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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220화 (220/300)

<-- Chapter 41 -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

2년만의 맞대결 이후 3일이 지난 지금 한국과 일본은 다시 한번 맞붙게 되었다.

철저하게 오늘 경기에 초점을 맞춘 두 팀이었기에 오늘 경기에서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예정이었다.

"박유성 선수. 이번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주장직을 맡으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는데요. 혹시 주장 자리에 대해 부담감 같은걸 느끼고 있나요?"

"이번 대회는 겨우 3경기만 하는지라 주장으로써의 부담감을 느낄만한게 딱히 없었습니다. 솔직히 이번 대회는 친선전 느낌도 나고 평소에 하던대로만 해도 이길 수 있는 상대들이다보니 부담감은 없었네요."

- 이게 바로 갓유성인가

- 얼른 미국 보내야하는데...

- 1년만 더 버티자.

타팀팬들이 눈물을 흘리며 유성을 1년 더 상대해야한다는 것에 고통스러워 할때 다이노스팬들은 유성이 1년 뒤에는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있었다.

- 갓파이브 공백은 매꿔도 갓유성은 못 매꾸는데 어쩌냐.

- 망하는거지.

- 그래도 우리 전력 좋아서 박유성 떠나도 포시는 꾸준히 나갈 수 있을꺼야.

서로를 달래주며 그들은 이제 1년 밖에 안 남은 다이노스 박유성의 경기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줄여서 아프챔이라 불리는 이 대회도 어느덧 마지막 경기를 앞 두고 있었다.

[다시 한번 맞붙게 되는 한국과 일본. 아프챔의 2번째 한일전이 잠시 후 시작됩니다. 또한 오늘 경기를 위해 특별히 박찬오 전 선수를 해설로 초청하였습니다.]

- 박사장님?

- 이번에는 해설 안 하나 했더니 결승전에 오셨네.

- 박사장님이라면 볼만하지.

[첫 대결에선 박유성 선수의 3홈런을 앞세우며 승리를 거두었는데요.]

[네. 그런 상황에서 오늘 다시 한번 오타니가 선발로 등판하기에 오늘 경기는 리벤지 매치가 되죠.]

[반면 한국도 박세우 선수가 이번 경기에 다시 등판하기 때문에 투수전 부분에서도 리벤지가 될듯 한데요.]

[그렇죠. 박세우 선수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판정승을 했는데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오늘은 어떨지가 관건이네요.]

- 오타니는 갓유성때문에 실점 확정이니 박세우만 잘하면 됨.

- 고의 사구로 걸러버리면?

- ...그때 생각하자.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다른 타자들도 가만히 지켜보만 있을 생각은 없었다.

"자, 유성아. 결승전이니 주장답게 한번 이야기 해봐."

"응? 갑자기?"

"주장이면서 선수들 모아서 이야기한거도 없고, 경기에선 주장답게 하기는 했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딱히 한게 없잖아?"

"...그렇게 말하면 나도 뭐라 할 말이 없지만..."

"그러니깐 주장답게 한 마디 해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민병의 주도로 시작된 유성의 주장으로써의 이야기는 간단했다.

"지금만큼은 나이 신경 쓰지 않고 이야기할게."

"일부러 그런 이야기 할 필요 없어. 넌 우리들의 주장이니깐 편하게 이야기 해."

"그러면 거절하지 않고...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고, 예선도 잘 치뤘으니깐 오늘 경기에서도 이기자."

"당연하지."

오늘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서 언제든지 나갈 준비를 할 선수들까지 모두 유성의 이야기를 들었다.

"좋아, 가자."

"대한민국! 파이팅!"

""파이팅!""

"나가자!"

[주장으로써 박유성 선수가 한마디 한듯 하네요.]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박유성처럼 압도적인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저렇게 다른 선수들을 뭉쳐주면 팀에 좋은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거든요.]

[역 효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박유성 선수가 평소에 안 좋은 이야기가 있던 선수라면 화합이 힘들 수도 있겠죠. 하지만 평소에 들려오던 박유성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면 역으로 다른 선수들이 먼저 따를꺼 같네요.]

