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52 - 메이저리그 개막전 -->
7회로 접어든 경기.
레드삭스의 타순은 6번부터 시작하게 되었는데 오타니는 볼넷 1개를 허용하였지만 나머지 3명의 타자를 전부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보이며 7이닝 무실점 11K 113구를 기록하며 환상의 데뷔전을 치루며 오늘 경기를 마무리 하였다.
[오타니가 데뷔전부터 자신의 돈값을 제대로 하였는데요.]
[아직 타자쪽에서 경기에 나선적이 없기에 다음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투수쪽은 양키스의 뉴 에이스로써 합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반면 역대 최고액의 박유성은 3타수 무안타로 부진하고 있는데요.]
[시범경기때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던 것이 거짓이었던것처럼 조용하네요.]
"8회부터는 다시 1번부터 시작이군."
"점수를 뽑을려면 8회가 기회야."
"포셀로가 7회에도 잘 버텨주기를 빌어야겠지."
8회 초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것을 알고 있기에 레드삭스 선수들은 포셀로가 7회 말에도 무실점을 이어가기를 바랬고, 포셀로도 7회만 버티면 8회에 최소 1점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7회에 페이스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두 타자를 잡았으나 페이스를 끌어 올리다보니 제구가 약간 흔들렸고, 7회 말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애런 저지에게 커다란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넘어갑니다! 길었던 0의 행진을 깨버리는 애런 저지!]
[단 1점에 불과하지만 양키스의 불펜을 생각하면 레드삭스에게는 매우 험난한 산입니다!]
이미 양키스의 필승조가 준비 중이었기에 레드삭스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8회가 더욱 어려워지게 되었다.
그렇기에 포셀로는 여기서 무리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오타니가 양키스의 에이스라면 자신은 레드삭스의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한방을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를 처리하며 포셀로도 7회를 마무리했다.
"누가 먼저 나오지?"
"베탄시스로군."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바로 9회에 끝내겠다는 소리로군."
메이저리그 최고의 탈삼진 생산능력을 보유한 셋업맨 중 하나인 베탄시스가 마운드에 올라왔다는 것은 양키스의 불펜에 또 다른 100마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투수가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레드삭스도 8회가 마지막 기회인 것을 알고 있기에 집중력을 끌어 올리며 준비를 마쳤다.
8회 초 공격의 시작은 페드로이아였다.
[페드로이아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일단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편해졌거든요.]
[현재 마운드에 있는 베탄시스가 절대 쉬운 투수는 아니지만 오타니에 비하면 쉬운 느낌이 드니깐요.]
딱!
[과감하게 초구 쳤습니다!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며 안타!]
[역시 페드로이아다라고 할 수 있는 지금 상황에 딱 필요한 안타였네요.]
[이제 병살타만 조심하면 되는데요.]
메이저리그 최고의 삼진 능력을 보유한 셋업맨답게 베탄시스는 2번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는 사이에 페드로이아가 2루 도루를 성공했다는게 매우 뼈 아픈 것이었는데 3번 무키 베츠와 4번 박유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1사 2루 상황에서 클린업 트리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상 레드삭스에게 마지막 기회인데요.]
- 제발 아무나 하나 쳐라!
- 3억 받고 뭐하냐!
오타니에 비해 느리지만 155KM의 패스트볼은 무시할만한 공이 아니었다.
단번에 2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볼 카운트 우세를 잡은 베탄시스는 빠르게 승부를 내기 위해 결정구인 커브를 꺼내들었다.
[커브를 건드리지도 못하고 헛스윙 삼진!]
[여기서 삼진이 나오네요.]
[커브가 좋았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레드삭스에게는 안 좋은 흐름인데요.]
[주자가 있음에도 불러들이지 못하면 질 수 밖에 없거든요.]
[이제 4번 박유성이 오늘 경기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타석에 들어서고 있는 유성은 자신의 몸이 이렇게 가벼울 수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그동안 몸을 무겁게 하던 수KG의 옷을 벗어버렸으니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기에 유성은 웃으며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고, 그런 유성을 본 양키스 선수들은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
'신중하게 해야겠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기에 유성이 변했다는 것을 빠르게 알아차린 산체스는 투수는 물론 수비수들에게도 집중력을 끌어 올리라는 사인을 보냈다.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3타수 무안타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다면 보통은 안심하겠지만 상대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액인 3억 7천만불을 받을 정도의 선수라면 절대 방심 할 수 없었다.
데뷔전을 치루는 선수라는 점도 상관 없었다.
그는 이미 한국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최고의 선수였다.
딱!
[파울! 155KM의 초구를 바로 휘둘렀습니다만 파울 라인을 벗어났습니다.]
[그런대 타구 속도가 장난 아니네요.]
[표정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타자 답지는 않은데요.]
'위험해. 오타니의 170KM에도 반응을 했던 녀석이야. 여기선 커브 활용을 늘린다.'
오타니가 유성을 상대로 포심 위주의 피칭을 했기에 여기서는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하는게 좋았다.
그렇게 커브를 요구했으나 절묘하게 떨어지는 커브를 유성은 가만히 지켜보지 않았다.
딱!
[쳤습니다! 2루 주자 뜁니다!]
