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51 -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
치열한 박유성 영입 전에서 레드삭스가 승리를 거둔 가운데 오타니는 유성을 놓치자마자 방향을 바꾸어 오타니에게 총력전을 펼친 양키스에 입단하게 되었다.
"8년 3억이라..."
"오타니도 새 역사를 쓰기는 했지만 박유성 선수보다는 7천만불 차이가 났군요."
분명 유성이 없었다면 오타니는 새 기록을 작성했을 것이다.
연 3,750만불이라는 터무니 없는 금액으로 인해서 말이었다.
하지만 유성이 16년에 걸쳐서 분할 지급 형식이기는 하지만 8년으로 본다면 연 4,625만불에 달하는 오타니보다 1천만불 가까이 많은 금액을 받게 된 것이었다.
게다가 유성의 경우 계약기간 8년간의 세금 60%를 레드삭스가 보조해주고 계약 종류 후 8년간은 35%를 보조해주기 때문에 세후로 계산을 하면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러고보니 스프링 캠프는 언제죠?"
"역시 그걸 먼저 물어보실줄 알았습니다. 이곳은 KBO에 비해 스프링 캠프의 시작이 늦기 때문에 미리 준비 하실려면 일단 KBO팀의 스프링 캠프에 참여하는걸 추천합니다. 그에 맞춰서 일정을 구상해두었으니 참고하시면 될겁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메이저리그라고 해야하나... 자율 성향이 강하네요."
"그렇죠. KBO 스타일도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만 MLB 스타일도 장점이 많죠."
단순히 1,2년 뛰고 말꺼라면 모를까 10년 이상 뛸 생각으로 온 곳이기에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면 이제 메이저리그 정복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겠군요."
"당신이라면 잘 할 수 있을겁니다."
"고마워요."
그렇게 유성은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준비 해야할 것은 KBO의 144경기를 뛰어 넘는 162경기를 치루기 위한 체력을 만드는 것이었다.
게다가 메이저리그의 포스트 시즌을 생각하면 아예 180경기까지 상정하고 준비를 하는게 더 좋았다.
만약 와일드카드부터 포스트 시즌을 시작한다고 가정하고 각 시리즈마다 모든 경기를 다 소화한다고 하면 와일드카드 1경기, 디비전 시리즈 5경기, 챔피언십 시리즈 7경기 그리고 월드시리즈 7경기까지 최대 20경기를 더 치룰지도 모르는게 포스트 시즌이다.
물론 진짜 와일드카드부터 시작하거나 모든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가는 일은 없겠지만 만약이라는게 있으니 유성은 180경기를 치루는 것을 가정하고 체력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에서는 포스트시즌을 합쳐봐야 150경기 정도였는데... 30경기나 늘어날지도 모르겠구만."
단순 계산으로는 1.2배 늘어나는거지만 막상 체감으로는 그 이상일게 분명했다.
KBO 시절에도 14시즌의 128경기에서 15시즌에 16경기 늘어난 144경기가 되니 확실히 부담이 느껴질 정도였으니 그 이상으로 경기 수가 늘어날 메이저리그는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짐작조차도 안되었다.
"그래서 여기 와서 체력 훈련만 하고 있는거고?"
"그래."
아직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열리지 않았기에 유성은 적절한 시기에 미국으로 건너온 다이노스 캠프에 합류해서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6년 연속 MVP라는 대업을 이룩한 유성이 빠져나갔기에 다이노스는 중견수 자리를 매꾸는 동시에 유성의 4번을 대신 할 타자를 고르고 있었다.
중견수의 경우 19시즌부터 김성옥을 메인으로 이종박이 백업을 들어갈 예정이며 19시즌 막판에는 제대하며 돌아온 김준원이 합류하며 수비는 최대한 공백을 매꿀 예정이었다.
문제는 타격이었는데 무려 70-70 클럽의 타자가 빠진 자리를 채울려면 정말 막막한 상태였다.
그래도 꾸준히 선별을 하고 있었는데 현 시점에서 김강문 감독은 18시즌 50홈런을 기록한 스크럭스와 박유성 이후 처음으로 3할 30홈런을 치며 데뷔한 김준영 중에서 고민 중이었다.
