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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부수는-197화 (197/300)

<-- Chapter 37 - 2017 올스타전 -->

집에 돌아온 유성과 민병은 늘어져있는 장형식과 구청모를 보고 당황했다.

"성옥이는 어디가고 이 둘은 왜 쓰러져있는걸까?"

"그걸 알면 내가 이러고 있겠냐."

젓가락을 가져와서 늘어져있는 두 사람을 찔러보는 사이에 민병은 다른 방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음... 성옥이도 없는거 같은데?"

"둘 다 숨은 쉬고 있으니깐 음식 냄새로 고문 해볼까?"

"무슨 짓을 하려고..."

"별거 아니야. 후후후."

그날 민병은 악마를 보았고, 형식과 청모도 깨어나서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려야했다.

"그래서 성옥이는 대체 어디간거야?"

"몰라. 자기 집에 갔던가 아니면 알아서 들어오겠지."

늦어도 내일 저녁에는 이동을 위해 합류해야하기 때문에 그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원정을 떠나기 전에 돌아오면서 아무 문제가 없게 되었다.

후반기 첫 3연전은 이글스와의 경기였다.

그렇기에 대전으로 떠나게 되었는데 떠나기 몇 시간 전

전반기 종료 기념 방송 2일차가 시작되었다.

"어제 이야기를 잘 해놔서 그런지 시작도 안 했는데 2천명 넘게 몰렸네..."

"다들 점심은 드셨는지 모르겠네."

- 그런거 안 먹음.

- 밥만 먹음.

- 난 고기 먹었다.

- 부럽네.

"하하... 오늘 모셔오신 분들은 다들 잘 아시는 다이노스의 불펜 3대장입니다."

- 3!

- 대!

- 장!

"형들 나오세요."

"그래."

"지금 형들 오시니깐 3천명이 넘었어요. 3천명 넘는 사람들이 우리 볼려고 이러고 있어요."

"허..."

- 사장님 당..당황하셨어요?

- 황제님은 덤덤하게 계시는데.

- 할매 어디감?

"카메라 조정 좀 해줘요."

"네."

- 여자다!

- 팀장님! 이건 제 고양이가 쓴겁니다!

"아니, 형들은 사장님이나 황제님이라고 부르면서 왜 난 할매지?"

"그건..."

- 그러게. 별명 유래가 뭐냐.

- 노안...

- 아...

"제가 30대인데 노안 소리 들으면 대체..."

"형 진정해요."

- 그 원할xx보쌈이라고

- 아 그거였나.

"보쌈 저도 좋아하는데요. 아무튼 형 가게 이름에서 따 왔다고 하잖아."

"그래도 노안인건 안 변하지..."

"자, 질문 가져왔어요."

"어제 니들 방송 잠깐 봤는데 실물로 보니깐 더 많네?"

"이 중에서 고르는거야?"

"어제랑 다르게 선수마다 구분이 되어있네요. 통합 질문이 더 많은거 같지만..."

확실히 질문의 양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불펜 트리오의 합류가 며칠 전에 알려졌기에 가장 숫자가 적었고, 민병과 유성은 진행자 위치에 있다보니 꾸준히 질문이 들어왔지만 그동안 많은 답변을 했기에 또 양이 이전보다 줄어있었다.

덕분에 팬들이 전체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의 비중이 늘어나며 꽤나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였을 정도였다.

"일단 각자 질문을 보죠. 형들 하나씩 골라봐요. 내용 보지말고 그냥 막 잡아요."

"음... 이거."

"진호형에게 질문이... 형 왜 뽑아도 이런걸..."

"뭔데?"

"홈런 왜 그리 자주 맞아요? 라는 질문이 나왔네요."

- 황제님 홈런 많이 맞는다거 이야기하면 우신다.

- 말해봐요. 왜 그리 홈런을 많이 맞아요?

"올해는 많이 안 맞은거 같은데..."

- 펙트 조무사 일해라.

"그건 또 뭐야... 일단 진호형은 전반기에 7개의 홈런을 허용했어요. 앞선 두 시즌하고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그랬냐..."

- 펙트에 무너지는 황제님

저녁에 원정지로 떠나야하기에 진행은 빠르게 되었다.

