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록을 부수는-194화 (194/300)

<-- Chapter 37 - 2017 올스타전 -->

다음날이 되고 올스타전이 시작되기 전 팬 사인회가 진행되었다.

"손 아프네."

"그래, 니 줄이 제일 길어."

"양해를 구하고 미리 해온 사인을 드리기는 했는데 수요 예상을 잘못했네요."

그동안과는 다르게 유성은 미리 500장이나 되는 사인볼을 미리 준비해서 가져왔다.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인볼을 배포했는데 이때 약간의 사건도 있었다.

사인볼을 받고 나서 은근슬쩍 줄을 다시 서서 받는 사람이 있었기에 사인볼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었고, 그 사이에 간간히 사인볼을 추가 해놨던 유성은 소진된 사인볼을 보고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퍼펙트히터 할 수 있겠냐?"

"컨택하면 또 제가 자신 있는 분야니깐요."

"...그래 너 잘났어."

"형?"

그렇게 유성은 임상민에게 버림 받았다.

겨우 사인회가 끝나고 유성은 퍼펙트히터에 참가하였다.

"어우 몸이..."

"유성아. 준비해라 2명 밖에 안 남았어."

"상황이 어떻게 된거에요?"

"3점이 최고점이야. 정호도 2점 밖에 못했고."

"...? 어떻게 그렇게 되죠?"

퍼펙트히터는 10번의 타격 기회가 주어지는데 라인드라이브로 6개의 과녁을 맞춰야하는 경기이다.

내야에 세워진 과녁은 1점을 주고 외야에 세워진 과녁은 2점을 주는 방식이었다.

"아이고, 쟤도 0점이네. 이걸로 3명이나 0점이야."

"3점은 누구에요?"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 나는데 타이거즈 투수."

"타이거즈 투수면... 아, 알겠다. 그나저나 이런 상황이면 4점만 해도 우승이겠네요."

"너라면 한 20점 정도 할꺼 같은데?"

"사인한다고 힘 빠져서 될 것 같기는 해요."

결국 최고점이 3점인 상황에서 마지막 순서로 유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어제 홈런레이스 예선에서 무려 17개나 때려내며 홈런레이스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유성 선수입니다.]

[15시즌에는 테임즈 선수에게 양보하고 쉰다고 참가를 안 했었죠.]

[그때도 테임즈 선수가 엄청난 파워를 보여주며 준우승을 차지했죠.]

- 갓파이브님 그립습니다.

- 님이 가니 그제서야 봄이 간 것을 알았느니라.

- 왜 시를 쓰고 있냐.

- 이게 시라고 하기에는...

- 시 맞지 않나?

- 네. 이상 국알못들이었습니다.

"국알못이 뭔 소리야?"

"국어를 알지 못하는... 대충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그런가..."

그러는 사이에 유성은 10번의 기회 중 5번의 기회를 사용했다.

이 5번 중 2번을 성공 시키면서 현재 2점을 획득한 상태였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4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박유성 선수이기에 고득점도 기대해볼만 하다 생각했는데 이거 의외로 10점도 안 나올 가능성도 있겠네요.]

[다른 선수들도 최고 3점인데 10점은 너무 높지 않나요?]

그때 유성이 6번째 타구로 2점을 얻어내면서 4점으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기다렸다는듯 2점을 때리는 박유성! 이걸로 단독 1위를 확정하면서 퍼펙트히터에서 우승을 차지합니다.]

[아직 4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고, 그 중에서 3번만 더 2점짜리를 맞추면 10점이 되겠군요.]

감을 잡은 유성은 쉴틈 없이 3연속으로 2점을 얻어내며 단숨에 10점을 채워버렸다.

그리고 마지막 타구는 팬 서비스로 풀스윙을 시도하며 그대로 담장을 넘겨버렸다.

[10점을 기록한 박유성 선수가 마지막에는 그냥 담장을 넘겨버렸습니다.]

[이미 우승도 확정했고 10점도 채웠으니 마지막을 팬서비스로 사용했네요.]

- 갓유성님 마지막까지 팬을 생각하심.

- 소식 들었냐. 팬사인회에서 미리 사인볼 500개 준비해 갔는데도 모자라서 더 사인했다고 함.