"유성이 니가 항상 차지하고 있던 자리니깐 니가 볼때는 어떻냐?"
"기반이 거의 없던 그 시절이면 모를까 지금은 스크럭스라는 50홈런 타자가 있기도 하고 준영이는 저랑 달리 포지션이 포수니깐요."
"역시 그렇지?"
"물론 준영이가 예상 이상으로 성장한다면 이야기가 또 다르겠지만요."
"흠..."
유성의 이야기를 나름 해석해보면 일단은 스크럭스에게 4번을 맡기겠지만 김준영이 시즌 중에 더욱 개선된 타격을 선보인다면 순서를 바꾸는 방법을 쓰는게 좋을지도 몰랐다.
"그나저나 감독님이 준영이를 4,5번 중에 고민하실줄은 몰랐네요. 30홈런 안밖으로 치는 타자라면 모창모 형이나 희돈이 형도 있는데..."
"창모나 희돈이는 장기적으로 6,7번 정도에 꾸준히 놔둘 생각이다. 성옥이가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면 2번에 넣을 생각이거든."
"하긴... 하퍼도 2번에서 치고 있던데..."
"넌 메이저에서도 4번을 할 생각이냐?"
"제 스타일을 생각하면 3번으로 전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심적으로는 4번이 제일 편해요."
"하긴... 3억불 넘게 받은 타자에게 뭐라할 사람은 거의 없겠지."
6년간 확실하게 주인이 있었던 4번과 중견수가 이번 시즌부터는 다이노스의 가장 큰 공백이 되었기에 이번 다이노스 캠프에서는 내야수보단 외야수 유망주들의 비중이 높았다.
만약 김성옥이 실패할 경우 이종박이 임시로 대체하겠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수비에서는 안 쓰는게 좋을 정도인게 현실이었다.
그렇기에 김준원이 제대하기 전까지 제3 중견수 역할을 해줄 선수를 찾는 것이 다이노스 캠프의 목표 중 하나였고, 유성은 체력 훈련을 하다가 여유가 생기면 외야수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주며 다이노스에게 도움을 주었다.
"잘 가르치네?"
"그래? 보통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 보통 스타 출신 선수는 가르치는 쪽에서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몇주간 지켜보니깐 넌 감독을 해도 잘하겠어."
"아직 10년 넘게 더 뛰고도 남을 사람한테 벌써 감독을 제시하는건 뭐야?"
"말이 그렇다는거지."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가 시작되는건 보통 2월 중순이나 2월 말이다.
다시 말해 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KBO 스프링 캠프에 비해 1달 이상이 늦게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유성은 망설임 없이 다이노스 캠프에 합류했고, 체력 위주의 훈련을 하면서도 후배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준 것이었다.
그렇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시기가 다가왔고, 유성은 며칠 뒤면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메이저리그는 투수랑 포수가 먼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며칠 뒤에 나머지 선수들이 합류한다고 했지?"
"그래. 그런대 난 이번이 처음이니깐 1,2일 정도 빨리 갈려고."
"흐응..."
"왜?"
"넌 여친 없냐?"
"...그게 갑자기 왜 나와?"
"옛날에 우리 홍보팀장님 하고 말 못할 기류가 느껴졌는데..."
"언제적 이야기야?"
"진짜 뭔 일 있었냐?"
"아니."
왠지 김빠지는 대답이었기에 선수들은 한숨을 쉬었다.
이 야구에 빠져버린 남자를 어떤 여자가 감당할지부터가 막막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결혼을 했기 때문에 그러는게 아니라 아무튼 선수는 결혼을 일찍하는게 좋아."
"나도 많이 들어봐서 알아. 애초에 그때의 난 여자 생각은 거의 안 했고, 다이노스 시절에는 형들이 내 집을 반쯤 차지하고 있었잖아."
"아... 그렇게 생각하니 우리가 방해한 감이 있기는 하네."
"그런대 그런 상황에서도 성옥이는 여친을 만들었던데 넌 뭐냐."
