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39 - 2017 시즌 종료 -->
길었던 시즌이 종료 되었다.
다이노스는 3년 연속 100승과 7할 승률을 기록하며 5년 연속 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한국 시리즈로 직행하였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치던 타이거즈와 베어스는 타이거즈가 2위, 베어스가 3위를 기록하였다.
그리고 자이언츠와 와이번스가 4,5위를 차지하였다.
[4할 2푼 1리. 박유성 선수가 기록한 타율입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로는 모자라네요.]
[지난 2년보다 출루율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5할이 넘기 때문에 딱히 신경 쓸 필요 없는 수준이고요. 장타율은 무려 10할에 이르고 있습니다.]
[출루율과 장타율이 떨어지고 있었기에 어렵겠다 싶었는데 기어코 장타율 10할을 유지하네요.]
14시즌 박유성의 WAR는 11이 넘는다고 평가 받는다.
15,16시즌의 경우 경기수도 늘어났기에 14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유성은 17시즌 WAR 16이 넘는 터무니 없는 기록을 과시했다.
- OPS 10할 넘긴 선수가 갓유성 빼고 8명인데. 갓유성은 장타율만으로 10할 찍네.
- OPS 15할은 사람이냐?
- 메이저 가서도 막 OPS 10할 넘기고 그러고 있을꺼 같다.
"이쯤되면 완성형이나 다름 없지."
"1년 더 한국에서 뛴다는게 오히려 손해일정도로 말이야."
관계자들은 내년에 유성이 70-70을 기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유성을 1년 더 빨리 보낼 꼼수를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성이 내년 시즌까지 뛰고 포스팅으로 진출하겠다고 먼저 인터뷰를 하면서 그 방법은 시작되지도 못하였다.
[내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다이노스를 제외한 모든 팬들은 박유성이 한국을 떠날때 환호를 지를 준비가 되어 있다.]
- 환호와 함께 박유성이 가는 팀 유니폼을 사겠지.
- 그러고보니 박유성 시즌 전에 공약 안 했냐?
- 4할 60-60 못하면 유니폼 1만벌이었나?
- 본인이 성공할줄 알고 1만벌 걸었네.
시즌 종료 후 유성과 민병은 시즌 종료 기념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토요일로 방송 시간대를 변경한 덕분에 이제는 시청자 1만명에 근접하는 대규모 방송으로 떠올랐다.
"아, 그러고보니 제가 시즌 시작 전에 4할 60-60 못하면 유니폼 1만벌 드린다고 했죠?"
"전 3할 5푼 못치면 1천벌이었던가..."
"범성이형은 뭐였지?"
- 20-20 클럽이랑 100타점
- 와, 범성이까지 성공했네.
"그 형도 참 운 좋아. 뒤에 니가 있어서 범성이형한테 승부 거는 경우가 많아지다보니 100타점 채웠고, 도루도 유성이 니가 눈치를 하도 줘서 20도루 반 강제로 채웠고..."
"결국 3명 다 성공했네."
"그렇지."
- 이러면 유니폼 없음?
- 불펜 트리오는 목표 말만 하고 상품 안 걸어서 뭐라 하기도 힘들고...
- 그와중에 임사장은 세이브왕 먹었고, 할매는 홀드왕 먹고 황제님도 그렇게 관리 했는데 이닝 80이닝 넘어가버림.
"이럴때 유성이한테 물어보면 뭔가 나오는데..."
"왜 날 봐?"
"이번에는 뭐 준비 안 했냐?"
"준비 했어."
"...잠깐 뭐라고?"
"3명 다 성공할꺼 같아서 성공 기념으로 유니폼을 준비했어. 형이랑 범성이형꺼도 500벌씩 준비했고 내껀 3천벌 준비해서 총 4천벌 준비해놨으니 기대해."
"...이럴때 니 행동력은 정말 무섭다."
- 미래를 보는 갓유성의 자비를 찬양하라!
- 3000,500,500벌이나 주는 클래스 봐라.
"네. 일단 제 유니폼 3천벌은 이전에 이야기했던대로 제 사비로 구매해서 팬 여러분들에게 추첨으로 배포됩니다. 죄송하지만 많은 분들에게 배포해드려야하기에 가능하면 1인 1벌. 별도로 2벌 이상 받아야한다는 사유를 알려주시는 분은 몰래 추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정말 적합한 사유만 받을테니 막 보내지는 마세요."
"내 유니폼 500벌 말고 더 없냐?"
"왜? 형도 더 보내게?"
"어차피 올해 연봉 또 오를텐데 니네 집에 하도 자주 살다보니 돈 쓰는 곳도 얼마 없고... 범성이형 설득은 내가 할테니 1천벌로 올려."
"들었죠. 팀장님?"
"네. 그럴꺼 같아서 미리 더 준비해놨어요."
