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40화 (239/300)

<-- Chapter 45 - 부상병동 -->

올스타전이 얼마 안 남은 가운데 다이노스는 후반기 시작쯤에 다시 베스트 전력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 중인 해킹이 곧 돌아올 예정이고, 이민오, 손시한도 곧 복귀할 예정이었다.

사실 딱히 필요 없던게 다이노스에 대한 걱정이었는데 투수진은 이전처럼 선발은 길게 던지고 불펜은 이전처럼 통곡의 벽 수준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했다.

거기에 다이노스 팬들이 가장 원하던 거포 포수의 등장으로 타선은 완전체나 다름 없는 상태가 되었다.

[박유성 선수의 후배답다고 해야할까요.]

[30경기에서 무려 13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3할 5푼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죠.]

[게다가 콜업 이후로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 선발로 나서서 중간에 교체도 안되었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도 보여주었죠.]

- 진짜 박유성 2호기냐

- 포수라서 그런지 도루는 안 하는데 그거 감안해도 발도 빠른 편임.

- 진짜 박유성에서 주력 좀 빼고 장타력 늘리면 김준영인듯.

70경기 가까이 출전해서 30개 넘게 때려낸 유성과 비교하면 비율적으로도 좀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지만 포수라는 포지션과 올해 처음 데뷔한 고졸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장타력이 향상된 유성이라고 불릴만한 모습이었다.

"다이노스는 정말 운이 좋군. 그 이전에 다른 팀들은 저런 포수를 안 잡고 뭐한거지?"

"투수 우선인 다른 팀들과 달리 다이노스는 포수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으니..."

운이 좋았다라고 하기에는 다이노스의 드래프트 지명은 놀라울 정도였다.

첫 드래프트인 12시즌이나 유성을 뽑은 13드래프트는 타 구단의 양보가 조금씩 있었다지만 14드래프트부터는 타팀도 양보 없이 지명을 하였기에 솔직히 다이노스의 육성 시스템이 아니었다면 이정도 전력을 만드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18드래프트에서 김준영이라는 역대급의 가능성을 가진 포수를 얻어내며 다이노스의 왕조가 조금 더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딱!

[쳤습니다! 박유성에 이어 김준영도 홈런을 터트립니다!]

[같은 고교 출신 선수가 이렇게 홈런 치는 경우가 흔한건 아니죠?]

[그렇죠. 같은 고교 출신 선수들이 출전 하는 경우는 많아도 같이 홈런을 치는건 귀한 장면이죠.]

"만약 김준영이 타격으로 박유성의 위치를 대체한다면..."

"중견수보다 더 난이도 높은 포수라는 포지션까지 감안하면 다이노스의 왕조는 더욱 이어지겠군."

솔직히 말해서 지난시즌부터 시작된 다이노스의 리빌딩은 박유성 이후를 고려한 것이라 생각했으나 김준영의 활약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어쩌면 다이노스는 왕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한 리빌딩을 한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5연속 우승만 해도 터무니 없는데 만약 김준영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서 박유성을 대체한다면 다이노스는 올해를 포함해서 6번의 우승을 더 거둘 가능성이 있었다.

"이론상이지만 11연속 우승이라니..."

"타이거즈도 10회 우승인데 11회를 한다면 정말 KBO를 넘어서 세계 야구사에서도 화재가 되겠군."

물론 지금은 단순 가정이다.

박유성이 떠나고 김준영이 예상만큼 공백을 채워주지 못한다면 다이노스의 연속 우승은 6이나 7에서 멈출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계속해서 진행된 경기는 다이노스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62경기를 치루고 다시 15경기를 더 치루며 77경기째를 치룬 다이노스는 11승 4패를 추가하며 어느덧 64승 13패라는 8할이 넘는 승률을 유지하며 전반기의 마지막을 앞두었다.

[어느덧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은 바로 이곳 가고파 파크에서 펼쳐집니다.]

[해킹 선수가 얼마 전에 복귀해서 2번의 등판을 치루었는데요.]

[네. 순서상 3차전에 등판이 예정 되어있죠.]

