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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260화 (259/300)

<-- Chapter 52 - 메이저리그 개막전 -->

영화 같은 상황이었다면 지금쯤 흔히 말하는 BGM이 깔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영화 같은 것이 아니다.

팡!

솔직히 말해서 유성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오타니에게 아직 남아 있는 구속이 있을 줄은 말이었다.

전광판에 기록된 구속은 106마일.

1마일당 약 1.61KM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 구속은 170KM.

169KM의 최고 구속을 뛰어 넘어서 오타니는 170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었다.

[헛스윙 삼진!]

[무려 106마일을 던지며 레드삭스의 스타를 잡아내는 그가 바로 우리 양키스의 새로운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입니다!]

유성을 무려 106마일(170KM)의 광속구로 잡아내자 양키스 현지 해설은 그야말로 축제의 분위기였고, 반면 경기를 중계하던 한국 중계진은 쉽게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새로운 전설이 지금 작성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동양인은 절대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던 170KM의 경지를 오타니가 지금 이 순간에 도달한 것이었다.

사실 오타니가 처음 163KM를 던져봤을때만 해도 160 후반까지는 가능해도 170이 정말로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전무했다.

그리고 17 아프챔에서 160 후반을 기록하자 오타니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사람들과 170을 찍기 위한 분기점에 도달했다는 사람들로 나뉘었다.

결국 오타니에게는 160 후반의 경지는 분기점에 불과했다는 것이 지금 증명 되었다.

동시에 유성을 상대하는 이 순간에 오타니가 170KM를 기록하자 수 많은 팬들은 오타니가 왜 170의 경지에 도달했는지 알 수 있었다.

오타니를 발전시킬 라이벌의 존재.

그것도 기존의 기량으로는 따라 잡을 수 없는 압도적인 라이벌.

유성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었기에 오타니는 한계라 이야기되던 160 후반을 뛰어 넘어 170에 도달하며 유성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괴물 자식."

수 많은 대결에서 오타니를 무너트려온 유성이지만 오타니가 이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다.

[박유성 선수를 170KM의 강속구로 처리하는 오타니.]

[볼때마다 저희의 상상을 뛰어 넘는군요.]

이정도까지 한다면 아무리 박유성이라도 오늘 경기에서는 고전 할 수 밖에 없다.

170이라는 것은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터무니 없군. 데이터 밖의 능력이라니..."

"그래도 지금 오타니는 스타에게만 전력을 다 하고 있어. 페드로이아나 베츠가 출루에 성공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확실히..."

"그러면 우리는 오타니를 빠르게 끌어 내려야겠군."

경기는 2사 1,2루 상황으로 이어졌고, 모어랜드는 좀 전의 170을 떠 올렸으나 오타니가 상대한 4명의 타자들의 패턴을 생각하면 자신에게는 170보단 다양한 구종을 앞세울 확률이 높았다.

예상대로 초구부터 스플리터가 들어왔고, 가만히 지켜본 덕분에 볼이 되기는 했지만 이로인해 모어랜드는 역으로 쉽게 배트를 내지 못하게 되었다.

유성의 타석때 보여준 슬라이더, 투심이 남아있는데다가 방심하면 100마일의 강속구가 바로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잠시 고민에 빠져있을때 오타니는 2구째로 102마일.

즉, 164KM의 강속구를 몸쪽에 정확하게 찔러 넣었다.

이건 분명히 위험한 상황이다.

1S-1B이지만 수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메이저리거의 본능으로 알 수 있었다.

하다못해 저 102마일을 파울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건드려야했다.

그러지 못한 모어랜드에게 남은 것은 맥 없이 연달아 들어온 97,98마일의 2번의 투심에 헛스윙을 하는 것 뿐이었다.

[헛스윙 삼진! 1사 1,2루의 위기를 연속 삼진으로 넘기는 오타니!]