- 팀장님도 미래를 보셨던건가.
- 4천벌이 5천벌로 늘어나는 마술이란...
그러는 사이에 자이언츠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첫 경기부터 와이번스에게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자이언츠와 베어스가 맞붙고 있었다.
"이번 포스트시즌부터 엔트리가 확대된 덕분에 30명 등록 28명 출전으로 바뀌게 되었네요."
"그래도 나나 형은 주전이겠지만."
"자만하는거 아니냐고 말하고 싶지만 그 누가 4할 60-60 달성한 타자한테 그러겠나요."
"내가 대단하기는 하지."
"..."
- 누가 올라올꺼 같음?
- 코시 누구랑 붙고 싶음?
"자이언츠랑 베어스쪽은 누가 올라올지 모르겠는데 만약 자이언츠가 올라온다면 타이거즈가 코시로 오고 베어스가 올라가면 그땐 모르겠네요. 타이거즈가 유리한 고지이기는 한데 베어스 시즌 막판 기세가 장난이 아니었던지라... 그래도 편한건 15,16시즌 연속으로 붙어본 베어스가 편하죠."
- 누가 요약 좀
- 이 간단한거에 요약을 원하다니
- 타이거즈가 올라올꺼 같은데 베어스가 더 편하다.
- 감사.
"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그렇죠."
"그런대 타이거즈랑 붙으면 우리 코시 하면서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다른 곳으로 원정 가는거 아니냐?"
"라이온즈랑 붙어봤지 않나?"
"...햇갈려."
"나도."
아무리 유성이라고 해도 가끔은 떠오르지 않을때가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급하게 이야기를 돌려서 유니폼 배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방송을 마무리했다.
"내일 뭐할꺼야?"
"감독님한테 이야기해서 모교 좀 갔다올려고."
"드디어 가냐?"
"드디어 간다."
*
서울 어딘가에 있는 한 야구장에서는 한창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김준영이 있었다.
딱!
"크다!"
"넘어가나?"
"어! 저기 사람이!"
하필이면 타구가 그라운드 밖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향하고 있었다.
그때 자신에게 공이 날아오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 그 사람은 자신이 매고 있던 가방의 지퍼를 열더니 그 가방으로 공을 받았다.
그 모습에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이목을 집중했다.
10월 중순인만큼 슬슬 얇은 점퍼를 입는 사람이 슬슬 보이는 시기였기에 모자를 쓰고 점퍼를 입고 있는 그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가 이후에 한 행동에 모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외야 끝에서 던져도 놀랄 판에 임시로 설치된 간이 담장 밖에서 그는 가방에 들어간 공을 꺼내서 던졌고, 그 공은 정확하게 포수를 향해 날아갔고, 공은 노바운드로 포수에게 그것도 미트로 정확히 도달하였다.
팡!
"뭐야? 이 송구는..."
"이런. 오늘 손님이 온다는걸 이야기 안 했구나."
"감독님? 오늘은 일요일인데 손님이 와요?"
"중요한 손님이지. 우리 야구부에도 너희에게도."
어느새 다가온 그는 타구를 날렸던 선수가 김준영인 것을 확인하고 앞에 섰다.
"흐음... 피지컬은 영상으로 보던거 이상이네? 포수치고는 크지만 체중을 감량한 덕분에 역으로 밸런스가 맞아."
"저기 누구시죠?"
"아무리 내가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쓰고 있다지만 아직도 못 알아보다니... 감독님. 저 오는거 이야기 안 했어요?"
"미안하구나."
"하긴 제가 있을때도 이런 일을 자주 까먹으셨으니..."
그렇게 말하며 그는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었고, 겉에 입고 있던 점퍼마저 벗었다.
MC 다이노스의 10번이 적혀있는 그 이름.
진작에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바로 유성이었다.
"박유성 선수?!"
"대 선배님!?"
"야신!?"
"세상에!?"
"이럴수가?!"
단번에 유성을 알아본 야구부원들은 모두 경악하였다.
문제는 너무 경악을 해서 유성까지 움찔해버렸으니 여러 의미에서 신선한 첫 만남이었다.
"애들이 뭔가 제가 졸업할때 애들보다 더..."
"똘끼가 넘치지?"
"...대체 이런 감독님 아래에서 어떻게 저런 괴물이 나오는거지."
"저녀석보다 더한 괴물이 너면서 뭘 그러냐."
"아무튼...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나야말로 부탁하지."
유성과 고교 시절 스승은 사전에 이야기가 되었다는듯 인사를 하였고, 지켜보던 선수들은 의문을 표했다.
"3학년은... 준영이라고 했나? 편하게 이야기해도 될려나?"
"네. 부디 편하게 해주십쇼! 선배님!"
"너무 딱딱하게 하지는 마. 나중에 팀에서 또 만날텐데."
"네."
