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44화 (243/300)

<-- Chapter 47 - 후반기 & 아시안게임 -->

홈런레이스 예선은 예상대로 유성이 예선부터 21개나 되는 홈런을 쏘아올리며 압도적인 1위로 결승에 올라가게 되었다.

"그렇게 많이 칠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그냥 배팅볼 치던 느낌으로 쳐보면 알게 되는데... 그래도 파워가 좋은 사람은 쉽게 쉽게 칠 수 있기는 하지."

준영에게 이것저것 이야기 해주며 유성은 내일 있을 올스타전을 기약했다.

그리고 다음날 올스타전이 시작되었고 유성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4번 중견수로 출전하게 되었다.

거기에 민병이나 범성처럼 같이 팬투표로 뽑힌 선수들도 들어가며 다이노스 타선의 절반이 올스타전 타선이 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렇게 익숙한 얼굴들과 호흡을 맞춘 유성은 제대로 사고를 쳤다.

딱!

[쳤습니다! 그리고 이 타구는 오늘 4번째로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가 됩니다!]

[박유성의 4연타석 홈런!]

- 킹갓 유성님이 미쳐 날뛰고 계신다!

- 이제 반년 뒤면 미국 가니깐 지금 봐둬라.

올스타전에서 터져나온 유성의 4연타석 홈런을 앞세우며 나눔팀은 드림팀을 그야말로 박살내버렸다.

[2018 올스타전 MVP는 이번에도 박유성 선수입니다!]

[홈런레이스 결승전에서 2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우승을 차지한 것에 이어서 메인 경기에서도 MVP를 차지했네요.]

그야말로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유성의 성적에서 알 수 있듯 나눔팀은 승리를 거두었다.

올스타전이 끝나자마자 보라스는 유성을 찾아왔다.

이제 포스팅까지 길어야 반년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혹시 계약기간이라던가 원하시는게 있나요?"

"딱히 그런건 없지만... 역시 우승권팀이 좋겠죠."

"그 부분은 걱정마시죠. 우승을 노릴만한 팀은 대부분 자금력이 풍부하니깐요."

"그렇다면... 3억불을 받으려면 최소 몇년 계약을 하게 될까요?"

"3억불 이상을 시도해본적은 있어도 체결해본적은 없기에 최소 8년 정도는 잡아야할겁니다."

"흠... 양대리그를 다 뛰어보고 싶은데 그러면 메이저에서 16년 정도를 뛰어야겠군요."

"하하하. 박유성 선수가 포스팅으로 나갈때 미국식으로 24살이니 40살까지 뛰어야겠군요."

"적당하네요. 그 뒤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연 100억씩 줄지도 모르니..."

"16년 뒤의 KBO가 정말 그런 상황이라면 생각보다 더 좋은 시장이 되겠군요."

언론이 팬들이 그리고 구단이 꾸준히 올려온 금액은 결국 그들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되었다.

3억불이라는 터무니 없는 금액에 유성을 영입하게 생긴 것이었다.

"이제 남은건 후반기와 아시안게임 그리고 포스트시즌 뿐입니다."

"그렇네요."

"아시안게임은 재고 해보면 안될까요?"

"아니요. 국가대표는 포기 할 수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무엇인가 생각한 것이 있는지 보라스는 별 다른 이야기 없이 물러났다.

그리고 시작된 후반기에서 유성은 시작부터 무서운 기세로 홈런과 도루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40-40 클럽을 완성한 유성은 돔구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전반기에도 우천취소는 없었지만 후반기에도 우천취소가 거의 없었기에 흐름을 이어서 쭉 스텟을 쌓아갔다.

전반기에만 80경기를 치루었던 유성은 후반기가 시작되고 정확히 30경기를 더 치루면서 아예 50-50 클럽까지 완성 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숫자는 약간 줄었는데 오타니라는 또 다른 매물의 존재때문에 일부 구단에서는 한쪽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실질적인 경쟁자의 숫자는 안 변했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후반기부터는 2년 전처럼 출루 위주로 가고 있는 모양이군."

"그렇지. 안타 숫자가 작년보다 줄기는 했지만 그만큼 볼넷 숫자가 다시 늘어나서 출루율도 다시 오르고 있어."

"정말 터무니 없지 않나? 6년 중 1년을 제외하고 항상 출루율이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으니깐 말이야."

"그런 선수니깐 3억불의 가치를 가진거지. 게다가 4할이 넘는 타율까지..."

3할대 후반의 타율을 유지했다면 3억불은 결국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처럼 4할 초반을 넘어 4할 중반의 타율까지 끌어올린 유성이라면 3억불의 자격이 충분했다.

"그래도 아직 불안한 점은 있지 않나? 단순히 KBO에 최적화된 4A 리거라던가..."

"물론 아직 표본이 모자란 감이 있기는 하지. 오타니와 붙은 3경기나 범가너와 붙은 1경기 정도로는 말이야."

"그러면..."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박유성은 2019시즌이 되어도 24살에 불과한 젊은 선수야."

"그렇군. 설령 기대 이하더라도..."

"3억불이라는 금액은 구단들에게 큰 리스크이지만 박유성에게도 부담되는 금액이야. 못하면 단숨에 먹튀가 될테니깐. 게다가 금액이 금액이다보니 최소로 잡아도 8년 이상의 계약을 할 수 밖에 없으니..."

유성에 대한 리스크는 스카우터들도 구단들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이상의 매물이 쉽게 나오기도 힘든 것이 현 야구계였다.

"그래도 오버페이라는 느낌은 안 사라지는데..."

"물론 오퍼페이가 맞아. 하퍼나 트라웃이 FA로 나오면? 10년 정도는 해야 3억불을 찍겠지."