- 저거 뭔 소리하냐.

- 갓유성님은 지나가다가 사인볼 뿌리면서 팬서비스 잘해주고 올스타전때도 미리 사인볼 준비해올 정도로 팬들에게 많이 뿌려주는데.

- 사인볼만 뿌리는 것도 아니고 사진도 찍어주고 왠만한 팬서비스 다 해줌.

- 다른 다이노스 선수들 다 팬서비스 쩌는데 특히 박유성이랑 자주 다니는 선수들이 제일 쩔음.

[어찌되었든 대표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는거죠.]

[그렇군요. 일단 저희가 1위로 결승에 올라왔기에 홈팀의 자격을 얻게 되었는데요.]

[네. 그래서 선수비를 위해 박세우 선수가 먼저 마운드로 향하고 있습니다.]

"유성아."

"네?"

"이제야 주장 자리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한거 같구나."

"...이전에는 별로였나요?"

"별로인건 아니지만..."

"가볼게요."

"잠깐잠깐."

"?"

"오늘 외야 수비는 니가 전담해라."

"...감사합니다. 감사히 지휘하죠."

선동연 감독에게 큰 권한을 받은 유성은 그대로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향했다.

그렇게 자신의 위치인 중견수 자리에 도착한 유성은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플레이볼!"

경기가 시작되고, 박세우는 일본의 타자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박세우는 공을 던지기 전에 유성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세우 너는 그냥 니 공만 던져. 그러면 저녀석들이 알아서 무너지거나 뒤에 있는 우리들이 처리해줄테니깐.'

"내 공이라..."

팡!

[초구 149KM가 나오며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박세우!]

[초구부터 공이 좋네요.]

[이 정도라면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피칭을 할듯 한데요.]

[박찬오 해설위원은 예선을 보셨나요?]

[당연히 봤죠. 결승 해설을 생각해서라도 무조건 봐야했거든요.]

[그렇다면 박세우 선수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자이언츠가 잘 관리를 해줘야합니다.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 그리고 차세대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보기 때문이죠.]

- 옳습니다! 박사장님 믿습니다!

- 박사장님을 자이언츠 감독으로!

그렇게 해설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경기는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박세우는 이전처럼 빠르게 넘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일본도 한번 상대해보며 경험과 데이터가 쌓였기에 이전 경기처럼 순순히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딱!

[쳤습니다! 하지만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던 좌익수 이정호 선수에게 잡히면서 아웃이 됩니다!]

[지금 이 움직임은...]

[네. 다이노스에서 박유성 선수가 시프트 지시를 할때 나오는 그러한 움직임입니다.]

- 갓유성 시프트가 드디어 나오는구나.

- 나 다이노스에서 제일 부럽던게 박유성이 수비 조정하는거였음.

- 갓유성 시프트 제대로 걸리면 내야에서 뻘짓만 안 하면 점수가 안 나오더라.

- 걍 내야 실책땜에 실책한거고 박유성이 시프트 걸면 거의 다 성공 아니었냐?

- 뭐가 박유성 시프트고 뭐가 벤치 시프트인지 모르잖아.

어찌되었든 유성 덕분에 시작을 좋게 가져갈 수 있었던 박세우는 그 흐름을 이어서 2번째 타자에게도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꾸준히 140 후반이 기록되고 있는 강속구에 스플리터, 커브와 같은 변화구들이 조합되며 일본 타자들은 맥 없이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헛스윙 삼진! 좌익수 플라이, 2루수 땅볼에 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타자를 돌려세우는 박세우! 오늘도 첫 회부터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합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박세우는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일본쪽 벤치를 슬쩍 보고 내려갔다.

이닝이 종료되면서 벤치를 향해 뛰어가고 있던 유성이나 일본 벤치에 있던 한 선수는 그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었다.

'세우 녀석 어디를 보나 했더니 정말 에이스 체질인가 보네.'

'저녀석, 나보고 빨리 나오라는건가...'