"아무튼 3학년은 준영이 뿐이고 나머지는 1,2학년 뿐이군요."
"다른 녀석들은 지명 받기 이전에 드래프트 참가를 안 했다만 야구를 계속할 의향이 있는 녀석들은 대학팀에 합류했지. 덕분에 남은 3학년은 이 녀석 뿐이니 편할꺼다."
"그렇군요. 그럼 후배들 실력 좀 봐야겠네요."
"자, 여기 있는 박유성 선수는 다들 잘 알다시피 우리 학교 야구부에서 유일한 현역 프로 선수다. 2호로 준영이가 합류하게 되었고. 아무튼 한국 시리즈까지 시간이 남은만큼 며칠간 너희들의 훈련을 도와주기로 하고 합류했다."
"우오오오오오!"
그 날 유성은 후배라는 생물이 이렇게나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가볍게 2시간 정도를 투자해서 그라운드에 있던 30명 가량의 후배들의 기량을 체크한 유성은 모교 감독이 이미 내년 시즌 구상을 끝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중에서 고르고 계시는군요."
"그렇지."
"저는 뭐 1학년부터 주전이었지만..."
"저기 준영이도 1학년부터 준주전이었어. 포수라는 포지션 때문에 완전히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타격 능력 덕분에 2학년부터는 부동의 주전이 되었지."
모교의 시스템은 간단했다.
막 입학한 1학년은 코치들의 집중 훈련을 받으며 내년을 위해 단련을 한다.
2,3학년 중에서는 고르고 골라서 대회에 출전할 엔트리 멤버를 구성한다.
탈락자의 경우 차후 부상자와 같은 상황을 위해 1학년들과 함께 실력 향상을 꽤하고 엔트리 포함 멤버들도 차후 탈락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대회에 출전한다.
여기서 또 다른 고교와 차이점이 나타나는데 유성이나 준영처럼 고교부터 프로급이라 불리며 위엄을 뽐낸 극 소수의 선수만이 프로에 도전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대학 야구부로 진입한다.
그렇다면 대졸 선수 중에 뛰어난 선수가 나와야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지만 고교와 대학을 거쳐서 야구를 그만 두는 선수의 숫자도 많았고, 모기업이 보통 기업이 아니다보니 일본이나 미국 진출을 꽤하는 대학 선수도 나름 있었다.
대학에서 손 꼽히던 선수들 다수가 이미 일본과 미국으로 진출한 상태였고, 유성과 같은 세대였던 선수 여러명도 일본과 미국으로 진출하였다.
물론 대학 단계까지 가서 KBO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도 일부 있었으나 고졸을 선호하는 KBO의 성향과 리비에르 재단이 지향하는 방향성으로 인해 가장 높은 순위에 뽑힌 선수가 3라운드였을 정도로 최상위권에 속하는 선수는 없었다.
"이상하게 우리 학교 출신들은 도전을 좋아한다니깐요."
"애초에 고교나 대학이나 만들어진지 20년도 안 되었고, 이 시스템이 구축된것도 10년이 안 되었으니... 너도 원래는 미국을 노리고 있었잖아?"
"저야 뭐... 다이노스가 13억이나 부른 덕분에 남은거기는 하지만요."
"13억은 사실 대학팀이나 해외 진출팀도 생각 못한 금액인지라... 당장 준영이만 봐도 2억만 받았으니깐. 그때나 지금이나 너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정도인지 잘 알 수 있지. 그래서 KBO 진출을 허락한거야. 참... 준영이도 실제 가치를 따지면 최소 3억은 받아야하는데."
"제가 올해 11억 받는걸 생각하면 녀석도 알아서 연봉 올려서 해결하겠죠."
다시 해외 진출쪽으로 이야기를 전환하자면 해외 진출을 시도하여 실패한 선수들은 차후 모기업에서 자리를 알아봐주기에 리스크가 사실상 없었다.
누군가는 이 터무니 없는 복지 시스템 때문에 리비에르 그룹을 욕하기도 했으나 단 한 사람이 100% 지분을 가진 곳인지라 전혀 먹히지 않았다.
"이사장님은 여전하시던가요?"
"아, 올해 우승트로피가 1개 뿐이라서 내년에 트로피 3개 가져오라고 반 협박을 받기도 했지만..."
"대신 지원을 2,3배씩 늘려주니깐 오히려 부탁이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연도로 따지면 5년만에 다시 온 모교에 5년이 지나도 여전히 있는 고교 시절의 스승 덕분에 유성은 그날 밤 꽤나 오랫동안 잠들지 못하였다.
========== 작품 후기 ==========
오늘 일만 없었어도 또 3연참 했을텐데...
모교 파트도 지금 최대한 줄였는데도 내용이 저렇게 나오는지라...
아예 삭제하기도 그런지라...
일단 2화나 3화 뒤부터 코시가 시작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