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43 - 2018 시즌 개막 -->
순식간에 다가온 2018시즌 개막전.
그에 앞선 미디어데이에서는 박선민에게 주장 직을 물려받고 이번 FA에서 잔류하며 주장 직을 이어가게 된 손시한과 유성이 나오게 되었다.
"박유성 선수 올해를 끝으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진출할텐데 마지막 시즌을 치루는 소감이 어떤가요?"
"부상 같은 일로 중간에 올 수도 있으니 완전히 마지막은 아니죠."
- 기레기 저주하냐?
- 박유성 미국 가서 부상 당했다고 한국 오면 안된다.
- 부상 당해서 페이스 떨어지지 않냐?
- 박유성이라면 그 페이스 떨어진게 30-30, 40-40일껄.
"반대로 말하면 큰 부상이 없다면 은퇴 직전에서나 돌아오신다고 하셨으니 마지막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솔직히 여러 생각이 나네요. 데뷔하자마자 팀이 우승하고 저도 MVP 수상하고 그게 5년 연속으로 이어져서 이제 6년 연속에 도전하고 있다보니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되었나 싶기도 하고..."
- 나중에 유성이 울지도 모르겠다
- 6년간 같이 우승하면서 정든 팀을 떠나면 나라도 울겠다.
- 연봉도 빵빵하게 챙겨줬지.
- 포스팅으로 3천만불 받을꺼니 다이노스 입장에선 오히려 이득이지. 갓유성 덕분에 관중수도 많았으니깐.
"손시한 선수는 어떻습니까?"
"처음 13시즌에 다이노스한테 져서 준우승을 했는데 그땐 다들 잘 아시듯 저희가 4위부터 올라갔던지라 그렇게 신경 안 썼어요. 그래도 우승은 하고 싶었는지라 마침 다이노스에서 오퍼가 오길래 냉큼 잡았죠. 덕분에 4번이나 우승을 경험하게 되었네요."
"3년 계약을 새로 하고 그 첫해가 올해인데요. 올해는 그렇다고 쳐도 이후의 2년은 박유성 선수 없이 하게 될텐데 어떤 느낌일까요?"
"허전함? 아니, 어쩌면 불안감일지도 모르겠네요. 다이노스가 우승할때마다 항상 그 중심을 잡고 있던건 유성이었고, 우승을 이끈것도 유성이었기 때문에 이른바 우승을 가져다주는 선수. 그런 느낌을 주는게 유성이인데 유성이가 없으면... 불안할거 같네요."
- 진짜 갓유성 없으면 우승은 누가 시켜주냐?
- 13,14시즌은 그렇다고 쳐도 15시즌부터 100승 꾸준히 넘겼는데 갓유성 빠져도 우승할 전력은 되는거 아니냐?
- 갓유성 WAR가 15가 넘어버려서 갓유성 빠지면 100승팀이 바로 85승팀이 됨.
- 대체자가 있긴 한데 아무리 잘 매꿔도 90승임.
그래서 다이노스는 포수 분야에서 타격에서 한건 해줄 타자의 등장을 바라고 있었다.
포수를 제외한 다른 모든 포지션의 주전 선수들의 WAR가 1.5 이상이기 때문에 포수에서 WAR 1 이상의 타자가 나온다면 유성이 빠지는 순간 생길 10승 이상의 공백을 어느정도 매꿀 수 있게 된다.
물론 박선민이 건강해야하고, 다른 타자들도 슬럼프나 부상이 없어야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다이노스 입장에서 유성의 대체자를 찾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김강문 감독님. 이번 시즌 포수 포지션은 물론 박유성 선수가 떠난 이후까지 생각해야할텐데요. 생각해둔 선수가 있나요?"
"포수는 다들 잘 아시듯 박강열, 신진후, 김준영이 경쟁을 할것입니다. 중견수는 이종박과 김성옥의 서로 경합을 할겁니다. 물론 이종박의 나이가 있기에 19시즌은 그렇게 넘겨도 20시즌쯤에는 김성옥을 더욱 활용해야겠지만요."