[이건 레드삭스 입장에서 뼈 아프죠. 경기 초반부터 나온 결정적인 찬스를 4,5번 타자가 해결하지 못했으니깐요.]

- 3억 7천만 거품 아니냐?

- 레드삭스놈들 간만에 크게 쓰더니 바로 말아먹게 생겼네.

- 이 기세로 데뷔전 완봉 한번 해보자!

현지 팬들은 오타니가 위기를 직접 넘기자 바로 유성에 대한 거품 설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터무니 없이 성급한 이야기지만 지금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팬들이 일본 팬들과 양키스 팬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전혀 성급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라이벌 팀 혹은 국가의 선수가 부진하는 것이 그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일부 레드삭스 팬들도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범경기 아니 그 이전부터 유성을 지켜봐왔던 레드삭스 팬들이나 한국에서 유성이 활약하던 모습을 지켜보던 팬들은 역으로 첫 타석에 삼진을 당했다는 점에 주목을 했다.

[첫 타석 그것도 득점권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박유성 선수는 특이한 기록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요.]

[네. 첫 타석의 득점권에서 삼진으로 물러날 경우 타율이 3할이나 더 올라가죠.]

[지난 시즌 타율을 기준으로 한다면... 네. 7할이 넘습니다.]

[이것이 더 놀라운건 1,2년에 한정된 그저 특이한 수준의 기록이 아닌 6년 내내 그래왔다는 점이죠.]

- 갓유성이 압도적인 타율을 기록한 것도 메이저 성공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다 이런 세부 기록 덕분이지.

- 단순 클래식 스텟은 물론 세이버 스텟까지 압도적인데 누가 그를 막을 것인가.

유성에게 승리를 거두기 위해 오타니는 많은 분석을 해왔다.

그렇기에 첫 타석에서의 승리가 진정한 승리를 위한 길인 것을 알고 있었다.

"녀석은 항상 삼진을 당한 다음 타석에 더 뛰어났지."

몇번이고 당해왔기에 머리로든 몸으로든 유성의 실력은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다음 타석에 다시 전력으로 유성을 상대하기 위해서 오타니는 투구수는 물론 구속까지 조절하면서 체력을 비축해야했다.

문제가 있다면 1회부터 레드삭스 타자들이 제법 인내심 있는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26구나 던졌다는 점인데 오타니는 지난 시즌 NPB 타자들이 끈질기에 투구수를 늘리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미리 준비를 해왔기에 투구수를 늘리려는 작전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었다.

박유성은 몰라도 다른 타자들에게는 충분히 효과적일만한 구종을 하나 더 장착해서 넘어왔기에 오타니는 4회에 다시 유성을 상대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타니가 생각에 잠긴 가운데 경기는 1회 말로 넘어왔고, 16 사이영 위너인 릭 포셀로가 마운드 위에 올랐다.

[오타니가 주자 2명을 내보냈지만 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어내며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가운데 포셀로가 마운드에 오르고 있습니다.]

[17시즌에 큰 부진을 겪었습니다만 18시즌에 바로 부활을 하며 오히려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아쉽게 사이영을 받지는 못했지만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2018년 릭 포셀로는 사이영을 수상하였던 16시즌을 뛰어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14,16시즌에 이어 3번째 200이닝에 커리어 최초의 2점대 방어율과 200K를 달성하며 레드삭스가 18시즌을 버렸다는 점이 정말로 아쉬울 정도의 성적을 기록하였다.

[포셀로의 구종은 포심, 투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정도로 설명이 가능한데요.]

[18시즌의 대 폭팔에는 17시즌까지만 해도 평균 구속이 90마일 초반이었는데 90마일 중반으로 확 올라온 점이 큰데요.]

[메이저리그가 강속구를 선호하는 그런 시대가 되었으니깐요. 오타니가 3억불이 넘는 금액을 받은 것도 100마일을 경기 내내 던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니깐요.]

