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200화 (200/300)

<-- Chapter 38 - 2017 후반기 -->

어느덧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13경기.

2위 타이거즈와는 승차가 무려 13.5게임이 차이나고 있었다.

타이거즈가 이 차이를 뒤집을려면 기적이 일어나야한다.

그리고 다이노스가 예상 외로 부진하자 모두가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베어스, 라이온즈, 히어로즈를 홈에서 연달아 상대하는 6연전.

다이노스는 이 6경기에서 4경기에서 10실점 이상을 기록하였고, 승리를 거둔 것은 10실점 이하를 기록한 2경기 중 1경기 뿐이었다.

사실 이마저도 유성의 호수비 덕분에 실점이 줄어든 것이지 유성이 없었다면 다이노스는 6경기 연속 실점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찌되었든 다이노스가 1승 5패를 기록하는 사이에 타이거즈는 다이노스는 추격하려고 했다.

그들의 최대의 약점인 불펜이 방화를 저지르지만 않았어도 말이었다.

그로인해 타이거즈는 다이노스가 부진하고 있던 그 시점에 6연승이 아닌 4승 2패만을 거두며 승차를 줄이는 것에 만족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다이노스에게 남은 경기는 단 7경기.

반면 타이거즈는 11경기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양팀의 승차는 3경기나 줄어든 10.5게임 차이였다.

타이거즈가 만약 6승을 거두었다면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4승 2패를 거두면서 반쯤은 자멸하게 되었고, 이제 단 1경기 길어도 2경기 안에 결착이 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일정이 제법 널널하게 있는 것을 확인한 유성은 남은 일정 대부분의 경기가 홈 경기인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수도권 원정이 있었으면 모교나 가는데..."

"그러고보니 너희 모교 녀석이 이번에 2차 1라운드로 뽑혔지?"

"1차 지명으로 수도권 팀에 뽑힐줄 알았는데 운 좋게 우리팀으로 오게 됬네요."

"우리도 포수가 모자랐으니..."

이번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는 여러 선수들이 꼽히고 있었지만 그 중 2차 지명으로 넘어온 선수 중에 최대어는 강백후였다.

무려 투수와 포수 모두 가능한 선수로 투수와 타자 모두 고교 최고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포수 분야에서 그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리비에르 재단의 사립 고교에서 배출된 제 2의 박유성이라 불리는 천재 타자였다.

"김준영이라고 하던가?"

"너처럼 고교 4할 타자더라."

"같은 4할이지만 난 따지자면 밸런스형이고, 그녀석은 파워형에 가깝던데?"

"어찌되었든 그런 포수가 우리팀에 왔으니 뒤는 걱정 없겠어."

"내년에 태곤이형 군대 가는 사이에 자리 잡으면 딱 되기는 하겠지."

타이거즈 1차로 지명된 한준서나 다이노스가 2차 1라운드에 김준영을 뽑고도 모자라 3라운드에 다시 뽑은 김현준과 함께 포수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였다.

"그나저나 김현준 이 친구는 우리가 못 뽑을꺼라 예상 되지 않았어요? 어떻게 3라운드까지 밀렸지?"

"나도 궁금해서 타팀 스카우터들에게 물어봤는데 우리가 투수가 아닌 야수쪽에 몰빵하다보니 다른 팀은 투수에 몰빵했다고 하더라고."

"헐... 어찌보면 운이 좋네요."

"그렇지. 빠르면 1라운드 늦어도 2라운드 정도로 생각되던 선수를 3라운드에 지명 할 수 있었으니..."

평소에도 덤앤더머처럼 같이 다니는 유성과 민병은 신인 지명에 대해 떠올리자 스카우트팀을 찾아갔다.

그리고 스카우트팀 팀장을 만나 지명에 대한 내력을 듣게 되었다.

"그쪽 학교는 이상하게도 1차 지명이나 1,2라운드급으로 뽑을 선수가 안 나오더라고. 3라운드부터 그 아래로는 뽑아볼만 한데..."

