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54 - 인터리그 -->
경기가 시작되려는 때가 다가오자 불펜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던 선수가 위력을 올려서 마지막 공을 던졌다.
팡!
그 공을 끝으로 불펜의 문을 열어서 마운드로 향하기 시작한 투수는 바로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인 류연진이었다.
[지난 시즌에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2번째로 규정 이닝을 채우며 완전히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류연진인데요.]
[간간히 로테이션을 거르며 관리 받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180~190이닝 정도가 예상 되는데 사실 이것도 보수적으로 본거고 대부분 200이닝이 가능하다는 예측을 하더군요.]
[커리어 처음으로 2점대 방어율을 노리고 있으니 가능한 이야기죠.]
아무리 많은 이닝을 소화해도 3점대 방어율이 유지되는 이상 리그 에이스급이라고 하기에는 모자란 성적이다.
하지만 2점대 방어율은 어감부터가 달라지기에 리그 에이스급이라고 해도 충분한 실력이었다.
부상으로 5이닝도 못 던졌던 2번의 시즌을 제외하고 어느덧 메이저리그에서 5년째 뛰고 있는 류연진이기에 지금의 각성은 연차에 비해 늦은 편이기도 하다.
그래도 몇년 사이에 평균 연봉이 올라가며 1,500만불에 근접한 퀄리파잉 오퍼를 포기하고, 1년 500만불에 계약한 류연진의 나름의 배수진이 통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했기에 이번 시즌이 끝나고 여러 구단에서 류연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 남아있는 한국인 선수는 오승훈, 추신소, 류연진 그리고 박유성인데요.]
[17시즌이 끝나고 박병훈이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갔고, 18시즌이 끝나고는 김현성의 경우 한국으로 돌아갔고, 계약이 끝난 강정주의 경우 피츠버그와 마이너 계약으로 다시 계약을 맺으며 트리플A에서 머물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나범성이 다음 메이저리거로 유력하다 평가 되고 있는데요. 박유성 앞에서 3번으로 뛰었던 타자이죠.]
- 범성이는 솔직히 4년 120억쯤으로 하고 남으면 안되냐.
- 그러기에는 유일한 약점이던 선구안이 약점이 아니게 되어서...
- 유성이랑 같이 뛰더니 이놈도 괴물이 되어가네.
이번 시즌 시작 전부터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야기했기에 벌써부터 일부 구단에서는 3천만불의 포스팅비를 모두 지불하겠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범성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구단이 많았다.
사실 이 문제는 유성을 잡으려다가 천문학적인 금액에 먼저 손을 때버렸던 구단들이 남은 자금을 활용해서 범성을 노리려고 하는 것이었는데 유성보다 나이가 5살 많다는 점으로 인해 유성이나 오타니보다는 아래 수준의 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플레이볼!"
그리고 시작된 경기에서 류연진은 초구부터 153KM를 기록하며 전력으로 던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시작부터 최고 구속을 찍고 있는 류연진 선수네요.]
[레드삭스 타선이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으니깐요.]
[네. 박유성 선수가 없었더라도 전력을 다 해야하는 팀이라는거죠.]
'류연진의 구종은 포심, 투심,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커브, 커터였지.'
복귀에 성공한 17시즌 커터, 18시즌에는 투심을 장착하며 더 좋은 성적과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한 류연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각 구종들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였다.
그 결과가 지금의 커리어하이급 시즌이었기에 레드삭스 타자들도 쉽게 승부하기는 힘들었다.
"일단 지켜보는 수 밖에 없겠군."
"구종이 많은 투수는 꽤나 골치 아프다니깐..."
지난 시즌까지의 류연진이었다면 약점이 없는게 아니지만 이번 시즌 들어와서 그는 그나마 있던 약점들을 크게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1회에 가장 약하다는 점을 개선했는데 13,14시즌에도 1회에 약하다는 점만 아니었다면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할 수 있었을 정도였기에 1회에 약하다는 점이 개선되면서 2점대 방어율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1회만 개선 되었으니 13,14시즌과 차이가 없지 않느냐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 1회가 개선 되었다는건 선발 투수에게 매우 큰 차이죠.]
[당장 13,14시즌에는 100구로 6이닝 밖에 못 던지던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시즌은 100구로 7이닝을 던진 경기가 더 많아졌습니다.]
[네. 피칭의 효율성이 더 좋아졌죠.]
과연 1회 약점이 개선된만큼 류연진은 1회에 단 5구만을 사용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여유롭게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오늘 양팀의 선발 매치는 다저스가 좀 더 좋다고 해야할까요.]
[크리스 세일이 준비 중인 3차전도 커쇼가 나오기 때문에 결국 선발은 다저스가 우위라고 할 수 있죠.]
[레드삭스가 이번 시즌에 가장 힘든 매치를 치루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시리즈가 끝나면 이후로는 월드시리즈를 제외하면 내셔널리그 팀과 맞붙을 일이 없을테니깐요.]
[네. 맞대결 기회는 지금뿐이니 지금 최대한 전력으로 맞붙어서 어느정도까지 가능한지 자신들에 대한 전력 분석을 해둬야겠군요.]
반대로 지금은 숨겨둬야하는 것이 있었다.
포스트 시즌이라는 더욱 중요한 무대를 위해서 말이었다.
딱!
[쳤습니다! 하지만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그리고... 잡았습니다! 쓰리 아웃 체인지!]
[이제 경기는 2회 초로 넘어가게 됩니다.]
타자들이 전력으로 상대팀에게 덤벼들어야한다면 투수들은 조금씩이나마 숨겨둘 필요가 있었다.