"박유성 선수. 김성옥 선수가 박유성 선수의 자리를 얼마나 매꿔줄것 같나요?"
"3할 아니 2할 8푼만이라도 칠 수 있다면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바로 성옥이형입니다. 그러니 신뢰를 가져주고 꾸준히 기용된다면 아마 제 자리를 완벽히는 아니더라도 리그 최고의 중견수까지는 올라설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유성은 수년간 봐온 동료를 믿었다.
그것은 김강문 감독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유성의 말은 신뢰가 없으면 나올 수가 없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김강문 감독은 은연중으로 유성이 떠난 이후인 19시즌 주전을 김성옥으로 정해두기 시작했다.
"올해 다이노스의 우승을 방해한다면 어떤 팀이 가장 위협적일까요?"
"전력에 차이가 없는 타이거즈, 베어스보단 와이번스가 더 위협적이라 생각합니다. 김강현 선배가 복귀 시즌을 치루고, 켈리를 잔류 시켰고 새로 현역 메이저리거를 데려오며 마운드를 더욱 높였으니깐요."
본래 17시즌 시작 전부터 와이번스측에서는 김강현의 18시즌 이닝을 100이닝으로 제한하고 있었으나 예상 이상으로 빠르고 좋은 회복세로 인해 마무리 캠프 당시부터 합류하며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인 그는 스프링 캠프부터 합류하였다.
결국 와이번스는 고민 끝에 김강현의 복귀 시즌 이닝을 120이닝으로 늘리며 에이스의 빠른 복귀를 환영하였다.
물론 이렇게 해도 100%는 아니기에 빨라야 5월 초에나 복귀하겠지만 빠른 회복세 덕분에 19시즌부터는 다시 와이번스의 에이스로 돌아올게 분명했다.
"김강현 선배하고는 다시 한번 전력으로 붙어보고 싶었는데 완전한 상태로 돌아올 19시즌이면 제가 한국에 없다는게 아쉽네요."
유성이 벼르고 있다는듯한 모습을 보여주자 와이번스는 무섭다는듯한 표정을 보여주면서도 유성이 사실상 와이번스를 2위로 보았다는 이야기이기에 다른 팀들에게는 자신 있다는 표정을 보여주었다.
두 외인 투수에 박종후, 문승언, 윤희산까지 5선발이 구축된 가운데 김강현까지 돌아오면 와이번스는 다이노스와 맞붙을만한 5선발을 구축하는 거의 유일한 팀이 될 것이 분명했다.
타이거즈의 경우 4선발은 있지만 5선발은 애매한 상태이며 고질적인 불펜 문제가 여전하기에 와이번스보다 올라가기는 힘든 실정이었다.
베어스는 포텐이 터진 5선발 함덕후 덕분에 5선발이 완성되었으나 리퍼슨이 나이로 인한 하락세에 빠져들었고, 유희권은 느린 구속의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기에 와이번스보다 불안한 감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유성도 선발진에 플러스 요소가 있는 와이번스를 고르게 된 것이었다.
물론 유성이 말하지 않기에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 이후 순조롭게 진행된 미디어데이가 끝나게 되며 이제 시즌 개막까지 단 하루만을 앞두게 되었다.
"다들 알겠지만 개막전 상대는 라이온즈다. 그것도 4년간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투수가 나가고 노쇠화가 오기 시작한 투수를 1선발로 내세우고 있지."
지난 시즌 두 외인에 윤성화, 백정혁, 우규인으로 5선발을 구축한 라이온즈지만 시즌이 끝났을때 선발 구실을 한 것은 윤성화와 후반기부터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백정혁 뿐이었다.
그런 라이온즈였기에 다이노스는 개막 2연전에서 전부 승리를 거둘 필요가 있었다.
타선은 지난 시즌과 변한게 없기에 문제 없다.
투수진도 지난 수년간 혹사로 피로가 쌓인 필승조들의 휴식을 위해 새로 유입된 인원만 있을뿐 빠진 멤버는 없었다.