"하긴 우리 학교가 특이하기는 하죠."

"덕분에 12드래프트에서 널 뽑은 뒤에 6년만인 18드래프트에서 니 후배를 뽑은거지."

"타격에선 제 후계자고 수비에선 태곤이형 대신이죠?"

"그런 셈이지."

정보 수집은 끝났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쉬는 동안 모교를 찾아갈 생각이었던 유성은 6년만에 팀에 오게된 모교 후배를 만날 생각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1승 5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이후 다이노스는 잔여 경기로 인해 일정에 많은 간격이 있었다.

컨디션 조절이 곤란한 선수도 있었지만 이 휴식이 반가운 선수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4년 연속 전경기 출전을 노리고 있는 유성이나 규정 타석이 모자라서 남은 경기에 전부 출전해야만 하는 민병이 대표적이었다.

"쉬니깐 좋긴 한데..."

"또 뭐가 불만인데?"

"불만이라기보단 심심해."

"...그건 나도 그래."

어찌되었든 다이노스는 9월 20일 베어스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잔여 경기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MC 다이노스가 17시즌 프로야구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 우승으로 다이노스는 5년 연속 리그 우승을 달성하게 됩니다!]

- 창단될때 갈아타기를 잘했어.

- 갓유성 찬양해.

홈런은 1승 5패를 기록하던 시기에 64홈런까지 늘린 이후로 추가된 홈런은 없었지만 도루의 경우 어느덧 70도루를 돌파하고는 16시즌 기록이 71도루를 넘어 15시즌 기록인 76도루를 노리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마지막까지 희망고문을 하던 타이거즈는 1위 경쟁이 끝난 것을 보고 2위를 지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다이노스가 베어스를 잡아준 덕분에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베어스가 타이거즈의 바로 뒤까지 추격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시즌 막판에 들어와서 타이거즈와 베어스가 갑작스러운 2위 경쟁을 시작한 가운데 8월에 진격의 괴수를 촬영했던 자이언츠는 4위 굳히기에 들어간 상태였다.

그 아래로는 와이번스가 5위를 굳히기 시작했고, 트윈스가 추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라이온즈는 거의 최하위로 떨어질듯 하고, 히어로즈가 9위, 이글스가 8위 그리고 위즈가 7위로 끝날듯 하네요."

각팀마다 최대 9경기에서 최소 4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다이노스의 우승 확정과 함께 전체적은 순위가 고정되어갔다.

개인 순위에서도 거의 끝이 보였는데 유성은 15시즌 이후로 다시 한번 모든 부분에서 타이틀을 확보했지만 남은 6경기 결과에 따라 4할을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걸려있었다.

투수쪽의 경우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괴력을 뽐냈던 선발 투수들이 후반기 들어와서 부진에 빠지며 전부 2점대 그것도 2.5 이상의 방어율로 올라가며 타고투저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었다.

"남은 경기는 6경기. 5승을 거둬야 100승."

"어차피 우승 확정했는데 무리하게 100승 노리지는 말죠. 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쉬는 기간이 많네요."

"이왕 하는 김에 100승으로 마무리하는게 깔끔하기는 하겠지."

6경기에서 5승.

다른 팀이라면 힘들지도 모르지만 지금처럼 휴식이 많이 주어지는 시기에 다이노스라고 하는 리그 최강팀이라면 충분히 노려볼만 했다.

"게다가 유성이도 200안타 노리고 있으니..."

"에이. 그건 하면 좋고 못해도 상관 없어요."

"볼넷이 확 줄고 삼진이 확 늘어날 정도로 안타에 집중하고 있던데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

"...그렇게 티가 났어요?"

"당연하지. 우리가 널 몇년이나 봤는데."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 본격적으로 최다 안타를 노려보죠."

남은 경기는 단 6경기.

유성이 200안타에 도달하기까지 남은 안타는 단 9개.

