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37 - 2017 올스타전 -->
1회 말로 넘어온 경기 나눔팀은 2점이 뒤져있다는 부담감을 받아야했다.
"출루만 해. 출루만."
"네."
이정호, 안치호, 최영우로 시작되는 타선이었기에 유성은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눔팀이 바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세 선수 모두 언제든지 안타나 장타를 칠 수 있는데요. 단 1명만 나가도 바로 뒤에 박유성 선수가 있기 때문에 나눔팀은 금방 동점을 만들 수 있을겁니다.]
딱!
[말씀드리는 순간 이정호 선수가 안타를 치고 출루하네요.]
[무사 주자 1루가 되면서 병살만 안 나오면 박유성 선수가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기승전 갓유성.
- 현시대 KBO 그 자체인 타자이자 차세대 메이저리거니깐 엄청 푸쉬해주네.
- 60-60 하면 언론들도 날뛸껄.
- 4할도 하면 2배로 날뛰겠지.
- 포스팅 6년으로 줄이길 잘한거 같다. 저 괴물을 1년이라도 빨리 보낼 수 있으니깐.
- 그땐 우리도 마음 편하게 갓유성 거리면서 응원하겠지.
- 아예 은퇴까지 한국 오지말라고 해라.
안치호가 땅볼을 치면서 병살 위기가 생기기도 했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으면서 1사 1루의 상황이 이어졌고,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최영우가 안타를 쳐내면서 1사 1,2루의 절묘한 찬스가 만들어졌다.
'2점의 리드는 없다.'
이런 상황이 되자 리퍼슨은 지금의 리드를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애초에 올스타전이다.
길어야 2이닝만 소화할 예정이기에 여기서 맞더라도 큰 상관은 없었다.
'기분은 더럽겠지만.'
어느덧 유성과 5년째 맞붙고 있었기에 리퍼슨은 유성에게 맞는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기분이 나쁘기는 하지만 신경 쓰다가 경기를 말아먹는게 더 타격이 크기 때문이었다.
"음... 어디로 날릴까..."
물론 그 경계의 대상인 유성은 타구를 어디로 날릴지 고민하고 있었다.
앞서서 진행된 퍼펙트히터에서 보았듯 유성은 원하는 곳으로 타구를 날릴 능력이 있었다.
"정했다."
"녀석이라면 초구부터 칠테니 초구부터 승부하지."
156KM가 나오는 리퍼슨의 전력투구가 단번에 유성에게 날아갔고, 유성은 이렇게까지 정확할 수가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확하게 공을 때려서 저 멀리 날려보냈다.
[쳤습니다! 이 타구는 저 멀리 날아가면서! 모두의 예상대로 담장을 넘어갑니다!]
[첫 타석부터 터지는 박유성의 역전 쓰리런!]
[정말 올해도 미스터 올스타는 박유성 선수가 받겠네요.]
- 이제는 해탈하겠다.
- 신이 가는 길을 막으면 신이 직접 치워버리고 있는데 우리도 뭐라 할말이 없다.
- 저 괴물을 한국에서 1년 반이나 더 봐야한다니...
유성의 쓰리런으로 3대2로 앞서가기 시작한 나눔 올스타는 김태규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회 말을 마무리하였다.
그리고 2회가 되자마자 투수가 바뀌었다.
[양현정에 이어서 마르코스가 마운드에 오릅니다.]
[타이거즈의 두 선발이 나란히 나오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네요.]
"붉은 물결이라고 해야할까."
"그러면 너희는 뭔데?"
"저긴 물결이니깐 우린 포세이돈?"
"...그런 의도로 물은게 아닌데."
투수가 준비하는 사이에 유성은 잠시 내야까지 내려와서 키스톤 콤비와 농담을 나누고 있었다.
2루수 안치호가 1회가 끝나자마자 교체 되었기에 김해성이 유격수로 들어오고 김석빈이 2루로 이동한 상태였다.
"슬슬 시간하네. 니 자리로 돌아가."
"네."
그렇게 말하며 유성은 백스텝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유성이 알고보면 싸이코인게 아닐까요?"