"그 말대로면 박유성에게 하퍼, 트라웃 수준이나 그 이상을 기대한다는 소리인데... 리스크가 너무 커지는거 아닌가? KBO에서 뛰던 크리스처럼 이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건 크리스가 기존에도 S급이었기 때문이라는게 중론이야."

"박유성은 그런 크리스보다 성적이 높았어."

"그래도 강정주나 박병훈 같은 케이스도 있잖아?"

"그들은 KBO에선 S급이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잘 해봐야 A급이니깐."

하는 말이 모두 반박 당하게 되자 그도 더 이상 할말이 없어지게 되었다.

그들이 논쟁을 펼치고 있을때 유성은 50-50 클럽에 이어 60도루를 달성하고 있었다.

"어우... 너무 많이 뛰었나?"

"야, 살살 좀 해."

"미안."

그렇게 2루에서 수비수들과 한가하게 이야기나 나눌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던 유성이지만 스크럭스가 초구를 바로 공략하는 바람에 다시 달려야했다.

딱!

"나중에 봐."

"아주 악마 같네..."

"얼른 시즌 끝나고 미국으로 가버리면 좋겠다."

"내 말이..."

*

[후반기가 시작되고 46경기가 지났는데요. 박유성 선수는 무서운 기세로 50-50을 기록하더니 어느새 60-60을 코 앞에 두고 있습니다.]

[보고 있으면 정말 눈부신 성적이죠?]

[네. 2년 연속 60-60 클럽도 대단한데 정말 본인의 말대로 70-70 클럽까지 노릴 기세입니다.]

- 사실 작년에 도루 1개만 더 했으면 60-80이었는데...

- 그래서 올해는 아예 70-90 정도 하겠더라.

- 더 쩌는건 박유성이 300-300 클럽에 곧 도달한다는거지.

딱!

[넘어갑니다!]

딱!

[또 넘어갑니다!]

딱!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넘어갑니다! KBO 역사상 최초의 300-300 클럽이 지금 이 순간에 완성됩니다!]

[30년 넘는 역사의 KBO에 박유성 선수가 자신의 이름을 또 하나 작성합니다!]

297홈런째를 기록한 시점에서 유성은 무려 3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KBO 역사상 최초의 300-300 클럽을 완성하였다.

40년도 안 된 리그에서 수 없이 많은 기록이 쏟아져나오고 있었고, 유성이 이번에 작성한 300-300 클럽은 세계 야구사에서도 최연소, 최단기간의 기록이었다.

그리고 다이노스가 정확히 128경기를 치룬 시점에서 KBO는 잠시 중단 되었다.

[시즌 16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시즌이 잠시 중단되는데요. 바로 2018 아시안게임을 위해서입니다.]

[이번 대표팀은 2년 연속 60-60 클럽과 KBO 최초이자 세계 최연소 300-300 클럽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작성한 박유성 선수를 주장으로 하여 이루어졌습니다.]

다이노스의 경우 유성을 시작으로 아직 미필인 박민병, 이민오, 구청모, 김성옥 그리고 1년차 신인인 김준영까지 총 6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선발 되었다.

유성의 경우 14 아시안게임때 우승을 거두며 혜택을 받았지만 다른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다.

이렇게나 많은 미필 선수들이 대표팀에 포함된 것은 선동연 감독의 의지이기도 했다.

"면제 혹은 군필 선수는 박유성 1명만 데려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자옥, 하주서, 장형식 같은 젊은 선수들이 군필이라는 이유로 빠졌기에 논란이 있었으나 올해 이후에 있을 프리미어12, 올림픽, WBC까지 3개 대회에서는 베스트 멤버를 구축하겠다고 이야기하며 선동연 감독은 논란을 최대한 잠재웠다.

거기에는 유성의 힘도 있었는데 각종 회견에 선동연 감독과 동행하며 최대한 여론을 잠재우는 것을 도왔다.

선동연 감독도 애초에 유성에게 양해를 구한 상황이었기에 유성도 적극적으로 도운 것이었다.

"유성이형 할만해요?"

"넌 절대 주장 하지마. 국대 마크 다니깐 기자들이 평소보다 더 날카로워졌어."

그렇게 이정호나 다른 선수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며 유성은 아시안게임 준비를 시작했다.

"아프챔 덕분에 반 이상이 국대 경험자이기는 한데..."

"겨우 3경기라는게 문제겠지. 유성이를 뽑은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지."

"잘 될까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상대팀은 유성이는 무조건 걸러버릴텐데..."

"유성이의 가치는 단순히 타격에만 있는게 아니야. 주루에서도 뛰어나고 수비에서는 대체 불가이기도 하지."

2014 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2017 WBC, 아프챔까지 4번의 국가대표라는 경험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최근 유성의 국대 성적이 재발굴되며 제 2의 합법 병역 브로커라는 별명까지 붙고 있을 정도니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해줄게 분명했다.

- 이승현은 결정적일때 결정적인 한방을 때려줘서 합법 병역 브로커가 됬는데 갓유성은 결정적이든 결정적이지않든 걍 다 때림.

- 극적인 경기 같은건 이승현때보다 줄었는데 편하게 보는건 박유성이 좋은듯.

그래서인지 지난 시즌에 은퇴했던 이승현도 이 별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박유성 같은 젊으면서도 뛰어난 선수가 그 별명을 쓴다면 망설임 없이 넘겨줄겁니다."

이런 실정이니 국대의 박유성은 야구팬들의 영웅이나 다름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2018 아시안게임이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FM을 하면서 글을 쓰는 패기를 보여드렸습니다.

FM을 안 했으면 3연참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먼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