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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198화 (198/300)

<-- Chapter 38 - 2017 후반기 -->

드디어 시작된 후반기.

올스타전 이후 단 며칠만의 휴식이었지만 팬들은 그 며칠을 참지 못했다.

유성과 민병이 진행했던 다이노스 방송이 2일간 합해서 1만명이 넘게 몰렸던 것도 그러한 흐름을 반영한 것이었다.

다이노스의 후반기 첫 상대는 이글스였다.

당연히 이글스는 후반기 첫 상대가 다이노스인 것에 절망했는데 다이노스의 김강문 감독도 고민에 빠져 있었다

"후반기부턴 프런트가 투수 운용에 간섭할테니 더 골치 아프겠군."

"애초에 리빌딩을 선언했던 시즌이니 2군에 있는 녀석들 중에 괜찮은 녀석들을 테스트 해보는 것도 좋을겁니다."

"하긴... 리빌딩 시즌이었지."

메이저리그에서 리빌딩이라고 하면 최소 1년간은 리그 하위권으로 내려가며 팀 전력을 구축하는 것이지만 KBO에서는 성적을 내면서 리빌딩까지 해야하는 매우 힘든 구조였다.

다이노스 프런트도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리빌딩때는 꼴찌를 해도 상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1군 진입 이후부터 쭉 1위를 해왔던 팀이 갑자기 최하위를 하기도 힘들었기에 무리하지 말고 3위 이상만 유지하는 것을 주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강문 감독은 특정 투수 위주로 사용하며 리빌딩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혹사 문제가 불거졌다.

김성곤이라는 최악의 혹사 감독이 사라진 지금 김강문 감독이 그 타겟이 될 확률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었다.

"이민오, 원종헌, 김진호, 임상민. 이 4명은 후반기 첫 3연전에서는 제외합니다."

"4명이나?"

"1주일로 하려고 했는데 줄인겁니다. 이 참에 2군에 있는 선수들 좀 기용해보시죠. 리빌딩 시즌에 기존 주전 다 갈아먹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알겠네."

후반기가 시작되자마자 귀신같이 치고 들어온 프런트는 혹사 당하던 선수 기용을 금지 시켰다.

단번에 필승조 4명이 사라지면서 전력이 약화될 확률이 높았지만 프런트는 지금의 승차라면 이런 기용도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떻게 됬습니까?"

"이민오, 원종헌, 김진호, 임상민 4명을 이번 3연전에 쓰지 못하게 되었네."

"그나마 다행이군요. 전 1주일 정도를 생각했거든요."

"어찌하는게 좋겠나?"

"본래 1주일 정도 생각해서 준비해둔 계획이 있는데 3경기라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겠군요. 그래도 필승조의 공백을 매꾸기 위해서 선발이 길게 던져줄 필요가 있습니다."

후반기 첫 3연전은 이재후, 맨쉽, 장형식 순서로 준비가 되어있었다.

3명 모두 6이닝을 소화한다고 가정한다면 3이닝씩은 불펜의 몫이었다.

"1경기 정도는 점수차가 커질껄 생각해서 패전조를 쓰는게 좋을텐데... 누가 좋을지가 문제군요."

지금의 다이노스 투수진을 생각한다면 몇몇 후보가 있기는 하지만 불안한 감이 더 컸다.

"일단 사용 가능한 투수는?"

"강융구, 이현범, 임정후, 윤호수, 정소민, 최영성, 배재후, 최강금입니다."

"...이 멤버라면 어떻게든 가능하겠군."

어차피 사용도 못하는 멤버를 그대로 놔두어봤자 의미도 없었다.

그리고 관리한다고 해봤자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는 관리하고 싶어도 관리 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첫 경기부터 선발진이 호투하며 불펜 소모가 최소화 되었다.

[선발 이재후가 7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이제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깁니다.]

[불펜에서는 강융구, 윤호수 선수가 보였는데요.]

[박유성 선수의 시즌 42호 홈런을 포함해서 타선이 제때 터져주면서 9대2로 완벽한 리드를 잡아두었습니다.]