"분명 메이저리그에는 더 빠른 공을 가진 투수에게 유리한 시대가 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100마일을 못 던진다고 메이저리그 정복을 못하는건 아니야."

당장 커쇼만 해도 100마일을 던질 능력이 있음에도 100마일을 던지지 않았다.

그러고도 1,2점대 방어율을 매년 기록하고 있었다.

포셀로도 100마일을 던지지 않고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른 것이었다.

하지만 오타니의 공은 그의 투쟁심을 불태우기에는 충분했기에 그는 초구부터 98마일(158KM)를 기록했다.

[포셀로가 초구부터 전력으로 던지고 있네요.]

[오타니가 170에 도달했으니 나름 경쟁심이 생긴듯 한데요.]

[기본적으로 포셀로는 빠른 공보단 변형 패스트볼을 중심적으로 사용하는 투수거든요.]

그런 투수가 초구부터 전력으로 던졌다라는 것은 오늘 경기가 예상 외의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포셀로가 2구째로 148KM의 투심을 던지면서 선두 타자를 땅볼로 처리하자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초구를 전력으로 던지며 자신도 파워 위주로 갈것처럼 해놓고 2구째로 바로 투심을 던지면서 투구수를 아낀듯 한데요.]

[포셀로는 작년에 완투를 4번이나 했을 정도로 뛰어난 이닝이터니깐요. 1회부터 20개 넘게 던진 오타니와 달리 투구수를 아끼는 쪽으로 가겠다는 생각인듯 합니다.]

- 그렇지. 여기서 투구수 아끼면 오타니는 운 좋게 끌고 가도 6이닝 정도가 한계인데 포셀로는 평소처럼만 해도 8이닝 정도는 먹을 수 있음.

- 그런대 불펜 싸움으로 가면...

- 그쪽도 강속구 대전이네.

양키스의 마무리 아롤리스 채프먼.

오늘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고, 오타니 때문에 2번째로 밀리고 말았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였다.

레드삭스의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

채프먼만큼은 아니지만 그도 최고 101마일을 던질 줄 아는 동시에 현역 마무리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었다.

양팀의 불펜에 대해 거론하는 사이에 포셀로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꺼내들었고, 양키스의 2번 타자 애런 저지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3번 게리 산체스와 4번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연달아 그리고 각각 6,4구를 사용해서 삼진과 땅볼로 처리하며 포셀로도 1회를 무실점으로 시작하였다.

[안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15구만 사용하고 이닝을 마무리한 포셀로입니다.]

[오타니는 무려 26구나 사용했기 때문에 2회에 어떻게 아끼는게 좋을텐데 말이죠.]

물론 해설진이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오타니나 포수인 게리 산체스는 잘 알고 있었다.

6번부터 시작되는 2회 초에 오타니는 투심의 비중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고, 헨리 라미레즈,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잰더 보가츠로 이어지는 하위 6,7,8번 타자를 단 11구만에 삼진 1개만 잡는 것으로 처리하며 오타니가 마음 먹으면 맞춰잡는 피칭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데뷔전의 첫 2이닝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오타니입니다.]

[투구수도 1회에 비해 대폭 줄이면서 37구로 2이닝째를 마무리 했네요.]

[아직은 포셀로가 우위지만 이런 식으로 투구수를 줄인다면...]

[네. 오타니가 예상 이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겠죠.]

그렇게 현지 해설진이 오타니를 칭찬하는 사이에 경기는 이제 2회 말로 이어졌다.

========== 작품 후기 ==========

글이 안 써져...

정말로...

휴재가 늘어나서 정말로 사죄를...

아니 그런대 글 안 쓰면 결국 나한테 피해가 오는거잖아(배가 불렀구나!)

메이저로 넘어오기 전에 며칠 쉬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메이저 시작했잖아...

350~400화 완결을 잡고 있는데다가

12월 말 ~ 1월 초 완결을 생각하고 있는지라

이렇게 골골 거리는 페이스로는 400화 가기는 힘들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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