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38 - 2017 후반기 -->
다이노스가 무려 87승을 달성했을때 타어거즈는 70승에 겨우 도달한 상태였다.
무려 17승 차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인해 24경기가 남은 다이노스는 조기 우승의 분위기를 잡고 있었다.
"차이가 너무 나는거 아닌가?"
"너무 차이나는거 맞아."
"벌써 시즌이 24경기 밖에 안 남았다니..."
이렇게 다이노스가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려고 하자 팬들의 이목은 한 심판을 중심으로 한 사건에 집중 되었다.
[최xx, 베어스에 이어 타이거즈, 라이온즈, 히어로즈에게 금전을 건낸 것으로 확인 돼.]
- 돌겠네.
- 라이온즈는 아예 05년부터 돈 줬단다.
- 와, 그럼 05,06 우승까지 주작이냐?
- 다이노스는 주작은 했는데 여긴 관련 안되서 그나마 다행이네.
- 다이노스는 선수가 주작한거지.
- 13 포시는 그 자체를 지워야할 판이다
- 야 라이온즈는 05,06,11,12 우승 다 지워야해.
- 진짜 개판이네.
- 타이거즈 09 우승도 지워야하니깐 와이번스 6연속 우승 되네.
- 진짜네. 07 ~ 12까지 6연속 우승. 그리고 다이노스가 올해까지 5연속 우승.
- 와, 진짜 저 4팀은 노답이다.
"참..."
"뭐라 하기 힘든데..."
"우린 문제 없겠지?"
"아닐꺼라고 생각하지만 확신은 못하겠네."
승부조작 사건 당시 은폐 의혹이 있었던 다이노스 프런트였기에 선수들도 찜찜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무혐의를 받았다지만 한번 의혹을 받으면 이후에도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었다.
"일단 우린 우리 할꺼에 집중하자."
"그래야겠죠."
심판 매수 사건으로 소란스러울때 다이노스는 위즈와 1승 1패로 접전을 펼치며 점점 우승에 근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다음 상대는 자이언츠였다.
14경기 9승 5패로 다이노스가 완벽하게 우위를 잡고 있는 가운데 자이언츠는 1승만 더 거두어도 시즌 초의 목표였던 대 다이노스전 6승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 경기 중요한거 다들 알지?"
8월에 들어와서 자이언츠는 놀라울 정도로 연승을 거듭하고 있었다.
8월 시작 전까지 6위에 머물러있던 자이언츠는 8월 시작하자마자 5위로 올라오더니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3위부터는 차이가 커서 따라잡기 힘들지만 이 상승세로 인해 자이언츠는 5개의 포스트 시즌 티켓 중 하나를 획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위즈가 5위 밖으로 나가는건 예상 외였는데..."
"타선이 반쯤 박살 나버렸으니 뭐..."
이 2경기의 중요도를 알고 있기에 다이노스는 장형식, 이재후를 자이언츠는 박세우, 김원주를 선발로 내세웠다.
"여기서 흐름 한번 끊어준다."
"네."
참고로 기존 주장 박선민이 계속 되는 부진으로 인해 주장 완장을 내놓으면서 손시한이 주장 자리를 이어 받게 되었다.
자이언츠가 4위였기에 그렇게까지 경계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타이거즈가 부진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역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베어스와 자이언츠를 견제할 필요성이 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생각에 머물렀는데 장형식이 5이닝도 못 채우고 무너고 말았고, 이어서 올라왔던 최강금이 어떻게 8회까지 경기를 끌고 가기는 했지만 다이노스 타선이 몰아서 터지지 않고 따로따로 터지는 바람에 역으로 리드를 내주고 있었다.
결국 다이노스는 7대6이라는 아쉬운 스코어로 첫 경기를 내주었고, 2번째 경기에서 이재후가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타선이 터지지 않고 불펜이 2점을 더 내주며 더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다이노스가 최소 1승 1패를 가져가리라 생각했던 2연전에서 자이언츠가 2연승으로 상대 전적을 9승 7패까지 끌어 올린 것이었다.
