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87화 (외전1) (286/300)

<-- 외전 Chapter 1 - 국제대회 -->

2019시즌이 종료된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은 가용 가능하면서 2019 프리미어12에 참가가 가능한 선수들을 모두 끌어 모았다.

이번 대회가 이전과 달리 올림픽 예선을 겸하게 되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유성의 선발은 당연했으나 또 다른 메이저리거의 선발은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2017 WBC 이후 다시 선발된 오승훈과 2010 아시안게임 이후 9년만에 선발된 추신소.]

- 오승훈은 wbc때 그랬는데 예상한거 아니냐?

- 그래도 이렇게까지 부려먹는 것도 좀 그렇지 않냐.

- 난 추신소가 좀 더 그런대...

그런 여론을 알고 있는지 대표팀에선 이번에 차출된 3명의 메이저리거들의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보니 느낌이 어떤가요?"

"한국리그의 수준이 낮다는걸 다시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네?"

"한국리그의 수준이 낮다는건 다들 아시잖아요?"

- 시작부터 다이렉트로 지르는거 실화냐.

- 박유성이 저런 말을 한다고? 갑자기 왜 저러냐?

- 메이저리그 MVP잖아. 그것도 KBO 투수들 학살하고 메이저로 간 MVP.

"확실히 과거에도 최근에도 메이저리그보다 수준이 낮다고 평가 받습니다만..."

"냉정하게 말해서 KBO의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메이저는 커녕 트리플A급이거나 그보다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더군요. 과거보다 수준이 상승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뛰어난 선수들이 유입된 덕분에 상승한 것이고, 여전히 기존 선수들은... 몇몇을 제외하면 한숨이 나옵니다."

"그 말은 KBO 선수 다수가 마이너리그에서도 하위권 수준이라는 이야기인가요?"

"네. KBO에서 6년간 뛰어보고 그보다 상위 리그인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보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기자들은 물론 대표팀 코치들이나 KBO 직원들까지 놀랄 정도로 유성의 발언은 과격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오승훈, 추신소와 선동연 감독은 침착했다.

*

"흔히 말하는 어그로를 제가 끌어볼게요."

"그래도 어렵지 않을까?"

"뭐... 인성질 좀 부려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떻게 하려고?"

"좀 심각해질지도 모르니 감독님한테도 미리 이야기 해두는게 좋겠네요."

오승훈이나 추신소나 이때 유성을 말렸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선수 생활 말년인 자신들과 달리 유성은 아직 10년 이상 더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들의 생각과 달리 여론은 유성의 편이었다.

수년간 지속된 FA 거품으로 인해 여론은 유성이 대대적으로 디스한 KBO와 선수들을 봐줄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솔직히 메이저에서 3할도 못친 녀석을 메이저 갔다왔다고 800만불 넘게 주는 리그가 말이 되냐?

- 그건 성적 생각하면 오히려 싼편이지. 1천만불 넘게 받아 먹은 놈은 어떻게 기대치도 못 미치냐.

- 야. 우린 준레전드 대우한다면서 노쇠화 오는 나이의 타자한테 아예 1,300만불 정도를 꼬라 박았어.

- 그건 일본에서 연 400만불씩 준다고 해서 더 뿌린거 아니었냐.

- 니들은 경기 뛰기라도 하지 우린 800만불쯤 준 놈이 1년 마무리로 뛴 뒤에 경기에 나오지도 못한다.

여론이 이렇게 흘러가다보니 KBO측에서는 그냥 관심을 끊어버리기로 했고, 선수들도 유성이 한국에서 보여주었던 포스를 기억하고 있다보니 뭐라 말하기도 어려웠다.

덕분에 이어진 이야기에 여론이 분열되었다.

"오승훈 선수는 징계를 받은 이후 2번의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참가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징계 경감을 고려 중입니다. 이번 대회가 끝나야 정해지겠지만 꽤나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형평성 논란 같은게 나오지 않을까요?"

"저희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1번도 아니고 2번이나 참여하였고, 차후에 1,2번 더 참여를 하도록 만들 생각입니다."

