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18화 (218/300)

<-- Chapter 41 -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

점차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줄여서 아프챔의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유성이 이도류를 시도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자 가만히 쉬고 있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까지 전부 일본으로 향해야했다.

"진짜 투타겸업을 하는건 아니겠지?"

"그동안 봐왔던 박유성이라면 못할 일도 아니야.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쭉 했던 타자쪽과 달리 한국시리즈 2회 등판이 끝이 투수는..."

"여차할땐 마무리 대신 쓸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자세한건 경기를 봐야 알겠지."

타자로써 이미 4할 60-60 클럽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든 유성이기에 투수로써의 능력은 플러스 알파가 될 수는 있어도 주류가 될 수는 없었다.

오타니처럼 처음부터 같이 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아무튼 이번 대회 한정의 이벤트이기를 빌며 스카우터들은 도쿄돔에 집결했다.

11월 15일

본래라면 대회 개막 전 행사가 있어야하지만 일정이 조정되며 전날 행사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지금 모두의 이목을 집중 시키는 빅매치.

한일전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2017 시즌이 종료되고 2주가 흘렀습니다.]

[다이노스가 시리즈 전적 4대1로 타이거즈를 무너트리고 통산 5번째 우승이자 5연속 우승을 완성 시켰죠.]

[정말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록이네요.]

[타이거즈 기록도 깰 팀이 나올까 싶었는데 지금의 다이노스는... 할 말이 없게 하네요.]

[올해 부분적인 리빌딩에 성공한 다이노스이니 내년에도 우승을 거두겠죠?]

[네. 타선의 경우 이호중 선수가 은퇴하고, 이종박 선수가 서브로 밀렸지만 20홈런 타자 2명을 새로 확보하면서 오히려 플러스로 평가 되고 있죠. 투수진도 장형식, 구청모 선수가 확실히 자리를 잡아주면서 4선발을 넘어 5선발 체제가 거의 완성 되었고, 특히 이재후 선수는 아예 퍼펙트 게임까지 기록했잖아요.]

- 5선발 짱짱하게 돌아가는 팀 정도는 되어야 100승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 그 이전에 다른 팀들이 다 약한게 함정이지만...

[보면 볼수록 대단한데 최근 다이노스에서 맨쉽을 빼고 새 외인을 구한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맨쉽 정도면 최고 수준의 외인인데 새 외인을 구한다는건...]

[아무래도 맨쉽 선수가 불펜 출신이다보니 이번 시즌에도 중간에 2달 가량 공백도 있었고, 이닝 소화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죠.]

[해킹 선수가 평소에 이닝 소화하는걸 생각하면 납득이 되는 이야기이기는 하죠.]

맨쉽의 이닝만 본다면 평균 이닝이 6이닝이 넘는 선수로 보이지만 실상은 부상 이전에 노히트를 포함하여 7이닝 이상을 꾸준히 소화하다가 부상 이후 5이닝도 겨우 소화하고 수비진이 반쯤 멱살 끌고 간 경기에서나 7이닝 정도를 소화할 뿐이었다.

좀 더 준비를 한 다음 시즌에 그대로 가도 문제 없겠지만 부상 경력 등을 감안해서 다이노스는 새로운 선수를 찾기로 한 것이었다.

[중요한건 지금 당장의 경기니깐요.]

[그렇죠. 괜히 대회 탈락해도 한일전에서 이기면 된다는 말이 나오겠습니까?]

- 저 말을 여기서 듣게 될줄이야...

- 그런대 진짜 한일전 이기면 탈락해도 상관 없다는 사람이 있...

[박유성 선수. 오늘 경기 어떻게 보십니까?]

"부담 가질 필요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본에 넘어와서도 다들 충분한 준비를 했기 때문에 편안하게 준비 해온대로 편안하게 각자의 플레이를 해서 이기면 됩니다."

[자신감 넘치네요. 기대해도 되겠죠?]

[박유성 선수잖아요. 기대해보죠.]

