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42화 (241/300)

<-- Chapter 46 - 올스타전 -->

[어느덧 8회 말로 접어든 경기인데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김준영 선수가 나섭니다.]

[적절한 타이밍에서 신진후 선수 대타로 나오네요.]

[이번 시즌에... 오늘 경기까지 45경기에 출전해서 18홈런이라는 엄청난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좀 더 빨리 콜업 안 한게 아쉬울 정도로 엄청난 파워네요.]

[그래도 워낙 잘 치다보니 콜업 이후에 전경기를 선발로 뛰다가 오늘 경기에서 처음 휴식을 취했죠. 타순도 요즘에는 아예 6번 정도까지 올라왔고요.]

[그렇죠. 김준영 선수 덕분에 박선민 선수가 8번까지 내려갈 정도가 되었고 손시한 선수는 9번으로 내려가서 상위타순과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주기 시작했죠.]

- 거포 포수가 보강되니 거를 곳이 없어진 타선

- 2번부터 8번까지 다 20홈런 칠 기세인거 실화냐.

- 2번 몿 14홈런 3번 미미 21홈런 4번 갓 38홈런 5번 슼 27홈런 6번 후배 18홈런 7번 둘리 16홈런 8번 개그맨 15홈런

- 7명 20홈런도 노답인데 저중 3,4명은 30홈런도 칠 기세네.

단순히 작년의 와이번스처럼 홈런 군단이라고 생각하기도 힘든게 1번인 민병은 이야기하던것처럼 목표인 3할 7푼을 넘어서 3할 9푼대의 타율을 유지 중이었고, 9번으로 내려간 손시한도 3할 3푼대의 타율을 유지하며 노장의 불꽃을 제대로 태우는 중이었다.

"선배님, 조언이나 좀 해주시죠."

"3타수 무안타인 나보단 2안타 친 민병이형한테 물어보지?"

"에이, 그래도 타율은 선배님이 더 높잖아요."

"...두번째 타석이랑 비슷할꺼야."

"두번째면... 아! 하나 치고 올게요."

유성의 두번째 타석에서 김강현은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하였고, 결정구로 157KM나 되는 포심을 사용했다.

두번째 타석에서 김강현은 변화구만을 던지고 있었기에 결정구로 포심이 올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던 유성은 그 결정구에 반응하기는 했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것을 벤치에서 쭉 지켜본 준영이라면 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그 녀석 콜업 이후에 쭉 선발이었던가?"

"그래."

"깜짝이야, 타격 코치님."

"포수라는 포지션이 체력적 부담이 크다보니깐 체력도 아껴줄겸 벤치에 지켜볼때의 타격에 대해 가르쳐줬지."

"그러면 제 말을 들으신...?"

"이전에도 계속 들었어."

"..."

유성은 지금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코치는 별것 아니라는듯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좀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결과가 다 좋더라구. 나보다 더 정확한데 내가 어쩌겠어? 그리고 올해면 끝으로 넌 미국으로 떠나니깐..."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믿어주셔서"

딱!

[쳤습니다! 8회 말 대타 김준영이 홈런을 터트리며 팽팽한 0의 행진을 깨버립니다!]

[정말 대단한 홈런입니다.]

[내년에도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이노스는 박유성 선수가 미국으로 떠나더라도 걱정 할 필요가 없겠어요.]

- 이게 바로 갓유성의 후배이자 후계자다!

- 진짜 드래프트 타이밍 미쳤다. 갓유성 마지막 시즌 되니깐 딱 나타나서 제일 빈약하던 포수 자리 채우네.

포수가 채워지게 되면서 유격수가 제일 빈약한 포지션이 되었는데 손시한이 지금같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유성이 빠지더라도 다이노스의 타선은 여전히 막강한 파괴력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이고 내년에도 우승을 노릴게 분명했다.

"이거 왕조가 더 길어질지도 모르겠는데?"

"김준영이 예상대로 박유성의 후계자가 된다면 6년 왕조를 넘어서 10년짜리 왕조가 만들어지겠군."