그러다가 후반기 전망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고, 그들은 각자 생각을 이야기했다.

"후반기에는 100이닝 채울 각오로 던져야죠."

"난 홀드왕..."

"난 세이브 1위 좀 하고 싶어."

- 황제님 100이닝 선언.

- 아이고 100이닝 던지면 죽어요.

"그러면 90이닝으로..."

"그것도 말려야할꺼 같은데?"

"아무튼 우승은 기정 사실인가요?"

"2등이랑 10게임 가까이 차이나니깐 뭐..."

"솔직히 말해서 형들 부진해도 저만 잘하면 우승하잖아요."

"그래. 너 잘났다."

"너무 잘나서 할 말이 없네."

"하하..."

- 너무 자신감이 넘치는 갓.

- 나쁜건 아니잖아?

- 그렇기는 하지.

- 애초에 갓이 저렇게 놀아주니깐 편하게 되는거 같은데.

"여러분 대체 절 어떻게 평가하는거죠?"

"자꾸 갓 거리는거 보면 대충 알지 않냐?"

"그런가..."

- 그나저나 둘 다 시즌 전 목표 채우겠네.

- 갓유성은 4할에 60-60이었고 이병은...

"3할 5푼이 목표였는데 확실히... 가능성이 보이네요. 그나저나 왜 이병이죠?"

"형 막 실책하고 그런거 때문에 붙은게 아닐까?"

"진짜요?"

- 알면서 왜 물어보니.

- 그래도 내년 아겜에는 나가겠다.

- 이젠 애칭처럼 부르는게 이병이거든.

"그러고보니 구장 카페에 민우에게 바나나라는 메뉴 있지 않나?"

"아 그거..."

"하하하하. 그거 진짜 재후꺼보다 더 웃겼는데."

"난 이상하게 뭔가 없더라."

"그러게. 인기 따지면 니가 제일 좋을텐데."

- 구단이 적당한걸 못 찾아서 걍 취소했다는 카더라가...

- 갓유성에게 맞는게 없음.

"진짜 그래요? 팀장님?"

"네. 적당한게 없어서 그냥 취소했어요."

"아..."

그리고 다시 Q&A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FA 되면 어떻게 할꺼냐고요?"

"전 구단이 100억 주면 잔류할꺼에요."

"야야 아무리 그래도 100억은..."

"나 포스팅비 받아서 주면 될꺼 같은데?"

"...그러면 전 한 60억 정도 받고 싶네요."

"나도 60억 정도."

"난 소박하게 40억 정도?"

"네. 그러면 전 미국 가서 2억불 정도 받겠습니다."

"보면 유성이가 제일 터무니 없는데 이게 또 현실성이 있더라."

- 2억불 받고 가면 아시아에선 역대급 아니냐?

- 역대 최고지. 달빛이나 다나카도 포스팅+연봉 해서 2억불 못했는데.

- 그나저나 4명 합해서 260억이면...

- 유성이가 최소 2,500만불로 포스팅 받아야...

"저정도면 3천만불 이상 포스팅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자신 있냐?"

"형들이야말로 잔류한다고 이야기해요. 난 나중에 은퇴 직전에 돌아올 생각도 하고 있거든요."

- 나중에 박유성 돌아오면 박유성 와도 자리 없다 같은 소리 하는 사람 없기를 빌어야겠네.

- 그나저나 유성이 갔다가 올려면 몇년 걸릴까?

"15년 정도 생각하세요. 메이저리그 홈런 기록 깨고 올꺼거든요."

"그거 800개 가까이 되지 않냐?"

"대충 그 정도 되니깐... 매년 50개씩 치면 16년만에 깰 수 있기는 하지."

"여러분 유성이가 이렇게 구라를 잘 칩니다. 더 놀라운건 구라인줄 알았더니 진짜였다는거죠."

- 40-40, 50-50 다 못 믿었는데 진짜 해버려서 이젠 60-60도 믿게 됨.

- 4할 그냥 찍을꺼임? 아니면 백X천 기록 넘길꺼임?

"이왕 할꺼면 1위를 노려야죠."

"4할 1푼 2리를 넘기겠다고?"

"어차피 역대 2위랑 4위에 내 이름 있잖아."