"그나저나 오늘 오타니가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아, 오타니는 오늘 3이닝만 던진다고 하더군요. 투구수 조절이 잘 되면 4이닝째도 나오겠지만 기본적으로 결승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더군요.]

[그래놓고 대만한테 져버리면 결승은 무리지만요.]

"뭐, 제 입장에선 결승에서 일본 만나는게 편한지라... 사실 대만보단 일본을 좀 더 분석했거든요. 그렇다고 대만을 소홀히 한건 아니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네. 잘 알겠습니다. 이렇게까지 말하니 우리 대표팀은 걱정할 것 없이 지켜보면 될듯 합니다.]

유성이 그동안 30-30, 40-40, 50-50 그리고 60-60과 4할까지 모두 시즌 전에 이야기했고 실제로 실현 시켰기에 이제 대회 시작 전에 유성이 하는 말만 집중적으로 듣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그정도로 신뢰성 있는 유성의 말이기에 사람들은 한층 안심하고 경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자, 그러면 시작해볼까?"

"정호야. 병살 치지마라."

"형이야말로 출루 못해서 시작부터 죽고 그러지마요."

세대교체를 맞이한 대표팀의 1,2번을 담당할 민병과 이정호는 그동안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누가 더 1번과 2번에 적합한지 테스트를 받았다.

물론 민병이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이정호의 타격스타일로 인해 단숨에 정해졌고, 타순은 유성이 예상했던 라인업과 거의 동일하게 확정 되었다.

1번 2루수 박민병

2번 좌익수 이정호

3번 우익수 구자옥

4번 중견수 박유성

5번 유격수 김해성

6번 1루수 윤대용

7번 지명타자 하주서

8번 3루수 정혁

9번 포수 박강열

선발 박세우

만 24세 혹은 3년차 이하라는 제한으로 인해 이번 대표팀은 대부분 만 21세부터 만 24세 정도의 선수들이 모였다.

그런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는 말할 것도 없이 박세우였다.

만약 히어로즈의 최원대가 부상으로 낙마하지 않았다면 대신 선발로 나섰을 가능성도 있지만 어디까지 만약이었기에 변함 없이 자이언츠의 박세우가 한일전의 선발로 나서게 되었다.

"유성이형은 상대할땐 진짜 던질 의욕도 안 생겼는데 같은 팀이라고 하니깐 심적으로 너무 편해."

"이제 알았냐? 아차, 저쪽의 오타니는 3,4이닝 정도 던진다더라."

"저도 들었어요. 그래서 감독님이 50개 정도로 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50개? 3이닝 먹어야겠네."

"아슬하지 않을까요?"

"이 수비진을 뒤에 놔두고 3이닝 50구 못하면 국대 에이스 미달이지."

유성이 뒤에서 받혀준다고 해도 자신은 물론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첫 국대였기에 불안한 감이 있던 박세우였으나 유성의 말을 듣고 결의를 다졌다.

"국대 에이스라... 진짜 에이스가 뭔지 보여드리죠. 40구만에 끝내버리죠."

왠지 모르게 어딘가 스위치가 켜진듯한 느낌이 들었기에 유성은 웃을 수 있었다.

국대 에이스가 이렇게 각성해준다면 오타니와의 투수전에서는 우위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는 한편으로 선동연 감독은 박세우 이후에 사용할 투수를 고민하고 있었다.

결승을 생각해서 박세우를 3,4이닝 정도만 기용한다면 또 다른 선발 자원이 3이닝 정도를 소화해줘야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아프챔은 결승에 진출하여도 3경기만 치루는 대회였기에 그냥 투수진을 총력전으로 기용해도 문제는 없었다.

단지 이 대회의 연장선으로 있는 2018 아시안게임의 존재로 인해 그러기 힘든게 문제였다.

"콜드 게임도 없으니 9이닝 다 소화한다고 생각하고..."

"3이닝씩 박세우, 함덕준, 임기용 다 투입하는건 어떨까요?"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

투수 자원이 너무 풍족해도 탈이었다.

단 3경기에 올인하면 되기에 이것도 좋았고, 저것도 좋았다.

