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39화 (238/300)

<-- Chapter 45 - 부상병동 -->

파죽지세로 승리를 쌓아올리는 다이노스는 3,4월에 무려 9할의 승률을 기록하였다.

"단 3패 밖에 기록을 안 했으니깐요."

"시즌이 진행되어가면서 조금씩 승률이 내려오겠지만 정말 역대급을 향하고 있다는게 확실하네요."

수 많은 전문가들이 극찬했다.

이렇게 압도적인 페이스의 팀은 앞으로 나오기 힘들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이노스에게도 악재가 있었는데 원종헌과 이민오가 팔에 부담감을 느꼈기에 2군으로 내려가며 필승조에 공백이 생긴것이었다.

"수년간 누적된게 터진듯 하군요. 그나마 작년 후반기부터 관리를 해줘서 심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언제 돌아올 수 있지?"

"자세한 검사 결과를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5,6월에는 생각 안 하는게 좋습니다."

"음... 일단 2군에 있는 애들을 기용해봐야겠군."

사실 불펜 자원은 2군에서 준비 중인 자원만 해도 충분했다.

단지 그동안 보여준게 있던 필승조에 대한 신뢰가 크기에 변동이 없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1,2군 이동을 결정하고 있을때 수비 코치가 들어왔다.

"감독님. 시한이가 부상입니다."

"뭐? 어쩌다가?"

"송구 연습을 하다가 공을 잘 못 던졌는지 상태가 안 좋습니다. 최소 1달은 출전 자체가 무리랍니다."

"...골치 아프군."

올해로 어느덧 38살이 된 그였기에 몸에 부담이 있는 점은 감안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노진현, 지석준 등이 돌아가며 유격수 백업을 해주었는데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일단 당분간 진현이가 주전으로 나가도록 하게."

"네."

단번에 주전이 3명이나 부상으로 빠지게 된 다이노스였으나 백업 멤버들이나 2군에 있는 멤버들의 실력이 충분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선발진이나 클린업들은 여전히 팔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몇경기를 치루던 중 해킹이 또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해킹의 몸상태보다는 직선타가 하필 팔에 맞고 말았기에 1달 가까운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원종헌, 이민오 선수에 이어 손시한 선수와 해킹 선수까지... 4명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네요.]

[앞의 세 선수들은 가볍게 공백을 매꿀 수 있었지만 해킹 선수의 자리를 매꾸는건... 꽤나 힘들텐데요.]

설상가상이라는 말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경기는 없었다.

해킹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최강금이 꾸역꾸역 잘 막아가고 있는 가운데 포수로 나선 신진후가 파울 타구에 맞아 손가락 부상으로 교체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박강열이 최근 홈에서 충돌로 인해 가능하면 교체로만 출전하며 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또 다른 포수마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며 포수 라인마저 비상이 걸리게 되었다.

"진짜 이뭐병 같은 상황이 일어나게 될 줄은 몰랐네."

"우리도 적당히 몸 사려야하지 않을까?"

"우리는 딱히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문제가 생긴 포지션들을 보면 내야진이나 투수진의 문제였다.

반면 외야진은 오히려 흐름을 타기라도 한듯 타격 페이스가 더 올라가고 있는 중이었다.

만약에 권희돈, 박유성, 나범성으로 이루어진 외야진에 공백이 생기더라도 김성옥, 이종박이 바로 매꿀 수 있기에 별 다른 걱정은 없었다.

"부상자가 속출해도 승리를 이어갈 수 있으면 결과적으로 아무 문제 없어."

그 말대로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뒤에도 연승을 이어가고 있었기에 다이노스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물론 이번에 배터리가 통째로 부상을 당한건 꽤나 이야기가 될만한 문제였지만 그날도 승리를 거두면서 결과적으로는 문제 없는 것이 되었다.

"해킹에 신진후까지 부상이라..."

"이걸로 5명이군요."

"일단 포수 자리는... 누가 좋겠나?"

"역시 김준영이 좋겠죠."

"유성이 후배? 성적은?"

