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71화 (270/300)

<-- Chapter 54 - 인터리그 -->

1점을 먼저 뽑아냈으나 류연진은 흔들림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거기에 다저스 타선이 2회 말에 2점을 추가하며 바로 경기를 뒤집어버리며 선취점을 얻어냈다는 우위를 레드삭스는 단번에 잃어버리고 말았다.

[시작부터 양팀 타선이 팽팽한데요.]

[그런대 다저스가 조금씩 앞서가고 있군요.]

[네. 2회 역전을 시작으로 3,4회에도 1점씩 추가하며 어느새 4대1까지 벌어졌네요.]

[지금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레드삭스 입장에서는 교체 타이밍인 6,7회쯤에는 어느정도 따라가는게 좋거든요. 반면 다저스는 과감하게 6회쯤에 류연진 선수를 내릴 것인가 말것인가가 관건이 될테고요.]

"안타 하나만 나오면 유성이 6회에 나올 수 있겠군."

"이제 5회 초니깐 아웃카운트 6개를 내주기 전에 해야겠군."

"타순 순서를 생각하면 좀 어려울려나..."

레드삭스가 유성의 타석을 빠르게 돌리는 것을 노리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다저스는 레드삭스 타선을 어떻게 상대할지 잘 느끼고 있었다.

"레드삭스가 너무 말렸어."

"역시 그런가..."

흐름은 어느새 다저스에게 넘어왔기에 흐름을 끊어줄 1방이 필요했다.

그리고 5회에 점수를 내지 못했던 레드삭스는 6회 초 단번에 동점을 만들어냈다.

베넨텐디, 무키 베츠 그리고 박유성의 백투백투백 홈런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이렇게 터질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류연진 선수가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에 3홈런을 허용한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또한 2홈런 이상 허용한 것도 이번 시즌에는 처음이고요.]

[그만큼 지금 레드삭스의 2,3,4번이 제대로 때렸다는 이야기로군요.]

[제가 볼땐 앞의 둘은 어어? 하는 사이에 때린거 같고 박유성 선수만 노려서 친거 같아요.]

[하긴 지금만 해도 박유성 선수는 50홈런 페이스니깐요. 그런 예상을 할법도 하죠.]

- 이걸 동점으로 만들줄은 몰랐는데...

- 동점이야 만들 수는 있지. 그런대 백투백투백은 아무도 예상 못함.

결국 6회가 끝나고 류연진은 등판을 마쳐야했고, 7회부터는 양팀 모두 불펜 싸움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다만 레드삭스의 경우 연장전으로 넘어갈 경우 유성을 쓸 수 있기에 투수 자원에서 우위에 있는 상황이었다.

[다저스는 설령 지더라도 승부가 길어지기 전에 끝을 내야하고 반대로 레드삭스는 승부가 좀 길어지더라도 할만 합니다.]

[물론 레드삭스도 아직 2,3차전이 남았기 때문에 불펜을 막 소모하는건 금물이지만 다저스보다는 여유가 많습니다.]

- 150 던지는데 좋은 변화구까지 2개나 가지고 있는 야수의 탈을 쓴 투수 때문에 밸런스 붕괴 됬네.

- 어차피 KBO 보던 사람들은 레드삭스가 우승할꺼 예상했잖아?

- 그렇기는 하지.

KBO 출신 야수 중 가장 성공한 선수가 강정주였는데 그의 커리어 하이 성적은 3할 4푼에 40홈런이었다.

하지만 유성의 커리어 하이는 4할 4푼에 달하는 타율과 70개가 넘는 홈런과 도루였다.

아무리 S급이라고 해줘도 유성과는 급이 달랐다.

다른 한국인 메이저리거들과 달리 유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이 S급 이상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이리저리 치고 박다가 레드삭스가 우승할꺼야."

"...간단하군."

딱!

[쳤습니다! 이 타구는! 굿 바이! 팽팽한 접전 끝에 다저스가 끝내기 홈런을 때려 냅니다!]