그렇게 고민에 빠져있는 사이에 경기 전 행사가 진행되며 경기 시작이 다가왔음을 알렸다.

[예정대로 오타니가 올라오네요.]

[오타니가 3,4이닝 정도를 소화한다고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선동연 감독이 저쪽이 에이스를 아끼니 우리도 아끼겠다라며 박세우 선수도 3이닝 정도만 소화 시키겠다고 하더군요.]

[최대 3경기만 치루다보니 투수 자원이 풍족하거든요. 게다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하루 휴식도 있으니 더더욱 널널하죠.]

50구를 던지는건 선발 입장에서 등판 며칠전에 불펜 피칭을 가볍게 하는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오타니나 박세우나 오늘 경기에서 3이닝에 다 쏟아부어버리겠다는 생각으로 등판을 준비했고,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전쟁이 시작되었다.

*

일본의 홈인 도쿄돔에서 치루어지는 이번 대회는 일본이 홈팀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1회 초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시작부터 150KM 후반의 강속구를 뿌리며 대한민국 타자들을 휩쓸어 버렸다.

"미안."

"어우, 160짜리 꽤나 경험해봤는데도 장난 아니네요."

"넌 대체 저걸 어떻게 넘긴거야?"

박민병, 이정호, 구자옥.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차세대 국대 타자들이 맥 없이 물러났다.

투구수도 14구 밖에 사용하지 않았고, 구속도 150 후반을 유지하며 전력 투구가 아니라는 것도 보여주었다.

"나한테 다 쏟아부을려고 힘을 아낀거 같은데..."

"저거만 해도 장난 아닌데 힘을 아낀거라니 너나 저녀석이나 진짜 괴물이구나."

"흠... 저녀석이 괴물이면 전 괴신이죠."

"괴물의 신? 그래 너 괴신해라. 아무튼 수비나 하러가자."

오타니의 투구를 지켜본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도 오타니가 일부러 150대 후반을 유지하며 힘 조절을 했다는걸 알아차렸다.

"흐음..."

"왜 그래?"

"박세우 공이 생각보다 더 좋네."

"평균 89마일에 최고 93마일이던가?"

"대충 그렇지."

평균 143KM

최고 150KM

분명 박세우의 분석 자료에는 그렇게 적혀있었다.

하지만 오늘 박세우는 시작부터 148KM를 찍으며 일본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누르고 있었다.

딱!

[타구가 높게 뜹니다만 2루수가 전진하며 잡아냅니다! 이닝 종료! 가볍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박세우!]

[오타니가 좋은 피칭을 보여주었기에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박세우 선수도 지지 않고 대등하게 피칭을 해주면서 1회는 무사히 넘어갔네요.]

[다만 오타니는 150 후반이 유지되면서 여력을 남겨둔 느낌이었는데 박세우 선수는 140 후반이 나오면서 거의 전력에 가깝게 던지고 있다는 점이 있네요.]

- 오타니도 전력 가까이 던진거 아님?

- 오타니 최고 구속이 165임. 160 초반은 되어야 전력으로 던지는거지.

- ...진짜 믿을건 갓유성 뿐이구나.

1회 초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대한민국 타자들 중 유일하게 오타니를 넘을 수 있는건 유성이 유일해보였다.

그렇기에 팬들은 2회 초 오타니가 마운드에 오르고 유성이 선두 타자로 나서는 그 순간에 모든 이목을 집중하였다.

"생각해보니 2년만이던가?"

마지막 대결로부터 2년이 흘렀다.

그때보다 성장한 둘이기에 오늘 경기는 그때 이상으로 치열할 것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를 쳐다보고 있을때 주심의 사인이 나오며 승부가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글 쓰던 중에 찾아보니 오타니 시즌 종료 후 수술 예정이라 아프챔 불참

...소설이니깐 수술이 필요 없을 정도로 튼튼한 몸을 주겠습니다.

하마터면 펑크 낼뻔...

여기선 한타석만 맞붙을 예정인지라

본격적인건 결승전에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