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51 -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
유성이 스프링 캠프에 합류하고 다음날이 되자 나머지 레드삭스 선수들이 대거 스프링 캠프에 합류하였다.
"부지런한 루키인줄 알았더니 우리의 새로운 스타로군."
"그런대 내 이름이 왜 스타가 된거지?"
"한국 이름을 영어로 하니깐 스타라는 기사가 있더군."
"...그게 그렇게 번역이 되나?"
현재 유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선수는 더스틴 페드로이아.
비록 캡틴은 아니지만 캡틴의 자리에 가장 가까운 선수로 꼽히고 있는 레드삭스의 프렌차이즈가 바로 그였다.
2007년 신인왕을 수상하고, 2008년에는 안타,득점 1위로 2관왕에 오르는 동시에 MVP까지 수상한 그는 어느덧 레드삭스에서 10년 넘게 뛴 베테랑이 되었다.
2년전까지만 해도 팀에 아시아 선수가 있었기에 레드삭스 선수들은 딱히 차별을 하지는 않았다.
물론 유성은 천문학적인 연봉을 질투하는 선수가 약간 보였지만 그건 유성이 실력을 보여주면 해결 될 문제였다.
"며칠 후면 시범경기가 시작되는데 말이야."
"그건 다행스럽게도 한국이랑 비슷하네."
"6년이나 한국의 스프링 캠프를 진행하다가 메이저리그 스타일로 진행해보니 느낌이 어때?"
"어색한 감이 많지. 나도 데뷔 초기에는 코치들이 꽤나 집중적으로 관리해야할 대상이었거든. 한국에서 40-40 기록하니깐 그때부턴 좀 줄어들기는 했는데 꾸준히 코치들이 확인하기는 했거든."
"40-40 클럽을 기록했는데도 코치들이 신경 썼다고?"
"물론 타격폼 변화 같은걸 한건 아니야. 내 몸상태를 신경 쓰는 위주로 한거지."
"그런거라면 이해가 되지. 40-40 클럽을 기록할 정도의 선수를 대충 방치하는 팀은 우승 할 생각이 없는거야."
이전에 추신소에게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레드삭스의 프렌차이즈 스타인 페드로이아는 유성의 생각보다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쪽에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을 잠시 본 페드로이아는 스프링캠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다른 한국 메이저리거에게 들었을지도 모르는데... 한국은 순수 스프링 캠프만으로 1달 넘게 진행한다고 했지?"
"거의 1달 반 정도를 진행해."
"길기도 하군. 뭐, 실력을 개선하는 의미에서 본다면 적절할지도 모르겠군. 아무튼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 메이저리그는 너처럼 거의 1달 정도 빨리 몸을 만들어서 스프링 캠프에 합류하는 선수가 있고, 저기 저녀석들처럼 스프링 캠프에 와서야 몸을 만드는 녀석들이 있어. 왜냐하면."
"내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되니깐."
"그래."
메이저리그와 KBO의 큰 차이가 바로 이것이었다.
메이저리그는 스프링 캠프가 늦게 소집되는데 모든 선수가 소집되자마자 바로 스프링캠프 겸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반면 KBO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따로 진행되기에 거의 2달 반 정도의 준비 기간을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이봐. 페디, 스타. 내일 라인업이 나왔어."
"벌써?"
"그나저나 난 스타로 고정된건가..."
어찌되었든 발표된 라인업을 확인하자 페드로이아는 웃으며 유성에게 말했다.
"축하해. 시작부터 4번이야."
"그거 다행이네. 내 앞 뒤는?"
"앞은 무키 베츠, 뒤는 헨리 라미레즈."
"페디. 당신은 1번이겠고 말이야."
"그래."
"출루 좀 열심히 해줘."
"그건 걱정말라고. 아니, 오히려 내가 홈런 친다고 주자로 못 남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만..."
그러고보면 매년 10홈런 이상을 때려낼 정도의 장타력을 가진 테이블 세터가 바로 페드로이아였다.
까딱하면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경기 준비를 위해 움직였다.
한편 한국에서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류연진의 다저스, 추신소의 레인저스 그리고 유성의 레드삭스였다.
그 외에도 박병훈, 강정주, 김현성, 오승훈까지 4명의 선수들이 더 있었지만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이 3인이었다.
"이거 완전 7인의 사무ㄹ... 읍읍!"
"안 그래도 편집자가 고통 받는데 넌 뭔 소리를 할려고 하냐."
"그러는 너야말로 어디서 동화가 되어서 온거냐."
"그냥 다 비켜."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유성의 첫 경기이기에 다이노스 선수들은 레드삭스의 스프링 캠프가 치루어지는 이곳을 찾았다.
