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43 - 2018 시즌 개막 -->
길었던 스프링 캠프를 마무리한 다이노스를 비롯한 구단들은 순차적으로 늦어도 하루 간격으로 순서대로 귀국하며 시즌 준비를 시작하였다.
"하암..."
"캠프 막판에 너무 무리했나?"
"아니. 이 정도가 딱 좋아. 어차피 감독님이 시범 경기때는 대타 위주로 보내면서 타격감 조절만 시킨다고 하셨거든."
"부럽구만."
"그러면 나처럼 타이틀 3,4개씩 따서 가져오든가."
"...니가 미국에 가야 뭘 하든 말든 하지."
겨울 동안 피지컬을 향상 시킨 덕분에 지난 시즌처럼 관리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김강문 감독은 올해 아시안게임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유성을 시범 경기에는 아껴둘 예정이었다.
"너만큼은 아니라도 우리도 초반에는 쉬겠지?"
"당연하지. 작년처럼 형이 빠지면 공수에 공백이 크니깐 그때를 위해 미리 백업 2루수를 준비 해두는게 좋으니깐."
"그렇지? 그럼 시범 경기 초반은 쉬겠군..."
다이노스는 5년 연속을 넘어 6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었다.
그러니 주전급들의 체력을 시범 경기부터 소모 시킬 이유가 없었다.
"그나저나 이번 시즌 전망은 어때?"
"전체적인 분위기로 보면 우리가 절대 1강이고, 타이거즈, 와이번스가 그 뒤를 이어가는 2강으로 보이더라고."
"그래? 그럼 나머지 7팀은?"
"베어스와 트윈스가 2중강이고 자이언츠, 위즈가 2중으로 구분 되었고, 나머지 히어로즈, 이글스, 라이온즈가 3약으로 구분 되었어."
"라이온즈는 FA 영입까지 했으면서 아직도 약이야?"
"빠진 구멍이 워낙 커서 기본적으로 그 구멍을 채우는 수준의 영입이었으니깐..."
"그러기에는 영입한 선수가 더 좋지 않았나?"
"뭐, 나이랑 성적을 생각하면 그렇게 보는게 맞기는 하지."
"따지면 전력 상승이지만 에이스던 루이스가 떠났기에 작년과 변한게 없게 된건가... 그럼 딱히 문제 없지 않나?"
"개막전부터 라이온즈랑 붙게 되었다는게 약간의 문제일려나?"
"그건 확실히..."
개막전 다이노스의 상대는 라이온즈였다.
그렇기에 주전급들은 개막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우리 이제 새 구장에서 하지않나?"
"아직 작업할게 남아서 시범 경기때는 못 쓴다더라."
"그래? 흠..."
새 구장에 미리 적응하고 싶었지만 아직 작업이 남았다고 하니 별 수 없이 유성은 마산 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였다.
"이번 시즌에는 과연 어떤 팀이 우리를 추격할까."
"3강 중에서 정해지겠지."
"그러면 조금 재미 없는데... 안정감을 생각하면 그래도 그 3팀이 나으려나..."
"너도 참 대단하다. 다른 팀들은 다 이를 갈고 준비하던데 우리팀 핵심인 넌..."
"지금은 오히려 느긋하게 쉬는게 좋아. 시즌 시작하면 이런 여유를 가지기도 힘드니깐."
"그렇기는 한데..."
물론 유성도 말만 그렇게 하고 타팀 전력을 분석하고 있었다.
여러 팀에서 전력 보강을 하며 이전 시즌보다 좋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외인 선수들이야 스프링 캠프 기간에 확인하였기에 문제 없지만 FA 선수들이 영입되며 전력이 크게 바뀐 팀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자이언츠.
강만호, 손아성을 포함하여 5명이나 되는 FA 대상자들이 시장에 나왔다.
물론 두 타자를 제외하면 핵심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모자라기는 했지만 필요하다면 노려볼만한 자원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5년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로 인해 돈을 사용할 준비가 되었는지 미국 도전을 선언한 손아성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FA 선수들을 모두 잡아내며 전력 누수를 없애버렸고, 역으로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영입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기존 자이언츠 선수인 황재규가 KBO로 돌아오며 영입설이 나왔으나 협상이 틀어진 것인지 황재규의 영입에는 실패하였다.
"우리쪽은..."
손시한, 이종박. 각각 30억과 40억에 데려왔던 두 선수들은 긴 협상 끝에 3년 계약으로 20억과 18억에 계약을 하였다.
