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19화 (219/300)

<-- Chapter 41 -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

2년만에 유성을 상대하게 된 오타니는 시작부터 전력으로 덤벼들었다.

유성의 이도류 도전이라는 이야기가 원인이 되기는 했지만 어찌되었든 두 사람의 대결을 보기위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스카우터들이 모두 이곳에 집결했기 때문이었다.

팡!

[162KM! 오타니가 시즌 마지막 등판때 기록했던 그 구속이 바로 나오는군요.]

[다른 타자들은 상대해본적 없지만 박유성 선수는 오타니에게 패배를 안겨준 타자이니 이 정도는 해야겠죠.]

[이 뒤에 있는 김해성 선수는...]

[17 WBC에 출전했을때 오타니가 출전을 안 해서 못 붙었죠.]

[그랬군요. 그렇다면 오타니를 상대해본 경험이 있는건 박유성 선수 뿐이겠군요.]

[그래서 박유성 선수가 여기서 한방을 쳐주는게 좋은데...]

그러는 사이에 2구째 164KM까지 올라간 구속을 앞세우며 오타니는 단번에 2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유성과 맞붙으면 항상 승부가 길어지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타니는 빠른 템포로 승부를 걸고 있었다.

그렇게 2스트라이크를 잡아둔 상태에서 3구째를 꺼내든 공은 스플리터였다.

무려 148KM나 나오는 스플리터였으나 유성에게는 상관 없는 문제였다.

딱!

[쳤습니다! 하지만 파울라인 밖의 담장에 직격하는 타구네요.]

[저게 안타가 되었다고 해도 박유성 선수라면 2루까지 갔겠지만요.]

[아무튼 스플리터에 바로 반응을 했는데요.]

[박유성 선수의 스타일, 모습 등을 생각하면 노렸다기보단 그냥 오는걸 친거 같기도 하네요.]

[오는걸... 생각해보면 맞는 이야기네요.]

- 공이 오니깐 친다

- 그게 넘어간다

- 이게 뭔 소리냐고 싶지만 박유성이 그러면 납득됨.

- 이것이 갓의 힘인가...

우스갯 소리로 하는 이야기였지만 정말로 유성은 오는 공을 보고 치고 있는 것이었다.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니 넘어가지만 유성은 그러는 사이에 날아온 4구째 162KM의 공을 받아쳤다.

[쳤습니다! 이 타구는! 담장을 향해! 그리고 담장을 넘어가서 돌아오지 않습니다! 박유성의 솔로 홈런!]

[정말 대단하네요. 거의 100%로 던진거 같은데...]

"...오타니는 포스팅 4천만불에 투타 합해서 1억 6천만불 정도 생각해야겠군."

"지금 장면을 보고도 그렇게 정한거라면 후하다고 생각 되는데..."

"무려 3억불짜리 타자에게 홈런을 맞은거니 딱히 신경 쓸 필요는 없지."

오타니가 160KM를 기록하고 프로에서 투타 겸업을 할때는 가치가 더 높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지금 그리고 여러 국제대회를 통해서 유성이 명성을 끌어 올리며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유성이 더욱 고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오타니는 상대적으로 평가가 낮아지게 되었고, 이렇게 된거 1년 더 하기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그런 생각으로 참가한 대회였으나 유성에게 다시 한번 무너지게 되었다.

'...아직 1점.'

유성 앞에 주자가 없다면 일본의 타선이 경기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아직 2회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오타니였기에 유성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2,3회를 전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예정대로 3이닝만 소화하며 3이닝 1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기대와 다르게 박세우가 오타니의 피칭에 대응하듯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그러는 사이에 4회 오타니가 내려가며 타선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한 대표팀은 다시 한번 터진 유성의 투런포를 앞세우며 4회에만 6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로 박세우 이후에 마운드에 오른 함덕후가 2점을 내주었으나 이후의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6회가 끝났을때 대한민국은 6대2로 일본을 압도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무리할 필요는 없겠는데요?"

