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47화 (246/300)

<-- Chapter 48 - 2018 한국시리즈 -->

드디어 시작된 2018 한국시리즈.

다이노스와 와이번스의 대결 그 1차전은 레이크와 크루즈의 대결이었다.

이번 시즌 레이크는 3번 와이번스를 상대해보았고, 크루즈는 다이노스를 2번 상대 해보았다.

레이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와이번스와 달리 다이노스는 2번째 대결때 크루즈에게 시즌 처음으로 3실점 경기를 선사하며 우세를 잡았다.

그렇기에 경기 전부터 다이노스의 우세가 예상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 외의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는데 레이크는 자신의 피칭을 제대로 펼쳤다.

행운의 안타들이 양산되지만 않았다면 말이었다.

무려 3타자 연속 내야 안타가 터지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한 레이크는 땀을 닦으며 사인을 확인했다.

현재 스코어는 1대0.

다이노스 타자들이 크루즈를 상대로 4이닝만에 겨우 뽑아낸 1점이었다.

그렇기에 1점의 여유는 있었다.

마침 사인도 동점을 각오하고 병살을 유도하자는 것이었다.

운 좋게도 다이노스 내야진은 수 많은 병살 플레이는 물론 몇번의 트리플 플레이까지 성공 시켜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레이크에게도 땅볼을 유도하는 구종이 존재했다.

'일단 적당히 빠른 속도로 굴러가기만 해도 성공이야.'

무리하게 트리플을 노릴 생각은 없다.

병살로 2아웃만 만들어도 성공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레이크는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2아웃을 만들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이닝 종료는 단숨에 완성 되었고, 4회까지 1대1의 팽팽한 경기가 진행되었다.

[예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흐름이라면 타격 부분에서 정말 조용한 한국시리즈가 될지도 모르겠는데요.]

[이제 첫 경기이니 확신하기 힘듭니다만... 다이노스나 와이번스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성적이 더 좋아졌거든요.]

그렇기에 다이노스의 우세로 예상되던 것과 달리 경기는 쉽사리 기울어지지 않았다.

물론 유성은 이정도는 되어야 한국시리즈답다며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 팽팽한 경기의 끝을 박유성 선수가 직접 해내고 있네요.]

[네. 이번 7회에 터진 투런은 정말 큰 점수가 될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6회에 레이크가 1점 더 내주며 역전을 허용할때만 해도 다이노스가 예상 외로 패배하는건가 싶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뒤집어내는군요.]

- 이게 바로 킹갓유성님의 존재감이지.

- 메이저리그로 얼른 가버려!

- 메이저에서 갓을 데려가는 팀은 좋겠네. 포시 가면 더욱 미쳐날뛰는 갓이 있으니깐.

결국 1차전 레이크가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고, 레이크 이후에 등판했던 원종헌, 임상민이 깔끔하게 2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1차전의 승자는 다이노스가 되었다.

순식간에 진행된 2차전은 모두의 예상과 다른 흐름으로 흘러갔다.

1차전을 역전 홈런을 통해 잡아낸 다이노스가 2차전에 그대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 예상했으나 해킹이 4이닝 4실점이라는 부진을 겪고만 것이었다.

"휴식일을 통해 체력은 회복했어. 문제를 찾자면 너무 오래 쉬었다는 점이겠지."

"나이가 있는 베테랑이다보니 오히려 긴 휴식이 독이 되었다?"

"그 증거가 바로 떨어진 구속이야."

"음... 오늘 구속이 140 초반이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확신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해킹은 포심의 구속이나 구위보단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하는 투수이기 때문이었다.

"투수 코치들이나 전직 투수들이 항상 말하는게 있지. 결국 중심이 되는건 포심이라고 말이야."

"140 중반의 구속을 꾸준히 유지하던 해킹의 구속이 140 초반으로 내려오면서 변화구의 위력도 약해졌다는 이야기로군."

"그래."

"와이번스가 3차전이나 4차전을 잡는다면 시리즈가 생각보다 길어질지도 모르겠군."

"그러고보니 다이노스가 7차전까지 간적이 있던가?"

"없었지."

"만약 7차전까지 간다면 재미 있겠군."

결국 해킹이 무너지면서 초반부터 리드를 내준 김강문 감독은 무리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불펜을 운용하기 시작했고, 남은 5이닝동안 불펜은 5실점을 더 하였다.

타선이 5회 이후 6점을 뽑아내며 추격을 했으나 결과적으로 9대6의 스코어로 와이번스가 승리를 거두었다.

[확실히 와이번스가 최성 선수를 비롯한 거포들을 중심으로 한 홈런 구단이다보니 주자가 쌓였을때 그 위력이 극대화 되고 있죠?]

[네. 해킹 선수가 이번 시즌에 이렇게 무너진 경기는 처음인걸로 아는데 말이죠.]

- 해킹 왜 이러냐?

- 그동안 고생 많이 하다가 늙어버렸음.

- 아이고 해킹아 너도 미국 돌아갈때 됬냐.

그렇게 1승 1패로 팽팽한 경기가 펼쳐지는 시리즈는 마산에서 인천으로 장소를 옮기며 이어졌다.

이어진 한국시리즈 3차전은 김강현과 이재후의 선발 대결이었다.

그리고 이재후가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김강현에게 승리를 거두었고, 다이노스는 그렇게 2승 1패로 우승에 조금 더 다가갔다.

"6차전쯤에 끝날꺼 같기도 한데..."

"아니, 7차전까지 갈꺼야."

"그래. 그러면 내기라도 할래?"

"니가 고기 살래?"