"마지막에 자이언츠 진짜 호러였어."
"6승만 한다더니 7승을 하네."
"기세를 꺾는다더니 오히려 우리가 털렸네."
"너무 압도적으로 1위를 하다보니 긴장 풀린 감도 있지 않냐?"
"그렇기는 하지."
"그래도 이제 20경기 남았으니 10승만 더 해도 우승 확정이잖아?"
"거기까지 갈 것도 없이 5경기 정도만 이겨도 확정 아닌가?"
우승 확정이 다가온 시점에서 김강문 감독은 확장 엔트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프런트의 개입으로 필승조의 이닝이 줄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이닝이 늘었기에 2군에 있던 투수들도 골고루 기용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런 김강문 감독의 의도가 적중하며 다이노스는 트윈스 2연전에서 기존 필승조 4인은 물론 임정후, 강융구, 최영성 같은 8월부터 중용되기 시작한 주요 투수들까지 전부 아낄 수 있었다.
- 우승 다가오니깐 달감이 진짜 여유롭게 하네.
- 이 승리로 90승 달성이다.
- 이쯤되면 작년 승률 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겠는데.
18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다이노스는 앞으로 14승을 더 거둔다면 작년 이상의 승률이 가능했다.
하지만 다이노스는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2년 연속 7할 승률과 100승으로 인해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데미지가 있었다.
유성만 해도 이번 시즌 꾸준한 관리를 받았음에도 59홈런 66도루로 아직까지 60-60 클럽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였다.
"18경기 남았으니 느긋하게 해."
"도루 페이스는 여전하잖아?"
"그렇기는 하죠."
말은 그렇게해도 유성에겐 60-60과 함께 하나의 기록이 더 있었다.
KBO 역사상 2번째 250-250이었다.
이 기록의 경우 3개의 홈런이 더 필요했는데 유성은 18경기 안에 홈런 1개가 아닌 3개를 때려낼 필요가 있었다.
도루의 경우 66도루째를 기점으로 깔끔하게 300도루를 달성하며 역대 12번째 300도루의 고지에 도달하였다.
"이 페이스라면 도루 부분은 역대 11위까지도 노려보겠고..."
"홈런이 아쉽군."
"그렇게 말해도 역대 18위에 해당하고 있지만."
유성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17명이 남아있고, 도루는 11명이 남아있었는데 유성이 얼마나 더 때려내고 훔치느냐에 따라 시즌 종료 후의 위치가 달라질 예정이었다.
"아 머리 아파."
"좀 쉬던가."
"타율이 좀 떨어지기는 했지만 안 맞는건 아닌데..."
고민에 빠져있는 가운데 이어진 라이온즈전에서 다이노스는 패배를 하였다.
우천 취소로 라이온즈전 2차전이 뒷날로 밀리기는 했지만 다이노스 입장에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었다.
꾸준한 관리를 받다보니 다이노스 선수들 입장에서는 경기를 쉬는게 더 안 좋은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와이번스전.
[최근 몇경기 동안 박유성 선수가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네. 다이노스가 시즌 막판 일정이 널널하다보니 꾸준히 출전하면서 감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 미리 기록을 달성하는게 뒤를 생각해서라도 박유성 선수에게 편할텐데요.]
[그래도 도루 부분에서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통산 300도루를 달성했습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단 5년만에 300도루라니...]
[3년 연속 60도루에 이어서 70도루를 노리고 있는데요.]
[도루는 솔직히 70개만 채우고 그만 둬도 상관 없지만 홈런은 최소 3개는 쳐줬으면 하는 심정이네요.]
[그렇죠. 3개만 더 치면 박재후 선수에 이어 KBO 역사상 2번째로 250-250이니깐요.]
[도루에서 이미 300도루를 성공했고, 3년 연속 50홈런을 치고 있는만큼 이번 시즌 안에 250홈런에 도달하면 내년에 KBO 최초의 300-300 클럽을 달성하고 홀가분하게 미국으로 떠날 수 있을겁니다.]