[또한 1차전에 레이크가 나서고 2차전에 이재후 선수가 나설 예정입니다.]

1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인 레이크는 압도적이었다.

비록 모든 경기에서 8이닝을 소화한건 아니지만 10경기나 8이닝을 소화하였고 그렇지 못한 경기에서도 6이닝 이상을 소화하였다.

그렇게 114이닝을 소화한 그는 단 14실점만을 하면서 1.13이라는 터무니 없는 방어율을 기록 중이었다.

해킹의 이탈로 인해 2선발로 올라선 이재후도 오늘 경기 이전까지 106이닝동안 24실점만을 기록하며 2.04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해킹도 부상 전에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복귀 이후에도 6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며 마지막 경기의 이닝 소화에 따라 규정 이닝에 다시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마찬가지로 해킹도 2점대 방어율을 유지 중이었다.

1,2점대의 압도적인 방어율에 이닝 소화력마저 뛰어난 3선발이 나란히 나오는 전반전 마지막 3연전의 상대는 바로 와이번스였다.

한편으로는 다이노스의 엔트리에도 변동이 있었는데 모창모, 권희돈이 부상을 당하며 제외되고 대신 손시한이 복귀하며 내야진은 안정을 찾은 상태였다.

불펜진의 경우 후반기가 시작되자마자 이민오, 원종헌, 김진호가 한꺼번에 돌아오기에 남은 경기에서 총력전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켈리의 잔류와 새 투수인 크루즈의 영입 그리고 제한 이닝이 125이닝으로 조금 더 늘어나며 5월 말부터 복귀한 김강현까지 3명의 선발진을 중심으로 와이번스는 시즌 전 예상대로 2위에 올랐는데요.]

[그 뒤를 베어스, 타이거즈, 자이언츠 순으로 추격 중이고요.]

[위즈가 큰 차이가 없는 6위로 추격 중이고 나머지 팀들은 격차가 크다보니 의미 없는 수준이네요.]

- 올해도 다이노스가 다 해먹고 아래서부터 놀고 있네.

- 다이노스가 너무 압도적이라 2위해도 의미가 안 보이는...

"3경기 남았구나."

"시간 참 빠르네."

"그러게. 아시안 게임을 감안해도 몇달 안 남았으니깐..."

유성은 올해도 올스타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다른 다이노스 선수들도 뛰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각자의 자리를 잡았다.

놀라운건 4월 말에 처음 콜업되었던 김준영이 다이노스 올스타 후보로 올라간 것으로 모자라 아예 올스타로 선정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나저나 우리 돔은 언제 완성되냐?"

"완성 되었고 어제 테스트까지 끝났다더라."

"아, 그랬어?"

"그런대 비가 안 와서 며칠째 쉬고 있더다라."

"올스타전에 비 오면 딱 좋을텐데."

"그리고 돔 가동하고?"

"그거지."

압도적인 1위로 전반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기에 다이노스 선수들은 와이번스전을 치루는 것에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있었다.

1,2위의 매치라고 해도 둘 사이에는 압도적인 격차가 있기에 만약에 역스윕을 당하더라도 괜찮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것이고 이번 시즌에 아직 스윕을 허용한 적이 없는 다이노스기에 최소 1승을 목표로 시리즈를 준비 했다.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선발 매치업은 레이크와 캘리의 대결이었다.

불 같은 강속구를 앞세운 레이크와 켈리의 맞대결이었기에 양팀의 팬들은 두 선수의 강속구를 누가 더 잘 공략할 것인가로 집중하였다.

마침 두 팀 모두 홈런을 잘 때려내는 팀이기에 더욱 그러했는데 여기서 유성은 예외 구분이 되며 제외 되었다.

- 솔직히 에이스 매치에 갓유성이 있는데 지는 것도 이상하지 않냐?

- 하긴 1,2선발급은 걸리면 다 후두려 패는게 갓유성이니...

- 그렇다고 신인 투수에게 약한 것도 아님.

이른바 모두 때리기로 유명한 유성이었기에 유성의 홈런은 예외가 된 것이었다.