4년 전에 FA 영입할때는 이종박의 가격이 더 높았으나 4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폭락 수준으로 떨어진 이종박과 달리 손시한은 여전히 다이노스에게 필요한 선수였기에 이렇게 결정된 것이었다.
"그리고..."
타이거즈와 위즈의 경우 FA 대상자를 전부 잔류 시켰고, 위즈의 경우 FA 영입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문제는 다양한 매물을 가지고 있던 이글스마저 전원 잔류를 시키며 순식간에 시장 밖으로 나온 선수는 4명 밖에 안 남게 되었다.
베어스의 민병호, 와이번스의 정의운, 히어로즈의 채대인 그리고 복귀한 황재규까지 4명의 선수만이 남아있었다.
민병호의 경우 라이온즈가 눈독을 들였고, 정의운, 채대인도 지명타자, 1루수가 약한 팀에서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황재규의 경우 와이번스, 다이노스처럼 비싼 3루수가 있더나 최고 수준의 3루수가 있는 팀을 제외한 모든 팀의 관심을 받았다.
결국 역대급 파이어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던 FA 시장은 민병호가 라이온즈와 4년 85억에 계약하는 것을 시작으로 외야 강화와는 달리 타선 강화가 필요했던 라이온즈는 정의운마저 4년 45억에 영입하며 예상 이상의 자금을 사용하였다.
우스갯 소리로 외인 비용을 여기에 다 쓴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라이온즈의 파이어는 예상 이상이었다.
- 니들 이렇게 쓸 돈 있었으면 최영우, 차우천 중 1명 잡았어야 했던거 아니냐.
- 이 돈도 내년 돈에서 빼온거라 카더라.
- 눈물이 앞을 가리는...
물론 라이온즈는 박해인이 군 입대를 하고 박한익이 18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였기에 외야 자리를 채울 필요가 있었고, 이승현의 은퇴로 지명 타자 자리가 비워졌기에 정의운도 적절한 영입이 되었다.
채대인의 경우 라이온즈가 정의운을 영입하고, 러프를 잔류 시키며 갈곳을 잃었기에 히어로즈와 3년 25억이라는 기대에 비해서는 헐값에 계약하고 말았다.
그렇게 남은 4인마저 모두 정리가 되자 마지막까지 남은 황재규는 2개 팀에서 가장 크게 원하였다.
자이언츠가 황재규 영입에 실패한 상황에서 트윈스와 위즈가 가장 강력하게 원하는 포지션의 선수였기에 황재규는 최영우, 이대오에 이은 3번째 100억의 사나이가 되었다.
"4년 100억이라..."
"나중에 유성이 니가 여전히 팔팔할때 돌아오면 최초의 200억도 가능하겠다."
"나 미국 갔다가 다시 올려면 10년 넘게 걸릴텐데 그 사이에 200억은 넘지 않을까?"
"그런가?"
유성이라면 그럴만했다.
당장 메이저리그에서도 연 200억 이상의 금액을 보장 받을 정도로 몸값이 높은 그였기에 만약 훗날 지금의 폼을 유지해서 한국으로 돌아오면 4년 200억은 우습고 4년 300억 같은 터무니 없는 금액이 나올 수도 있었다.
"난 한국에 남아서 역대 1위 노려야겠네."
"장타력이 보강된 형이라면 할 수 있을꺼야."
"쩝... 너 없으면 그 뒤로는 심심해서 어쩌냐?"
"글쎄... 여기 집은 일단 놔둘테니 알아서 하던가."
"오, 공짜 집이네."
유성이나 민병이나 지난 5년간 거의 형제처럼 지내왔기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 할 시간이 사라진다는 것을 느끼며 더욱 붙어 다녔다.
"마지막이라..."
"은퇴는 아닌데 그래도 좀 쓸쓸하겠네."
"그러고보니 준영이 넌 계약금 얼마였지?"
"아니, 선배님. 그걸 제가 몇번이나 말했는데..."
"미안. 앞으론 어디 적어두던가 할게."
"5억이요."
"오, 유성이 니 이후로 제일 큰 금액 아니냐?"
"그러게. 생각보다 많네."
기존의 민병과 성옥, 형식, 청모에 준영까지 들어오며 어느덧 유성의 집에는 6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얹혀살고 있었다.
