은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2020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선언을 한 범성은 예상 이상의 금액을 받았는데 2천만불의 포스팅 금액에 6년 7천만불이나 되는 거액을 받게 되었다.

2020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30세에서 35세가 되는 타자에게 연봉만 1,200만불 가까이를 지불하게 되었고, 포스팅까지 감안하면 연 1,300만불이 넘는 돈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었다.

아쉽게 내셔널리그로 가게 되었기에 유성이나 다른 선수들과 만나기는 어렵지만 놀라운 성과이기는 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보라스는 오늘도 기분 좋게 웃으며 협상을 마무리했다.

"아쉽군요. 2루의 박은 해외 생각이 없다고 하니깐요."

"제 후배는 이야기가 다르지만요."

"김준영은 정말 기대되죠. 포수로써 최고의 공격력과 수비력 그리고 내구성까지 가지고 있으니깐요."

이제 준영이 포스팅으로 나오려면 4년이 남아있었다.

그러고보면 또 참고할 부분이 있었는데 범성은 유성과 달리 4년차 시즌을 마친 이후 옵트 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다.

즉, 성적에 따라 4년만에 KBO 복귀를 할 수도 있고 더 큰 금액의 계약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빠르게 FA와 포스팅이 진행된 가운데 KBO 기술위원회는 골치가 아픈 상황이었다.

"메이저리그쪽 반응은?"

"시즌 중의 대회라서 반응이 안 좋습니다."

"흠... 추신소, 박유성, 나범성을 다 못 쓰게 되는건가."

"레드삭스가 19시즌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유성이가 잠깐 나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론을 따지자면 그렇지."

오승훈의 경우 기존 72경기의 징계가 경감되어 18경기로 줄어들며 2020시즌부터 KBO로 복귀하는 것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동시에 올림픽을 위해 KBO는 144경기가 아닌 135경기의 단축 시즌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18시즌에도 논의된 문제였으나 시행되지 않았는데 12년만의 올림픽을 위해 단축 시즌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었다.

이제 대한민국 대표팀의 시선은 2020 도쿄 올림픽에 향하고 있었다.

*

그것은 보스턴에 있던 유성도 마찬가지였다.

"올림픽이 8월이니깐..."

"전반기에 2위와 20승 이상의 차이를 내놓으면 허가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19시즌 성적을 알고 있으면서 그런 소리를 했나요?"

"그렇죠."

"이것 참... 나한테 얼마나 뜯어먹을 생각인건지..."

"4억불을 투자했으니 그만큼 뜯어먹기는 해야죠?"

"하하..."

유성이 계약할때 삽입했던 국제대회 관련 조항으로 인해 레드삭스는 유성의 올림픽 참가 요구를 무시하기 힘들었고, 전반기가 끝나는 시점에 2위보다 20승을 더 거두어야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전반기가 마무리 되는건 7월 중순이었다.

즉, 올스타전 이후 바로 대표팀에 합류해서 대회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도 있었는데 12,16 올림픽때 야구 종목이 없었던 것으로 인해 부활한 20 올림픽의 야구에서는 6개 국가 밖에 참여를 못하는 상황이었다.

개최국 일본에 프리미어12 4강팀 중 일본을 제외한 3개국까지 이미 4곳이 확정되었고, 나머지 2곳 정도가 남은 상태였는데 현재 6팀이 어떻게 리드를 치룰 것인가로 논란도 있었다.

"그냥 6팀 리그 치루고 2팀 결승하는게 좋지 않나?"

"4강은?"

"아..."

어찌되었든 3위에게 동메달이 주어져야하니 4강을 치루기는 해야한다.

너무나 애매한 상황으로 인해 8팀으로 확대하는 부분에 대해 논의가 되기도 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가망이 없어보였다.

"결론은..."

"결론은?"

"만약 리그를 치루더라도 최대 7경기 정도를 치룰테고 아니면 3,4경기만에 끝날지도 몰라."

"흐음..."

"호흡을 맞출 시간만 있다면 형도 참가할 타이밍이 나온다는 이야기야."

"...첫 시즌이라 좀 애매할꺼 같은데."

"확실히..."

현 대표팀의 주축 멤버들은 이미 18 아시안게임으로 대부분 병역특례를 받은 상황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변동이 생길지 몰라도 미필 선수는 얼마 선발이 안될 확률이 높았다.

"정 안되면 아시안게임처럼 젊은 애들 위주로 가는 방법도 있으니깐."

유성의 말처럼 방법은 많았다.

그리고 올림픽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기도 했다.

올림픽까지 약 7개월 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 작품 후기 ==========

머리에 큰 전개만 있고 세부적인 전개가 없어서 쓰는 속도가 느리군요.

라고 이야기해도 큰 전개가 정리되어있어서 어떻게 써지기는 하는군요.

또 다른 문제라면 제가 온라인 상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있다는건데

지금까지 인터넷 방송이나 커뮤니티 돌아다니면서 독자분 만난게 딱 1번... (이것도 사실 놀라운데)

컴이 구려서 채신 게임을 못합니다

배그 30프레임 겨우 찍는거 보면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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