"안 가면 니가 고기 사고."

""콜""

두 스카우터가 6차전이냐 7차전이냐로 난리를 피우고 있을때 4차전 선발인 장형식은 8이닝을 소화하며 괴물 같은 체력을 과시했으나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던지 3실점을 하며 8이닝 3실점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반대로 와이번스는 선발로 나선 박종후가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근소하게 우세를 잡았는데 다행스럽게도 경기 후반 김준영의 동점 솔로 홈런이 터지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다이노스 불펜진의 경우 1차전 2이닝, 2차전 5이닝을 소화하였으나 휴식일과 3차전에 등판하지 않으면서 4차전부터 총력전이 가능한 상태였다.

그렇게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다이노스 불펜진은 총력전을 펼치기 시작했고, 와이번스도 여기서 밀리면 안된다는 생각이었기에 총력전을 전개했다.

와이번스도 선발의 호투로 불펜의 여력이 제법 있었기 때문이었다.

범성이나 유성이 점수를 추가하였으나 그때마다 와이번스 타자들도 극적인 한방을 터트리며 따라 잡았고, 이 치열한 경기는 결국 연장 15회 8대8로 마무리 되며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다.

무려 라이온즈가 우승을 거두었던 2006년 한국시리즈 이후로 12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무승부 경기가 나온 것이었다.

"...7차전 가겠는데?"

"아직이야. 2경기 다 잡으면 몰라."

그렇게 이야기하려했던 스카우터지만 마치 아니라고 말하듯 5차전 다시 한번 레이크와 크루즈가 맞붙었고, 와이번스가 1점 차이라는 대 접전과 다시 한번 연장전에 돌입한 끝에 연장 11회 4대3으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는 2대2 동률이 되었다.

5차전까지 치루어진 한국시리즈는 이제 다시 마산으로 돌아와 6,7차전이 치루어질 예정이었고, 여기서 결판이 나지 않는다면 다시 인천으로 향해서 8차전이 치루어지게 될 예정이었다.

그렇게 6차전으로 접어든 한국시리즈에서는 해킹이 2차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며 6이닝 무실점으로 와이번스 타선을 압도하며 호투를 했다.

팬들은 재계약 피칭이라고 부르며 해킹을 칭찬하였고, 다이노스도 해킹의 피칭을 기반으로 1점씩 점수를 뽑아낸 덕분에 6회가 끝난 시점에서 3대0으로 리드를 잡을 수 있었고, 결국 최종 스코어 5대1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3대2로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자, 이제 고기 사줘."

"젠장..."

그렇게 스카우터들이 고통 받고 있을때 곧 바로 이어진 7차전 이재후와 김강현이 다시 맞붙게 되었다.

7차전까지 갈 것을 생각한 것인지 당시 김강현은 100구도 안 던지고 내려갔기에 여력이 있었지만 이재후는 100구를 넘게 던진 상태였기에 체력적으로 김강현이 조금 더 우세한 상황이었다.

막상 실제 경기에 들어가게 되자 앞선 경기들 이상으로 치열하고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팡!

"스트라이크! 삼진 아웃!"

최고 158KM의 강속구와 146KM의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우며 타자들을 잠재우고 있는 김강현과 최고 구속은 143KM에 불과하지만 마구나 다름 없는 서클 체인지업에 중간에 끼어들어서 상대 타자들을 골로 보내버리는 이재후의 대결은 꾸준히 0의 행진으로 이어졌다.

[마치 3차전의 대결은 전력이 아니었다는 것처럼 두 투수 모두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강현 선수는 박유성 선수와 2타석에서 1번 범타를 잡아내고 1번은 볼넷으로 출루 시키며 오늘 경기에서 단 2번의 출루만을 허용했고, 이재후 선수는 아직 1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 생각도 못한 대 기록 대전이네.

- 둘 중 한명만 성공할 수 밖에 없지만 역대급이기는 하네.

와이번스에게 아쉬운 점은 와이번스는 이 뒤가 없다는 것이고 다이노스는 이 뒤가 있다는 것이었다.

"다이노스에 비해 불펜 소모도 큰 와이번스는 이 경기에서 이기더라도 8차전은 큰 부담이겠지. 반면 다이노스는 설령 지더라도 하루 휴식일까지 있으니 인천에서 끝장을 볼 수 있지."

"마지막까지 다이노스는 다이노스였군."

"그나저나 이 흐름이라면 박유성이 빠져도 다이노스가 내년에 또 우승하겠지?"

"김준영이 예상대로 풀시즌을 치루면서 40홈런 이상을 칠 정도로 성장한다면 우승을 늘릴 수 있겠지."

유성이 곧 메이저리그로 향하면 다음 시즌의 다이노스는 일단 스크럭스를 4번으로 올릴 것이다.

무려 50홈런에 130타점을 기록한 타자이기에 당연한 조치이다.

그리고 김준영, 권희돈, 박선민이 차례차례 앞당겨지며 타순을 채울 것이다.

"박유성의 대체자는?"

"김성옥? 2번이나 8,9번 정도에 들어갈꺼 같던데?"

"지금의 다이노스 타선이 내년에도 위력을 유지한다면 8,9번이 유력하겠군."

그러는 사이에도 이닝은 계속해서 진행 되었고, 어느덧 경기는 9회에 도달해 있었다.

여전히 스코어는 0대0이 유지 되었고, 대기록도 현재 진행형이었다.

다시 말해 길었던 한국시리즈의 마지막 경기의 끝이 다가왔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 작품 후기 ==========

다음 화에 한국시리즈 끝내고

(날로 먹는) 기록 정리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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