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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231화 (231/300)

<-- Chapter 43 - 2018 시즌 개막 -->

2018시즌 다이노스의 개막전은 '창원 MC 다이노스 가고파 파크' 라는 이름을 가진 신 구장에서 진행 되게 되었고, 이를 위해 개막 중계를 M사가 진행하게 되었다.

[허구라 위원님, 새 구장에 대한 소감을 말씀해주시죠.]

[허허, 제가 그리 돔구장 타령을 했더니 이 가고파 파크가 나온거 아닌가 시프요. KBO 역사상 2번째 돔구장이 될 예정인 가고파 파크에 대한 소감을 말하자면 정말 멋집니다.]

[네. 허구라 위원님은 매우 멋지다고 하셨는데 저도 이 구장이 참 멋져보이네요.]

- 존나 멋짐.

- 사람 바글바글한거 봐라.

- 관중석 몇이냐?

- 2만 2천석. 마산구장은 1만 1천석이었음.

- 이야, 정확히 2배 늘었네.

[오늘 개막전답게 일단 표가 모두 팔렸는데요. 현재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벌써 1만 5천명 가까이가 경기장에 입장을 했다고 하는군요.]

[그러고보면 저 전광판에 관중수가 나오고 있네요.]

[네, 애초에 다이노스 모기업이 게임 회사이기도 하고, 가고파 파크 건설에 참여한 곳 중 리비에르 그룹이 있기에 서로 협업을 하여 관중수 집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 야, 저건 좋아보인다.

- 전광판도 와이번스 맞먹을 정도로 크네.

- 그래도 와이번스보단 조금 작다고 카더라.

[네. 마침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네요. 오늘 다이노스와 라이온즈의 대결. 다이노스의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이기에 라이온즈가 먼저 공격을 나설 예정인데요.]

[이 영광스러운 새 구장의 첫 경기에 선발 투수로써 등판하는 선수는 바로 다이노스 창단 외국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에릭 해킹 선수입니다.]

[그러고보면 본래 쿨러 레이크 선수가 1선발을 담당할 예정이었지만 본인이 해킹 선수와 이야기를 해서 양보를 했다고 하더군요. 이제 막 온 자신보단 다이노스에서 6년째 뛰게 된 해킹이 이 새 구장에서 선발로 오르는게 옳다면서 말이죠.]

[그렇군요. 레이크 선수의 인성이 좋다는 것이 엿보이는 이야기네요.]

- 나 감동했다 레이크야!

- 200만불 인성갑. 이제 실력과 내구성만 보여주면 됨.

그러는 사이에 새 구장의 마운드에 오른 해킹은 마운드를 밟으며 지난 5년간 뛰어왔던 마산구장에 대해 떠올리고 있었다.

'적당하군. 아니, 좀 더 편안하다고 해야하나?'

생각 이상으로 새로운 마운드는 좋았다.

물론 개막 2일 전에 구장이 개장하면서 미리 마운드에 적응해볼 시간이 있었지만 실전에서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기에 해킹은 약간 긴장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불안감들은 지금 다시 마운드에 오르면서 확신으로 바뀌었다.

마침 오늘 해킹의 컨디션도 좋았다.

"오늘 해킹의 느낌이 좋아보이는데?"

"그러게. 뭔가 큰거 하나 만들 기세 같지?"

"좋아. 오늘 수비는 좀 특별하게 가보자고."

수년간 같은 팀으로 뛰어왔기에 다이노스 선수들은 바로 알 수 있었다.

오늘 해킹의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말이었다.

그렇기에 유성을 비롯한 선수들은 해킹을 돕기 위해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펼칠 준비를 시작했다.

외야의 유성, 내야의 손시한과 민병.

외야는 평소처럼 유성이 수비 시프트를 조정하지만 내야는 손시한이 자신의 시프트 권한 일부를 민병에게 넘겨주며 두 사람이 시프트를 지시하게 되었다.