모두의 생각 이상으로 왕조가 길어질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니 두려움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6년 왕조가 확정적인 가운데 10년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다시 박유성과 김준영의 뒤를 이어갈 선수가 나올테고 왕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게다가 박유성의 경우 은퇴 전에 KBO에 돌아오겠다는 이야기를 자주해왔기에 박유성의 귀환과 함께 아예 20년 정도의 왕조가 이어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너무 상상력이 뛰어난거 아니야? 20년짜리 왕조라니 현대 야구에서 불가능한 구조야."

"KBO가 양대리그로 전환된다면 불가능한 이야기겠지. 하지만 지금처럼 단일리그가 유지된다면?"

"..."

그렇다.

양대리그로 이루어진 일본이나 미국과 달리 한국은 단일리그였다.

그리고 리그 1위에게 가장 유리한 것이 KBO의 포스트시즌 시스템이었다.

"20년이라... 그쯤이면 KBO도 50년 정도가 될테고..."

"50년짜리 리그에서 10회 이상 우승팀이 두 팀이나 되는거지."

김준영의 홈런에 힘 입어 이재후가 9회 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것으로 이재후는 9이닝 무실점 완봉승 그리고 김강현은 8이닝 1실점 완투패를 기록하며 경기가 종료 되었다.

그러한 가운데 다이노스 왕조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은 다이노스의 저력에 식은 땀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올해만 해도 그래. 부상병동에 근접한 수준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어."

"그 말은 WAR 15가 넘는 박유성이 빠진다고 해도..."

"당장 김준영이 포함되면서 작년보다 WAR가 더 올라갈껄? 아니, 선발진도 제대로 굴러가고 있고 대체 선수들도 터무니 없을 정도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니..."

초기에 박유성의 임펙트가 강했기에 박유성의 팀이라 불리던 팀은 어느새인가 박유성이 없더라도 우승을 유지할 정도의 강팀이 되어 있었다.

첫 경기에 이어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둔 다이노스는 그 기세를 이어 3차전을 준비했다.

다이노스는 미리 예고된대로 해킹을 내보냈고, 와이번스는 크루즈를 내보냈다.

이번 시즌 와이번스가 다이노스의 경쟁자로 예상된 것은 힐만 감독의 2년차 시즌과 켈리의 잔류, 김강현의 복귀 그리고 크루즈의 영입이었다.

와이번스가 영입한 크루즈는 다이노스의 레이크나 자이언츠의 로커스와는 분명이 급이 한단계 다른 투수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몇달간이지만 무려 2선발을 담당할 정도의 그런 투수였다.

덕분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금액만 해도 350만불이었고 알려지지 않은 금액까지 포함하면 500만불 정도는 투자했을 것이라는게 야구 팬들의 예상이었다.

[명성에 걸맞게 이번 시즌 가장 뛰어난 투수를 꼽자면 바로 크루즈 선수라고 할 수 있겠죠.]

[레이크 선수만 해도 1점대 중반의 방어율이라는 터무니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크루즈 선수는 아예 0점대를 유지하고 있으니깐요.]

레이크는 전반기동안 무려 120이닝을 소화하며 1.5의 방어율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대 크루즈는 이닝은 비슷하지만 방어율은 더 낮았다.

운이 좋았다라고 하기에는 출루 자체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고, 홈런도 허용한 적이 없었다.

그정도로 압도적인 위력을 보이고 있는게 바로 크루즈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1위와 2위의 맞대결에서 리그 최강의 투수가 드디어 리그 최강의 타선을 만났습니다.]

[크루즈 선수는 이전 등판에서 오늘 경기를 의식한듯 7이닝동안 88구만을 던지고 내려갔었는데요.]

[그러면서도 5일을 쉬었기에 오늘 경기에서 110구 정도는 가뿐히 던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 올스타 안 나가냐?

- 김강현 때문에 후보에도 못 오름. 게다가 본인도 팬투표 아니면 나갈 생각 없다고 해서 감독 추천으로도 안 나갈 예정.

- 패기보소. 그런대 팬투표 이야기면 내년에도 뛰어야하지 않냐?

- 뭐, 이면계약이겠지.

[다이노스의 걱정이라면 아무래도 어제 김강현 선수에게 대타로 나온 김준영 선수의 홈런을 제외하면 1점도 못 뽑았다는 점일텐데요.]

[그래도 하루 부진하면 그 다음날에는 꼭 터지던게 다이노스 타선이니깐요. 기대해볼만 하죠.]

