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42 - 2017/2018 윈터시즌 -->
겨울은 추웠다.
하지만 땀 흘리며 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제법 빠르게 흘러갔다.
"이 훈련들은 훈련 시작 전에 측정했던 피지컬 수치에 맞춘 훈련들이야. 그래서 각자 메뉴가 다르지."
합동 훈련을 진행하는 다이노스 선수들과 유성을 위해 보라스가 한 손을 거들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명한 피지컬 트레이너를 한국으로 보내준 것이었다.
덕분에 선수들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훈련을 소화하며 엄청난 피지컬 향상을 겪으며 1,2년차 선수들은 물론 기존 선수들도 피지컬이 향상 되었다.
"이거 기존 주전들도 긴장해야겠는데?"
"특히 포수가 제일 박빙이겠어."
"강열이에 진후형에 준영이까지. 1명이 주전 다른 1명이 백업이 되는걸 생각하면 나머지 1명은 2군에서 굴러야겠군."
"리빌딩 포지션이라서 3명 모두 비슷한 기회를 받을꺼야. 물론 1명이 먼저 치고 나가면 어렵겠지만."
연말에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연초에 다시 일정이 있었지만 약 1달 반의 시간 동안 선수들은 큰 발전을 할 수 있었다.
"훈련 끝!"
그렇게 1월 16일이 되었고, 스프링 캠프까지 15일이 남은 시점에서 합동 자율 훈련이 종료 되었다.
"일부러 2주의 시간을 준건 각자 가족들을 만나거나 하면서 휴식을 취하라는 의미에서 준거야."
"그렇습니다. 게다가 혹독한 훈련 이후에는 휴식 기간이 필요합니다."
유성과 피지컬 트레이너 조지가 선수들을 모아서 이야기를 하자 일부 선수들은 유성이 주장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사실 유성은 아프챔에서 주장을 한 이후로 당시의 기억을 살리며 리더쉽에 대해서 공부를 하였다.
언젠가 자신이 주장이 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말이었다.
덕분에 주장에 걸맞는 카리스마를 보이는 유성은 이때부터 다이노스 선수들 사이에 캡틴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다.
"아니, 주장도 아닌데 왠 캡틴이야..."
"니 카리스마에 반한 녀석들이 좀 있는거 같더라고."
"뭐... 별 다른 문제만 없다면 상관 없지만."
훈련 기간동안 방송을 단 1번만 진행하였기에 유성과 민병이 훈련 종료 이후에 한 것이 바로 방송이었다.
"오랫만이네요. 여러분들."
"오프시즌이라 사람들이 더 많은거 같아."
시즌 초 우연히 시작하게 된 방송은 어느덧 1만에 가까운 야구팬들을 시청자로 보유하게 되었다.
구단 홍보팀 직원들이 총 동원 되어서 관리하고 있지만 워낙 숫자가 많다보니 버거운 실정이었다.
- 그런대 갓유성은 기부 안 함?
- 기부 안 알리는 사람도 있기는 한데 소식 한번 안 들어봤네.
"기부요? 까먹고 있었네."
"어쩐지 돈을 더럽게 안 쓰더니 기부까지 까먹었냐."
"아니... 새해부터 할게요."
"얼마?"
"...너무한다."
"18억이나 받는 죄라고 생각해."
"월 500만씩 하겠습니다. 제가 메이저리그에서 연봉 엄청 나오면 그때 더 늘릴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이정도만."
- 그래도 그 자리에서 바로 월 500 기부한다고 하는거 보면 박유성도 쓸때는 쓰네.
- 반 강제이기는 하지만...
어쩌다보니 매년 6천만원을 기부하게 생긴 유성이지만 이후 보라스 컴퍼니측에서 기부를 하는게 세금 절감 부분에서도 좋기에 좋은 결정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평화로운 시간이 흘러가는 가운데 메이저리그는 바빴다.
박유성과 오타니라는 최고의 투수와 타자 매물이 바로 다음 시즌에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 둘을 영입하려는 구단들은 각자의 이해 관계에 따라 중견수 자리와 선발 자리를 비워두기 시작했다.