- 역시 KBO 최고의 슈퍼스타답네.

그렇게 퍼펙트히터가 끝나고 잠시 후 홈런레이스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전날 있었던 예선을 통과한 유성과 이대오의 대결은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두 선수 모두 2번의 홈런왕을 차지하고 이대오 선수의 경우 장타율 1위를 3번, 박유성 선수는 4번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올해 박유성 선수가 다시 1위를 할 확률이 높죠?]

[네. 41홈런으로 전반기를 마감하였고, 장타율은 몇번을 봐도 실감이 안 나는데요. 장타율이 10할이 넘습니다.]

[꾸준히 기록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이 끝날 쯤에는 8할이나 9할대가 될것으로 보이네요.]

- 장타율 9할을 쉽게 말하는건 유성이 밖에 없겠지.

- 14,15,16시즌 계속 장타율 8할 찍었으니 올해는 9할을 넘어서 10할을 찍어도 이상하지 않음.

- 누군 OPS가 9할인데 여긴 장타율이 9할...

압도적인 성적 차이에서 알 수 있듯 이대오는 예상 외로 9개나 되는 홈런을 치며 분전했으나 예선부터 17개나 치던 유성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아웃카운트 단 2개를 사용한 시점에서 9홈런으로 동률을 맞춘 유성은 아웃카운트 5개를 사용한 시점에서는 25개를 쳤다.

[...어디까지 칠 수 있을까요.]

[이 페이스라면 50개 정도 치지 않을까 싶네요.]

- 쩐다...

- 유성이 이래서 경기 뛸 수 있겠냐?

- 홈런레이스를 5회 끝나고 하는게 아니라 경기 전에 해서 다행이네. 안 그랬으면 힘 다 빠져서 교체될뻔 했잖아.

- 이번 올스타전에서만큼은 박유성 걸러야하는거 아니냐.

- 안 거르면 5연타석 홈런 정도 맞겠지.

유성은 평소처럼 자신의 스윙을 가져갔음에도 타구는 쉴틈 없이 담장을 넘어갔고, 결국 유성의 힘이 떨어지고 나서야 홈런레이스가 종료되었다.

[46개! 무려 46개입니다! 예선의 17개와 합하면 총 63개나 됩니다!]

[정말 터무니 없는 선수입니다. 체력, 지구력, 힘 같은 부분에서 정말 상상 이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오죽하면 홈런레이스를 지켜보던 보라스측 직원들이 강제로 교체 시켜야하는거 아니냐고 이야기할 정도였으니 말 다한 것이었다.

[지금 보시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약간 보이는데요.]

[박유성 선수의 홈런을 보고 할말이 없다는듯한 표정이네요.]

[그런대 지금 뭔가 걸어놨는데요. 200M?]

[200만을 말하는 것인지 2억을 말하는건지 모르겠네요.]

[박유성 선수와 연관해서 생각하면 2억 같은데요. WBC가 끝나고 나서 박유성 선수가 이대로 포스팅에 나올 경우 2억불의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미국 현지에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 헐 2억불이래.

- 제발 갓유성 좀 미국으로 데려가세요.

- 내년까지 뛰어야 갈 수 있음.

- 아오 진짜...

다이노스팬들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 팬들은 오늘도 절망했다.

이제는 뻔한 이유지만 유성이라는 괴물을 1년 반이나 더 상대해야했기 때문이었다.

홈런레이스에서 유성이 우승을 차지하고 잠시 후 올스타전이 시작되었다.

이번 올스타전이 마침 대구에서 펼쳐진다는 점과 이승현이 은퇴 시즌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은퇴 행사가 진행 되기도 하였다.

"은퇴 하시기 전에 450홈런 넘기실테니... 나 은퇴하기 전에 한국 다시 와야할까봐."

"이제 미국 가는건 확정이구나?"

"저렇게나 원하는데 안 가는 것도 미안하죠."

상황을 파악한 유성은 가볍게 웃어줬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4번 타자를 차지하게 된 유성은 1회 초 수비를 준비 했다.

드림팀 선발 리퍼슨과 나눔팀 선발 양현정의 대결.