- 15시즌 3할 9푼 8리, 16시즌 3할 9푼 1리.

- 와 2리 차이로 4할 못했네.

- 갓유성이 진짜 0.412 넘기면 1,3,5위가 전부 본인 이름 되는거.

- 18시즌도 남아있으니 진짜 역사를 새로 쓸지도 모르겠네.

"네. 일단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나서 다음 시즌을 생각해야겠죠."

"올해 60-60 성공하면 내년에는 70-70 하게?"

"도루는 가능할텐데 홈런이 애매하지."

"올해 남은 기간동안 홈런을 얼마나 더 치느냐에 따라 내년에 70-70 노릴것인가 말 것인가를 정하겠다네요."

"아니 맞는 말이긴 한데 왜 70-70 하는걸로 정해졌지?"

"그러면 대충 하던가."

"그럴 수는 없지."

덕분에 기사거리를 제공하고만 유성이었지만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단일 시즌 기록을 최대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린 뒤에 떠날 생각이기에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방송 2일차가 종료 되고, 선수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원정을 떠날 준비를 했다.

2017시즌 후반기가 시작될때가 이제 하루도 안 남은 것이었다.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던 김성옥도 제 시간에 맞춰서 돌아오며 다이노스 선수들은 2017시즌 후반기를 위한 첫 원정을  떠났다.

"니들 방송 잘 봤다."

"아, 호중 선배. 다음에 호중 선배가 나오실래요?"

"내가?"

"시즌 끝나면 은퇴잖아요. 팬들에게 인사도 하실겸..."

"...괜찮겠냐?"

"다이노스의 영원한 큰 형님으로 만들어드릴게요."

"하하, 그러면 기회가 된다면 나가볼게."

"네. 준비 해둘게요."

그러면서 유성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은근히 작업을 하였는데 스크럭스도 시즌 종료 후 참여하는 것이 결정 되었다.

"괜찮겠어? 한국어 위주일텐데?"

"니가 번역해줄꺼잖아?"

"그렇기는 한데..."

"그럼 문제 없어."

대충 이런 느낌으로 결정 된 것이었다.

그 외에도 모창모, 권희돈도 시즌 종료 후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홍보팀을 바쁘게 만든 유성은 그대로 대전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잠들었다.

"왜 박유성 선수는 후반기 시작부터 이런 일을..."

"애초에 우리가 시작한거잖아요."

"박유성 선수의 활동량이 이렇게까지 좋을줄은 몰랐지..."

오늘도 홍보팀은 죽어나가고 있었다.

그것은 전력 분석팀도 마찬가지였는데 후반기를 위해 상대 팀 전력 분석 자료를 대전으로 이동한 팀에게 보내줘야했기 때문이었다.

"후반기 시작하면 조금이나마 여력 생길테니 버텨!"

"이럴때 부팀장님이 도와주면 편한데..."

"그쪽은 홍보팀 관리로도 바빠! 애초에 논외 전력으로 생각하고 있었잖아!"

"그렇기는 한데..."

반면 다른 쪽을 보자면 신 구장 건설팀은 내년 3월을 목표로 꾸준히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 속도대로 간다면 큰 사고가 없다면 내년 2월 말까지 끝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개폐형 돔 시스템도 좀 더 빨리 완성할 수 있겠죠."

"너무 무리시키지는 말고 필요하면 쉬게 해주면서 해요. 3월 초까지 잡아둔 것도 그런 의미에서니깐요."

"네."

신 구장 공사의 경우 순조롭게 진행된 덕분에 조기에 완공이 가능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은 상태였다.

그렇게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일에 충실하는 사이에 선수들은 어느덧 대전에 도착하여 내일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후반기에는 좀 더 쉽게 가면 좋겠는데..."

"상대팀이 널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질테니깐..."

"형들 후반기에도 잘 부탁할게요."

"우리야말로 부탁한다. 4번."

"...왠지 내가 진짜 주장이 된 느낌인데."

"원하면 줄게."

"아니요. 거부할게요."

"쳇."

그렇게 후반기가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밤 9시

죽음으로써 보답이... 아니라

이제 토요일이니 오늘 각 좀 잡겠습니다

말로만 그러는게 아니라 오늘은 진짜 각 잡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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