17시즌과 달리 그야말로 완벽한 멤버로 시즌을 시작하게 된 다이노스의 기세는 무시무시하였다.
"후..."
그런 다이노스를 상대하기 위해 라이온즈가 내세운 1선발 윤성화는 한숨이 나왔다.
16시즌에도 이렇게까지는 암울하지 않았다.
차우천, 루이스와 함께 라이온즈의 3선발 라인을 구축하였고, 불펜도 지금보다는 사정이 좋았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차우천도 없고, 루이스마저 연봉이 부담된다면서 구단이 보내버렸다.
불펜은 숫자면에서 나아졌지만 퀄리티를 따지면 불안했다.
게다가 자신도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였기에 구단은 4년 전과 같은 거액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약간의 금액만 된다면 라이온즈를 떠날 생각은 딱히 없었다.
2번의 우승도 경험하며 남들은 1번도 못하는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 윤태자 보면 '누가 막아요, 씨X 예?' 가 생각난다.
- 진짜 그랬음?
- 기사에선 순화해서 나온건데 말하는거 따라해보면 딱 저럼.
- 저 말을 했던 경기에서 투구수도 100개 넘었고 위기 상황이었는데 딱 코치한테 저 말하면서 직접 실점 막고 이닝 마무리해서 눈물 나는 모습이었지.
원정도박이라는 흠이 있지만 라이온즈 팬들은 윤성화에게 별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모두가 떠나며 사실상 박살나버린 선발진을 홀로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 3년 계약에 20억 정도만 주면 딱 좋겠네."
그렇게 말하며 윤성화는 오늘 경기에서 자신이 고독하게 공을 던져야할 마운드를 보았다.
*
드디어 완공된 다이노스의 새 구장.
본래 2019년을 예상하였으나 리비에르 그룹의 참여로 무려 1년이나 앞설 수 있었고, 심지어 올스타전 전까지 개폐형 돔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었기에 지금도 구장 근처에서는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이었다.
물론 경기를 치루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리비에르 그룹에서 2018년 개막전을 위해 통상의 1.5배나 되는 인원과 자금을 투입하며 부실공사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작업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새 구장이..."
"와, 넓어."
"관중석이 얼마라고?"
"2만 2천석. 딱 2배야!"
"쩐다..."
"증축 작업하면 최대 3만석까지 늘릴 수 있다더라."
단번에 2배로 늘어난 관중석을 바라보는 선수들과
"펜스 각진거봐. 여긴 123미터라는데?"
"중앙 펜스가 121미터인데 여기로는 치면 안되겠다."
"저 끝은 101미터더라."
"저쪽으로 쳐야겠네."
구장의 크기, 담장의 높이 등을 확인하는 선수들이나
"그나저나 저거 주차빌딩 늘어난거 같지 않냐?"
"그러게."
"듣기로 인원이 너무 몰려서 걍 대규모 확장 중이라더라. 아마 작업 다 끝나면 3천대 들어가고도 남는다더라."
차량을 보유하고 있기에 주차공간을 고민하던 선수들까지 모든 선수들이 환호하였다.
"이제 홈런 치기 좀 힘들려나?"
"유성이는 예외로 치고 말이야."
"그래도 우리가 하던게 있는데 20홈런은 쳐야지."
"다 필요 없어. 이제 홈런을 이전보다 덜 맞는다는게 중요한거야!"
"그래! 차라리 2,3루타를 맞고 말지 홈런은 정말 싫어!"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유성은 아예 잔디에 누워있었다.
천연잔디가 깔려있는 새 구장은 마산구장보다 쿠션감이 느껴질 정도로 잔디의 상태가 좋았는데 덕분에 유성은 자신의 자리인 중견수 자리에서 편안하게 누워있었다.
"빨리 경기 하고 싶네."
그렇게 말하고 순식간에 며칠이 흘렀고, 2018 프로야구 개막전이 펼쳐지는 날이 되었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개막전이다!
230화에 개막전이니깐...
280화쯤에 시즌 끝날려나...?
300화 전에 시즌 끝내는게 목표입니다.
코시는 저도 모르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