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48화 (247/300)

<-- Chapter 49 - KBO 리그 결산 -->

길었던 한국시리즈의 마지막 경기인 7차전의 9회가 되었고, 이재후가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와이번스는 참 아쉽겠습니다. 4차전의 무승부를 통해 홈에서 1경기를 더 치룰 기회가 생겼는데 그 마지막 경기로 가기 전에 이런 상황이 되었으니깐요.]

[그렇죠. 뭐, 4차전의 무승부도 한국시리즈 역사에서 12년만에 펼쳐진 경기였던지라 그것만 해도 대단하다 생각하지만요.]

그렇게 아직 90개도 안되는 투구수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여전히 팔팔한 모습으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여전히 위력이 살아있는 볼로 인해 와이번스 타자들은 마땅한 수를 내지 못하고 땅볼 2개와 삼진 1개를 헌납하였고, 결국 이재후는 9이닝 퍼펙트라는 대 기록을 완성했다.

이제 9회 말 공격에서 김강현에게 단 1점만 뽑아내면 이대로 경기가 끝날 수 있게 되었고, 다이노스 타자들은 단 1명의 타자에게 모든 것을 집중해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좀 전에 제가 둘 중 하나는 대기록을 실패할 것이라 했는데 김강현 선수에게 불리한 흐름이 되었네요.]

[그러게요. 투구수로 따져도 김강현 선수가 8회까지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겨 버렸거든요.

- 이제 1점만 뽑으면 2년 연속으로 하게 되는거 아니냐?

- 와이번스가 딸기한테 약한 모습 많이 보여주기는 했는데 대기록까지 주려고 할 줄은 몰랐네.

- 다이노스 역사상 최초로 7차전까지 끌고 가고 1무도 만들어줬는데 결국 패배할 운명의 와이번스란...

김강현도 대 기록을 헌납하기는 싫었기에 어떻게든 2아웃을 만들었다.

문제는 2아웃을 잡는 사이에 체력이 저하되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사사구로 주자를 2명 내보냈다.

이 2명의 주자는 가장 만나기 싫었던 1명의 타자를 불러왔는데 당연히 이 순간에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유성이었다.

그리고 유성은 초구부터 망설임 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딱!

설사 만루를 만들더라도 어렵게 갈 생각이었던 김강현이지만 유성의 스윙은 김강현이 볼넷을 감수하고 던진 빠지는 공마저 커버를 했다.

그렇게 김강현의 공을 때려냈고, 이 공은 모두의 말문을 막히게 만들었다.

[이 타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 가고파 파크 역사상 최초의 장외 홈런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박유성의 끝내기 장외 쓰리런 홈런! 그리고 다이노스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완성합니다!]

2018 한국시리즈 최종 성적 7전 4승 1무 2패.

2013 ~ 2018시즌 6연속 통합 우승 달성.

5연속 우승이라는 KBO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다시 한번 뛰어 넘은 6연속 우승.

그 핵심인 유성에게 이것은 일종의 분기점 혹은 종점으로 느껴졌다.

아쉽게 여러번의 타석에서 꾸준히 견제를 받았기에 실제 타격을 했던 타석은 얼마 안되었다.

그래서인지 유성은 역대 한국시리즈 중 가장 낮은 4할대 타율을 기록했으나 7할에 근접한 출루율과 대부분 타석에서 타점을 뽑아내며 순도 높은 한방을 보여주었다.

약간의 이견이 있을지는 몰라도 유성의 MVP는 부정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2018 한국시리즈 MVP를 다시 한번 유성이 차지한 것이었다.

"제가 또 받게 될줄은 몰랐네요. 저기 레이크나 재후형도 있는데..."

"내년에 받으면 된다니깐."

"으악!"

올해는 좀 부진한것 같아서 사양하려던 유성은 재후에게 밀려서 반 강제로 받게 되었기에 인터뷰에서도 투수들의 공을 더 크게 밀어주었다.

[이제 한국시리즈마저 끝나게 되며 시즌이 완전히 종료 되었는데요. 곧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할텐데 느낌이 어떤가요?]

"제 야구 인생의 분기점? 제 3의 시작? 그런 느낌이 듭니다."

[분기점은 그렇다고 쳐도 제 3의 시작이라는건...]

"야구를 시작한 아마시절이 제 1의 시작이고, 프로에 입문한게 제 2의 시작 그리고 내년부터 시작될 메이저리그 생활이 제 3의 시작입니다."

[그렇군요. 과연 박유성 선수다운 말이네요.]

[언어 1등급이요?]

[아, 그것도 있었군요.]

- 뜬금 없이 박유성 고교 성적 등판.

- 분명 야구하기도 바쁜 몸이었을텐데 국어, 영어, 일어를 전부 1등급 맞았다는건 놀랍다.

- 갓유성은 공부로 나갔어도 분명 성공했을꺼여.

2018시즌이 종료되고 다이노스는 곧 바로 포스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박유성이라는 선수가 지난 6년간 해왔던 업적, 성과 등을 고려한 점도 있고, 애초에 유성을 입단 시킬때 포스팅때 보내주겠다는 구두지만 어느정도 약속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이노스와 보라스 컴퍼니의 합동으로 진행되기 시작한 박유성 포스팅 프로젝트는 바쁘게 흘러갔다.

[양키스, 컵스, 다저스에 이어 레드삭스, 에인절스, 내셔널스 등의 구단들도 포스팅 참전 선언.]

[포스팅에 메이저리그 대부분 구단들 참여 예정.]

- 전쟁이구나 돈의 전쟁.

- 과연 박유성은 본인의 말대로 3억을 찍을 것인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뻔하지만 유성은 2년 연속 시즌 8관왕을 수상하였고, 동시에 6년 연속 MVP를 완성하였다.