"그게 웃기게 들리지 않는걸 보면 어쩌면 맞을지도 몰라."
그렇게 두사람이 몰래 뒷담화를 하는 사이에 유성은 자신에게 향하는 타구를 잡아내며 이번 올스타전도 나눔팀이 이길 것이라는 것을 플레이로 이야기하였다.
올스타전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마르코스에 이어 마르티네즈가 마운드에 오르며 3회까지 2실점으로 드림올스타를 묶어낸 나눔 투수진과 다르게 켈리가 2,3회를 연속해서 막아낼때 유성이 다시 1점을 더 추가하며 4대2로 스코어가 벌어지게 되었다.
[무난하게 나눔팀이 앞서가고 있는데요.]
[이대로 나눔팀이 굳히기에 들어갈지 드림팀이 뒤집을지 궁금하네요.]
4회부터는 다이노스의 김진호, 원종헌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래서 나눔 팬들은 리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으나 두 투수가 2이닝 동안 3실점을 하며 역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코어 5대4로 드림팀이 경기를 뒤집습니다!]
[이런 흐름은 생각 못했는데요.]
[그래도 올스타전이니깐요. 이럴때 또 다득점이 나올 수도 있겠죠.]
5회가 끝난 시점에서 5대4로 드림팀이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으나 6회를 거쳐 7회가 되자 나눔팀이 다시 동점을 만들어냈다.
한쪽으로 방향이 기울지 않고 꾸준히 동점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올스타전은 예상 이상으로 치열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동점 만들었으니 끝이야."
"왜?"
"나눔쪽 타선을 봐."
"응? 벌써 타순이 저렇게 됬나?"
이제 8회로 접어드는 경기였기에 타선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물론 유성 같은 타자들은 그대로 머물러 있지만 여러 타자들은 이미 다른 타자들과 교체된 상황이었다.
8회 초 나눔팀은 정우랑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번 이닝에는 정우랑이 던지게 하고 다음 이닝에 임상민으로 끝내겠다는 의도였다.
[정우랑 선수가 1실점을 했을때 아마 나눔팀은 긴장했을겁니다.]
[그렇죠. 겨우 잡았더니 다시 리드를 줬으니깐요.]
[하지만 무려 4점을 뽑아내면서 결과적으로 무의미한 걱정이 되었지만요.]
[어느덧 9대6으로 나눔팀이 승기를 확실하게 잡아둔 상태인데요.]
정우랑이 실점을 했지만 타선이 잘 터지며 리드를 잡은 덕분에 나눔팀은 사실상 승리를 자축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9회 초 임상민이 1실점을 했음에도 기분 좋게 나눔팀은 승리를 만끽할 수 있었다.
[최종 스코어 9대7로 나눔팀이 올해도 승리를 거둡니다.]
[이제 5년 연속 우승이던가요?]
[아마 그럴겁니다.]
[다이노스 1군 합류 이후로 너무 독식하는 분위기인데요.]
[박유성이라는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는 타자가 있으니깐요.]
- 올해도 박유성 시리즈였다.
- 올해도 3홈런 실화냐...
- 대오랑 최성 2홈런 쳤는데 박유성 때문에 구경하네.
- 그러면 그쪽도 3홈런을 쳤어야...
결국 미스터 올스타는 올해도 유성이 받게 되었다.
올해로 5개째를 받는 유성이었기에 무엇을 이야기해야할지 고민하기도 했으나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현을 보고 생각을 정리했다.
[박유성 선수 올해로 5번째 미스터 올스타인데요. 소감 한마디 해주시죠.]
"어... 먼저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루신 이승현 선배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제가 야구를 처음 접할쯤에 56홈런을 치면서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셨거든요. 야구를 시작한 계기는 아니지만 거대한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분이거든요."
[그렇군요. 그리고 그 홈런 기록을 박유성 선수가 2년 전에 갱신했죠.]
"네. 그래서 올해는 아예 60홈런까지 채워볼려고 합니다."
[시즌 전부터 60-60 클럽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할겁니다.]