이것은 평소에는 손시한이 시프트 지시를 하지만 손시한이 없을 경우 내야 수비의 리더가 민병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김태곤의 입대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는데 기존에는 김태곤과 손시한 두 사람이 내야를 조정했다면 김태곤이 입대하고 손시한은 나이를 감안하여 출전 경기수가 줄어들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플레이볼!"

그렇게 경기가 시작되었고, 다이노스는 자신들이 왜 챔피언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깔끔하고 물 흐르듯 이어지는 수비.

수년간 그들을 지켜보던 팬들마저 알 수 있었다.

다이노스의 수비는 이번 시즌 한 단계 더 상승하였다는 것을 말이었다.

덕분에 해킹은 단 8개의 공만을 던지며 1회 초를 마무리 할 수 있었고, 이어서 마운드에 오른 윤성화는 오늘 경기 자신이 무실점으로 버티면 이길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질 것이라는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선두 타자는 지난 시즌 3할 6푼이 넘는 타율을 과시하였던 박민병.

벌크업이라도 한 것인지 이전보다 좀 더 피지컬이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김성옥이나 모창모처럼 큰 변화는 아니었기에 윤성화도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박민병이라는 타자는 기본적으로 3할 5푼이 넘는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뛰어난 컨택형 타자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프로야구에서 10년 넘게 뛴 베테랑인 그였기에 박민병을 신경 쓰기보다는 우선 자신의 제구력 상태를 확인하려고 했다.

팡!

정확히 140KM가 나온 초구.

아슬하게 존 바깥쪽으로 벗어나며 볼이 되었다.

'제구는 괜찮네.'

딱 1구뿐이었지만 윤성화는 알 수 있었다.

오늘 자신의 제구가 좋다는 것을 말이었다.

그래서 괴로운 부분도 있었다.

자신이 잘 던지더라도 라이온즈가 질 확률이 높았고, 만약 못 던지면 그때도 라이온즈가 질 것이다.

시즌 개막전부터 하필 이런 팀을 만나게 된 것에 대한 한탄도 있었지만 윤성화는 다시 공을 던졌다.

몰락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라이온즈의 에이스는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어서 2구째는 조금 더 안쪽으로 집어넣으며 스트라이크를 만들어냈다.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제구였으나 윤성화의 구속은 140 안밖이 유지되고 있었다.

딱!

이어진 3구째를 민병이 건드려봤으나 시즌 첫 경기 답게 힘이 남아돌다 못해 넘치고 있는 윤성화의 공은 쉽게 밀리지 않았다.

"어? 민병이형 정도면 안타가 나와야할만한 타이밍이었는데?"

"윤성화 선배가 구속은 느려도 구위가 모자란 투수가 아니니깐. 투수들을 보면 보통 구속과 구위가 다 되는 투수가 있고, 구속을 포기하는 대신 구위를 유지하며 제구를 잡는 투수도 있지. 아, 3개 다 되는 투수도 있지만 일단 예외로 치고."

다이노스는 우선 박강열, 신진후 2인 체제로 시즌을 시작하기로 결정하였다.

김준영은 유성처럼 타격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수비에선 풀시즌을 치룬 경험이 없기에 2군에서 먼저 다른 포수들과 경쟁을 하도록 조치를 한 것이었다.

중견수와 포수는 소모되는 체력의 차이부터가 어마어마하기에 별 다른 반박이 없었고, 김준영은 현재 2군에서 1군 콜업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대 준영이는 신경 안 쓰냐? 니 직속 후배인데?"

"뭐, 녀석의 포지션이 포수니깐 좀 더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나도 동의하거든. 그래도 그녀석이라면 금방 올라오겠지."

"그런가... 그럼 둘 중 1명은 곧 내려가겠군."

참고로 오늘 마스크를 쓰고 선발로 나선 포수는 박강열이었다.

