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50 - Road to major leagues -->
그렇게 8시간이 전부 흐르기도 전에 보라스는 양키스에게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조건들을 통해 남은 구단들이 서부보다는 동부에 더 많았기에 보라스는 현재 워싱턴에서 머물고 있었다.
유성의 경우 협상 기간동안 한국에 머물거나 다른 한국인 리거인 류연진이나 추신소가 있는 LA나 텍사스에 방문할 예정이었기에 언제든지 워싱턴 혹은 계약 구단의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유성아, 이게 얼마만이냐?"
"안녕하세요. 몇년 되기는 했죠?"
다이노스가 미국에서만 스프링 캠프를 치루다보니 가끔 스프링 캠프에 합류해서 같이 훈련을 하기도 했고, 메이저를 노리는 유성과 범성에게 이것저것 이야기 해준적이 많기도 했다.
그런 추신소는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천만불에 계약하며 아시아 야수 최고액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계약 이후인 14시즌부터 17시즌까지 4년간의 성적은 아쉬웠다.
4년 중 그나마 어느정도 값을 한 시즌이 15시즌, 17시즌 그것도 타격 한정이었을 정도로 먹튀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맞이한 18시즌에는 마치 마지막 불꽃을 태우듯 13시즌 이후 처음으로 250 이상 출루를 기록 할 정도로 출루 기계의 명성을 찾아온 상태였다.
수비도 17시즌에 비해서는 개선되며 간만에 제대로 돈값을 한 시즌이었다.
"내년부터 너도 메이저리거구나."
"그러게요."
"연진이나 승훈이는 투수다보니 좀 애매했고, 현성이나 병훈이는 마이너에 거의 있다보니 만나기 힘들었는데 너라도 오니깐 다행이다."
"하하..."
류연진은 17시즌에 14시즌 이후 3년만에 100이닝을 돌파하였고, 18시즌 140이닝 가량을 소화하며 부활을 알렸다.
다만 아직 1년 더 지켜볼 필요가 있었기에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보라스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고보니 너도 보라스지?"
"네."
류연진, 추신소, 박유성까지 3명의 선수들이 모두 보라스와 계약이 되어 있었다.
2018년부터 KBO에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되며 다이노스에서도 해외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는 나범성, 박민병 등이 보라스와 계약하며 꽤나 고객이 늘어난 상태였다.
"그래? 내년에는 범성이가 온다고?"
"뭐, 넘어 올꺼면 저처럼은 못해도 40홈런은 한번 쳐봐야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요."
"니가 특이하다못해 압도적인거라니깐? 그리고 40홈런이면... 어우... 여기 넘어와서도 20-20 클럽 노려보겠는데?"
"그래요?"
"그래. 지금 현지에선 니 첫 시즌 성적을 예상하고 있는데 최소가 40-40 클럽이야."
"생각보다 낮게 잡았네요?"
"...그것만 해도 돈 값 다 하는거지만 너무 편안한거 아니냐?"
"보라스가 전 하던대로만 해도 50-50 클럽은 하겠다던데요?"
"보라스가? 보라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너무 쿨하게 넘겨버려서 유성도 순간 의문을 표했으나 마침 보라스의 연락이 오며 중단 되었다.
"네. 보라스."
"일단 1차적으로 협상을 진행해서 구단들 숫자가 7곳으로 줄었습니다."
"벌써 그렇게나 줄었나요?"
"양키스가 3억 5천만불로 올리는 바람에 경쟁자들이 떨어져나가버렸죠."
"...괜히 악의 제국이 아니군요."
"덕분에 다저스나 내셔널스 같은 구단들도 3억 5천만으로 올려둔 상태입니다."
"당신이 말한대로 분할 지급 방식인가요?"
"그렇죠. 그래서인지 더욱 가격을 올리는듯 합니다."
"장난 아니군요. 그 구단들 중에서 고르면 되나요?"
"네. 2,3곳 정도 더 떨어져나갈지도 모르지만 거의 최종 단계까지 왔습니다."
"그렇군요. 혹시 오타니쪽은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오타니라면... 박유성 선수와 비슷한 조건을 걸어서 23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남아있다는군요."
"그쪽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나보군요."
"뭐, 결국 우리쪽이 더 높겠지만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총액이 3억 5천만까지 올라갔다는게 보라스의 이야기였다.
