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50 - Road to major leagues -->
다음날 유성은 보스턴에 등장하였다.
이미 언론을 통해 4개팀까지 줄어들었다는 기사가 나왔기에 4개팀이 있는 지역은 꽤나 많은 기자들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보스턴에 있던 기자들은 잊을 수 없는 얼굴인 보라스를 확인하였고, 그 옆에 있는 동양인을 보는 순간 확신했다.
"빨리 기사 올려! 박유성이 보스턴에 등장했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금액이 이뤄지겠구만."
"안녕들 하신가?"
"응? 누구... 잠깐만 캡틴?"
"오, 이제보니 아는 얼굴이 몇 있군."
"캡틴까지 왔다고?!"
"이건 확정이다!"
보라스와 유성의 등장에 이어 보스턴의 리빙 레전드 [캡틴] '케이로스 제레미'까지 등장하자 그야말로 난리가 나기 시작했다.
[보라스, 박유성. 보스턴 등장.]
[캡틴 케이로스 제레미 등장.]
- 보스턴이라고!?
- 레드삭스가 생각도 못한짓을 해냈어!
- 아니 그런대 캡틴은 살아있었어? 몇년만에 본건지 모르겠네.
- 듣기로 2년전인가 한국에도 한번 갔다더라.
- 설마...
- 무려 2년전부터 준비했던건가
좀 심한 착각이었지만 보스턴에 등장한 3인의 위압감이 대단했기에 상관 없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유성은 보스턴 레드삭스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펜웨이 파크에 도착했다.
"와우... 한국보다 더 큰데?"
"게다가 한국과 달리 이곳은 비대칭 형식의 구장이죠. 또 다른 차이점이라면 투수 친화적 성향이 강하던 가고파 파크와 달리 이곳은 타자 친화적 성향의 구장이기도 하죠."
"과연..."
이정도는 되어야한다.
유성이 메이저리그에 온 것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대결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역사와 맞붙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오셨군."
"아, 데이브 사장님."
"너무 그렇게 예의 차리지 말게. 그리고 굳이 사장이라 부를 필요도 없고. 편하게 이야기하게. 자네는 이제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최초로 연 4천만불의 연봉을 받게 될 사나이니깐."
보스턴 레드삭스는 단장이 공석인 상태이기에 사장인 '데이브 돔브로스키'가 단장과 사장의 직을 겸임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자네가 오기 전에 알아봤는데 우리팀의 한국인 선수는 BK 이후로 14년만에 처음이더군."
"그렇게 오래 되었군요."
"이봐, 데이브. 그런 이야기는 움직이면서 하는게 어떻겠나?"
"캡틴. 정말 오랫만이군요."
"그래. 엄청 오랫만이지."
보스턴 레드삭스에는 4명의 주장이 있었다.
초대 캡틴 '칼 야스트렘스키' 1961년부터 1983년까지 오직 레드삭스에서만 뛰어오며 동시에 레드삭스 최초의 주장을 맡아온 레전드이자 테드 윌리엄스의 후계자이기도 한 선수이다.
2대 캡틴 '짐 라이스' 초대 캡틴의 후계자이기도 한 그는 74년부터 89년까지 보스턴에서만 뛰며 동시에 84년부터 89년까지 6년간 주장을 맡아온 인물이었다.
3대 캡틴이 바로 유성을 야구의 길에 입문 시킨 '케이로스 제레미'이다.
1985년부터 2004년까지 정확히 20년간 오로지 레드삭스에서 뛰어왔으며 90년부터 04년까지 무려 15년간 레드삭스의 주장을 맡으며 가장 오랜기간 동안 주장을 맡아온 선수이기도 하다.
이어서 4대 캡틴은 '제이슨 배리텍'인데 97년부터 11년까지 15년간 레드삭스에서 뛰며 제레미가 은퇴하자마자 주장을 물려 받으며 7년간 주장직을 수행한 레드삭스 최후의 주장이다.
"...영감님 그렇게 젊었어요?"
"내가 너한테 나이 이야기를 안 했던가?"
"아마 이야기한적 없을껄요. 애초에 영감님이 흰수염에 백발에... 완전 노인같은 모습이었던지라...