"그쪽 출신들은 뭔가 다른게 있는건지 5할 가까운 타율을 유지 중입니다. 출루율, 장타율도 좋고요. 수비는 실책 0 하나로 설명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더 볼 것도 없군."

문제는 해킹이 빠진 선발진이었는데 해킹 뒤에 올라와서 불안하지만 어찌어찌 막아내던 최강금이나 강융구 또는 2군에서 선발 준비 중인 정소민, 배재후, 이현범 정도의 후보들이 있었다.

"적당히 돌아가면서 써보도록 하죠."

"그게 좋겠지."

대대적인 엔트리 변경이 이루어진 가운데 드디어 김준영이 1군에 합류하였다.

그리고 남은 경기 수를 계산하던 김강문 감독은 올해 아시안게임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였다.

"강열이는 아직 선발로 나설 수준은 아니지?"

"네."

"그럼 녀석에게 기회 좀 줘봐야겠군. 그나저나 지석준의 타격 컨디션은 어떻지?"

"작년보다 안 좋습니다."

"그러면 그쪽도 준용이를 올려."

"알겠습니다."

부상으로 인한 1군 콜업에 이어 콜업되자마자 선발로써의 출장은 꽤나 파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유성이 첫 시즌부터 4번 타자로 활약한 것과는 상황이 달랐다.

유성은 자신의 실력으로 4번을 차지한 것으로 모자라 최연소 30-30 클럽과 팀의 우승까지 이끌었다.

반면 준영은 김태곤은 없지만 박강열, 신진후라는 조금 더 상위 평가를 받고 있는 경쟁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수 많은 선수들을 발굴한 김강문의 직감은 준영을 처음 보았을때 확신 할 수 있었다.

그가 또 다른 성공작이 될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었다.

거기에 지석준을 2군으로 내리고 올린 박준용은 16시즌 투수로 뛰었으나 17시즌 다시 야수로 전향한 케이스였는데 지석준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부족해진 유격수 백업의 보강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144경기의 시즌 중 38경기가 진행된 시점에서 정리된 새로운 다이노스는 다시 질주를 시작했다.

[무려 5명의 선수들이 1주일만에 부상으로 빠져나갔던데도 공백이 거의 안 느껴지는 다이노스네요.]

[수년간 꾸준히 우승을 차지했던 다이노스의 뎁스가 얼마나 두꺼워졌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확실히 이제 1군 6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팀이니깐요.]

마치 과거의 베어스처럼 화수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다이노스의 저력은 과거에 왕조라 불렸던 타팀들에 비해 더 뛰어났다.

15년간 9회 우승을 거둔 KBO 역사상 최강의 왕조 해태 타이거즈, 7년간 4회 우승의 현대 유니콘스, 4년간 3회 우승의 KS 와이번스 그리고 5년간 5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고 6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다이노스 왕조.

사실 다이노스가 13시즌에 우승을 안 했다면 라이온즈가 13시즌 우승을 통해 3연속 우승으로 왕조를 만들 수 있었지만 아쉽게 포스트 시즌에 다이노스 이전에 베어스에게도 밀려버리며 실패하게 되었다.

다만 과거 타이거즈 왕조나 현 다이노스 왕조는 모두 4연속 이상의 우승을 거두었기에 상관 없지만 KBO의 역사가 길어진다면 유니콘스와 와이번스는 차후 왕조 자리에서 물러날 확률이 높았다.

[솔직히 현대 야구에서 한 팀이 이렇게까지 오래 우승하는 경우는 희귀하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다이노스 이후에는 이런 경우가 안 나오는게 좋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다이노스가 우승을 멈출 기미가 없다는건데요...]

[아니요. 다이노스팬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왕조의 끝이 멀지 않았습니다.]

- 현실을 꼬집어 주는군

- 우리 뎁스 두꺼워졌다고 칭찬 받자마자 까이네.

- 어차피 진짜 안된다 싶으면 태진형님이 현질 해주실꺼야!

[일단 지난 시즌 이호중 선수의 공백은 모창모 선수가 해결해주고 있기에 문제 없지만 이번 시즌이 끝나면 박유성 선수의 포스팅이 있고, 그 자리를 김성옥 선수가 얼마나 매꿀지가 관건이 됩니다.]