그렇게 시작된 경기는 예상대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첫 경기에서 적절하게 점수를 뽑아내던 다이노스 타선은 2차전을 거쳐서 3차전에는 완벽하게 막히고 있었다.

심지어 김준영이 선발로 나서면서 타선이 완전체가 되었음에도 말이었다.

유성은 더 심각했는데 딱 3개의 공만을 보았을 정도로 압도 당했다.

"포심 최고구속 161KM, 평균 구속 154KM, 구종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커터, 싱커, 스플리터."

"정말 신기하군. 다른 투수는 몰라도 크루즈는 해당 팀에서도 핵심 투수일텐데 어떻게 데려온거지?"

"크루즈 본인이 원했거든. 한국에 왔다가 다시 미국으로 가면 FA가 되니깐 겸사겸사 한국의 포스트 시즌도 경험해보고 말이야."

"머리 한번 잘 굴렸군. 일부러 한국행을 택한거라..."

"그래서 이번 시즌이 끝나면 돌아가는게 유력한 상황이야."

"그럼 이야기와 달리 1년 계약인가?"

"정확히 따지면 1+1년인데... 팀이 아닌 선수 옵션이라는 점이 다르지."

본인이 원한다면 1년을 더 뛸 수 있는 옵션.

팀의 의지에 따라 정해지는 계약과 달리 이 계약은 오직 크루즈를 위한 계약이었다.

"그러면서 와이번스는 김강현의 복귀에 맞춰서 다시 우승을 노리는건데..."

"다이노스가 더 강해져버려서 계획이 엉망이 되었다는거로군."

"그렇지."

무려 포심을 포함해 8개의 구종을 다루는 크루즈의 피칭으로 인해 다이노스 타자들은 명확하게 하나를 노리기 힘들었다.

전날 김강현에 대해 원포인트 지도를 한 것도 김강현의 구종이 4개 뿐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었는데 그 2배인 8개의 구종이 되버리면 당장 볼 배합부터가 몇배로 늘어나버리게 되기 때문이었다.

"이건 나도 답이 없다."

"해킹이 던지고 있을때는 승부를 보기 힘들겠어."

해킹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투구수가 많았기에 길어야 7이닝이 한계였다.

반면 크루즈는 완봉을 기록할듯한 모습으로 던지고 있었고, 유성도 두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나는게 한계였다.

유성도 이렇게 다양한 구종을 한꺼번에 상대해보기는 처음이었기에 지금처럼 고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우리팀에서 제일 잘 치는 선배님까지 왜 그래요?"

"나도 결국은 5할도 못 치는 타자야. 그리고 169KM 같은건 치겠는데 이렇게 8개 구종이 무분별하게 날아오면 나도 무리야."

"...그러고보니 우리 무승부는 해본적 없죠?"

"아마도? 한국시리즈에서 연장 15회까지 가본적은 있지만..."

다이노스는 1군에 합류한 첫 시즌에 거둔 2번의 무승부 이후 단 1번도 무승부를 거둔 적 없는 팀이었다.

시즌으로 친다면 14시즌부터 17시즌까지 4시즌동안 무승부를 이어왔고, 이번 시즌에도 아직 무승부가 없는 상태였다.

그런 준영의 말을 듣고 유성도 뭔가 생각한 것이 있는지 연장전으로 넘어갈 경우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기는 어느덧 7회에 접어들었다.

========== 작품 후기 ==========

3화 정도면 올스타전 끝나고 후반기로 넘어갈듯 하네요.

그리고 아시안게임이 진행되겠지...

14 아겜때 일본을 너무 강하게 만들어서

지금도 까이고 있는지라...

18 아겜은 길어야 3편으로 해서 빠르게 넘기겠습니다.

원래 18시즌 더 길게 하려고 했는데

영 아니라서 갈아 엎은게 좀 있...

그래서 270화 전에 코시까지 다 끝내고 포스팅 거쳐서 280화쯤에 메이저리그 진출할듯 합니다.

팀은... 아직 생각 안 했는ㄷ...

280화부터 70~120화 정도가 메이저 파트가 될듯 하네요.

아니... 더 짧아질지도 모르겠네. 에필로그까지 준비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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