"..."
너무나 뼈 아픈 한방이었기에 유성조차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침묵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고보면 다이노스 선수들 대부분 결혼을 했거나 여자친구가 있었다.
창단 초기부터 이호중이 흔히 말하는 펄녀를 추방 시키는 역할을 해주었고, 그가 은퇴할 쯤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각자의 짝을 찾은 상태였기에 2019년 현재에 와서는 창단 초기부터 있던 선수 중에서는 유성만이 솔로일 정도였다.
"뭐, 이녀석이 못생긴것도 아니고 잘 생긴걸로 따지면 우리팀에서 3대장 수준이었잖아?"
"에이, 3대장이 뭐에요. 제가 제일 잘생겼지. 유니폼 판매량만 봐도 알잖아요?"
"이럴땐 좀 그렇다하고 넘어가라."
"그런대 신기하기는 하네. 제일 잘생겼다는 놈이 혼자 여친도 없어."
"..."
계속 앉아서 이야기를 듣다보니 명치를 스트레이트로 맞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2군의 후배들이 명절때 큰 집 갔더니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하던데 지금의 유성도 그런 느낌을 받고 있었다.
"살려...줘."
그렇게 유성은 마지막 며칠간은 고통 받았다.
심지어 김강문 감독까지 유성보고 여친 없냐고 물어볼 정도였으니 데뷔 이후 아니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정신 공격을 받아본게 처음일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김강문 감독이나 선수들이나 악의 없이 지나가는 수준으로 1번씩 했던 점이었다.
문제는 그 1번씩이 수십명이 1번씩 한 것이기에 유성에게는 수십번이라는게 문제였지만 말이었다.
어찌되었든 지옥의 며칠을 버텨낸 유성은 드디어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를 위해 떠나갔다.
올해는 아시안게임이 없기에 리그가 조기에 개막하는 일은 없지만 시즌 종료 후에 프리미어12가 있기에 다이노스 캠프도 3월 초에 종료 될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나 없다고 우승 못하고 그러지 마."
"걱정마. 너 없는 사이에 10연속 우승 정도 해둘테니깐."
"그러면 다행이고."
떠나기 전 선수들과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유성은 올해 프리미어12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아, 계약서에 아마 국제대회 참가 조항이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오오..."
"그런대 문제는 프리미어 12는 8강부터 참가 가능이고, WBC는 2라운드부터 참가 가능이라는 조건이 붙었어."
그 말을 듣고 선수들은 유성이 말한 2개 대회가 어떻게 치루어지는지를 떠올렸다.
또한 2020년에 다시 부활할 야구에 대한 부분을 떠올린 선수도 있었다.
"프리미어 12는 각 조에 6팀씩이고 그 중 상위 4팀이 올라가는거니 문제 없는데..."
"WBC는 1라운드에서 4개 팀 중 2팀이 2라운드로 올라가는 방식이었지..."
"WBC의 경우 2라운드가 일본에서 치뤄지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홈에서 경기를 치룰 확률이 제법 있을꺼야. 고척보다 더 좋은 돔 구장이니깐."
"흐음... 그러면 올림픽은?"
"올림픽은 아예 시즌 중이라서 팀 성적이 나쁘면 아예 그 시즌 포기하는걸로 하고 허가해주는데 포스트 시즌 노리고 있으면 힘들겠다더라."
"그래? 프리미어 12는 6팀 중 4팀이 올라가는거라 어렵지 않게 8강에 가겠는데 올림픽이랑 WBC가 골치 아프네."
2020년의 레드삭스가 부진하기를 빌 수도 없고 대략 난감한 상황이었기에 선수들은 더 이상의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유성은 선수들에게 인사를 건내고, 레드삭스 스프링 캠프 합류를 위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우와 원고료 쿠폰을 물량으로 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번달은 120-100 못하겠구나 했는데 쿠폰 덕분에 가능성이 높아지기 시작했으니 ㄷㄷ
네? 쿠폰 줬으니 연참하라고요?
좋습니다
몸을 갈아 넣어보죠
11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