마침 올해 2차 캠프가 플로리다에서 진행되었기에 제법 편하게 올 수 있었고, 유성이 4번으로 나서게 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여기서도 4번이네."
"솔직히 유성이라면 당연하지 않냐?"
"그렇기는 해."
6년간 항상 바로 뒤에 유성을 두고 타석에 들어서던 범성은 특히나 이 경기에 더욱 집중했다.
유성처럼 70-70 클럽은 커녕 테임즈처럼 40-40 클럽을 기록할 자신은 없지만 15,17,18시즌에 20-20 클럽을 해봤기에 이번 시즌의 활약에 따라 메이저리그행이 결정될 것이다.
시범경기는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타자 혹은 구속이 올라오지 않은 투수들이 있었기에 각 구단의 스프링 캠프 전용 구장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투수전이 펼쳐지기도 하고, 타격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곳 젯블루 파크에서는 시작부터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레드삭스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첫 상대는 다름 아닌 다저스였다.
최후의 2팀이었던 다저스였기에 유성이 고민 끝에 레드삭스를 선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는 반쯤 멘탈 붕괴에 빠지기도 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 안드레 이디어와 같은 고액 연봉자들이 모두 정리 되었고, 커쇼 정도를 제외하면 연 1,500만불 이상을 받는 선수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페이롤의 여유가 많아진 상태였다.
그렇기에 유성의 영입을 시도했을때 자신이 있었던 다저스는 결국 실패하며 유성을 같은 팀이 아닌 적으로써 상대하게 되었다.
아무튼 오늘 경기는 타격전으로 이어지고 있었기에 선공이던 다저스는 1회부터 3점을 뽑아낸 상태였고, 레드삭스도 페드로이아, 앤드류 베닌텐디, 무키 베츠로 이어지는 1,2,3번 타자가 모두 안타를 때려내거나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가 막힌 무사 만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드디어 이 선수가 나오는군요.]
[무려 8년 3억 7천만불이나 투자해서 데려온 한국에서 건너온 타자죠.]
[한국에서는 무려 30-30 클럽을 6년 연속으로 기록했고, 40-40 클럽도 5년 연속으로 기록한 타자죠.]
[더 놀라운건 50-50 클럽, 60-60 클럽 그리고 70-70 클럽까지 모두 기록했다는거죠.]
[한국의 리그인 KBO 리그는 제가 알기로 더블A와 트리플A 사이 정도의 수준을 가진 리그인데요.]
[그것도 옛날 이야기인게 수 많은 메이저리거들이 KBO로 향하면서 현재는 쿼드러플A로 평가 받는 일본 리그와 트리플A 사이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사실 리그 수준이 더블A 수준이라고 해도 70-70 클럽을 기록했다는 것은 대단한것이니깐요.]
[네. 덕분에 세이버메트리션들은 첫 시즌부터 40-40 클럽을 기록 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사람도 많더군요.]
- 저게 3억 7천만짜리라고?
- 피지컬은 괜찮네.
- 포지션이 어디라고?
- 중견수야.
- 그나저나 이제 막 합류한 루키에게 4번이라니 좀 무리하는거 아니야?
- 일단 시범경기 그것도 첫 타석이니깐 지켜보자고. 지금 상황에서는 병살만 안 쳐도 성공이니깐.
사실 시범경기 그것도 첫 경기부터 레드삭스의 핵심 1,2,3번이 모두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다만 유성이 비득점권 상황보다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이 5푼 이상 더 높다는 데이터에 따른 코라 감독의 배치였기에 시범경기 첫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아온 존 헨리 구단주는 이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그가 여기서 칠 수 있을까?"
"기록을 쭉 나열해드릴까요. 아니면 간단하게 정리해서 이야기 할까요?"
"간단하게 해주게."
"그러죠. 한국에서 뛴 6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주자가 없을때보다 주자가 있을때 타율이 5푼 이상 더 높아졌습니다. 특히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즌은 4할 5푼에 근접한 타율을 기록했으니..."
"주자가 있을때는 타율이 5할이 넘는다?"
"네."
딱!
"대단하군. 어쩌면 돈 값 이상을 해줄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말하며 존 헨리 구단주는 중견수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센터 방향을 확인했다.
동시에 레드삭스 해설진이나 한국의 중계진도 환호를 했다.
[쳤습니다! 박이 시범경기 첫 경기 첫 타석부터 그랜드슬럼을 때려냅니다!]
[한국에서 온 스타가 시작부터 화려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진가를 시작부터 보여주기 시작한 유성은 타구가 넘어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배트를 던졌다.