포스트시즌에 만날 다른 경쟁팀은 물론 서로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가장 주목해야하는건 류연진이지."
"커쇼가 아니라?"
"그는 수년간 자신의 모습을 다 보여주었고, 매년 2점대 초반이나 중반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어.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또 약해지지. 아니, 첫 등판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작년 디비전 시리즈는 괜찮았어.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흔들리기 시작해서 문제였지."
"그런가... 그럼 류연진은 왜..."
"타고난 구종 습득력 때문이야."
"그렇군."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류연진은 17시즌에는 기존 4구종에 커터를 추가했고 18시즌에는 투심을 장착했다.
심지어 처음 사용한 시즌임에도 구종의 퀄리티가 뛰어났기에 대 다수의 전문가들이 19시즌에도 구종이 추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류연진은 각 구종의 완성도를 올리는 쪽에 집중하였고, 그 덕분에 이번 시즌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내 예상만큼 완성도가 올라온 구종이 몇개 없거든."
"단순히 그런 이유야?"
"박유성이라면 이끌어낼지도 모르겠다만..."
"지더라도 아예 안 쓸 수도 있겠군. 더 큰 경기가 있으니깐."
"그렇지."
2회 초에 마운드에 오른 류연진은 유성을 만났다.
그리고 1회는 장난이었다는듯 유성을 상대로 자신의 전력이 어느정도인지 보여주었다.
초구를 가볍게 건드려서 파울로 만들어냈지만 유성은 그 구위에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범가너의 전력과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구속은 류연진이 더 느리지만 구위는 차이가 없다.
물론 유성이 못 칠만한 공은 아니다.
아직 류연진이 꺼내지 않은 다른 변화구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1회에 그가 사용했던 것은 포심과 서클체인지업 그리고 슬라이더 뿐이었다.
다시 말해서 아직 꺼내지 않은 투심, 커브, 커터를 확인해야했다.
'뭘 원하는지 알겠네.'
'알면 좀 보여주던가.'
팡!
그래서 보여줬다는듯 바로 투심을 꺼내들어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류연진은 다시 유성을 보았다.
"모자란데?"
전혀 들리지 않는 거리지만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저 괴물은 아직 만족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었다.
"후... 좀 빠르지만..."
어차피 오늘 경기에서 6개 구종을 모두 사용할 생각이었기에 지금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걸로 유성을 잡아낼 수 있다면 말이었다.
3구째 절묘하게 떨어지는 커브를 유성이 참아냈으나 유성의 선구안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기에 신경 쓰지 않았고, 4구째로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투심을 던져서 삼진을 잡아내려 했으나 파울이 되며 승부가 길어지게 되었다.
[1회를 5구만에 마무리한 류연진이 2회에는 1명의 타자에게 5구 이상을 던지고 있군요.]
[그 타자가 보통 타자가 아니라는 점이 류연진 선수에게는 문제지만요.]
5구째 슬라이더도 참아낸 유성은 아직 안 나온 마지막 구종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6구째에 기다렸다는듯 날아드는 커터를 때려내서 안타를 뽑아냈다.
[쳤습니다! 아쉽게 정면으로 가면서 2루는 못 갔지만 안타를 때려냅니다.]
[사실 박유성 선수의 주력이라면 안타든 2루타든 그게 그거지만 말이죠.]
유성의 도루 능력은 좌완이든 우완이든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이미 증명 되었다.
포지처럼 저지력이 뛰어난 포수가 있다면 3루를 못 가는 경우가 있겠지만 오늘 다저스의 포수는 버스터 포지가 아니다.
단번에 2루를 훔쳤다.
이제는 이상한게 아니다.
한국에서 유성은 이미 80개가 넘는 도루를 기록한적이 있을 정도로 도루 분야에서는 바람의 신 수준의 취급을 받고 있다.
그런 선수가 작정하고 도루를 하니 40개 정도는 가벼운 취급을 받고 있었다.
[박유성 선수는 이번 시즌 도루왕이 유력한데요.]
[사실 지금 페이스라면 홈런왕은 물론 각종 타이틀에서 모두 1위를 달성할 수 있죠.]
[받은 돈이 있으니 첫 해부터 타이틀로 바로 보상하는군요.]
[레드삭스가 운 좋은게 현재 박유성 선수는 24살인데 8년 계약을 맺으며 조기에 FA를 허용하는 조항이 없어요. 다시 말해서 31세 시즌이 끝나야 FA입니다. 전성기 8년간 저런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제대로 돈값을 하게 되는거죠.]
[거기에 우승까지 거두면 최고겠군요.]
박유성을 영입한 순간부터 레드삭스는 우승만을 보고 달려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것을 위해 18시즌에 19시즌부터 시작될 우승 릴레이를 대비해두었을 정도로 레드삭스의 욕망은 강력했다.
[냉정하게 말해서 박유성이 3억 5천만 이상 받은거 자체가 놀라운 일이기는 해요.]
[그래도 다저스와 양키스라는 경쟁 상대가 있기에 높아질 수 밖에 없기는 했죠.]
[네. 그리고 말씀드리는 순간 박유성 다시 뜁니다!]
[그리고 쳤습니다! 런 앤 히트로 2회 초에 선취점을 뽑아내는 레드삭스입니다!]
다저스와 레드삭스의 매치의 초반이 레드삭스의 우세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작품 후기 ==========
FA들 상태가...
그래서 다른 이야기를 해보죠
*
난 이 날을 위해서 10년을 봐왔던거일꺼야
어벤저스 예고편 떴다!
내 인생은 헛된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건 마블빠입니다.
지려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