"니가 94년생이고... 처음 만났던게 2004년이었던가..."
"14년 정도 흘렀네요."
"내가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보스턴에 들어왔으니 은퇴를 한게 40 중반이었고, 14년 더 흘렀으니 곧 60대겠군."
"아니, 본인 나이를 왜 그리 어렵게 설명해요? 그나저나 지금까지 70대나 80대 정도 된줄 알았는데..."
오면서 레드삭스 팬들의 반응이 캡틴이 살아있었다고 놀라는 장면 밖에 없었기에 솔직히 이 시점까지만 해도 유성은 자신의 스승의 나이가 80 정도는 된줄 알았다.
뭔가 이야기가 크게 안 맞지만 아무튼 그랬다.
당시의 유성이나 현재의 유성이나 일부러 나이까지 찾아볼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넌 어쩔꺼냐?"
"네?"
"나야 레드삭스에 충성했으니 그대로 남았지만 넌 다르잖아? 내가 하지못한 양대리그 MVP 정도는 노려봐야지?"
"...애초에 그럴 목적이었군요."
"그럼 내가 괜히 너한테 야구를 시켰겠냐? 내가 못한 양대리그 MVP를 니가 해야지."
"아니, 캡틴. 아직 계약도 안 끝났는데 그런 부담을 주면 어떻게 합니까?"
"내 제자거든?"
"...그랬어요?"
"확실히 놀랍군요. 캡틴이 말년에 몰래 키워뒀던 제자가 박유성이라니..."
보라스도 이것만큼은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유성이라는 천재의 존재에 약간의 의심이 있었는데 이런 스승이 있었다면 왠만한건 모두 납득이 되기 때문이었다.
'뛰어난 팬서비스도 그렇고 말이지.'
유성이 괜히 슈퍼스타가 된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보라스는 이 인연이 오래 가기를 빌었다.
그리고 이제 계약서 작성이 시작되었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서명하시면 됩니다. 그것으로 우리 레드삭스의 선수가 될겁니다."
"꽤나 긴장되네요."
"벌써 이러시면 끝나면 더 긴장하시겠는데요?"
"끝나면...?"
"사실 일부러 아침 일찍부터 오게하고, 계약을 진행하는데 별도로 시간을 끌고 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계약을 마무리하고 유성은 데이브 사장의 안내를 받아 펜웨이 파크의 그라운드로 향했다.
그라운드로 향하며 모든 불이 꺼져있는 펜웨이 파크를 본 유성은 이제 이곳에서 8년간 뛰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유성이 레드삭스와 계약하면서 보라스를 통해 몇가지 조항을 추가하였는데 그 중 대표적인 조항 2가지가 바로 마이너 거부권과 전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이었다.
그렇기에 8년간 유성은 부상을 제외하고는 항상 메이저리그 그것도 레드삭스에서만 뛸 예정이었다.
"사실 전구단까진 필요 없고, 내셔널리그쪽 거부권만 있어도 되었을텐데... 영감님때문에 전구단으로 범위를 넓혔어요."
"...잘했다. 그리고 이제 주인공의 시간이로군."
분명 아침에 도착했는데 데이브 사장이 제법 시간을 끌었던 덕분에 벌써 오후가 되어 있었고, 더 늦어졌다간 저녁이 될지도 모르는 순간이었다.
그때 펜웨이 파크의 불이 켜지기 시작하며 유성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오래된 홈구장의 주인인 레드삭스팬 37,500명의 만원 관중들이 유성의 입단식을 보기 위해 12시간도 안되어서 모인 것이었다.
"사실 박유성 선수가 OK 사인을 보냈던 2일 전부터 팬들 사이에 은밀하게 정보를 뿌려두었습니다. 그래도 비공식적으로 알린거라 힘들꺼라 생각했는데 역시 우리 팬들다운 행동력이군요."
"정말... 최고로군요."
만원 관중으로도 모자라서 밖에는 입구마다 전광판들이 임시로 설치 되어 있었고, 펜웨이 파크 주변에 깔린 팬들까지 다 합치면 5만명을 가뿐히 넘기는 숫자의 사람들이 유성의 입단식을 보기 위해 몰려 있었다.