- 지금 박세우 일본쪽 봤지?

- 그러고보니 오늘 끼고 나온 고글 금색인데?

- 설마...

[박세우 선수가 어디를 봤나 했더니 오타니를 봤네요.]

[그러고보니 오늘 박세우 선수의 고글이...]

[네. 금색이네요.]

"전설의 재림인가..."

팬들도 해설진도 그리고 벤치의 선동연 감독도 그 모습을 보며 떠오른 사람이 있었다.

단순히 자이언츠 팬들 말처럼 닮기만 한것이면 모를까 박세우의 모습에서는 과거 선동연과 처절한 투수전을 펼친 적 있던 최동헌의 향기가 느껴졌다.

당시 최고의 좌완투수와 최고의 우완투수였던 선동연과 최동헌과 비교하면 다른 느낌이 들지도 모르지만 박세우와 오타니는 분명히 다른 투수였다.

"분명 KBO 성적을 생각하면 박세우는 오타니에 비견될 정도는 아니야. 하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성장한다면 차세대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되겠지."

"그만큼 성장할 포텐이 있느냐는 둘째치더라도 말이지."

"그래."

박세우는 프로에 처음 입단했던 14년 퓨처스에서 뛰며 120이닝 가까이 던지며 프로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위즈가 1군에 올라왔던 15시즌부터 조금씩 경험을 쌓고 성장하기 시작하더니 프로 4년차이자 1군 풀타임 3년차인 올해 제대로 포텐을 터트리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였다.

WAR로 따질 경우 아슬하게 1에 못 미치던 16시즌에 비해 17시즌 4.5가 넘는 수준으로 대폭 상승하며 이런 상승세를 한번만 더 보여준다면 그는 진정 레전드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좋은쪽의 IF를 생각해도 오타니와 비견되는건 아직 이르지."

"그 말이 맞아. 내년까지는 가능성 있는 선수 수준으로 지켜보는게 맞아. 이번 시즌에 확 늘어난 이닝을 고려해서 다음 시즌에 관리도 해줘야할테고..."

결과적으로 박세우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포스팅 진출까지 3년이 남았다는 점과 올해 크게 성장했다는 점을 주목하며 그들은 미래를 기약했다.

"그 박유성마저 첫 144경기 시즌이던 3년차 시즌을 마친 뒤에야 검증이 끝났을 정도이니..."

"말은 그렇게 해도 첫 시즌부터 노리던 팀이 있을꺼야. KBO 역사상 가장 뛰어난 1년차 선수였으니깐."

"그러면 지금은?"

"KBO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뻔한걸 물었군."

그러는 사이에 마운드에 오른 또 다른 투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스카우터들이 모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저 많은 구단들이 오로지 자신만을 보러올리는 없을테니 저쪽에 있는 괴물이나 방금 자신을 보고 내려간 투수를 지켜보는 스카우터도 있을 것이다.

"일단 분위기 전환부터 해야겠지."

예선때 치루어졌던 한일전에서 오타니는 박세우처럼 첫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오타니는 오늘 경기에서도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야한다는 부담감을 받았지만 그와 동시에 한국의 라이벌인 일본의 에이스로써의 자존심을 떠올리며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를 보았다.

========== 작품 후기 ==========

요즘 연휴때문에 1일 1편씩 쓰다보니 그 1편도 잘 안 써집니다.

제일 글이 잘 써지는 경기 중인데도...

*

그나저나 국대 축구 전반전 1골 주는것만 보고 껐더니

이후 5골이나 더 나오는 핫매치였더군요.

문제는 저중 2개가 자책골...

어처구니가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뭐 자책골 넣을 수는 있어요

그런대 1분만에 2개째 자책골이 나와버리면...

내가 이딴 놈들 살릴려고 축구 소설 쓰는가 싶어서 괴롭고 자괴감이 들...

아직 쓴건 아니지만

나중에 축구쪽에 하나 더 써볼 생각입니다.

그 전에 이거랑 투수물 하나 써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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