그렇게 보라스와 통화를 마친 유성은 다시 추신소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크... 진짜 3억 5천만이 나올줄이야. 이러다가 4억 가는건 아니겠지?"
"저도 그거까진 모르겠네요. 그래도 분할 지급으로 기껏 4천만을 2천만으로 줄였는데 다시 더 올릴려면..."
물론 유성에게는 다 좋은 것이지만 우승팀 전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너무 과한 투자를 하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너한테 그 정도 퍼주고 우승 전력까지 구축할려면... 다저스, 양키스, 내셔널스 정도일려나?"
그외에도 자금력이 풍부한 구단은 많지만 단번에 우승을 노릴만한 팀은 이 3개 팀 정도가 대표적이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커쇼가 버티고 있는 다저스나 스트라스버그, 하퍼와 같은 스타들이 즐비한 내셔널스 그리고 유성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악의 제국 양키스.
어느팀이든 해당 지구에서 꾸준히 우승을 차지하고 있기에 유성이 합류하면 단번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만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선택지가 많아도 곤란하네요."
"한국에 남았을때는 어땠는데?"
"그땐 한국 잔류냐 미국 진출이냐 밖에 없었으니 그나마 쉬웠죠. 게다가 다이노스는 단장님에 사장님까지 직접 오셔서 신인 최고액 제시하면서 포스팅 되면 바로 보내주겠다는 조건까지 걸었으니..."
"그 정도 정성이면 한국에 남는게 좋지. 실제로 한국에서의 경험 덕분에 이제 3억불이 넘는 금액을 받게 되었으니깐."
"그렇네요."
그렇게 다시 며칠이 더 흘렀고, 보라스는 최종적으로 4개의 구단의 조건을 가져왔다.
"4개 구단 모두 백넘버 10번과 8년 계약이라는 공통된 조건이 있습니다. 또한 5회 MVP 수상시 바로 FA가 될 수 있는 조건도 넣어놨습니다."
"5회 MVP요?"
"KBO에서 무려 6연속 MVP를 수상했으니 8년 안에 MVP 5회 정도는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넣었습니다."
"만약 조기에 FA가 되면 잔여 금액은 어떻게 되죠?"
"일단 5회 MVP이기 때문에 5년은 무조건 뛰게 될겁니다. 그러니깐 5년 분량의 연봉을 FA 이후 5년간 받게 될겁니다. 나머지 3년 분량은 지불할 필요가 없고요."
"그렇게 되는군요."
"아무튼 자세한 조건을 간략하게 정리해놨으니 이 서류를 보시죠."
[뉴욕 양키스]
8년 총 3억 8천만불
(계약금 4천만불, 연봉 3억 4천만불)
MVP 1회당 보너스 1천만불
타이틀 숫자당 보너스 200만불
계약기간 동안 주세 30% 보조
등등
"역시 양키스..."
손이 떨릴 정도다.
3억 5천만에서 3천만을 더 올려버렸다.
이러니 MVP 5회 같은 조건까지 들어간것이다.
유성에 대한 기대치는 MVP는 물론 메이저리그 최초의 50-50 클럽과 그 정도 수준의 성적을 8년간 계속 보여주는 것이었다.
심지어 세금마저 보조를 해준다고 한다.
법률 문제는 보라스 컴퍼니쪽이 대신 처리해줄테니 문제 없지만 이정도 조건이라면 다른 구단은 안 보고 OK를 외쳐도 된다.
물론 그러면 예의가 아니기에 다른 구단도 확인했다.
[LA 다저스]
8년 총 3억 7,500만불
(계약금 5,500만불, 연봉 3억 2천만불)
(생략)
"과연 다저스... 양키스와 함께 페이롤 1,2위를 다투는 팀답네요."
"그렇죠. 순수 금액만 본다면 다른 둘보단 양키스와 다저스가 최고입니다."
나머지 2개 구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페이롤 TOP5 구단 중 4개 구단이 모두 유성에게 3억 5천만 이상의 금액을 제시한 것이었다.
자이언츠는 총액 3억 6천만불, 레드삭스는 3억 7천만불을 제시하였다.
다만 레드삭스의 경우 양키스에게 지기는 싫었는지 다른 구단이 많아야 35%까지 보조해준다는 세금을 레드삭스는 60%까지 보조해준다는 조건이 있었다.
"세금을 생각하면 최종적으로 레드삭스가 더 많은 금액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흠..."