그래서인지 MLB닷컴에서는 이날의 입단식을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놀라운 입단식으로 꼽았다.
그 정도로 레드삭스는 많은 자금을 이 입단식에 투입하였고, 이제 유성은 2019년부터 2026년까지 8년간 레드삭스에서 뛰게 되었다.
*
"3억 7천만이던가?"
"어... 아마 그럴꺼야."
"계약금만 5천만에 매년 4천만불씩... 아니 2천만씩인가?"
"그래. 분할 지급 형식이라 계약 자체는 8년짜리지만 지불은 16년에 걸쳐서 지불하게 되는거지."
"그래서 소감은?"
"단순히 좋다 같은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좋은데?"
"크... 부럽다. 나 미국가면 저정도는 안 나오겠지?"
"형은 일단 30-30이든 40홈런이든 해야지."
"쳇."
현재 유성은 레드삭스가 구해준 보스턴의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도 다이노스가 미국에서 스프링 캠프를 진행한다고 했기에 범성이나 민병처럼 몇몇 선수들이 미리 미국으로 넘어와서 유성의 집에 머물게 된 것이었다.
"우린 맨날 니 집에서 얹혀사는거 같다?"
"그럼 집 사서 나가던가."
"돈 아낄 수 있을때 아껴야지. 니가 말했잖아?"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내가 뭔가 잘못 가르쳤나봐..."
어찌되었든 각 언론들은 유성의 계약에 대해 예상대로라는 반응과 예상 이상이라는 2가지 반응을 보여주었다.
일부는 거품이라고 하는 언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2가지 의견이 대세였다.
이러한 흐름에는 거의 은거 상태로 쉬고 있던 제레미가 다시 나타나 활동하기 시작한 영향도 컸다.
다른 선수도 아닌 레드삭스의 4명 밖에 없는 캡틴 중 1명이 박유성의 스승이라고 하자 한국 언론에서도 급하게 기자를 보낼 정도였으니 그 위명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했다.
"테드 윌리엄스, 칼 야스트렘스키, 짐 라이스 그리고 나까지 이어져오던 레드삭스의 영구결번 외야수 라인을 그가 이어줄겁니다. 그가 어릴때만 2년 정도 가르쳤지만 그의 잠재력은 그때부터 놀라웠으니깐요."
단순이 며칠만 가르쳤다던가 하는 것이면 모를까 무려 2년이나 가르쳤다는 그의 말이 있었기에 유성은 벌써부터 차세대 명예의 전당급 타자로 꼽히기 시작했다.
KBO 마지막 시즌에 보여준 모습의 절반만 보여줘도 8년간 누적될 성적이 있기에 충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계산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시즌의 절반을 8년간 꾸준히 보여주면... 8년 연속 40-40이라도 해야하나?"
"8년만에 300-300이라니... 뭐, 그 정도는 해야 명예의 전당을 거론할만 하겠지."
"그렇다고 너 8년만 하고 한국 오는건 아니잖아?"
"당연하지. 이왕 하는거 양대 리그를 다 박살내야지."
"그럼... 대충 16년인가?"
"그렇지."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 뭐지?"
"본즈의 500-500"
"딱 너를 위한 발판이네. 600-600 클럽."
"오..."
듣고 보니 딱 맞는 말이었다.
매년 40-40 클럽을 기록한다면 15년만에 600-600 클럽에 도달 할 수 있게 된다.
계속 풀 시즌을 치룬다는 보장이 없으니 1년을 추가해서 16년이라면 도전 할만한 기록이 되는 것이다.
양대리그 우승, MVP에 이어 메이저리그 최초의 600-600 클럽이라는 경지에 유성이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기아가 우승했군요
축하드리고 대투수는 역시 대투수였다
그리고 김재호 이 XX는 언제까지 웃기만할껀지 모르겠네
제가 싫어하는 선수가 대부분 두산에 있는데
1 약쟁이
2 심심하면 지 성질 못 참고 식빵거리는 녀석
3 옛날 NC랑 벤클때 주먹질도 아니고 공 던지던 녀석
4 이번 코시는 물론 국대에서도 웃기나 하는 쓸모 없는 놈
싫어하는 선수가 4명이나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