그리고 박강열은 오늘 해킹과 호흡을 잘 맞추며 1회 초를 무실점으로 마치고 2회를 준비 중이었다.

"일단 나도 준비는 해야겠군."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연달아 들어오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참아내고 다시 들어온 직구를 받아친 민병이 2루타를 때려냈기에 무사 2루의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었다.

"병살 위험도 없으니 내 차례가 오겠군."

"쩝... 난 벤치라서 언제 들어갈지도 모르고..."

"어차피 작년부터 9회 수비는 형이 자주했잖아?"

"그렇기는 한데 내년부터 니 자리를 대체한다고 하면..."

"뭐, 그러면 내가 하는거 잘 봐둬."

그렇게 김성옥에게 말하며 준비를 시작한 유성.

그런 유성의 모습을 슬쩍 보았던 윤성화는 타석에 들어서고 있는 모창모와 대기 타석의 범성의 모습을 보며 다음 공을 준비했다.

'약간은 벌크업을 했던것 같군. 이쪽은 아주 제대로 한거 같고...'

그가 보았을때 민병은 좀 더 많은 2,3루타를 위해 약간의 벌크업만을 진행했지만 모창모는 좀 더 많은 홈런을 위한 벌크업을 진행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윤성화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때 타석에 들어선 모창모도 피지컬 트레이너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 정도 벌크업이라면 컨택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장타력만큼은 확실히 상승할겁니다. 기록으로 이야기하자면 17시즌 0.312의 타율이었으니 타율이 최대한으로 떨어져도 0.28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겁니다.'

다이노스에 온 이후로 100경기 이상을 뛰었던 4번의 시즌.

모창모는 그 시즌들 중 바로 지난 시즌에 가장 높은 타출장을 기록했다.

그렇기에 자신이 있었다.

애초에 피지컬 트레이너에게도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벌크업을 하는 이유는 무작정 홈런만 노리는게 아닌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벌크업을 통해서 파워가 향상 되었으니깐요."

"그렇다면..."

"애초에 전 팀에서 2번 타자. 즉, 테이블 세터니깐요."

딱!

[초구 쳤습니다! 좌중간을 단번에 갈라버리는 타구!]

[2루 주자 단번에 홈으로! 타자도 빠릅니다! 2루에 서서 들어갑니다!]

[모창모가 신 구장의 첫 타점을 신고합니다!]

- 몿이 해냈다!

- 벌크업을 폼으로 한게 아니었네!

"에이, 안타랑 타점을 다 가져가면 어쩌자는거야?"

"그러면 홈런은 내가 가져가야지."

"안돼!"

"돼!"

그렇게 유성을 놀려준 범성은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유성은 메이저리그로 향한다.

자신도 내년 시즌이 끝날때면 메이저리그에 한번 도전 해볼 생각이기에 유성과 같이 호흡을 맞추는건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확률이 높았다.

"밥상 좀 깔아볼까..."

범성은 테임즈가 있을때부터 벌크업을 진행해왔었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에는 신체 밸런스를 맞추고 선구안을 1단계 더 강화 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홈런은 이미 4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충분히 치고 있었고, 타율도 1군 풀시즌을 치룬 이후 가장 높은 3할 4푼을 기록할 정도로 높아진 상태였다.

"범성이형은... 출루율 3푼만 더 올라가면 진짜 완전체가 될 수 있을꺼야."

"3푼? 그러면..."

"타율에 비해 1할이나 더 높아지는거지."

유성의 조언은 매우 적절했다.

자신에게 모자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유성의 조언을 들은 범성은 선구안 향상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였다.

그 결과 윤성화와 8구나 이어지는 승부를 펼치며 풀카운트를 만들어냈고, 9구째에서 볼을 얻어내며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하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무사 1,2루의 찬스가 유성 앞에 펼쳐졌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시작된 2018시즌

이것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각성해버리는 IF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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