물론 이 이야기에는 허점이 존재했다.

만약 오승훈이 부상을 당하면 어떻게 되는가라는 허점인데 KBO에서는 그냥 무시하기로 결정했다.

직원들이 빠르게 화재를 돌려서 추신소에게 이목을 집중 시켰기 때문이었다.

9년만의 국가대표 복귀였기에 그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것이 제법 많은 상태였다.

결국 그날 기자회견은 크게 5갈래로 나누어졌다.

박유성이 건방지다라고 하는 쪽과 실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냉정한 평가를 했다고 하는

쪽으로 나누어지고, 다시 오승훈이 3,4차레 국제대회에서 뛰었으니 경감을 해줘야한다는 쪽과 부상을 당할 경우 국가대표에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로 인해 경감을 해줘서는 안된다는 쪽으로 나누어졌다.

추신소의 경우 FA 계약 말년이기에 딱히 이야기할만한 내용이 없을듯 했지만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떡밥을 던지며 시선을 돌리게 만들었다.

*

"치밀하네."

"그냥 단번에 내용을 몰아친거 같은데요."

"뭐가 되었든 이미지 손상 논란은 있더라도 현실을 지적한거니깐."

"덕분에 오승훈 선배나 추신소 선배도 무난하게 대표팀에 들어왔으니 전력면에서는 플러스야."

"그렇군요. 장단점이 명확하게 있다는거죠?"

"뭐, 유성이라면 딱히 신경 안 쓸듯 하지만 말이야."

대표팀 선수들의 의견은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기자회견에서 유성이 이러한 말도 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대표팀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연령대를 보면 35세 이상 선수는 제 옆의 두분 뿐일정도로 젊은 대표팀인데요. 제 개인적인 평가를 하자면 잠재력과 실력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가 인정할 수 있는 KBO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고 할 수 있겠죠."

이러한 유성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몇몇 선수들은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메이저리그 MVP가 이렇게 자신들을 좋게 평가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번 대표팀에서 다이노스 선수 혹은 다이노스 출신인 선수가 가장 많다는 점이 또 다른 요소이기도 했지만 그런 사소한 점은 무시하기로 했다.

그래서인지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과 아시안 게임에서 주장 역할을 하였던 유성은 이번 대회에서도 선후배 선수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으며 주장의 자리를 받게 되었다.

현재의 대한민국 대표팀은 그야말로 캡틴 박유성의 시대라고 할 수 있었다.

"작년 아겜때랑 회의실 의자가 다른거 같은데요?"

"그걸 기억 하실줄은 몰랐는데... 최근에 바뀌었습니다. 추신소 선수가 9년만에 국대에 복귀하신 기념으로 선물을 조금 뿌리셨습니다."

"그 형도 참... 이럴꺼면 주장을 하지."

물론 추신소는 17 WBC 이후에 열린 2번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유성이 주장이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고사했고, 그나마 투수조는 오승훈이 어느정도 담당할 것이기에 한숨을 놓을 수 있게된 유성이었다.

회의실의 경우 아프챔 이후 좀 더 진지한 분석과 전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신임 KBO 사무총장이 새로 만든 곳이었다.

세이버 메트릭스라는 자료를 분석하기에 이곳만큼 좋은 곳은 없었다.

"그런대 왜 저랑 팀장님 뿐이죠?"

"그게... 감독님이나 코치님들도 오시기는 했는데 머리 아프시다고 도망가시더군요. 그래서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려고 했는데 박유성 선수가 최적이라고 하더군요."

"...팔자에 없던 전력 분석을 해야하는건가요."

"아니요. 박유성 선수가 가지고 계신 수 많은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주시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그나마 다행이군요."

이번 대회가 올림픽 예선을 겸하다보니 메이저리그에서도 논의 끝에 강력하게 원하는 일부 메이저리거들의 차출을 허가하기로 했다.

그 중에는 유성이 몇번 만나봤던 투수나 타자들도 약간 있었다.

누군가는 이야기할 것이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유성이 있는한 최소 4강은 갈텐데라고 말이다.