"내년 FA인 중견수에 랭킹 17,34,73위의 투수 유망주 3명까지 총 4명을 주지."
"흠... 조금 아쉬운 감이 있지만 진행하도록 하지."
"그나저나 역시 악의 제국 답게 박유성을 노리나 보군."
"가격이 조금만 더 저렴했으면 오타니까지 노렸을꺼야."
이곳은 뉴욕.
양키스와 메츠 두개의 팀이 있는 곳이었다.
그 중에서도 양키스는 자코비 엘스버리의 연봉 30%를 보조해주는 조건와 쓸만한 불펜 투수 1명을 주고 1년 뒤 FA가 되는 중견수와 투수 유망주 3명을 받아오는 딜을 실행하였다.
이 딜이 발표되자마자 미국 언론에서는 양키스가 박유성을 영입하기 위해 교통 정리를 시작했다고 말하였고, 소식이 빠른 언론도 양키스가 박유성을 노린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양키스?"
"자금력도 충분하고, 우승을 노릴 전력도 언제든지 만들 수 있지."
"갈려고?"
"내가 만족할만한 금액을 제시해야 가지."
"그러고보니 3억불 원한다고 했던가?"
"뭐, 기본적으로 언론 플레이지만 어느정도 생각은 하고 있어."
포스팅 3천만불을 논외로 보더라도 유성은 최소로 잡더라도 연간 2,500만불 이상을 생각하고 있었다.
"부럽구만 난 장타력이 없어서 꿈도 못 꾸는데."
"그래도 이번 훈련으로 약간은 개선 되었을껄?"
"이번 시즌이면 풀타임 5년째니깐... 욕심은 안 부릴려고. 너랑 이야기한 성적도 신경 써야하기도 하고, 평소처럼 치다보면 홈런이 가끔씩 나올테니깐."
"뭐, 그게 맞기는 해. 괜히 무리하다가 잘 하던까지 못 하게 되면 곤란하니깐."
이것저것 이야기하던 두 사람은 스프링캠프를 위해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렇게 몇주의 시간이 흘렀고, 스프링 캠프의 날이 다가왔다.
"박유성 선수. 매년 목표 성적이 올라갔는데 올해는 70-70 클럽이 목표인가요?"
"1차적으로는 60-60 클럽이지만 최종 목표는 그렇습니다."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기록한 왕조.
그리고 그 팀에서 5년 연속 MVP를 수상하며 세계 야구사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야구의 신.
덕분에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는 떠나기 전부터 많은 기자들로 인해 소란스러웠다.
물론 어느덧 1군에서 5년이나 뛰면서 많은 경험이 쌓인 선수들은 기자들을 여유롭게 상대할 수 있었고,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 다이노스는 스프링 캠프 장소로 출발하였다.
다가올 2018시즌에는 많은 것이 바뀔 예정이었다.
타이거즈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팀들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였는데 먼저 다이노스는 스프링 캠프 장소에서 해킹, 스크럭스와 함께 새 외인 투수를 만날 예정이었다.
"계약금 80만불 연봉 100만불 옵션 20만불. 총 200만불에 계약한 '쿨러 레이크'"
다이노스가 180만불의 맨쉽을 보내고 데려온만큼 이닝 소화 능력만큼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였다.
그리고 가격에서 알 수 있듯 단순히 이닝 소화 능력만 보유한 것이 아니라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완투까지 기록할 정도로 실력마저 보장된 투수였다.
"최고 구속 156KM에 평균 151KM."
"이 정도면 해킹은 이제 2선발로 밀려나겠군."
"해킹도 그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 2선발로 뛰면서 좀 느긋하게 해야지."
그렇게 이야기하다가도 잠들면서 수년간 신세를 지고 이번에도 신세를 질 투싼에 도착한 다이노스 선수들은 하루 먼저 왔던 외인들과 만나게 되었다.
"이봐, 니가 바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명한 차세대 몬스터 박유성이군."
"내 이름이 벌써 그렇게나 유명해졌나?"