- 진짜 기록 파괴자도 이렇게 터무니 없는 파괴자는 없을꺼야.
- 심지어 30년 넘게 묵혀있는 4할까지 노리고 있으니...
[타율의 경우 4할 초반으로 떨어졌는데요.]
[덕분에 8월 말까지만 해도 가능할 것이라 평가 받던 200안타 달성 여부도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8월 말 정확히 말하면 위즈전을 치루기 전까지 유성은 203안타가 가능하다는 예상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타율이 내려오면서 가능할 것인가로 이목이 집중 되고 있었는데 유성도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었기에 최근 삼진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최대한 안타를 생산하는 것에 신경 쓰고 있었다.
어찌되었든 와이번스전 1차전의 선발은 이재후였다.
점차 살아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였기에 오늘 경기는 쉽게 풀어갈 것이라 예상 되었고, 그 예상대로 이재후는 7이닝 2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5대2 리드를 이끌었고, 유성은 이 5대2의 리드를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
딱!
[쳤습니다! 이 타구는 큽니다! 가나요! 가나요! 가나요! 담장을 넘어갑니다!]
[KBO 신기록을 작성하는 박유성! 시즌 60호 홈런으로 새로운 역사를 작성합니다!]
- 신님이 해냈다!
- 드디어 60홈런이다!
- 이제 남은 경기 편하게 보겠네.
유성의 60홈런이 터지면서 기세를 타게된 다이노스는 남은 이닝을 김진호와 임상민 두 투수에게 맡겼고, 기대대로 두 투수가 무실점으로 와이번스 타선을 틀어막으며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
막힌 혈이 뚫리듯 아홉수를 깬 유성은 그 기세를 몰아 다음날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시즌 62호 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였다.
[큽니다! 큽니다! 다시 한번 넘어갑니다!]
[시즌 62호 홈런으로 통산 250-250을 달성하는 박유성!]
[이제 300-300까지 남은 홈런은 단 50개입니다!]
[우리는 지금 박유성의 시대를 직접 보고 있습니다!]
- 어제 60-60 클럽 찍더니 오늘은 250-250 클럽 찍네.
- 내년에는 진짜 유일무이한 타자가 되겠네.
- 통산 성적은 연차가 적어서 밀리지만 타율 같은 기록은 독보적인 넘버원이지.
드디어 달성한 60-60 클럽과 250-250 클럽.
이제 남은 것은 4할 타율뿐이었다.
한편 이 시점에서 타이거즈는 125경기 76승 1무 48패를 기록 중이었는데 단순 승 차이만 16승이나 되었다.
타이거즈가 4경기를 덜 치루었지만 16승의 차이는 너무나 컸고, 13.5게임 차이가 나는 지금 시점에서 타이거즈에게 남은 유예는 단 2경기 뿐이었다.
[앞으로 6경기 안에 다이노스의 5연속 리그 우승이 확정됩니다.]
[설령 다이노스가 패배하더라도 길어도 8경기면 끝입니다. 승차가 너무 나거든요.]
[정말 그 길었던 시즌이 10경기 이상을 남기고 조기에 우승팀이 확정되려 하네요.]
타이거즈는 마지막 발악을 해보려고 했으나 유성이 250-250을 달성한 뒤에 치루어진 2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말았다.
그나마 다이노스도 1승 1패를 거두며 승차에 변동이 없었으나 타이거즈에게 남은 경기 수가 17경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타이거즈는 4경기 안에 무엇인가 성과를 보여야했다.
하지만 성과를 보이더라도 다이노스가 다시 치고 나가면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실제로 끝이 다가왔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다음화에 시즌 종료.
다이노스에게 남은 경기는 13경기.
타이거즈는 17경기.
승차는 13.5
0.5를 고려하면 타이거즈에게 여유가 있는건 단 3경기뿐이죠.
다이노스가 13경기 다 지고 타이거즈가 13연승 하면 0.5까지 줄어들게 되는데 다이노스가 13연패를 하는 일은 없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