하지만 한국은 손꼽힐 정도로 강력한 팀이라는게 다른 국가대표팀의 평가였고, 실제로 전력 차이가 매우 컸던 아시안게임의 자료까지 구해서 세대 교체가 진행된 한국 대표팀을 분석하는 곳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미국 대표팀은 레드삭스 선수를 통해 유성의 자료를 전달 받기도 하였는데 분석하면 할수록 유성을 막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메이저리그처럼 고의사구 횟수 제한이 없는 국제대회이기에 전타석 고의사구라는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유성의 사례를 보고 느낀 것이 있는지 프리미어12에서도 어느정도의 규제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일단 한국 대표팀의 핵심은 다이노스."

"박유성이 있던 팀인가..."

"중견수 박유성을 중심으로 우익수 나범성, 2루수 박민병, 포수 김준영, 선발 장형식, 필승조 원종헌, 이민오."

"냉정하게 말해서 한국에게 승리를 거둘 확률은?"

"박유성을 모든 타석에서 거르고 도루 시도도 봉쇄 시킨다면 60% 정도는 될꺼야."

"4번 타자이자 가장 빠른 주자를 묶었는데도 그 정도라..."

"국제대회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단기전에 갑자기 잘 치는 타자가 나올 확률이 높아. 흔히 말하는 특이점이지."

"박유성을 틀어막는 동시에 한국에서 특이점이 나오지 말아야한다는 이야기로군."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는 점차 발전해 나가고 있는 기술의 일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분석 시스템과 판정 시스템이다.

아직 시범단계이기에 윈터리그나 루키리그처럼 도입이 되어도 영향 없는 곳에서 실험을 하고 있지만 기존 세이버 메트리션들이나 심판들보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한 분석이나 판정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인해 머지 않은 미래에는 주심의 존재가 사라지게 될지도 몰랐다.

KBO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러 이권이 걸려있다보니 도입에는 한참 더 걸릴 것으로 예상 되고 있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까지 동원해서 분석을 한 미국 대표팀은 다른 국가들보다 한참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었고, 프리미어 12가 시작되기 전의 연급 경기에서 가볍게 완승을 거두었다.

"이번 대회를 거치면 야구계는 많은 것이 바뀌겠군."

"애초에 이렇게 인공지능까지 동원할만한 종목부터가 얼마 없지만요."

"우린 그저 어디까지 통하는지 확인하면 될 뿐이야."

"솔직히 말해서 미래가 기대 되는군요."

"나도 그래."

그렇게 하나의 분기점이 될지도 모르는 프리미어 12가 개막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FA 거품이 정말 심하죠.

정확히 말하자면 FA의 양극화라고 해야하나

그런대 구단들한테 마땅한 방법도 없으니...

등급제라도 만들어지면 좋을텐데요.

황재균 이 미친 시장에서 90억이 안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제일 돈값을 잘 할겁니다.

김현수 내가 15현수까진 좋게 보는데 16현수부턴 115억 가치가 아닌데...

이대호 솔직히 일본이 노린다는 이야기 아니었으면 150억은 무리였을겁니다

윤석민 이젠 타자가 더 유명해...

박병호는 포스팅으로 간 덕분에 제일 좋은 평가 받을겁니다.

당장 올해 15억 받는데 김,이가 받는 금액 생각하면 어우 싸다.

*

솔직히 헌신했니 뭐니하면서 경감해주는게 좀 그렇다고 봅니다만...

내가 아는 KBO라면 이럴게 분명하니 잿밥이나 뿌리죠.

외전 챕터는 2개나 3개 정도로 고민 중입니다.

*

최근 제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찾아보고 있는 분야가 인공지능입니다.

아마 시간이 더 지나면 세이버 메트리션 대신 인공지능이 세이버 메트릭스로 선수를 분석하겠죠.

메이저리그 자료를 찾아보면 세이버 메트리션들은 제법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하는데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면 대부분 짤리겠군요...

인공지능이 더 빠르고 정확하고 저렴하다라는 3가지 조건을 달성한 뒤의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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