"그래도 방심하면 안돼."

일본도 동일한 것을 생각했는지 4,5회 또 다른 선발 자원을 투입하더니 6회부터는 또 다른 선발 자원을 투입하며 오늘 경기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렇게 7회 양팀은 새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렸고, 한국과 일본은 각각 1점과 3점을 뽑아내며 점수가 7대5로 급격하게 좁혀졌다.

경기 후반으로 접어들며 팽팽하게 이어지기 시작한 8회 초에 다시 타석에 들어선 유성은 익숙한 얼굴을 보았다.

"저녀석은..."

[마운드에는 올해 3년차인 사이키가 올라왔습니다.]

[2014 아시안게임 결승전때 좋은 피칭을 펼치며 한국을 당혹스럽게 만든 투수죠?]

[네. 물론 박유성 선수에게 결국 무너졌지만 그때부터 잠재력을 인정 받고 있던 차세대 선수 중 하나였죠.]

- 어디서 들어봤다 싶더니 갓유성에게 털린 놈이네.

- 그런대 그때도 다른 타자들 중반까지 다 썰림.

- 그때 아마추어한테 털리냐고 욕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야잘잘이었음.

오타니는 2년만이지만 사이키에게는 3년만이었기에 그도 시작부터 전력으로 유성에게 덤비기 시작했다.

팡!

[초구부터 159KM가 나오는군요.]

[3년 사이에 최고 구속이 161까지 올라간 투수인데 시작부터 전력으로 하고 있다는게 느껴지네요.]

"흐음..."

확실히 3년전을 생각하면 수준이 달라졌다.

애초에 3년전 아시안게임때도 유성을 제외한 타자들이 고전할 정도였기에 이 정도는 해주어야 자신을 상대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유성이었다.

그리고 유성은 다시 한번 홈런을 쏘아올리며 오늘 경기 3홈런째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승기를 더욱 굳건히 만들기 시작했다.

[8회 초가 끝난 시점에서 8대5로 대한민국이 리드를 잡고 있습니다.]

[이제 6개의 아웃카운트만 잡아내면 승리를 거두게 되는데요. 불펜쪽을 보면...]

[네. 한희현, 심차민, 이민오까지 3명의 선수들이 보이네요.]

선동연 감독은 대표팀 투수진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하였다.

단 3경기만 치룬다는 점과 한일전이라는 라이벌 매치 그리고 오타니와 유성의 대결 때문에 일부러 선발의 비중을 높였다.

오늘 등판한 투수들은 대부분 결승전에 다시 한번 등판하게 될 것이다.

그때는 이닝 숫자의 차이가 나겠지만 어찌되었든 선동연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사실상 필승조로 활약할 투수들을 실험해볼 생각이었다.

그래서 8회와 9회 심차민, 한희현, 이민오가 순서대로 마운드에 올라오며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2이닝을 막아내며 한국은 최종 스코어 8대6으로 일본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종료! 선동연 감독이 데뷔전인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둡니다!]

[특히 박유성 선수가 3홈런 4타점으로 득점의 절반을 담당했습니다.]

[선발로 나선 박세우 선수도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결승전 준비를 마쳤죠.]

일본에게 승리를 거둔 한국은 곧 바로 대만을 상대할 준비를 했다.

바로 다음날에 대만과 맞붙기 때문이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3이닝씩 던진 박세우, 함덕후를 제외한 모든 투수 그리고 유성을 비롯하여 맹활약을 펼친 타자들이 대만전에 출전하게 되었다.

"일본전에 부진한 녀석들은 일단 벤치에서 대기. 박세우, 함덕후는 결승전을 위해 등판을 거른다."

이미 1승을 거두었기에 터무니 없는 대패만 안 한다면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는 한국이었기에 모든 관심은 결승전에 향해있었다.