그렇게 인터뷰가 간단하게 끝나고, 유성은 다음 행보를 이어갔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는데 그것을 위해 창원에 남아있던 민병은 이미 세나와 함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내일 누구 데려오기로 했어?"
"일단 태곤이형 또 부르기로 했고, 재후형 부를까 싶은데."
"재후형이면 좋지."
"만약이라는게 있으니깐 불펜 형님들 중 1명 모셔와."
"알았어."
민병과 통화를 마친 유성은 그대로 김진호, 원종헌, 임상민을 찾아갔다.
올스타전이 끝나고 유성과 함께 창원으로 돌아가서 팀에 합류한 뒤에 같이 움직이기로 했던지라 유성은 곧 바로 그들에게 의향을 물어볼 수 있었다.
"걍 3명 다 갈까?"
"진짜?"
"아니 형..."
"뭐, 감독님도 쉬라고 했으니깐..."
임상민 덕분에 3명 모두 오는 것이 정해졌고, 그 이야기를 들은 민병과 세나는 어차피 2일간 진행할 것이었으니 2일차에 그들이 합류 하는 것으로 배정하였다.
"1일차에 재후형이랑 태곤이형이 오고 2일차에 트리오 형님들이 오고."
"왜 줄이고 그러냐."
그렇게 올스타전이 끝나고 다음날이 되었다.
저번에는 급하게 한다고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하였기에 언제든지 시작이 가능했다.
"마침 일요일이니깐. 일찍 시작해도 문제 없겠지?"
"그런대 역으로 일요일이니깐 저녁쯤에 해야하지 않나?"
"내일이 일요일이었으면 신경 쓸 필요 없는데..."
"어차피 월요일 저녁에 이동하기로 해서 월요일껀 낮에 해야해."
"음... 그럼 저녁에 하자."
"그래."
저녁에 시작하기로 결정나자 유성은 야구공원 사이트로 향했다.
오늘은 유성에 대한 찬양 일부와 각팀의 후반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팀은 어떻게 보고 있을려나..."
[MC 다이노스 2017시즌 후반기 예상]
사실 이팀은 다 필요 없고 기승전 갓유성 하나로 끝이라고 해도 되지만 다른 팬들에게 눈치가 보이니 길게 하겠다.
"뭐 이런 내용이..."
시작은 이상했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였을때의 상황이나 선발진이 고정적으로 5선발이 돌아갈 경우에 대한 것을 제시하였고, 불펜 혹사 문제를 지적하며 이 부분에 개선이 없다면 후반기에 급격한 연패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 정도면 준 전문가 정도는 될려나..."
"뭐해요?"
"응? 깜짝이야."
"전혀 놀란 표정이 아닌데요?"
"그러면 상관 없어요. 야구공원 사이트 아세요?"
"네. 야구 관련해서는 거의 톱수준으로 인지도 있는 곳이니깐요."
갑자기 세나가 나타났음에도 무덤덤했던 유성은 자신이 보고 있던 글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글을 보자 세나가 약간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아쉽게도 눈치가 빠른 유성도 이때는 세나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심심 풀이로 쓴거라는걸 어떻게 말하지.'
물론 유성은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세나는 당황으로 인해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하면서 순간 혼돈에 빠졌다.
덕분에 세나는 들고 있던 자료 일부를 흘렸는데 유성은 세나가 떨어트린 자료를 주워주려다가 그 자료를 보고 얼어 붙은 것처럼 멈추었다.
[메이저리그 협조 공문]
========== 작품 후기 ==========
왜 분위기는 이 시즌 끝나면 해외로 가는거 같지?
올스타전은 무려 1화만에 끝나버렸습니다.
선수들 떠드는 장면 같은건 순수 제 머리에서 가져온 것이기에
물론 선수들 인터뷰 장면을 약간 보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제 머리가 오버클럭하며 구상했습니다.
그나저나 195화라...
서로 떠드는걸로 2화 정도 잡아먹을듯 한데
이러면 시즌은 언제 끝나는거지
분명 200화 전에 시즌 끝내고 코시로 가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