사실 4할 5푼을 유지하고 있는 타율도 큰 몫을 하기는 했다.

"누가 내 이야기 하나...?"

"너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은 많지. 상대팀이나 저기 스카우터들이나 아니면 경기를 보고 있는 팬들도 그렇지."

"흐음... 그런가?"

"대충 그런거니 경기에 집중 하자고."

그렇게 시작된 경기는 시작부터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레이크는 평소처럼 타자들을 찍어 누르다 못해 가지고 노는 수준이었고, 켈리는 앞선 3번의 시즌을 거치며 이번 시즌 크게 발전한 상태였다.

다만 유성이 오늘 첫타석을 범타로 물러나고 있었기에 점수는 0대0이 유지되고 있었다.

유성이 아무리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결국 4할대의 타율이기에 오늘처럼 못 치는 날도 있었다.

다만 오늘 경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는데 유성이 2번째 타석에서도 물러나는 가운데 레이크가 최성과 최형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오늘 경기 첫 실점을 하고만 것이었다.

[예상 외로 레이크가 먼저 실점을 한 가운데 변함 없이 와이번스 타자들을 정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레이크입니다.]

[벌써 6이닝이나 지났는데 팽팽하네요.]

[그렇죠.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 1,2위 매치이다보니 다들 각오가 대단합니다.]

[이제 경기가 7회로 접어드는 가운데 다이노스 입장에서는 슬슬 박유성 선수나 다른 선수가 터지기를 빌고 있을텐데요.]

"유성아, 오늘 안 좋냐?"

"몸은 괜찮은데... 이상하게 안 넘어가네요."

짐작가는 부분이 있지만 유성은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바로 8KG이 넘는 옷이었는데 보기에는 평범한 옷이었고, 당시 피지컬 트레이너의 조언에 따라 동일한 색의 옷을 몇벌 더 구했기에 별 다른 의심을 받지 않았다.

"아니면 오늘 빨리 쉴래?"

"아니요. 한번 더 들어가야죠."

벌써 3번째 타석이었다.

앞선 경기에서도 후반 2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기에 타석으로 따진다면 어제부터 4타석 무안타에 그쳐있는 유성이었다.

- 슬슬 갓유성 터질때가 됬는데...

- 갓유성이 보통 5,6타석 무안타 하는것도 희귀한거 아니냐?

- 그렇지. 볼넷도 없이 4타석 무안타도 귀한건데 또 물러나면 기록할만한 거지.

그래서 팬들은 은연중에 유성이 다시 범타로 물러나기를 바라기도 했으나 유성은 슬슬 경기의 끝을 볼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마침 범성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앞에 주자가 만들어지게 되었으니 더욱 좋은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켈리의 투구수가... 이번 이닝 끝나면 100개쯤 되겠군. 반대로 레이크의 투구수는... 7이닝에서 끊어줘야겠군.'

두 투수의 투구수를 보고 빠르게 계산을 한 유성은 친다면 여기서 치는게 베스트라는 답을 얻어냈다.

그런 유성을 상대하게 된 켈리는 남아있는 체력을 생각하며 포수인 이재운과 고민하기 시작했다.

'앞 두 타석에 잘 잡았지만 이젠 슬슬 힘이 떨어지고 있어. 이번 타석은 어려울것 같으면 거르는 쪽으로 가는게 좋겠어.'

'알았어. 그러면 초구는 좀 빼볼게.'

팡!

[여전히 150 초반의 구속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초구는 볼이 되었습니다.]

[슬슬 박유성 선수가 안타를 칠때가 되기는 했거든요? 나범성 선수도 여차하면 뛸 준비를 하고 있으니깐요.]

와이번스 배터리와 유성 그리고 범성까지 네 사람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언제 공을 던지고 도루를 시도하고 저격을 하고 타격을 할지 계산했다.

그리고 승부가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얼마만의 2편 연재인가...

사실 어제 저녁 7시쯤 일어나는 바람에...

내일...이 아니라 오늘은 저녁 6시 전에 일어나도록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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