"너무 걱정을 많이 했던건 아닌가 싶네요."

"애초에 필승조를 쓸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군."

남은 2이닝동안 강융구, 윤호수가 각각 1실점씩 하면서 2점을 내주었기에 김강문 감독이 움찔했으나 유성이 43호 홈런을 터트린 덕분에 더 달아나는 것으로 경기가 끝나게 되었다.

[최종 스코어 10대4로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다이노스입니다.]

[오늘 경기는 정말 좋았네요. 선발이 길게 던져줬고, 타선이 잘 터진 덕분에 필승조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으니깐요.]

- 오늘 진짜 순탄했다.

- 내가 알던 달감이라면 첫 경기부터 필승조 1명이 몸이라도 풀고 있어야했는데 준비도 안 하고 있길래 놀랐다.

- 점수가 너무 벌어져서 걍 놔둔거겠지.

이렇게 생각하던 사람들도 이후 2경기에서 이상한 점을 느꼈다.

이글스와의 2차전에 맨쉽이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는 사이에 타선이 10점이나 뽑아낸 덕분에 오늘 경기에서 필승조를 쓸 필요가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1명도 안 나온다는 것은 이상한 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 뭐 오늘도 아꼈다고 생각하자.

- 그래. 최강금 혼자서 3이닝 먹어준 덕분에 편하게 끝냈잖아?

최종 스코어 16대4.

최강금이 3이닝 2실점으로 버텨낸 덕분에 다이노스는 후반기 첫 2경기를 여유롭게 연승으로 시작하였다.

이때부터 의문을 가지던 팬들은 3차전에서도 필승조 4인이 나오지 않자 그때서야 무엇인가를 깨달았다.

- 이거 혹시 프런트가 개입한거 아니냐?

- 형식이가 7이닝 2실점 해서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3경기 연속으로 안 쓰는건 또 처음 보네.

1차전에 나왔던 강융구와 윤호수가 다시 나오며 2이닝을 나눠서 소화한 것으로 다이노스는 스윕을 완성했다.

- 분명 좋은거긴 한데 오히려 보고 있는 우리가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네.

- 감독님 어디 아프신건 아니지?

- 평소에 얼마나 혹사 했으면 팬들이 의심을 하냐.

이글스 3연전을 스윕으로 마친 다이노스의 다음 상대는 와이번스였다.

이번 3연전 선발에는 구청모, 해킹, 이재후가 예정 되어 있었다.

[앞서서 이글스 3연전에서 불펜 필승조를 1명도 사용하지 않은게 역으로 유명세를 탔는데요.]

[전반기에는 진지하게 말해서 가장 많이 혹사 당한게 다이노스 필승조니깐요.]

- 제발 오늘은 쓰세요. 보는 우리가 불안해.

- 진짜 오늘도 안 쓰면 달감이 어딘가 아픈걸로 봐야함.

팬들에게는 불행스럽게도 해킹이 6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을때 다이노스 타선이 10점이나 뽑아내며 필승조가 나올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강문 감독은 과감하게 4명 모두 준비 시켰다.

'너무 안 보내는 것도 안 좋으니 내일 경기에서는 점수차이가 커도 보내세요. 그 이후부턴 5점차 이상이면 필승조를 사용하지 마세요. 홀드나 세이브도 없는데 사용해서 뭐합니까?'

그 말을 떠올리던 김강문 감독은 김진호, 원종헌 그리고 임상민을 연달아 내보내며 3이닝 퍼펙트라는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과시했다.

[푹 쉬고 나온 다이노스 필승조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었네요.]

[차근차근 후반기 그리고 크게 보면 한국시리즈까지 고려한 기용인듯 한데요.]

게다가 선발진이 기가막힐 정도로 제대로 굴러가기 시작하면서 불펜 소모 자체가 줄어들게 되었다.

와이번스 2차전에 등판했던 구청모가 7이닝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고, 남은 2이닝은 이민오가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5연승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 진짜 완벽한 불펜 운용이다. 프런트 개입 맞는거 같기도 하고?