0대3으로 뒤지고 있던 스코어가 4대3으로 바뀌었기에 일부 사람들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유성이 미친듯이 몰아치던 모습을 봐오던 한국 팬들은 유성이 배트를 던지는 것을 보고 의문을 표했다.
- 지금 갓유성님이 배트 던진거냐?
- 어? 메이저리그 빠던 안되는거 아니었냐?
- 그 이전에 한국에서도 빠던 거의 안 했는데?
하지만 레드삭스 선수들은 물론 다저스 선수들도 유성의 행동을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물론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화가 나겠지만 시범경기이기에 그가 오늘 소화할 이닝은 2이닝에 불과했기에 유성을 다시 만날 확률은 낮았다.
그 이전에 강판될 확률이 더 높기도 했고 말이었다.
또한 유성의 흔히 말하는 빠던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롭 맨프레드'가 메이저리그의 흥행을 위해 18시즌이 종료 된 이후 윈터리그에 도입을 하기 시작하였고, 시범경기부터 각팀들에게 배트 던지기를 허용 시켰다.
덕분에 대부분의 투수들이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얼굴이 구겨졌는데 아마 기자들이 그 얼굴을 봤으면 분명 촬영해서 기사로 올렸을게 분명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시차까지 고려하더라도 현 시점에서는 유성이 가장 빨리 시범경기 1호 홈런을 쏘아 올리게 되었고, 한국에서 아주 가끔 배트를 던지던 유성은 그 감을 살려서 아주 멋지게 배트를 던졌다.
- 올해의 사진은 저거다
- 이런 갓유성님을 니들은 6년이나 물고 빨았다는거야? 더럽게 부러운데?
- 그래서 저쪽 친구들은 어떻냐?
- 우리가 갓유성 처음볼때처럼 경악하고 있지.
정말로 경악하고 있었다.
- 꺄아아아아아아! 3억 7천만짜리 홈런이다!
- 정확히는 4,625만짜리인데... 그런거 모르겠고 소리 질러!
- 와아아아아! 더 정확히는 16년 분할 지급이라 2,312.5만인데 아무튼 잘 했다!
이런 소식을 들은 한국 팬들은 공포에 떨었다.
양덕지덕이라는 말처럼 자신들의 선수에게 환호를 보내주는 동시에 돈 계산을 하며 유성이 어느정도 성적을 기록해야 돈 값을 하는지 계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담으로 WAR 1당 보통 연 700만불 정도로 책정하기에 유성은 매년 6.6 이상의 WAR를 기록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돈은 16년에 걸쳐서 받지만 레드삭스 선수로 뛰는 기간은 8년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레드삭스는 시범경기 첫날부터 터진 유성의 그랜드슬럼 덕분에 1회부터 리드를 잡을 수 있었고, 이후 타선이 더욱 활발하게 터져준 덕분에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가볍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아니 이분들 그동안 쿠폰을 줄 수 있었으면서 연참 안 했다고 안 준거였어...
그렇게 따지면 내가 제대로 글을 안 써서 못 받은건가...
*
글 쓰면서 fm하다보니 오전 7시 취침
(팀이 너무 잘 나가고 있어...)
사실 6시 전에는 자려고 했는데 fm때문에 몇시간이 삭제 되는 바람에 7시에서야 잠을...
(중간중간 시간을 꾸준히 체크했는데도 멈출 수가 없었다는 전설)
그리고 오전 11시 30분 기상
왜 어중간하게 밥 먹을 타임도 아닌데 일어난건가 생각했는데
글 쓰면 점심 시간이 되니 밥 먹고 다시 자면 되겠군요
*
그래서 자기 전에 5kb 써져있던걸 마저 채우고
오후 12시 30분쯤 다 쓰고 다시 누우러갑니다
살아있다면 저녁부터 다시 글 쓰겠죠
어흑 낮밤이 진짜 바뀌었어... (fm을 왜 했니)
*
이렇게 후기 써두고 빨리 쓰고 자려고 했는데
월드시리즈 6차전을 틀고 말았...
아니 리치 힐 4.2이닝동안 60개도 안 던졌는데 강판 됬다길래 다저스 망했구나 했는데
타선 터져서 역전해버리고 있네
경기 왜 이리 재미 있는건지 ㅠㅠ
류뚱은 완전 조무사 되버렸고
커쇼는 7차전에 나오라니깐 왜 자꾸 불펜에 어슬렁 거리니...
*
오후 2시 48분 드디어 다 썼다...
이제 다시 잡니다 억지로라도 잡니다
쿠폰 줘도 안되요!
내 수면 시간 8시간은 챙겨줘요!
후기때문에 5분 더 소모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