한때 5대4로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던 레드삭스지만 결국 9회 말 역전 끝내기 쓰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5대7의 스코어로 패배하고 말았다.

"괜찮아. 첫 경기를 내준것 뿐이니깐."

"문제는 남은 경기도 쉽지 않다는거지."

"리치 힐 정도라면 까다로워도 공략 불가는 아니야. 문제는 그 뒤지."

"게다가 다저스 불펜 컨디션이 엄청 좋아보여."

"맞아. 불펜쪽은 데이터상으로도 컨디션이 좋은 날이었어."

원인을 알았다면 결론은 간단하다.

2차전에서 다저스 불펜이 나오기 전에 대량 득점을 해낸다.

그렇기에 2차전에서 레드삭스는 5이닝도 되기 전에 7점을 뽑아내며 완전히 리드를 잡아냈고, 6회가 끝났을때는 10대3으로 리드를 잡으며 경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남은 이닝은 서로 적은 점수를 주고 받으며 레드삭스의 승리로 종료 되었고, 결국 이번 시리즈의 승자는 3차전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드디어 격돌하는 크리스 세일과 클레이튼 커쇼]

[미리보는 월드시리즈의 최고의 빅매치]

[여기서 승리를 거두는 팀이 우승을 거둘 것이다]

시즌 중에는 1번 보기 힘든 진정한 빅매치가 성사되었기에 언론은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1,2차전에도 꽤나 많았던 기자들이 3차전에는 포화 상태가 될 정도였는데 사람들의 관심은 당연히 두 투수의 투수전과 커쇼를 처음 상대하게 된 유성이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였다.

"지금의 박유성이라면 커쇼와 얼마든지 맞붙고도 남을꺼야. 어제 잰슨에게 홈런 때리는거 보고 확신했거든."

"그렇지. 어제 그건 대단했어. 100마일을 그대로 날려버렸으니깐 말이야."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은 17 WBC 당시에 유성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유성에게 역으로 홈런을 허용하며 유성이 2년 전의 복수에 성공한 상태였다.

"첫해부터 왠만한 투수들을 다 박살내는걸 보니 참 느낌이 묘하단말이지."

"그런 괴물을 메이저로 안 보내고 6년이나 데리고 있던 리그도 참 미련하지."

"뭐, 유성의 소속팀이던 다이노스는 덕분에 6년 연속 우승을 기록했으니 결과적으로 장단점이 생긴거지."

*

"준비 됬나?"

"물론이지."

"커쇼라는 대어를 잡아보자고."

"그거 좋지."

경기 시작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레드삭스는 오늘 커쇼를 잡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커쇼를 잡기 위한 계획을 위해 1회는 어느때보다 더 중요했다.

오늘 라인업은 평소와 다른 것이 없었다.

아무리 놀라운 작전을 가져와도 결국 기본이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페드로이아는 3년만에 만난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인 커쇼를 보았다.

왜 내셔널리그 최고냐면 그가 내셔널리그에서만 뛰었기 때문이었다.

양대리그를 다 뛰어본 선수라면 모를까 한곳에서만 뛰었던 페드로이아 입장에서 커쇼는 내셔널리그에서만 뛰어본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가 아닌 최고의 투수들 중 1명에 해당하는 투수였다.

거기다가 다저스의 레전드인 샌디 코팩스와 달리 포스트 시즌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더욱 확실해졌다.

"최근 수년간의 행보를 보았을때 녀석은 은퇴할때까지 우승 할 일이 없을꺼야. 혹시 유성이 다저스로 간다면 모르겠지만 말이야."

"8년 뒤면 물가도 그만큼 오를테고 유성이 8년간 보여줄 모습을 생각하면 그땐 4억불로 시작할 확률이 높겠군."

"계약이 끝나야 40세가 될 정도니깐... 반대로 그렇게 되면 우리가 우승할 일은 확 줄어들겠지."