유성의 계약은 1,2년이 아닌 8년짜리 계약이다.
게다가 분할 지급이라는 조건이 있기에 16년간 유성에게 돈을 지불해야한다.
그나마 다저스가 계약 종료 이후에도 25%씩 계속 보조를 해준다고 했지만 레드삭스만큼은 아니었다.
계약기간 중 60%에 계약 기간 이후에 35%로 가장 많은 세금을 보조해줄 수 있는 구단이었다.
"음... 일단 자이언츠랑 양키스는 빼주세요."
"그러죠. 그래도 아직 2주나 되는 시간이 남아있으니 천천히 고민하시죠. 마지막날까지 고민해주면 더 좋고요."
"하하..."
과연 최후의 1초마저 허투루 쓰지 않고, 연봉 협상을 했다던 보라스다운 모습이었다.
이미 최초 목표인 3억 2천만불을 한참 넘어간 순간부터 보라스는 어떤 팀을 고르든 신경 쓰지 않을 계획이었다.
그 팀과 마지막 협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만 고민할 뿐이었다.
그렇게 유성은 1주일 가량을 추신소의 집에 머물며 고민에 빠졌다.
본래 동부지역으로 이동해서 여차하면 바로 보스턴 혹은 다저스로 향하려고 했으나 추신소가 느긋하게 정하라며 오히려 며칠 정도 집에서 묶고 가라는 제안을 했기 때문이었다.
"아오..."
"아직도 고민 되냐?"
"네. 두곳 모두 옵션은 물론 세율 부분도 좋은 조건인지라..."
"두곳 어디로 가든 상관은 없는거지?"
"네."
"흠... 그러고보니 연진이는 어떻게 됬더라?"
"다저스랑 1년 500만불로 계약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레드삭스는 어때? 아마 그쪽 구단의 마지막 한국인 선수가 10년 넘게 전에 뛰었던 선수였을껄?"
"레드삭스요?"
"지리적으로 다저스보다 더 뉴욕, 워싱턴쪽과 가깝기도 하니깐."
"흠..."
그때 전화가 울렸다.
보라스나 다른 선수들인가 싶었지만 전화를 한 사람은 예상 외의 인물이었다.
그를 보고 유성은 깨달은게 있는듯 추신소에게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기 위해 나갔다.
"여보세요?"
"뭔 놈의 전화를 이렇게 늦게 받냐?"
"같은 한국인 선배랑 있었거든요."
"누구?"
"추신소 선배요."
추신소의 이름을 듣고 잠시 고민하는듯 했던 그는 이내 떠올랐다는듯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며 유성에게 직구를 던졌다.
"아, 텍사스에서 뛰는 그녀석? 아무튼 방금 기사 확인 했다. 다저스, 자이언츠, 양키스, 레드삭스 중에서 고른다며?"
"벌써 4개 구단만 남았다는게 기사로 떴어요? 진짜 빠르네..."
"그래서 어디로 갈 생각이냐?"
"다저스랑 레드삭스 중에 고민 중이었는데 방금 고민이 끝났네요."
"...그래? 이거 참 내 전화 타이밍이 기가 막혔던 모양이지?"
"너무 기가 막혔는데요. 영감님."
유성을 야구라는 세계에 빠트린 박유성이라는 선수의 인생의 스승이나 다름 없는 그가 귀신 같이 유성이 고민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전화를 한 것이었다.
"어린 제자가 고향팀에 들어온다는데 간만에 구단에 모습 좀 보여야겠구만."
"에이, 무리하지는 마시죠. 그리고 저 이제 20대 중반이나 됬는데요?"
"나 아직 안 죽었어! 그리고 20대든 30대든 내 기준에선 어린 놈이야!"
"하하..."
"아무튼간에 미리 이야기하마."
"네."
과거 메이저리그는 세계대전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당시 참전했던 수 많은 선수들 중 여전히 살아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런 시대에서 그는 한 팀에서 20년이나 뛰며 영구결번은 물론 명예의 전당에도 들어갔다.
"보스턴 레드삭스에 온걸 환영한다."
========== 작품 후기 ==========
고민 끝에 레드삭스로 갑니다.
제일 열심히 뛰었던 양키스는 연봉 올리기 위한 제물이 되었...
이제 완결까지 150화도 안 남았군요.
어쩌면 100화도 안 남은걸지도 모르고요.
(350~40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