[그렇죠. 박유성 선수라는 가장 큰 전력을 어찌 매꾸느냐가 관건이겠네요.]

[거기에 19시즌이 끝나면 나성범 선수가 포스팅이 유력하고, 21시즌부터는 이재후, 이민오 같은 선수들부터 박민병, 김성옥, 권희돈 같은 선수들도 FA 자격을 얻게 되니깐요.]

- 아직 2018년이다.

- 뭐야 2022년 해도 4년이나 남았잖아?

- 거기에 손시한, 이종박 같은 베테랑 은퇴도 있음.

- 그런대 이러면 대체 몇이 빠져나가는거야?

- 하나도 못 잡으면 10명 이상 나가는거지...

- 어차피 내부 FA만 잡는다 생각해도 핵심급만 잡으면 실제로 나가는건 은퇴 멤버랑 백업 멤버 밖에 없지.

베테랑들이나 백업 멤버들의 공백만 해도 사실 충분히 큰 일이지만 다이노스 팬들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들의 자랑인 핵심 멤버들만 남아도 팀은 꾸준히 강팀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새롭게 엔트리가 정리된 이후 다이노스는 첫 경기부터 엄청난 활약을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2군에서 올라오자마자 선발로 나선 김준영이 멀티 홈런을 터트리며 다이노스 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장타력을 갖춘 포수의 등장을 알렸기 때문이었다.

[박유성의 후배로 유명한 김준영 선수입니다만 이제는 제2의 박유성이 아닌 제1의 김준영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데뷔전부터 멀티 홈런을 때려내는건 나범성 선수 이후로는 처음이던가요?]

[나범성 선수는 제가 알기로 2번째 경기에서 그랬습니다.]

[아, 그러면 거의 최초겠군요.]

[그렇죠.]

- 와 다른 애들 부상 당하는 바람에 20년짜리 포수 찾았다

- 우리 운빨 너무 쩌는거 아니냐?

- 박유성 잡았던것부터 운빨 쩌는거였지.

김준영의 화려한 데뷔전을 포함하여 다이노스는 정확히 30경기를 치루었고, 그 30경기에서 23승 7패라는 이전에 비해는 조금 떨어진 페이스를 보여주었다.

물론 이 이전이 워낙 압도적이다보니 그런 것이지 못했다고 할 수준의 성적은 전혀 아니었다.

그 중심은 당연히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유성과 민병, 범성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준영이었다.

[어느덧 시즌을 절반 가까이를 치룬 가운데 박유성 선수가 드디어 30-30 클럽에 도달했습니다.]

[무려 4연타석 홈런으로 단번에 32홈런까지 끌어 올렸는데요. 반면 도루는 진작에 40도루를 채운 상태입니다.]

[타율도 떨어지는게 아니라 더 올라서 이젠 4할 5푼이 넘고 말이죠.]

- 진짜 작년도 할말이 없었는데 올해는 대체...

- 이런 괴물도 이젠 올해를 끝으로 한국에서 못 봄.

- 사인 잘해주던 갓유성과도 이별이구나.

게다가 다이노스에게 좋은 소식만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이민오, 원종헌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진호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혹사의 여파가 결국 제대로 드러나고 말았다.

또한 해킹의 임시 대체자로 나선 최강금, 강융구, 정소민 등의 투수들이 모두 실패하며 다이노스는 5선발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대체자들이 전부 실패한 이상 당분간은 해킹이 돌아올때까지 돌려 막는 수 밖에 없는데 불펜의 공백으로 인해 딱히 선발로 올릴만한 자원마저 모자라기 시작했다.

"투수가 없는게 아니라 적당한 선수가 없는거지."

"당분간 5선발 경기에서는 버티기로군요."

"그렇지. 그래도 올스타전이 멀지 않아서 다행이야."

올스타전마저 멀었다면 꽤나 절망적이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올스타전은 멀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원래 그냥 부상병동이라고 하려다가 경기를 너무 많이 넘겨버려서

올스타 추가하려다가 그냥 부상병동으로...

대신 이 챕터는 짧게 2편 정도로만...

뒤에 올스타전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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