[타구는 쭉쭉 날아갑니다! 이 타구는 담장을 향해! 그리고 담장을 넘어갑니다!]
[드디어 터진 박유성의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이 되는 역전 투런 홈런!]
단, 1방이었다.
유성이 자신이 3억 7천만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는데 필요한 것은 단 1방의 홈런이었다.
역전에 성공한 레드삭스에게 남은 것은 승리 뿐이었다.
8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포셀로는 남은 체력을 모두 쏟아부어서 8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이어진 9회 말에는 레드삭스의 마무리 킴브럴이 마운드에 올라 최고 164KM의 강속구를 앞세우며 경기를 끝내버렸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오늘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유성이 단 1방으로 승기를 가져오며 레드삭스가 양키스와의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박유성의 한방 이전에 8이닝 1실점으로 버텨낸 포셀로의 힘이 매우 컸습니다.]
[네. 오타니도 7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활약이었지만 결국 박유성의 투런이 결정을 지었죠.]
[그런 장면이 바로 레드삭스가 박유성 선수를 영입했을때 원하였던 그런 이미지거든요.]
여담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첫 홈런을 때려 냈을때는 그 타자를 일부러 무시하는 불문율이 있기에 유성이 덕아웃에 들어왔을때 다른 타자들은 가만히 있었다.
물론 잠시 후에 첫 홈런이자 역전 홈런을 때려낸 유성을 환영하며 급격한 태세 전환을 보여주기도 했다.
개막전 이후 하루의 휴식이 있기에 선수들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유성도 잠시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드디어 데뷔전을 치루었는데요. 오타니에게 2개의 삼진을 포함해서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오타니가 오늘을 위해 마지막 승부 이후 1년간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오타니에게 졌지만 다음에는 다를겁니다."
오늘 성적은 부정 할 수 없이 유성이 오타니에게 패배를 한 것이다.
결국 마지막에 한방을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기는 했지만 만족할 수는 없었다.
기자들도 오늘 유성이 결정적인 한방을 때려낸 것을 직접 보았기에 적당한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하였다.
이어진 양키스와의 2차전에서 양키스는 다나카를 선발로 내세웠고, 레드삭스는 크리스 세일을 내세웠다.
[양 팀 선발을 비교해보죠.]
[먼저 양키스의 다나카입니다. 올해와 내년까지 계약이 2년 남아있는 상황인데요. 최고 구속 156KM에 평균 140 후반의 구속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커브, 체인지업, 투심, 슬라이더, 싱커, 스플리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17시즌에 큰 부진을 겪었기에 걱정이 많았는데요.]
[네. 지난 시즌에 제법 회복했습니다만 16시즌에 비해서는 모자라거든요. 과연 이번 시즌에는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네요.]
반대로 그런 다나카를 상대하는 크리스 세일은 올해야말로 사이영을 수상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꾸준한 노력 끝에 드디어 체중이 제법 늘어나며 최고 163KM의 구속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삼진 머신 크리스 세일입니다.]
[17,18시즌에 연속으로 사이영 2위를 했는데요.]
[13시즌부터 꾸준히 사이영 5위 이내에 위치했는데 참... 아쉽죠?]
[아쉽다 못해서 이젠 안 쓰러운 느낌도 들 정도니깐요.]
[세일이 200이닝 2점대 방어율 300K를 하고도 사이영을 타지 못했기에 유일하게 하지 못한 20승을 거두어야 사이영상을 수상한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죠.]
- 다나카 작정하면 스플리터로 시원하게 돌려버리던데.
- 세일은 스플리터 안 쓰고도 무려 300K 투수임.
- 어제는 졌지만 오늘은 아니다.
- 네. 다음 사이영 5등도 못 찍어본 투수가 2선발인 팀.
- 에라이!
사이영 수상자가 둘이나 있는 레드삭스와 달리 양키스는 사이영 수상자가 1명도 없었다.
다나카를 영입할때 그러한 점을 기대했지만 사이영을 수상하지 못하며 사이영 부분에서는 최근 수년간 실패한 팀이 된 양키스였다.
오타니가 화려한 데뷔전을 치룬 덕분에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지금 당장을 본다면 레드삭스가 한수 위라는 평가였다.
실제로 다나카는 1회부터 무키 베츠와 유성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을 하였고, 6회에 다시 유성이 2타점 적시 3루타 때려낸 덕분에 단번에 실점이 4점까지 늘어나며 5.2이닝 4실점이라는 성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가야했다.
레드삭스 타선이 시작부터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반면 양키스 타선은 세일을 상대로 7이닝동안 2실점 밖에 만들어내지 못하더니 역으로 13K까지 헌납하며 의도와는 달리 레드삭스의
삼진 머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말았다.
선발진의 대결 이후는 전날과 똑같이 불펜 대결로 이어졌으니 이미 레드삭스에게 승기가 기울어진 상태였기에 레드삭스가 점수를 더 추가하며 8대3으로 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그렇게 레드삭스는 개막전부터 2연승을 달리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최근에 다른걸 하고 있다보니 글 쓸 시간 자체가 없...
그래도 며칠 손에서 놔버렸더니
어느정도 집필 속도는 회복 됬네요.
만회 하려면 빡시게 달려야하는게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