"뭐... 지금 많이 우승해두면 되겠지."

생각을 정리한 페드로이아는 다시 커쇼를 보았다.

준비가 끝났냐는듯 보는 커쇼는 이내 초구를 던졌다.

바깥쪽 낮은 코스에 초구가 들어왔고, 당연히 스트라이크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페드로이아는 커쇼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도 B루트로 시작하는군.'

커쇼라는 투수는 많은 구종과 많은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 말은 그만큼 대비해야할 것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예상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2구째 변화구인 커브가 들어오자 페드로이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예상대로 진행 되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3구째를 받아치며 출루에 성공한 그는 1루 코치를 통해 덕아웃에 B루트라는 이야기를 전달했다.

"머리 아플까봐 최대한 줄여서 A부터 D까지 4개 루트만 이야기 해줬는데 다행스럽게도 예상 범위 안으로 가고 있군."

"하하..."

어찌되었든 선두 타자가 출루하면서 레드삭스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2번으로 나선 베닌텐디도 초구를 지켜보며 커쇼가 어떤 공을 던질지 예상하기도 했다.

딱!

[쳤습니다! 다시 안타!]

[자, 시작부터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커쇼인데요.]

[보면 레드삭스 선수들이 딱 노려서 치는 느낌인데요.]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요. 일단은 좀 더 지켜봐야겠죠?]

[네. 이제 무키 베츠가 타석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연속 안타를 허용한 커쇼는 얼굴을 찌푸렸다가 다시 원래대로 풀었고,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려했다.

"분석 당했나?"

일단 눈 앞의 무키 베츠를 처리해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제일 위험한 타자를 무사 만루나 혹은 선취점을 내준 상태로 상대하게 된다.

우선 공을 던지기 전에 침착하게 복기를 해보았다.

앞선 두 타자가 안타를 때려낸건 변화구였다.

"그렇다면..."

먼저 변화구를 던진다.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커쇼는 팔 각도를 살짝 바꾸었다.

팡!

[여기서 98마일이 나옵니다!]

[이건 투심이네요.]

[단번에 2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어떻게든 위기를 벗어나려하는 커쇼인데요.]

[바로 조금 전에 이래놓고 안타를 맞았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됩니다.]

그렇기에 커쇼는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구종까지 꺼내들었다.

슬라이더나 커브를 예상하고 있던 무키 베츠의 기대를 깨고 체인지업을 던진 것이었다.

[헛스윙 삼진! 3구만에 무키 베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클레이튼 커쇼!]

[하지만 1사 1,2루 상황이 유지 되고 있는데요. 이제 박유성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아까웠어."

"체인지업까지 꺼낼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다음 이닝에 치면 될꺼야. 물론 그전까지 커쇼가 마운드에 서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그건 좀 곤란한데... 아무튼 일단 가봐."

"그래. 좀 있다가 보자고."

무키 베츠를 뒤로 하고 타석으로 향하며 유성은 방금 커쇼가 했던 피칭을 떠올렸다.

보통 2스트라이크가 되면 볼 하나를 빼거나 유인구를 던진다.

하지만 커쇼는 거기서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 존에 아슬하게 빠져나가는 수준으로 던졌다.

무키 베츠가 참아냈다면 볼이지만 커쇼가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시작했기에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다고 생각 할 수 밖에 없었을테고 거기에 1,2번 타자에게 사용하지

않았던 투심까지 꺼내들었던 점이 꽤나 중요한 요소였다.

"과연 메이저리그 최고는 다르다는건가."

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는 되어야 할 맛이 난다.

이미 왠만한 투수로는 만족할 수가 없을 정도로 유성의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승부가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슬슬 하루 1편은 다시 감이 돌아오는데 하루 2편의 감각이 안 돌아온다...

이래서 2월 되기 전에 완결이 가능할까...

*

전작인 풋볼매니저가 조금씩 타 사이트에 업로드되기 시작했군요.

어딘지는 알아서 알아보시죠(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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