그렇게 유성이 한국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을때 각 구단들은 벌써부터 보라스를 만나서 금액을 제시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있었고, 보라스는 우선 타 구단들을 방해하기 위해 끼여있는 자금력이 모자란 구단들을 걸러내기 위해 포스팅 이전에 비공식으로 1차 조건을 제시하였다.

"1차 조건이라... 역시 보라스답군."

"어차피 박유성을 위해 자금은 미리 준비해놨으니 얼른 말해봐."

"우선 당장 19시즌에 리빌딩에 들어갈 예정인 구단은 없겠죠?"

"리빌딩에 들어갈껀데 3억불짜리를 사겠나?"

"하긴... 그것도 그렇군요. 애초에 혹시 몰라서 물어본거니깐요."

"그래서 1차 조건은?"

"우선 박유성 선수와 이야기 해본 결과 언론에서 그렇게 떠드는 3억불을 맞출려면 최소 8년의 계약을 맺어야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8년이라... 성공한다면 최고의 선수를 8년 이상 쓸 수 있겠군."

"대신 여기서 8년 2억불 이상을 제시하지 못하는 구단들은 모두 나가줬으면 하는군요."

8년 2억불.

환산하면 연 2,500만불이었다.

단번에 다수의 구단들을 탈락 시키기 위한 보라스의 방안이었는데 몇몇 구단은 예상 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표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난한 구단 중 하나인 오클랜드가 있었다.

"이봐, 보라스. 그 3억불 짜리를 잡기 위해서 몇년이나 준비했다고 생각하는거야? 설마 2억불도 못 쓸꺼 같았어?"

"오클랜드는 그럴꺼 같았는데?"

"...구단주가 돈 아끼는게 유명하기는 하지."

오클랜드 사장인 빌리 빈도 마땅히 할 말이 없었기에 한숨을 내쉬며 2억불이 있다는 것을 확인 시켜주었다.

"정말 있군. 이거 여기서 나가게 된 구단들은 억울하겠는데?"

"탈락자들 신경 쓸 시간에 협상이나 진행하지?"

"기다려봐. 연봉 협상 전에 포스팅에서 3천만불을 쓰는게 확실한지부터 정해야하니깐."

"언제 누가 통수 칠지 모르는데 당연히 3천만불 다 채워야지."

각 구단들이 보라스에게 크고 작은 앙심을 품기 이전에 각 구단마다 서로 유성을 보내면 안되는 이유가 있었기에 어떻게든 참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포스팅 이후 이 구단들과 협상을 하는게 좋다는 이야기로군.'

보라스의 상황 판단은 정확했다.

남아있는 17개의 구단이 유성을 노리기 위해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던 것이었다.

회의가 끝나고, 보라스는 바로 언론 플레이를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절반이 넘는 구단이 박유성 영입을 위해 2억불 이상을 준비했다는 기사를 말이었다.

그리고 유성은 어떠한 것을 확인했다.

[고목위키]

"응? 이건 뭐하는 사이트지?"

그렇게 시작된 유성의 위키 탐방은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다이노스에 관한 항목을 확인하고, 이후 몇몇 선수들과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는 것으로 끝나게 되었다.

*

고목위키

[MC 다이노스]

2010년대를 비롯해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KBO 11번째 팀.(창단 순서로 따지면 11번째다)

그리고 야구의 신이 거주하고 있는 팀.

(생략)

팀의 역사

자세한 내용은 세부 목록을 봐야겠지만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창단 이전부터 우여곡절의 과정을 겪었으나 1군에 올라온 이후부터는 'KBO 역사상 최강의 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담으로 이 최강의 팀에서 제일 큰 지분을 차지하는게 바로 신이라 불리는 타자이다.

*

"역사상 최강의 팀이라니 왠지 부끄러운데... 그나저나 신이라 불리는 타자면..."

자신을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평소에도 갓이라고 자주 불리지만 막상 이렇게 보니 왠지 낯이 뜨거워진 유성이었고, 다음 내용을 확인했다.

*

등번호 및 영구, 임시결번

4번, 16번(임시) -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결번으로 지정되어있다. 사실 번호 자체는 선수단 이동 등으로 인해 비워진 것이지만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를 추모하기 위해 계속 비워두고 있다.

10번(임시) - 임시지면 영구가 될 확률이 높다. 다이노스의 신 [박유성]의 번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인이 그동안 꾸준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겠다고 이야기한만큼 동시에 은퇴 전에 꼭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이야기를 했기에 메이저에서 활약하다가 돌아와서 은퇴를 하면 바로 영구결번이 될 확률이 높다.

(사실 기록만 봐도 영결 안 해주는게 이상하다. 수 많은 기록 중에서도 70-70 클럽이나 4할 타율을 2번 기록한 것만 봐도...)

*

"다이노스의 신이라니... 대체 팬들은 어떻게 이런 별명들을 생각하는걸까... 그나저나 별에 별걸 다 만들어놨네. 나는 물론 다른 형들 항목까지 있네."

사실 유성도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이 고목위키에 내용을 채워 넣은 사람들이 얼마나 광적인 기록자들인지를 말이었다.

그렇기에 유성은 훗날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인터뷰를 하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제 행적을 거의 매일 기록해주는 위키 유저들을 생각해서라도 매일 활약을 해야겠습니다.'

아무튼 유성은 다이노스 관련을 거의 다 확인한 이후 다른 선수들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자신과 함께 다이노스 왕조를 이끈 이재후, 나범성, 박민병, 해킹 등의 선수들에 대한 내용을 말이었다.

========== 작품 후기 ==========

위키 보는 부분이 조금 난잡해 보일 수도 있는데

목록 같은건 꺼라 위키 소리 자주 듣는 그곳을 참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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