"물론이지. 세계 최초의 60-60 클럽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하는 기록이니깐. 게다가 요즘 KBO는 트리플A와 쿼드러플A 사이로 성장했다고 주목 받고 있거든."
"그래? 3,4년 전까지만 해도 더블A에서 트리플A 사이로 취급 받았는데 많이 올라왔네."
레이크의 말대로라면 KBO의 평가는 일본보다 반수 정도 아래까지 올라온 것이었다.
일본이 쿼드러플A 수준으로 취급을 받고 있었기에 이전에 몇수나 아래로 취급 받던 것에 비하면 매우 성장한 것이었다.
순조롭게 팀에 합류한 레이크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스프링 캠프를 시작한 다이노스.
144경기를 치루기 위한 몸을 만드는 동시에 유성은 타팀에서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다.
먼저 두성 베어스.
지난 시즌 준수한 성적을 보였던 보우덴을 과감하게 처분하고 '알렉스 코커'라는 새 외인 투수를 영입하였다.
다음은 부산 자이언츠.
시즌 도중에 재영입한 린드블럼은 문제 없지만 레일리는 포스트시즌때의 부상이 생각보다 타격이 있었는지 보류명단에는 잔류 하였지만 재계약에는 실패하였다.
그렇게 데려온 새 투수가 바로 '에릭 로커스'였다.
그 다음은 KS 와이번스.
켈리는 어찌어찌 잔류 시켰으나 다른 투수는 불안한 감이 있었기에 새롭게 '줄리오 크루즈'라는 투수를 영입하였다.
마지막으로 칠성 라이온즈.
이쪽은 위 세 팀과는 사정이 달랐는데 무려 4년간 뛰며 에이스 역할을 하였던 존 루이스를 보내놓고 저연봉 선수를 영입하며 지난 시즌 러프 같은 경우를 노리고 있었다.
"라이온즈는 이번에도 로또를 노리네."
"러프는 진짜 신기할 정도였는데 투수는..."
"타자는 러프처럼 로또가 터질 확률이 제법 되는데 투수는 돈을 쓰는게 맞아."
"그렇지. 나처럼 200만은 아니라도 100만은 써야했을텐데 말이야."
"하하..."
레이크는 꽤나 마이페이스 경향이 있었다.
물론 공과 사를 잘 구분하기에 훈련 중이나 경기 중에는 그러지 않지만 평소에는 꽤나 유쾌한 편이었다.
다른 선수와 비교를 하자면 테임즈가 투수를 하는데 조금 더 활발하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팀 분위기 차원에서는 긍정적이었기에 김강문 감독이나 코치들도 별 다른 말은 안 하였다.
"현역 메이저리그 투수만 4명이라..."
"같은 팀이니깐 말하는건데 내 경우... 이면 계약이야. 감춰진 금액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다른 팀은 더 크다고 하더라고."
"역시 다른 팀들도 다 이면 계약인가 보네."
"그런 셈이지."
짐작하고 있었지만 선수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자 느낌이 달랐다.
물론 자신이 신경 쓸 부분이 아니었기에 유성은 더 이상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차근차근 스프링 캠프가 진행되며 다이노스는 시즌 준비를 조금씩 마무리하기 시작했고, 2달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졌던 스프링 캠프가 순식간에 마무리 되었다.
매년 그래왔듯 미국에서만 머물렀던 다이노스는 휴식기 사이에 피지컬 적으로 크게 발전해 있던 유성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감탄하였고, 휴식기때 진행된 30명이나 되는 규모의 자율 훈련에 놀랐다.
"이걸 좀 더 크게 적용하면 좋은 효과가 나오겠군요."
"이번 시즌 끝나고 한번 해보도록 하지."
"네."
그렇게 신인 선수들의 약진과 기존 선수들의 반란이 합쳐지며 역대급으로 순조로운 시즌 준비를 마친 다이노스는 홀가분하게 스프링 캠프를 마무리 하였다.
========== 작품 후기 ==========
얼마만의 3연참인가...
다음화부터 더 강해진 선수들과 함께 KBO 마지막 시즌인 2018 시즌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