오늘 치루는 대만전도 결승전을 위한 경기의 느낌까지 들 정도이니 말 다 한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선동연 감독은 결승전 투수 운용을 고민하였다.

박세우가 4이닝 정도를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함덕후도 4이닝을 소화하고 한희현, 심차민, 이민오 중 마무리 경쟁에서 승리한 선수가 그 경기의 마지막 1이닝을 소화할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선발은..."

"대만전은 장형식, 임기용이 1+1로 나서고, 남은 3이닝에 출전하지 않은 투수들을 쏟아부어서 끝내도록 하지."

그렇게 투수 배분을 마친 대표팀은 대만전에서 구상대로 장형식, 임기용이 6이닝 2실점으로 대만 타선을 틀어막았고, 대한민국 타선은 오늘도 유성이 때려낸 투런 홈런과 쓰리런 홈런을 포함하여 9대2로 앞서고 있었다.

[오늘도 선발진의 호투와 박유성 선수의 한방으로 앞서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인데요. 남은 3이닝동안 누가 나올까요?]

[이번 대표팀에서 1+1으로 4선발 체제를 사용하고 있기에 11명의 투수 중 7명이 불펜 투수로 구분이 되는데요.]

[일본전에 등판했던 구청모, 이민오, 한희현, 심차민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이 등판할듯 합니다.]

마운드가 불펜으로 넘어간 가운데 김유동, 박진혁, 심재인이 2.1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위태로운 분위기를 보였으나 불을 끄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이민오가 나머지 0.2이닝을 해결하였고, 그 사이에 타선도 적절하게 4점을 더 추가하며 최종 스코어 13대5로 2연승으로 예선 1위를 확정하며 결승에 진출한 대한민국이었다.

결승에 도달한 한국은 이제 일본과 대만 중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게 되었는데 일본을 좀 더 많이 준비했다는 유성의 말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본은 12대3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대만을 박살내며 결승에 올라왔다.

"예상대로 일본이 올라왔군."

"그리고 한국에세 지겠지."

"다음 대회에는 호주라도 참가 시키던가 해야지. 전력 차이가 커서 결과가 너무 뻔하잖아?"

아무리 야구라는 종목이 끝까지 결과를 알기 힘들다지만 지금의 한국은 일본이 메이저리거까지 총 동원한 베스트 멤버를 데려오지 않는 이상 상대하기 힘들었다.

그 모든 것은 당연히 4번 타자이자 대표팀의 주장인 유성 때문이었다.

"하다못해 박유성의 견제가 가능하다면 모를까..."

"이번 대회 2경기 5홈런..."

"한일전땐 일본 투수들의 자존심때문에 벌어진 참사였다고 쳐도 대만전은 다른 타자들까지 터지는 바람에 박유성을 거를 수도 없었지."

"다시 한일전. 게다가 오타니가 다시 나오니 이번에는 거를 것이다?"

"박유성의 도루도 경계해야겠지만 무조건 1점 이상을 주는 홈런과 달리 도루는 뒷 타자만 잘 막으면 무실점이 가능하니깐."

그동안 베어스나 타이거즈 등 수 많은 팀들이 그러한 방식으로 유성을 봉쇄하려 했으나 다른 타자들이 터지며 강제로 유성의 견제가 풀리기도 했고, 유성의 주력을 막지 못해 무너진 팀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유성을 제외한 모든 타자를 막을 확실한 카드가 있었다.

"결국 다시 한번 박유성과 오타니에게 모든 이목이 집중되겠군."

"그렇지. 대회 직전에 변경되며 생긴 이 하루의 휴식이 생각 이상의 변수를 만들었군."

결승전까지 D-1

========== 작품 후기 ==========

어차피 중요한 대회도 아니니깐 빠르게 결승전에서 3편 이상 써보도록 하죠.(응?)

한번 연재 시간이 무너지니깐 도저히 0시 업로드를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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