이전에도 6명이 같이 살았던 적이 있기에 자리는 문제 없었고, 유성도 자신의 집을 처리하기에는 구장으로 향하기에 너무나 좋은 위치이기에 다른 선수들에게 빌려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팬들과의 소통을 위하여 방송을 하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이제 시즌이 시작하면 올스타전까지는 별 다른 일정이 없기에 사실상 마지막 방송이 될 예정이었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번 시즌에 70-70 클럽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옆에 이 형은 적당히 30도루만 하라고 시켰어요."
"대신에 타율 올릴꺼니깐 기대하세요."
"3할 7푼 이상 타자가 2명이나 있는 팀을 상대하면 어떤 기분일려나?"
"떨리겠지. 특히 득점권에선 더욱."
"하긴..."
둘 다 득점권에서 악마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타팀 입장에서는 끔찍한 이야기일 것이 분명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유성은 팀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시즌이 우리 팀이 가장 강력한 시즌일테니깐 104승이나 그 이상을 목표로 해보고 싶은데..."
"아주 가기 전에 뽕을 다 뽑으려고 하는구나?"
"어쩌겠어. 내가 기록 욕심이 적당히 많아야 뭘 어떻게 하는데 말이야."
- 갓유성 마지막 시즌이라 생각하니 슬프다.
- 미국 갔다가 꼭 한국 오는거 맞죠?
"네. 은퇴 전에 꼭 한국에서 1년이라도 뛰다가 은퇴할겁니다. 그 전에 미국에서 기록 하나 세워놔야겠지만요."
이것은 팬들과의 약속 이전에 자신에게 하는 약속이기도 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것이라며 띄워주었다.
그렇다면 자신은 그 기대대로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처음 2년간 30-30, 40-40 클럽을 기록하며 자신을 증명한 이후부터는 항상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기에 이런 부담감이 익숙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한국의 모든 야구팬들이 자신에게 기대를 할 것이기에 그 부담감이 더 커질 것이다.
"그러니 우선 마지막 시즌에 70-70 클럽을 성공 시키고 싶네요."
"미친듯이 출루해서 기회 연결 시켜줄테니깐 잘 받아먹어라."
"물론이지. 그 많은 기회를 못 살렸으면 내가 4번으로 뛸 의미가 없으니깐."
"그러고보니 이번에는 이벤트 안 하냐?"
"아, 생각 중인게 있어. 작년과 비슷한 방식으로 해볼려고 하는데..."
"또 유니폼 뿌리게?"
"어."
"난 빼줘."
"형은 알아서 해. 난 이번에 끝나고 10년쯤 뛰다가 한국 다시 올꺼라서 이별 선물 느낌도 있단 말이야."
"...그렇냐."
"아무튼 이번에는 18시즌에 새로 나온 경기용 유니폼 9천벌과 제 사인이 직접 들어간 유니폼 1천벌을 포함해서 총 1만벌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그거 준비 할 수 있냐?"
"되니깐 이야기한거지. 시즌 중에 꾸준히 사인 해두면 1천벌은 절대 많은게 아니거든. 대신 이번에 구단측이 대신 유니폼을 준비해줘서 제 사비는 안 쓰게 되었네요."
- 그러면 이번 조건은 뭐에요?
- 갓유성님의 사인 유니폼이라니... 사인볼은 많은데 유니폼은 거의 안 나왔는데 드디어 나오네.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제가 기록을 성공해야 드립니다. 작년에는 실패하면 드린다고 했는데 올해는 성공할꺼 같으니깐 성공할 경우로 할게요."
"오호라... 그러면 이제 여러분들은 상대 투수들이 유성이한테 고의 사구나 볼넷 주려고 하면 야유 엄청 하셔야합니다."
- 야유하면 또 마산아재들이 잘하지.
- 우리도 잘한다!
그렇게 그날 방송이 마무리되고 얼마 후 시범 경기가 종료 되며 유성의 KBO 마지막 시즌의 개막이 다가왔다.
========== 작품 후기 ==========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이면 240일이고 하루 4벌씩 하면 960벌이니
문제 없다는 계산이 나왔...
물론 경기 한다고 매일은 무리고 쉬는 날인 월요일에 하겠지만
1주일 모아서 해도 28벌이니...
*
FA는 순수 제 예상입니다.
민병헌은 왠지 삼성이 노릴꺼 같고
황재균은 트윈스 노린다는 이야기가 많은지라...
정의윤, 채태인은 애매해서 걍 대충 넣었고
손아섭도 실패하든 말든 일단 1년은 노려볼꺼 같더군요.
올해 20-20도 하면서 커리어 하이급이었으니...
정작 까보면 WAR 3번째로 높은 시즌에 불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