- 그런 내용이 전혀 없었는데 뭐지...

- 달감이랑 프런트랑 뭔가 딜이 된거 같은데.

그러는 사이에 와이번스 3차전에서 이재후가 6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투수들이 나오며 이닝을 소화하자 팬들은 두 가지로 결론을 내렸다.

김강문 감독이 아파서 기용이 달라졌거나 프런트가 개입을 했거나로 보았다.

그리고 며칠 후 김강문 감독이 급체 증상으로 입원하면서 아파서 기용이 달라졌다는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지?"

"글쎄... 일단 감독님 없을때 잘 흘러갸아할텐데..."

말은 그렇게 해도 앞서 치룬 라이온즈전에 위닝시리즈를 거두었기에 다이노스는 별 다른 걱정 없이 위즈를 상대했다.

[김강문 감독이 입원을 하셨다는군요.]

[큰 문제가 아니면 좋겠네요.]

후반기 들어와서 혹사 문제가 개선 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고, 현역 감독 중 최고령 감독이었기에 팬들은 김강문 감독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윕 정도는 해야지?"

"열심히 밥상 차릴테니 잘해."

"그건 평소에 내가 하던 일이잖아."

볼 것도 없이 다이노스는 위즈전 스윕을 완성하며 후반기 첫 12경기에서 11승 1패라는 압도적인 페이스로 후반기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유성은 그 사이에 46홈런 45도루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후반기로 따지면 12경기 11승 1패지만 7월 전체로 해도 20경기 16승 4패거든요.]

[전체적으로 좋았는데 후반기 들어와서 더 좋아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문제는 당분간 김강문 감독이 없다는건데요.]

[김강문 감독도 슬슬 후임을 찾아야하는 나이이니 당분간 푹쉬고 오는건 어떨까 싶네요.]

- 정보 달감은 19시즌 계약 끝이다.

- 설마 프런트도 20시즌 이후 생각하고 있는건가.

- 너무 빨리 준비하는거 아니냐?

- 5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왕조잖아. 와이번스, 라이온즈가 우승 2번씩 하고 그 뒤에 어떻게 된건지 봤으면 알잖아.

07,08,10시즌 우승과 11,12시즌 우승을 거두었던 와이번스와 라이온즈는 전부 우승 이후로 하락세를 경험하였고, 와이번스는 그나마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고 있는 중이었다.

- 하긴 라이온즈가 9,10위 할줄은 몰랐다.

- 와이번스도 저 아래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오고 있으니...

그렇게 8월에 접어든 다이노스는 선발진이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프런트가 간간이 개입하지만 불펜도 효율적으로 관리되면서 이상적인 성적을 보이고 있었다.

8월 첫 주는 마지막 3연전 시리즈가 치루어지는 주간이었는데 이때 다이노스는 이글스와 라이온즈에게 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물론 그 상승세도 언젠가는 끝이 날 수 밖에 없었는데 하필 김강문 감독이 돌아온 8월 8일 이후부터 다이노스의 승률이 떨어지며 팬들은 우스겟 소리로 김강문 감독보고 좀 더 쉬고 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다이노스에게 떨어진 승률이 5할이라는게 타팀들의 부러움을 살 뿐이었지만 어찌되었든 다이노스는 8월에 순항을 하였다.

2연전 시리즈가 시작된 이후 다이노스는 매주 꾸준히 3승 3패를 기록하였다.

3주 연속 3승 3패를 기록하였지만 다이노스는 어느새 80승을 돌파하고 90승을 노리는 수준에 올라있었다.

20경기 이상이 단숨에 진행되는 사이에 46-45에 머물러있던 기록을 57-61로 끌어올리며 어느덧 60-60을 코 앞에 두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쓰다보니 8월이 통째로 삭제 되었습니다.

다음화에는 심판 사건 살짝 다루면서 템포 조절을 하죠.

그 다음화에 다시 열심히 달려서 현실과 동일한 시간을 맞출테니...

200화가 되면 시즌이 끝날듯 합니다.

진짜 계획대로 200화에 시즌 끝내버리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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