최다 안타 단독 1위까지는 11개의 안타가 남아있었다.

"매 경기 멀티히트를 해야겠네."

"홈런이나 도루는 목표에 도달했으니 안타에 집중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어."

팀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유성은 트윈스 2연전에 4안타를 몰아치며 목표까지 7안타를 남기게 되었다.

경기 결과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15시즌과 동률인 76도루를 달성한 유성 덕분에 싹쓸이에 성공하였다.

단 4경기만 남게 되자 사람들의 이목은 점차 유성의 200안타와 다이노스의 3년 연속 100승과 7할에 주목 되었다.

[야구의 신 박유성, 과연 82년 이후 35년만의 4할 타율과 역대 최고 타율 가능할 것인가?]

[5년 연속 리그 우승을 확정한 다이노스 이제 목표는 3년 연속 100승과 7할이다.]

- 지금 페이스라면 갓유성님은 0.412 넘기고 0.43 정도도 가능할듯.

- 진짜 막판에 페이스 진짜 미쳐버렸음.

- 이런 선수를 1년 더 상대해야하는 타팀에 묵념.

- 심판 돈 준 쪽은 묵념 안 해도 되지 않냐?

- 올해는 100승 못하겠지 했는데 4경기 중 3번만 이겨도 100승이네.

- 제일 부질없는 걱정이 다이노스 걱정이라더라.

- 진짜 나중에 박유성 미국가고 하면서 전력 약해진 뒤에는 이런 팀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싶다.

- 그렇네. 이런 사기팀을 보는게 내년이 마지막임.

다이노스에게 남은 경기는 단 4경기.

그 중 1경기는 라이온즈전이었다.

얼마 전 이승현 선수의 마지막 마산 원정을 치루었기에 다이노스 입장에서는 그때의 복수도 할겸 이승현 앞에서 유성은 시즌 65호 홈런을 때려내며 신 세대의 홈런왕은 자신이라는 것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라이온즈전에 승리를 거둔 다이노스는 그 기세를 몰아서 히어로즈 2연전에서도 싹쓸이에 성공하며 유성의 200안타와 시즌 100승째에 도달하게 되었다.

- 에라이 니들끼리 다 해라!

- 박유성은 최종전에 1개 치면 동률이고 2개 치면 역전이네.

- 도루도 설마설마 했는데 78도루까지 찍어버림.

- 경기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 85도루까지 해서 역대 최고 찍었을텐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처럼 팬들은 유성이 안타 기록을 갱신할듯 하자 도루 부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하지만 이것도 유성에게는 커리어 최다였기에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렇게 길었던 시즌의 마지막 경기가 10월 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시작되었다.

[2017시즌 최종전이 이글스 파크에서 펼쳐집니다.]

[101승과 7할 승률을 노리는 다이노스와 단일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노리는 박유성 선수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본다.

- 4할은 확정이고 역대 최고 타율도 확정이니 이제 안타만 하면 되겠다.

유성은 최다 안타 타이틀을 노리는 다른 타자들에 비해 항상 불리했다.

팀의 4번으로써 꾸준히 결정타와 홈런을 날리며 타팀에게 경계를 받아왔고, 그것은 지난 시즌에 얻어낸 136볼넷이라는 KBO 역대 최다 볼넷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유성의 볼넷은 80개를 겨우 넘기고 있었다.

그만큼 유성이 삼진을 각오하고 더 적극적으로 스윙을 했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이번 시즌에는 2년만에 최다 안타 타이틀을 다시 가져 올 수 있게 되었다.

이 날 경기 결과는 단 하나로 증명 할 수 있었다.

144경기 101승 43패 0.701

그리고 유성은 시즌 203안타로 시즌을 종료 하였다.

========== 작품 후기 ==========

정말로 200화에 시즌을 끝냈다!

이제 20화 안에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오프시즌 다 정리하고 18시즌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그리고 30화나 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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