보통 선발은 2이닝씩을 소화하지만 이번 올스타전은 예외적으로 1이닝씩만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작년에 2이닝씩 던지게 했다가 투수가 넘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렇죠. 올해는 드림팀에 박세유, 켈리, 피어밴드, 블레이크, 루이스 같은 쟁쟁한 선발 투수들이 있거든요.]

[반대로 나눔팀의 경우 페르난도, 마르티네즈 그리고 마르코스만 참가했지만 대신 김진호, 원종헌, 정우랑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불펜진이 구축 되어 있죠.]

[네. 드림팀이 선발 위주로 이루어졌다면 나눔팀은 선발과 불펜의 분업이 잘 되어있죠.]

최근 수년간 올스타전은 강력한 외인 선발끼리의 대결이 특히나 주목 받았다.

그러한 흐름은 올해도 이어졌기에 경기 초반은 외인 선발들끼리 맞대결의 장이 될 예정이었다.

다만 예외가 있었으니 바로 유성이었다.

매년 올스타전마자 2,3개씩 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다보니 올해는 그들도 나름의 합의를 하였는데 유성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는건 어쩔 수 없지만 홈런을 맞을 경우에는 그 부분은 계산하지 않는 것이었다.

외국인 선수들끼리의 이야기이기에 실제 경기에는 반영되지 않겠지만 이런식으로 그들끼리 합의를 한 덕분에 선수들은 부담 없이 유성에게 승부를 시도할 예정이었다.

"안타도 아니고 홈런 맞는걸 제외한다니 뭔가 이상한거 같은데..."

"신경 쓸 필요 없어. 아웃으로 잡을 수 없다면 그냥 맞는게 속 편하니깐."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로군."

그러는 사이에 올스타전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2017 올스타전이 지금 시작됩니다!]

[마운드에는 양현정 선수가 서 있는데요. 그 양현정 선수가 상대할 드림 올스타 타선을 지금 말씀드리겠습니다.]

드림 올스타

1번 우익수 구자옥

2번 좌익수 손아성

3번 3루수 최성

4번 1루수 이대오

5번 지명타자 이승현

6번 중견수 전준오

7번 2루수 최주한

8번 포수 이지용

9번 유격수 김재후

선발 리퍼슨

- 08년에는 이승현이 앞에 있고 대오가 뒤에 있었는데...

- 이야 그때 4강 한일전때 홈런친 기억 있는데 벌써 은퇴할 시기라니 시간 참 빠르네.

일부 팬들이 추억에 빠진 사이에 해설진은 빠르게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반격을 하게 될 나눔 올스타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네. 바로 나눔 올스타의 라인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번 우익수 이정호

2번 2루수 안치호

3번 좌익수 최영우

4번 중견수 박유성

5번 지명타자 김태규

6번 1루수 로사리오

7번 3루수 이범오

8번 포수 김민신

9번 유격수 김서빈

선발 양현정

- 박유성을 기어코 4번에 놓아야했습니까!

- 김태규, 로사리오, 이범오보다 최영우가 더 빠르고 그보다 박유성이 더 빠르다는걸 모두가 알지만 박유성의 상징성이 너무 크다.

- 5년차 선수가 상징성 소리를 듣는 날이 오다니...

팬들이 이리저리 떠드는 사이에 주심은 플레이볼을 선언하였고, 양현정이 초구를 던지는 것으로 올스타전이 시작되었다.

다만 1회 초부터 양현정을 상대로 최성, 이대오가 백투백 홈런을 터트린 덕분에 드림팀은 단번에 2점의 리드를 잡아냈다.

"응? 넘어갔네."

"그러게요."

"거리가 애매해서 잡기도 힘든 코스였어."

"그걸 잡으실려고 했어요?"

"한 5미터만 짧았으면 둘 중 1개는 잡는거였어."

평소에도 자주 좌익수나 우익수와 떠들던 유성이었기에 홈런이 되자 우익수 방향으로 이동해서 이정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지막 타자를 잡기 위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5번 이승현이 아웃 당하는 것으로 올스타전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올스타전은 몇화나 이어질까...

길어도 3화 안에는 끝나겠지...?

0